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웅비하는 학의 형상을 닮은 비학산으로의 가을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웅비하는 학의 형상을 닮은 비학산으로의 가을산행

해와달^^* 2020. 10. 25. 23:52

♧ 산행일자 : 2020. 10. 24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기북면, 신광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법광사주차장-감사나눔둘레길-산길진입-전망바위-주능선(두륙봉갈림길)-두륙봉-(back)-무제등갈림길-비학산(762m)-오봉삼거리-오봉(656m)-큰재삼거리-법광사지-법광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50분, 7.91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소개 - 비학산(飛鶴山)
경상북도 포항시의 북구 기북면 탑정리와 신광면 기일리·죽성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고도 : 739m).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신광면과 기북면의 넓은 분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경주)에 비학산이 신광현 서쪽 15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신광현이 경주부의 속현이었기 때문에 기준점으로 선택된 것이다. 『영남지도』(경주)에 비학산이 법광사를 둘러싼 것처럼 그려져 있다. 『여지도서』(경주)에는 비학산이 두 번째로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신광현 서쪽 5리에 있고 마북산으로부터 산줄기가 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경주부의 산줄기에 대한 인식이 조선 전기와 달리 풍수적 지맥의 차원에서 파악되어 기록되었음을 알려준다. 비학산은 학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비학상천형(飛鶴上天形)'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를 지내는데, 산에 묘를 쓰기만 하면 날이 가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참조: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어느 새 도래한 주말... 평소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건 주중에 남은 연차휴가를 사용해서 추석 때 못뵈었던 부모님을 뵈러 대전국립현충원에 다녀오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어 아직 많이 남은 휴가를 제때 제때 찾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바쁘게 보낸 하루 업무를 마치고 피곤함이 묻어나지만 습관처럼 떠나는 산으로의 여정을 위해 배낭을 꾸려 아내와 집을 나섭니다. 조금 일찍 돌아와 휴일 오전근무의 원활함을 위해 사무실에 들러야 하기에 가까운 곳으로 산행지를 잡아 차를 몰아가는 중이랍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학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신광면의 비학산입니다.

그동안 비학산은 자주 올라본 산이어서 코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가급적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 요량으로 목적지로 입력한 법광사를 향해 차를 몰아 도착을 하니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량들이 선점을 하고 있네요.

때마침 빠져나가는 차량이 있어 용케 주차를 하고서 산행채비를 마친 후 법광사 방향의 도로를 따르며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산행궤적
그늘이 드리워진 주차장 한 켠에 차를 세워놓고 법광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둘레길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들어 진행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곧바로 우측으로 꺾어지는 등로는 무제등으로 향하는 길이라 우측으로 계속되는 넓은 길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상읍리 방향에서 바라본 것으로 좌측 넓은 길을 따라 법광사에서 오르는 등로 중 가장 좌측 길로 올라 가장 우측 길로 내려올 계획입니다.
등로 좌측에 있는 불어오는 바람에 파르르 몸을 떨고 있는 작은 저수지의 물결이 애잔하게 보여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가게 되는군요.
주차장을 떠나 10분 가량 감사나눔둘레길인 널찍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시그널 하나가 나부끼고 있는 산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예전 집사람과 걸어보았던 코스로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무제등 코스와 달리 인적이 거의 없는 호젓한 코스랍니다.
구름 한점없이 청명하기 이를 데 없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네요.
봉분이 거의 허물어진 이름없는 무명묘 2기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는 숲길에는 짙어가는 가을의 흔적을 보면서 눈이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여느 이름난 가을산에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지만 때가 되면 나름 때때옷으로 갈아입고 찾아온 산꾼에게 패션쇼를 하고 있답니다.
줄곧 평탄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던 등로는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산길로 바뀌고
무제등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된 후 짧은 오름을 극복하고 올라서 도착한 전망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발 아래 무제등 너머 멀리 안덕리와 만석리 뒤로 고주산이 보이고
동쪽 방향의 정면으로 신광면 소재지와 용연저수지 그 너머로 흥해읍의 드넓은 벌판과 푸른 동해와 영일만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측의 남쪽으로는 기계면 내단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비학의 왼쪽 날개 능선인 비학지맥의 올망졸망한 산줄기가 도토리 키재기 하듯 뻗어있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풍경.
전망바위에서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긴 후 짧은 가풀막을 치고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에 닿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는 두륙봉을 거쳐 익말봉이나 비학지맥길로 연결이 되고 우측 방향은 비학산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예까지 모처럼 왔으니 두륙봉을 다녀오고 싶어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비학지맥 612봉.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
육산인 비학산에서 모처럼 만나게 되는 전망바위인 두릅바위.
주변을 돌아보는 조망이 탁월한 두릅바위에서 바라본 익말봉 방향의 조망.
살짝 당겨보니 미세먼지없는 깨끗한 날씨라 시원스런 조망에 두 눈이 호사를 누립니다.
발 아래 탑골 골짝 끝에 자리하고 있는 탑정지와 기북면 탑정리 풍경이 아련하게 펼쳐지고 그 뒤로는 사관령, 침곡산의 낙동정맥이 달리고 있네요.
북쪽으로는 비학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정상 아래로 옛날 암자 터가 있는 커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두릅바위에서 내려와 잠시 발걸음을 놀리면 만나게 되는 두륙봉(629.2m).
두륙봉 정상에서 몇 발짝 앞으로 나아가면 막힘없는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넉넉한 신광, 흥해 들녘이 푸근하게 다가오고 신광의 용연저수지와 영일만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오던 길로 되돌아 조금 전 올라왔던 삼거리를 지나 비학산으로 향하면
무제등에서 올라오는 쉬운 코스의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나타나는 또 하나의 갈림길...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비학산 자연휴양림을 경유해 탑정지로 갈수 있는 길이지요.
이후 능선 상에 있는 좁은 바위틈 사이를 빠져 나오면 오른쪽으로 법광사, 무제등 방면에서 올라서는 길을 지나치게 됩니다.
이후 유순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정상 직전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쑥부쟁이'
큼직한 빗돌이 서있는 비학산에 서게 됩니다.
동쪽으로는 바로 앞쪽에 고주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월포해수욕장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東海)가 그림같은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시야가 트이는 남서쪽의 풍광으로 익말봉 너머 멀리 경주, 포항, 영천의 겅계부분에 위치한 산들이 죄다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학의 오른쪽 날개를 타고 가파르게 쏟아지는 반곡지 방향의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정상을 내려와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오봉능선.
기일저수지가 있는 신광면 기일리 마을과 멀리 내연지맥의 괘령산, 매봉, 향로봉 그리고 천령산까지 막힘없이 보여지는 오늘입니다.
짧은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등로는 평탄한 길로 바뀌고
법광사로 갈수 있는 오봉삼거리를 만나게 되지만 좀더 길게 걷고 싶어 지나치기로 합니다.
빠알갛게 물이 들대로 든 단풍나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는군요.
밝은 햇살 아래 노란색, 붉은색으로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름답기만 하네요.
역시 단풍나무잎은 햇빛을 안고 올려다봐야 제대로 발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헬기장터로 잡목이 빼곡히 점령하고 있고 조망이 막혀있는 오봉(636m).
노랗게 물이든 생강나무잎.
이후 등로 좌측으로 기일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우측 사면으로 법광사로 내려서는 큰재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마주 나있는 등로는 반곡리로 내려가는 길이지요.
오른쪽 사면으로 난 갈림길을 잠시 내려서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이 시작되고
10분 가량 후 높이 3m 정도 되는 큼직한 바위에 이르게 되는데 마치 떡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이네요.
이후 길은 완만해지고 오른쪽 건너 숲 사이로 비학산을 올려다보며 내려서는 작은 바윗돌이 자주 눈에 띄는 마을 뒷동산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숲을 빠져나와 비학산 정수리를 올려다보고
가파르게 내려선 오봉 또한 눈맞춤해주고
산정에 비해 아직 푸르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걷기 좋은 평지성 등로를 쉼없이 걸어갑니다.
'꽃향유'
주능선 갈림길에서 30여분 가량 내려서면 경작되지 않는 묵은 폐농지를 지나게 되고
'미국쑥부쟁이'
이후 나타나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서면 몇 가구 안되는 마을이 있는 법광사 직전 도로로 내려서게 됩니다.
영알의 신불산에서 보지 못했던 억새의 은빛 군무를 여기서 볼수 있어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네요.
노랗게 익어가는 고욤나무와 감나무.
법광사지(法光寺址) 전경.

 

법광사지(法光寺址)
현재 법광사(法廣寺)는 1952년 건립된 사찰이다.
이 법광사 뒤편에 신라 진평왕 때 왕명으로 건립된 사찰인 법광사지(法光寺址)가 있으며 현재 사적 제493호로 지정되어 있다.
법광사(法光寺)는 건물 규모가 525칸이나 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현재 법광사지(法光寺址)만이 남아 있다.
사지 내에는 석가불사리탑(釋加佛舍利塔), 연화석불좌대(蓮花釋佛座臺), 쌍두귀부(雙頭龜趺), 당간지주(幢竿支柱)와 조선 영조시대에 세운 사리탑중수비(舍利塔重修碑)가 남아 있어, 법광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삼층석탑에 봉안됐던 '법광사석탑기'에 의하면 법광사는 9세기 전반인 신라 제42대 흥덕왕 3년(828년) 김균정이 창건한 왕실사원으로 제46대 문성왕대에 번창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의 조선시대 문헌에도 사찰의 이름과 위치 등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다.
금당지는 외진주와 내진주 그리고 고막이돌을 갖춘 이중구조의 폐쇄적 건물로 감은사 금당지 및 불국사 대웅전과 같이 사방으로 출입문과 계단을 갖춘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8~9세기) 건물구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조선후기에 세운 '석가불사리탑' 비문에는 5칸 중층 건물로 기록돼 있다.
연화석불좌대는 소실된 대웅전 석가불의 좌대로 추측되는데, 높이 1.1m, 직경 1.1m, 직경 2.2m, 둘레 7.3m이며 귀부는 창건 당시 사적비의 좌대라고 하며 높이 1.4m, 직경 1.8m, 원경 0.5m이다.
석가불사리탑은 인도 석가모니 진산사리(眞身舍利) 22립(粒)을 보관하고 왕족의 혈통을 계승하여 삼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하여 이 탑을 건립하였다고 전하며 탑의 높이는 4.2m이다.
법광사 북쪽방향 150m 지점에는 신라 26대 진평왕의 위패를 모신 '숭안전'이 있다. (자료출처: 포항 북구청)

 

포항 법광사 삼층석탑.
법광사 전경

 

법광사(法廣寺)

법광사 터 서쪽 골짜기 개울가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현재 법광사는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벽허당 장눌선사가 지은 것이라 합니다.

 

'까실쑥부쟁이'
법광사 유래비를 읽어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비학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