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푸르른 가을 하늘아래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이었던 울릉도 깃대봉 트레킹 본문
지난 2월 울릉도 성인봉 눈산행을 다녀온 뒤 가을날 다시 찾아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맞은 가을...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니 벌써 시월의 끝자락에 서게 되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업무를 마무리하고 시간에 맞춰 도착한 집사람과 함께 카페리에 승선해서 울릉도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출항하기 전 갑판으로 나가 포스코와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의 야경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다 시간에 맞춰 출발한 카페리의 선실로 들어가 미리 준비해온 먹거리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TV를 보다 잠자리에 듭니다.
일출시간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서 갑판 위로 나가보니 울릉도가 눈 앞에 다가와 있고 멀리 수평선 너머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지만 짙은 구름으로 인해 여간해선 보기 힘든 선상일출은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됩니다.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 할 수 없지만 작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도착지인 사동항으로 진입을 하니 태풍으로 부서진 방파제가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무사히 접안을 완료하고 하선을 하니 미리 연락을 받은 울릉도 담당자들이 반겨주는군요.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맨 먼저 하역완료되어 나온 애마를 찾아 잘 다녀오라는 전송을 받으며 사동항을 빠져나와 울릉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을 닮아 이름 붙여진 통구미(通九味)마을의 '거북바위'입니다.
뾰족하고 홀로 우뚝 솟은 웅장한 바위 끝 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향나무의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깃대봉 트레킹 코스 : 나리분지광장-알봉분화구 탐방로 입구-추산용출소-알봉둘레길-깃대봉 등산로 입구-깃대봉-알봉분지 메밀밭-알봉둘레길-투막집-원시림-나리분지광장(원점회귀)
개척민들이 이곳에 와서 먹을게 없다보니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섬말나리 뿌리를 캐 먹고 살았다 하여 나리골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산125-1번지 일대에 있는 용출소로, 울릉도 북부지역의 상수원이다.
추산 용출소라고도 한다. 울릉도 나리분지에 스며든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나는 곳으로, 울릉도 북부지역의 상수원일 뿐 아니라 추산수력발전소의 수자원으로도 이용된다. 추산(錐山)이라고도 불리는 송곳산 옆 해발고도 270m 지점의 바위 틈에서 초당 220ℓ의 물이 솟는데 국내에서 이곳처럼 대량의 용출수가 솟는 곳은 아주 드물어 수자원으로서 보존가치가 높다.
용출수가 샘솟는 바위층은 화산 쇄설암인 응회암으로 일종의 투수층 역할을 하는데 나리분지의 칼데라에 저장된 물을 울릉도 해안지역으로 공급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울릉도에서 참고비 또는 울릉 고사리라고 불리는데, 울릉도 개척 이후 현재까지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귀한 나물이랍니다.
울릉도를 찾을 때면 으례히 성인봉 산행이 당연하다는 듯 가뿐 숨 몰아쉬며 성인봉을 올랐었는데 네 번째 방문인 이번에는 조망이 너무 좋아 요즘 인기가 좋다는 깃대봉을 찾아 올라보니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더군요.
하늘과 땅 바다 그리고 원시림 숲길이 하나되어 펼쳐지는 울릉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절경에 취해 쉬이 자리를 뜨기가 싫었던 깃대봉을 내려와 밝은 햇살과 깨끗하고 맑은 날씨 속에서 천천히 원시림 숲길을 걸으니 세상속의 모든 근심은 저만치 물러가버린 것 같습니다.
나리분지 버스 종점에 있는 늘푸른산장식당을 찾아 반겨주는 사장님과 오랜만에 만난 인사를 나누고 산채비빔밥으로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서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시간에 구애 받음없이 느림의 미학으로 다녀온 나리분지 깃대봉과 알봉둘레길의 가을...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멋드러진 풍경과 푸르른 가을하늘 그리고 청정 공기를 맘껏 마신 몸뚱아리는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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