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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없는 조망과 울창한 편백숲이 너무나도 멋졌던 부산 백양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막힘없는 조망과 울창한 편백숲이 너무나도 멋졌던 부산 백양산 산행

해와달^^* 2020. 11. 17. 22:50

♤ 산행일자 : 2020. 11. 1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북구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부산 어린이대공원주차장-성지곡수원지-산림욕장길-만덕고개길-만남의 숲-북봉(불웅령)-중봉-백양산(642m)-헬기장(애진봉)-안부사거리(산불감시초소)-선암사-바람고개-삼나무숲-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7분, 12.23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백양산(白楊山)
부산광역시 부산진구(釜山鎭區)와 북구(北區) 사이에 위치한 백양산(白楊山.641.3m)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천의봉에서 뻗어온 낙동정맥 끝자락에 솟은 산이다. 북쪽으로 금정산에 맞닿아 있고, 남쪽에는 엄광산이 있어 정맥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또한, 정맥과 나란히 굽이치며 흘러 온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백양산이란 지명은 초읍 쪽 산록에 있었다는 백양사 절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선암산(仙巖山)으로 불렸다. 이는 남쪽의 천년고찰 선암사(仙巖寺)에서 유래했으며, 서쪽 사상지역에서는 운수사(雲水寺)의 이름을 따 운수산(雲水山)으로 부르기도 했다.
백양산 북동쪽 산자락에 상록침엽수인 삼나무, 편백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한 부산어린이대공원이 자리한다. 산림욕을 즐기며 봄나들이를 하기 좋은 곳이다. 5월이면 철쭉 군락이 형성된 애진봉 일대가 붉게 물들어 색다른 풍광을 제공한다. 산기슭에 선암사, 운수사, 용문사 등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다.

 

 

 

◈ 산행기

주말마다 빠짐없이 산행을 떠나는 생활속에서 산행지를 선택하는 게 그리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아마도 오랜 세월 주변의 근교산을 포함하여 제법 많은 곳을 다닌 탓인지 마땅한 산행지를 고르는 데 있어 생각이 많아지네요. 산악회를 통하지 않고 개인산행을 주로 하는 타입이어서 원지(遠地)로의 산행은 자주 갈수 없는 여건인데다 근교산은 거의 대부분 찾은 상태여서 더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물론 계절마다 산이 주는 모습이 달라서 갈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느끼곤 하지만 그것도 이미 지나온 걸음이라 생각에 생각을 또 하며 산행지를 물색해 봅니다.

1박 2일 코스로 전라도로 가 볼 생각도 했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여서 주저하게 만들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하고 따뜻한 남쪽지방의 산행지로 잡은 곳이 부산광역시에 있는 백양산입니다.

부산에서 금정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고 하는 백양산은 아직 미답의 산인데다 아내와 연애할 때 한번 가보고 지금껏 찾지 않았던 어린이대공원을 들,날머리로 삼아 산행을 하기로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대로 부산 시내를 통과해 도착한 어린이대공원주차장.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행락객들과 등산객들이 어우러져 북적이고 있네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과 장비를 챙겨 어린이대공원 안으로 들어서며 백양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어린이대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우측의 대공원 안으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주보이는 관광안내소 건물 좌측으로 진행하니
마치 불이 붙은 것 처럼 빨갛게 활활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발걸음을 붙드는군요.
동물원으로 가는 방향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는 데크를 따라 나아갑니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지그재그로 된 데크길...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성지곡수원지. 40여 년 만에 찾았으니 옛 기억은 전혀 나질 않네요.
성지곡수원지를 우측에 두고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다
선암사, 바람고개 갈림길인 성지교에서 우측 만남의 숲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평지까지 내려온 단풍은 가을이 끝자락에 이르렀다는 걸 알려주네요.
산림욕장 이정목. 좌측은 바람고개로 연결되는 둘레길이고 만덕고개로 향하려면 우측길로...
십 여 분후 만남의 숲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고요하고 아늑하고 넉넉하고 향기로운 편백나무 숲길 눈 앞에 나타나네요.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게 만드는군요.
울창한 편백숲을 지나면서 부산시민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숲이 너무 좋으네요.
만덕고개 갈림길. 좌측 만남의 숲 방향으로...
허리길을 따르지 않고 암석원 학습장이라고 되어있는 이정표 방향으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걷기 좋은 평지성 능선길로 이어지는데 지도를 확인해보니 낙동정맥 구간이었네요.
'만남의 숲'입니다. 이제부터 산길은 고도를 서서히 높혀가며 정맥길을 따르게 됩니다.
백양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통팔달 뚫려있는 등산로를 보면서 부산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곳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네요.
등로는 이제 울울창창하던 편백숲을 지나와 가파르게 솟구치기 시작하고
짧은 데크계단을 차근차근 밟고 올라서게 됩니다.
가파름 끝에 찾은 조망바위에 서서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막힘없는 조망을 한껏 즐겨봅니다.
만덕동 일대로 아파트가 꽉 들어찬 모습이 엄청나네요. 멀리 몇 해 전 올랐었던 상계봉이 건너보이네요.
낙동길 만덕고개 너머로 보이는 동래와 금정구 방향을 카메라에 담고
아직도 극복해야 할 가파름을 올려다보며 의지를 불태워봅니다.
언제 끝나나 싶었던 가풀막은 세 번째 데크계단을 지나면서 고비를 넘기게 되고
산불감시초소와 돌더미가 있는 고스락에 올라서게 됩니다.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없이 돌무더기만 있는 곳이었지만 바라보이는 조망은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부산 제일의 명산인 금정산 고당봉이 상계봉 너머로 우뚝하고 발 아래 만덕동은 좀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조망이 멋졌던 장산이 멀리 보이고 그 우측으로 해운대의 명물인 센텀시티와 엘시티의 초고층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살짝 당겨본 해운대 방면의 조망과 우측 금련산
황령산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신선대가 있는 부산항이 보이고 그 뒤로 영도 봉래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부터는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는데 멀리 돌탑이 있는 불웅령이 가까이 다가오는군요.
내려다 본 만덕동, 그 뒤로 금정산 상계봉에서 고당봉까지... 그림 참 좋습니다.
불웅령에 도착해 맨 먼저 주변 풍광부터 감상해 봅니다. 낙동강이 바라보이는 구포방향으로 김해시가 건너보이고 그 뒤로 낙남정맥 구간의 신어산이 우뚝하고 그 뒤 멀리로 무척산도 시선을 붙드네요.
낙동강 하류방향으로 시선을 옮겨가니 김해국제공항이 건너보이고 멀리 창원의 불모산, 대암산이 아련합니다.
당겨본 금정산 고당봉. 우측 뒤로는 천성산이 좌측 멀리로는 영축산이 아득합니다.
불웅령

 

불웅령은 백양산 정상(642m) 동쪽에 있는 봉우리(616m)로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눈맛은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북쪽으로 금정산, 동쪽으로는 장산과 금련산, 황령산이 바라보이고 남쪽으로 영도 봉래산, 구봉산, 구덕산, 엄광산이 서쪽으로는 낙동강과 김해까지 모두 시야에 들어오는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곳입니다.

 

불웅령에서 바라본 중봉과 백양산.
서면 방향의 조망으로 좌측에는 금련산, 황령산이 우측으로는 부산항과 영도가 보이네요.
중봉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억새 군락지.
뒤돌아 본불웅령과 좌측 주지봉 능선.
김해 신어산, 무척산 그리고 양산 토곡산...
지나온 불응령 너머로 상계봉, 금정산...
돌무더기만 덩그러니 있는 중봉을 지나
성큼 다가온 백양산을 향해 걷는 발걸음에 고삐를 당겨봅니다.
'쑥부쟁이'
드디어 백양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백양산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바라보이는 부산 시가지와 장산.
당겨본 해운대의 고층건물과 우측 금련산.
낙동강 하구쪽 그리고 좌측의 구덕산과 승학산...
김해국제공항과 아련한 창원방면 불모산, 대암산...
막힘없는 조망의 산... 벡양산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철쭉군락지가 있는 애진봉으로 내려서니
철없는 산철쭉이 때를 잃고 헤메고 있네요.
우측 엄광산 뒤로 영도, 태종대...
애진봉 전망대에서...
운수사, 선암사 갈림 사거리 안부
널찍한 임도를 따르다 지름길인 데크계단으로 내려서면
등로는 잠시 산길을 걷게 되고
다시 만나게 되는 임도를 가로질러 선암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가파르게 내리꽂는 등로를 조심스레 내려가니 익어가는 가을숲의 연속입니다.
천년고찰 '선암사'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선암사(仙巖寺)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동 백양산(白陽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675년(신라 문무왕 15)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견강사(見江寺)라고 불렀으며, 절 뒷산 절벽 바위 위에서 화랑들이 무술을 닦으면서 절 이름을 선암사로 바꿨다고 한다. 1483년(조선 성종 14) 각초(覺招)가 중창하면서 바꿨다고도 한다. 1568년(선조 1) 신연(信衍), 1718년(숙종 44) 선오(禪悟)가 각각 중수했고 1918년에는 동운(東雲)이, 1955년에는 혜수(慧修)가 중수한 바 있다. 1990년대 들어 불교교양대학과 원효합창단·불교봉사단 등을 세워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관음전·극락전·산신각·칠성각·원효각·명부전을 비롯하여 종각·종무소·요사채가 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범종각'
'명부전'
용왕단(龍王壇).
선암사 대웅전.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요사체 뒤쪽 언덕배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나무. 빨간 동백꽃이 필 즈음이면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계획했던 등로는 선암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어린이대공원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좀더 걷고픈 마음에 백양산둘레길을 따라 원점회귀하기로 작정하고 임도를 따라가니 바람고개에 닿게 됩니다.
바람고개 직전 사거리갈림길... 산림욕장 방면으로..
이어 바람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고 싫증나지 않는 숲길... 편백나무 숲길입니다.
식물이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는다는 피톤치드를 산림욕하며 흠뻑 마시고 있는 사람들...
계속 이어지는 편백나무들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굽어짐도 없이 몸을 곧추세우고 하늘 향해 높이 치솟아 있습니다.
고개를 한껏 위로 꺾어야 끝이 보이는 크고 우람한 편백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길... 하염없이 걸어도 좋은 길이랍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그 숲길에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연과 하나되어 아름답고 조화롭습니다.
성지곡수원지로 곧장 내려갈 수 있는 지름길을 따라 걷고 또 걸어도 좋은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으니
만추의 여백이 있는 숲은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조용한 활기로 가득합니다.
오후의 숲은 한적하면서도 이따금 오가는 사람들과 스쳐 지나며
수원지 순환도로로 접어들어 수원지를 끼고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합니다.
정확히 42년 만에 다시 찾은 성지곡 수원지... 집사람과의 추억이 있던 곳이어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네요.
나무 사이사이로 이어져 있어 운치가 넘치는 나무데크길을 따라 막바지 걸음을 이으니
아침 나절 만났던 어린이대공원 관광안내소 앞을 지나게 되고
이어 공영주차장에 닿게 되면서 백양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갈만한 산행지를 고르다가 문득 떠올라 산행지로 정하고 찾은 부산의 백양산. 더구나 집사람과 연애하던 시절 찾았었던 성지곡수원지와 어린이대공원을 들,날머리로 삼아 한바퀴 돌아본 오늘의 산행은 청명한 날씨 덕에 막힘없는 조망이 시종 눈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백양산 둘레길에서 만났던 편백나무, 삼나무 숲길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대단한 규모여서 걷는 동안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숲의 속살 깊숙이 빠져들어 숲과 하나되어 걸으니 저절로 표정은 느긋하고 밝아지는 것 같았고, 덤으로 천년고찰 선암사까지 탐방할 수 있었으니 오늘의 산행은 일거 삼득이 아니었나 싶네요.

햇살이 힘을 잃어가는 조금은 늦은 오후였지만 대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꾸준한 것을 보면 부산시민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란걸 느끼며 주차장을 빠져나와 왔던 코스 그대로 네비양이 이끄는 대로 포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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