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경주 남산으로의 발걸음 본문
♧ 산행일자 : 2020. 11. 0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통일전주차장-남산동공용주차장-오산골-칠형제바위능선-봉화대능선-이영재-대연화대좌-금오봉-금오정-철와곡갈림길-정강왕릉갈림길-통일전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9분, 8.5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뒤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 경주로 차를 몰아갑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주말인 오늘도 산으로 들기 위함이지요. 짧은 시간 걷고 올 요량으로 가까이에 있으면서 언제 찾아가도 좋은 국립공원 경주남산을 목적지로 삼고 7번 국도를 달려 도착한 동남산 통일전주차장.
일찍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제법 눈에 띄는 가운데 통일전 앞 대로변의 은행나무들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에 찾아왔을 때는 잎이 다 떨어져버려 실망감이 컸었는데 올해는 절정의 시기는 아닌 한 주 빨리 찾아온 걸음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구경거리가 될 만한 풍경입니다.
진사님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앵글을 맞추고 있고 연인들도 저마다 기념사진 남기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네요.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얼른 찾아가 사진 몇장 담고서 주차장을 떠나 칠불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천년의 향기가 넘쳐나는 남산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경주 서출지(慶州 書出池) - 사적 제138호
경주 남산 기슭에 위치한 삼국시대 연못이다. 남산 마을 한가운데에 삼층석탑 두 기가 있고 동쪽에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이라는 사람이 못가에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 이 건물은 연못 서북쪽에 소박하면서 우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서출지에서 500여미터 거리의 남산 바로 아래 평지에 세워진 남산리 삼층 쌍석탑으로 이 탑은 불국사 쌍탑과 같이 서로 형식이 다른 대표적인 석탑입니다. 탑이 좌우로 있으면 모양이 같은 쌍탑이 대부분인데, 동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서 쌓아 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의 양식을 취하고 있고, 서탑은 전형적인 3층석탑의 양식입니다.
칠형제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하나 전해져 온답니다.
그 내용인즉,
옛날 월성 뒤쪽의 남천 부근 동네에 쑥기떡을 팔아오던 과부가 아들 칠형제를 기르면서, 건너 동네 홀아비와 눈이 맞아 밤마다 데이트를 즐겼답니다.
이를 안 아들들이 어머니가 개울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줬는데, 후세 사람들이 어머니에겐 효도한 다리이나, 아버지에게는 불효의 다리라 해 효불효교(孝不孝橋)라 하였고, 또 일곱 아들이 만들어서 칠자교(七子橋)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지만 고증을 통해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위치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가는 길 뒤편 개울에 추진중인 일정교(日精橋)가 그것인데, 근처 교리마을에 건설되어 있는 월정교(月精橋)와는 별개의 다리로 '쑥기떡 어미다리'로도 불리워지고 있답니다.
정강왕릉은 경주 남산(南山)의 동록 통일전(東麓 統一殿) 바로 북쪽 송림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 북쪽에는 선왕(先王)인 헌강왕릉이 인접하여 있다. 원형봉토분으로 지름 15.7m, 높이 4m이다.
봉분의 밑부분은 가공한 장대석을 3단으로 쌓아 호석을 돌렸다. 가장 아랫단 장대석은 지대석처럼 약간 밖으로 내밀게 놓았고, 그 위 2단은 이보다 약간 들여 쌓았다. 그러나 별도의 갑석은 없다. 이외에 난간 장식이나 십이지신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구조의 호석을 가진 신라왕릉으로는 이 능과 헌강왕릉이 있다. 봉분의 전면에는 얕은 석단 위에 작은 석상이 놓여 있고, 석단에서 조금 떨어진 아랫부분에 장대석이 일렬로 놓여 있다.
신라 제50대 정강왕(定康王, 재위 886-887)은 본명이 김황(金晃)이고, 경문왕(景文王)의 둘째아들로 형인 헌강왕에 이어 즉위하였다. 재위기간이 짧아 별다른 치적은 보이지 않으며, ≪삼국사기≫에 의하면 887년 7월에 왕이 죽자 시호를 정강(定康)이라 하고 보제사(菩提寺)의 동남쪽에 장사지냈다고 한다.
현재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북쪽 가까이에 통일 신라 석불좌상이 있어 그곳을 보제사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능과 인접하여 있고 호석의 구조도 같은 형식인 헌강왕릉의 내부가 1993년 조사되었는데, 그 석실 구조와 출토유물은 8세기 이후로는 내려오지 않는 형식이어서 이 왕들의 재위 시기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자연스런 환경속에서 조화롭게 조성된 계곡과 암자의 풍경이 한없이 평안한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 곳...
오늘의 경주남산 옥룡암의 가을단풍 풍경은 지난 계절이 어찌되었든 지금의 시간도 아름답기 그지 없네요.
매년 가을 이맘 때 쯤이면 다녀오는 경주남산 탑곡마애불상군이 있는 옥룡암의 가을단풍을 보고 왔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서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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