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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기장 장안사를 기,종점으로 한바퀴 돌아본 환종주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기장 장안사를 기,종점으로 한바퀴 돌아본 환종주 산행

해와달^^* 2020. 9. 29. 11:42

☆ 산행일자 : 2020. 09. 27 (일)   날씨 - 맑음, 가끔 흐리고 비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경상남도 양산시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장안사주차장-척판암-불광산-시명산-631봉-투구봉-556봉-석은덤갈림길-삼각산(상,중,하봉)-324봉-장안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0분, 13.54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수도권에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이제는 알음알음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 살고있는 포항, 경주지역에도 한두명씩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걱정에 앞서 화가 날 지경이네요.

정부에서 방송매체와 재난문자를 통해 수없이 계도를 하고 있건만 일부 소수의 사람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마스크만 제대로 착용을 해도 감염의 확률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데 왜 그리도 호응을 해주지 않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산행을 가도 마찬가지... 물론 야외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마주칠 때면 으례히 인사를 나누던 풍경이 이제는 아무 말없이 지나치거나 등을 돌리고 서서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곤 하니 코로나가 주는 사회적 변화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열심히 일하고 맞은 주말... 토요일 하루는 집에서 푹 쉬면서 리플래시의 기회로 삼고 일요일인 오늘은 습관처럼 산을 찾아 나섭니다.

어디로 가볼까나... 하며 산행지를 고르다 고이고이 남겨두었던 미답의 코스 중 하나를 골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조금 멀긴 하지만 기장의 고찰 장안사를 끼고있는 불광산으로 산행지로 잡고 동해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불광산은 그동안 대운산까지 연결하는 산행을 몇번 해본 탓에 낯설지 않은 산이지만 이번에 찾게될 시명산, 삼각산 코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미답의 코스로 날씨도 괜찮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동해고속도로로 명칭이 바뀐 포항-울산간 그리고 울산-부산간 고속국도를 달려 도착한 장안사주차장. 친구가 기장에 살고 있어 그동안 대 여섯번 정도는 찾은 낯설지 않은 곳이라 장안사 구경은 패스하고 산행부터 하기로 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주차장 입구 도로 옆으로 나있는 백련암, 척판암 방향 시멘트 길로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등산안내도 뒷편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은 시작되고
잠시 후 척판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올라섭니다.
오늘 산행은 장안사 뒤 능선으로 오른 뒤 척판암을 구경하고 박치골 좌우 능선을 이어가며
시명산, 삼각산을 거쳐 다시 장안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로 꾸며볼까 합니다.
백련암 갈림길인 척판암 입구입니다.
불광산 척판암(佛光山 擲盤庵).

 

불광산 척판암(佛光山 擲盤庵)의 유래

척판암(擲盤庵)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불광산에 자리한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이다.
서기 673년(신라 문무왕 13년) 원효대사 창건하여 담운사(淡雲寺)라고 했다. 이 암자에서 전래되는 설화를 보면, 원효대사가 담운사에 머무를 당시에 혜안으로 살펴보니 당나라 종남산 태화사(泰和寺)에서 공부하던 천 명의 승려가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운명에 놓인 것을 알고, ‘효척판이구중(曉擲板而救衆; 신라 원효가 판자를 던져서 사람들을 구한다)’이라고 쓴 큰 판자를 하늘로 날려 보내 태화사의 상공에 뜨게 했는데, 이것을 보고 놀란 대중이 일제히 법당에서 나와 쳐다보는 순간 뒷산이 무너져 절이 매몰되었다.

보운자(普運子)가 쓴「척반대사적기 擲盤臺事蹟記」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척판’에 관련된 설화는 북한 묘향산의 척판대와 경북 경주시 서쪽 월생산(단석산)의 척판암(擲板岩) 전설 등 여러 곳에 전한다.

 

이 인연으로 목숨을 구한 천 명의 중국 스님들이 신라 척판암으로 와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원효스님은 그들이 머물 곳을 찾아 내원사 부근에 이르자 산신이 마중나와 현재의 산신각 자리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에 원효스님은 대둔사를 창건하고 상,중,하 내원암을 비롯, 89개의 암자를 세워 1천명을 거주시켰다. 그리고 천성산 상봉에서 화엄경을 강론하여 1천명의 승려를 득도하게 하였다.

이때 화엄경을 설한 자리에는 화엄벌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중내원암에는 큰 북을 달아놓고 산내의 모든 암자가 다 듣고 모이게 했으므로 집북봉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1천명이 모두 성인이 되었다 하여 산이름을 천성산이라 하였다 한다.

 

이 암자에서는 이때의 이적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척판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그 뒤에 이 절은 원효대사의 이적지로 중요시되어 참선을 하는 많은 수행 승려들이 머물렀다. 그러나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938년 경허(擎虛)가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래까지 장안사(長安寺)의 부속 암자였으나, 지금은 독립된 절이다. 암자 내에는 법당(척판암)과 요사채가 있고, 그 앞에 삼층석탑이 있다. 법당 좌측 편 방 안에 원효대사 진영이 모셔져 있으며, 그 건물 벽에 ‘척판’과 관련된 벽화가 있다. 이곳은 차가 갈 수 있는 길에서 300m 정도 등산해야 한다.

 

척판암에서 바라본 대운산.
척판암을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곧장 산길로 올라붙어 진행해 나갑니다.
424봉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는 갈림길에서 널찍한 등로를 따라 불광산으로 향하게 되고
햇볕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길에 난이도가 낮은 등로를 따르니
4년전 집사람과 함께 대운산을 찾았을 때 만났던 만보농장 갈림길이네요.
이번에는 박치골 갈림길입니다.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따라 발걸음을 잇노라면
구급함이 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은 대운산으로 곧장 가는 등로입니다.
드리워진 밧줄이 있지만 굳이 잡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풀막을 10분여를 오르면
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불광산 고스락에 서게 됩니다.
이어 만나게 되는 대운산 갈림길을 지나 잠시 발품을 들이면
부산(기장), 울산(울주), 양산(웅산)의 삼시 경계봉인 시명산 전위봉에 서게 되고
이어 삼각점 하나에 작은 정상석이 있는 시명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시명산에 있는 쉼터의자에서 점심을 챙겨먹고 웃자란 풀섶 너머로 대운산의 모습을 담고서
등로를 계속 이으니 장안사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군요.
이후 평지성 등로를 따르다 명동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시작되는 가파름으로 올라서면
준.희님의 산악회에서 달아놓은 표지기가 걸려있는 631봉에 서게 됩니다.
631봉을 떠나 3~4분 후에 만나게 되는 요주의 갈림길.

 

좌,우측으로 시그널이 펄럭이는데 좌측 아래로 나있는 길은 박치골(장안사계곡)로 내려가 장안사로 갈수 있는 길이고, 우측 길은 명동이나 매곡동으로 갈수 있는 길인데 가야할 삼각산 방향은 우측으로 들어서자마자 좌측 아래로 내려서는 급내림길입니다. 알바를 많이 하게 되는 곳이니 시그널을 잘 살피며 진행해야 할듯...

 

쏟아지는 내림길을 미끄럼 타듯 조심스레 내려서면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 직진으로 나가면
투구봉의 뾰족한 모습이 위압스럽게 올려다보이는 사거리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직진으로 나있는 투구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가파르게 솟구치는데
가뿐 숨 몰아쉬며 올라선 끝에는 천성산이 바라보이는 조망처를 지나게 됩니다.
사방이 숲으로 가려 조망이라곤 없는 투구봉(564m)
하지만 몇 발짝만 벗어나면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집니다. 투구봉 산신제단에서 바라본 지나온 흔적들...(631봉, 시명산, 불광산)
건너편 불광산 능선 너머로 울산광역시와 온산공단이 아련하고
척판암을 품고 있는 424봉 너머로 고리원자력(우측)과 좌측 멀리 간절곶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야할 565봉이 좌측으로 서있고 해운대C.C 뒤쪽으로 석은덤, 그 너머로 달음산이 보이네요.
이어지는 등로는 골프장으로 인해 우회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산허리길로 이어지는 등로는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길이라 조심하며 지나야할 것 같네요.
'산박하'
557봉으로 향하는 길 역시 가파르게 이어지는데
줄곧 숲에 가려져 있던 골프장의 푸르른 풍경이 모습을 드러나는 조망처에 서게 되니 눈맛 또한 시원해지네요.
557봉 고스락.
정상부를 살짝 벗어나면 이번 산행에 있어 가장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에 서게 되는데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통쾌함을 느낄 만큼 시원스러운 풍광을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파노라마로 담아보게 되는군요.
'삽주'
557봉을 떠나와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니
난데없이 임도가 나타나고 등로는 건너편 숲으로 이어집니다.
임도를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니 해운대C.C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그 길 끝까지 진행하니 등로는 끊어지고 임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네요. 우측으로는 철망휀스가 가로막혀 있는데 지도롤 확인해보니 석은덤갈림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절개지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임도 건너편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고들빼기'
삼각산을 향한 오름짓을 쉼없이 이어갑니다.
예전 산불이 났었는지 화마가 덮친 흔적이 역력한 오름길에서 바라본 달음산.
그리고 5시 방향으로 석은덤...
해운대C.C 뒤쪽으로 용천산, 백운산.
삼각산 상봉(469봉)

 

삼각산(三角山)은 기장군 장안읍의 북동쪽에 위치하는 해발 469m이다.
대운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각의 주봉으로서 산정은 동서로 나란히 솟아 있는 삿갓 모양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때문에 '삼각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기장읍지』에는 '삼각산은 현(縣)에서 북으로 40리에 있고, 원적산에서 산줄기가 내려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박치골 너머 시명산, 불광산, 대운산, 상대봉, 대운산2봉...
가야할 능선과 멀리 마지막 봉우리인 324봉.
고리원자력 방향
기장의 2대 명산 중 하나인 달음산.
삼각산 중봉
조망이 멋진 삼각산 하봉에서 바라본 불암산, 대운산 방향.
장안사계곡(박치골) 그리고 걸어야 할 능선길이 한 눈에 보이고
좌측 울산 온산공단에서 오른쪽 고리원전까지 푸른 동해바다가 한 일 자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모습이 조망됩니다.
삼각산에서의 내림길 또한 가파르기 그지없네요.
잡풀이 무성하여 알아보기 힘든 헬기장을 지나고
조망이라곤 없는 무료한 산길을 걸으니 지루한 감이 들기도 합니다.
'며느리밥풀꽃'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굳이 마주 나있는 희미한 흔적을 따라 꾸역구역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324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단풍취'
324봉을 내려와 우회로와 합류를 하고서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니 아찔한 벼랑끝에 서게 됩니다.
발 아래 내려다보이는 장안사 전경.
불광산 능선 너머로 대운산, 대운산2봉.
다리 힘이 풀렸는지 벼랑 끝에 주저앉아 버리는군요.
조망터에서 장안사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합니다.
산행에 있어 하산길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친 아내의 안전이 우려가 되어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내려서게 됩니다.
장안사 입구의 '불광교'에 도착을 하게 되면서 긴 시간 쉽지 않은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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