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영남알프스 신불산(신불공룡-삼봉능선)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영남알프스 신불산(신불공룡-삼봉능선)

해와달^^* 2020. 10. 11. 18:18

♧ 산행일자 : 2020. 10. 10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삼남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건암사주차장-건암사-물방골-신불릿지-신불공룡능선-신불산-신불재-삼봉능선(돌탑봉, 남근봉, 호랑이봉)-건암사-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3분, 6.13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추석연휴가 끝나고 이어 찾아온 3일 연휴. 다른 때 같았으면 계속되는 연휴에 나들이 계획도 세울테지만 때가 때인지라 다들 방콕이 대세인데다 꼭 참석해야 할 결혼식에도 못가고 있는 형편이 되었으니... 어쩌다 이런 현실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는 주말이라 일찍 출발해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습관적으로 집을 나서봅니다.

지금쯤은 억새의 춤사위가 절정이리라 생각을 하면서 경주를 거쳐 언양으로 차를 몰아 도착한 울주군 삼남면에 있는 건암사 입구. 절 입구의 시멘트도로 한 켠에는 산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어 주차 할 곳이 보이질 않아 멀치감치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입구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다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건암사표지석이 있는 주차장 입구에 당도를 하니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곳에는 쇠사슬로 막아놓았네요. 이러하니 도로가 온통 주차장이 되었을 수 밖에요.

미니머스를 타고 단체로 산행을 나온 산객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해 쓰고있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리와 섞이지 않으려 건암사를 향해 바쁜 걸음 옮기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들머리인 건암사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건암사 옆에 있는 실질적인 들머리에서 시원한 약수 한잔 들이키고
울창한 숲길에 잘 만들어진 등로를 따라 들어가면
삼봉능선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가야할 신불재나 신불산 칼바위 능선 방향은 우측입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신불재로 향하는 길을 따라 약 10분 남짓 올라가면 계곡을 횡단하게 되고,
계곡을 건너 등로는 숲길로 이어지고
먼저 출발한 산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영알의 속살 깊숙이 들어갑니다.
조금씩 고도를 높혀가며 바위 사이를 부지런히 올라서면
신불릿지 가는 길 초입. (↖신불재 2.0km, ↓불승사 1.1km)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 경과 후 신불재를 가리키는

두 번째 이정표(신불재 2km)에서 이정표에서

시그널이 달려있는 우측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곧장 나있는 등로는 신불재를 향하는 길입니다.

 

길은 경사가 급하고 좀 까다롭지만 오래된 시그널들까지 잘 달려있어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네요.
건암사에서 오르는 신불릿지 코스는 이번이 세 번째라 낯설지 않지만
방심은 금물이기에 안전사고에 유의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뎌갑니다.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일찌감치 때때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은 저마다 옷맵시를 자랑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무뚝뚝한 바위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듯 안전하게 길을 열어주고 있네요.
산행을 시작했던 건암사 입구가 내려다보이고
거대한 성벽같은 암벽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올라야 할 곳이기에 가던 걸음 재촉해 봅니다.
산정에는 자욱한 안개속이지만 물들어가는 단풍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네요.
낭떠러지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고사목 전망대.
신불공룡능선의 상징인 태글바위와 자수정동굴나라까지 연결되는 신불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을 볼수 있는 곳인데...
'산오이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암벽을 오른쪽으로 에돌아 나아가니
급비탈을 기어오르다시피 올라가니
그제서야 신불공룡능선에 합류를 하게 되는군요.
잠시 후 오랜만에 다시 대하는 칼바위능선 입구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싸늘한 바람에 한기를 느껴 겉옷을 꺼내 입고
안개속의 칼바위능선을 뚫고 나갑니다.
도무지 눈에 뵈는게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천길 낭떠러지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다들 용감무쌍하게 잘들 오르고 있네요.
제법 까탈스러운 곳이지만 몇 번 올라보았다고 거침없이 올라서게 되고...
조망이라곤 없는 바위지만 포즈도 취해가며 칼바위능선길을 즐기며 진행합니다.
주능선 직전의 바람이 잦아드는 숲속에서 점심 요기를 마치고
신불산 정상에 당도하니 인증샷을 남기려는 산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네요.
한달 전에 와서 담았으니 오늘은 멀리서...
'쑥부쟁이'
하산코스로 잡은 삼봉능선을 바라보며 신불재를 향해 발걸음을 이어가니
고도가 낮아지는 탓인지 조금씩 먼 곳의 시야가 확보가 되는군요.
궂은 날씨에도 신불산을 찾은 많은 산객들... 역시 인기 명산인가 봅니다.
신불재를 향한 걸음에 담아본 영축산 라인... 봉우리마다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한달 만에 다시 찾은 신불재... 억새는 이미 다 저버리고 황량한 분위기라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ㅜ.ㅜ
9월말에 왔었어야 했는데...
신불재를 지나 목재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신불산 산정은 여전히 자욱한 안개속입니다.
'산부추'
계단이 끝나는 삼봉능선 초입에서 좌측 억새밭 사이로 진입을 하니
헬기장 두 개를 지나게 되고 단체산행을 나온 산님들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돌탑봉을 지나
가파른 내림길의 숲속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우람한 남근봉이 내려다보이는 전망터에 서게 됩니다.
영축산 방향...
먼저 올라간 산님들이 내려오길 기다려 남근봉으로 올라갑니다.
건너편에서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심히 촛점을 맞춰보지만
바위만 커다랗게 담아버려 정작 사람은 왜소해 보이네요.
남근봉에서 바라본 올랐던 신불릿지와 신불공룡능선이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여전히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신불산과 신불재도 평온한 모습입니다.
카메라맨의 임무를 마치고 밧줄을 부여잡고 암릉을 내려온 집사람과 함께
우측의 협곡으로 내려가 남근봉을 따라 돌아 오릅니다.
호랑이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가파르기 그지없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남근봉을 담고 계속된 등로를 따르면 호랑이봉에 닿게 됩니다.
호랑이봉에서 바라본 신불산공룡능선과 오전에 올랐던 신불릿지의 모습입니다.
호랑이봉에서 남근봉을 배경으로...
영축산 독수리바위와 동릉.
내려가야 할 하산길 역시 결코 만만찮은 코스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키 작은 노송을 지나 까탈스러운 암릉길로 내려섭니다.
지나온 등로를 올려다보며 호랑이봉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마지막 조망터에서 바라본 언양읍과 삼남면 전경과 그리고 우측 멀리 문수산, 남암산까지...
공사중인 울산-밀양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우측 정족산 너머로는 대운산이 희미하네요.
언양에서 울산 문수산, 양산 천성산까지...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니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신불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선을 붙드네요.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서니
쉼없이 이어지던 급한 내림길이 한풀 꺾이고 부드러운 숲길을 잠시 내려오니
아침 나절 지나쳤던 신불재 갈림길과 합류를 하게 되고
이어 적막감이 감도는 건암사를 지나게 되고
산행을 시작했던 건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됩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은빛 머리를 풀어헤친 채 바람에 일렁이는 춤사위가 장관인 억새를 구경하기 위해 영남알프스를 찾고 있는데 이번에는 시기를 잘 못 맞춘 것 같아 억새의 향연을 볼수 없었음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모처럼 찾은 신불릿지와 신불공룡능선, 그리고 삼봉능선을 산행하며 안개속에서 걸었던 릿지산행의 짜릿함과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신불산 암릉의 아름다운 풍광과 삼봉능선에서의 시원한 조망을 만끽하며 하루를 잘 보내고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음에 감사하며 힘들었던 등로를 무사히 잘 걸어준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하면서 귀로에 오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