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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멋진 조망이 펼쳐진 밀양 금오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멋진 조망이 펼쳐진 밀양 금오산

해와달^^* 2020. 10. 19. 18:16

♧ 산행일자 : 2020. 10. 1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양산시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어영마을회관-백림사갈림길-물탱크갈림길-앞고개-금오산-약수암-약수암표지석-당고개-임도-어영마을회관(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5분, 6.8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소개 - 금오산(金烏山)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30m로 정상이 3∼4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 자태가 당당하다. 정상에서는 낙동강철교와 무척산·천태산·만어산·토곡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주변에 삼랑진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이루어진 안태호·천태호 등 인공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낙동강을 끼고 있어 주위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경부선이 지나가므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산행은 대략 4시간이 소요되며, 천태산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는 6시간 30분, 매봉산과 연계된 코스는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산행은 삼랑진읍 행곡리 안촌에서 시작된다. 인근의 부은암(父恩庵)은 무척산의 모은암(母恩庵)과 더불어 가야의 전설이 서려 있는 암자이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온전히 쉬는 주말이라 토요일에 산행을 하고 일요일에는 집에서 푹 쉬는 것으로 산행일정을 잡았었지만 초하루라고 절에 다녀와야 하고 지인의 결혼식 참석으로 산행을 못간다고 하니 할 일 없이 빈둥빈둥 종일 집에서 밍기적거리다 맞은 휴일. 전날의 굼뜬 행동은 온데간데 없고 생기가 도는 모습으로 산행준비를 후딱 마친 후에 집을 나서 경주를 지나 언양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영알로 가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억새는 이미 떠나버린 후여서 단풍이 한창일 때쯤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미답의 산을 골라 찾아가는 길입니다. 더우기 코로나19의 확산이 조금은 주춤한 때문인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가 되어 휴일을 맞아 이름난 산에는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지 싶어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으로 가고자 선택한 곳이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아있는 밀양의 금오산이랍니다.

금오산이라 하면 맨 먼저 구미의 금오산을 더올리게 만드는데 의외로 금오산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산이 꽤 되는군요.
대표적으로 구미 금오산, 하동 금오산, 여수 금오산, 예산 금오산, 그리고 경주 남산의 금오봉이 있지요. 그에 비해 밀양의 금오산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편이지요.

지난 해 어느 봄날 구천산-만어산 종주산행을 하면서 바라보았던 금오산의 위세가 기억에 남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게 되었으니 그 원을 풀게 된 셈이지요. 다만 대부분의 산객들이 천태산과 연계를 해서 찾고 있지만 집사람에게는 조금 무리일 것 같아서 일단 금오산부터 올라보고 다음 기회에 천태산까지 엮어서 걸어볼 계획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어영마을회관을 목적지로 삼아 배내고개를 넘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신불산, 천황산으로 산행을 나온 산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도로 양켠으로 줄을 잇고 있네요. 일찌감치 산행을 나온 듯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보면서 조용한 곳으로 산행지를 잡은 것에 안도를 하면서 청수골, 선리마을 등을 차례로 지나고 배내휴게소사거리에서 원동,삼랑진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면 영축지맥상의 배태고개를 넘게 되고 계속되는 69번도로를 따르다 어영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를 끼고 우측으로 들어서 좁은 도로를 달려가면 천태산 오토캠핑장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전형적인 산골마을의 형태를 띠고있는 어영마을회관에 닿게 됩니다.

차량 대 여섯 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해놓고 돌아내려와 멀리 뾰족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금오산을 바라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봅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인 어영마을회관
멀리 바라보이는 금오산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잠시 후 백림사를 안내하는 작은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로 들어섭니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넌 후 대나무 숲길을 빠져 나가면
'털별꽃아재비'
좌측으로 무덤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은 백림사를 경유해서 가는 길이지만 그냥 가자는 엄명에 직진길로 진행해 나갑니다.
'꽃향유'
어영마을 뒤로는 영축지맥이 흐르고...
'감국(甘菊)'
금오산장을 지나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빛바랜 시그널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면 물마른 계류를 건너게 되고
곧바로 백림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는 파란 물탱크가 있는 지점에서 맞은편 숲으로 들어섭니다.
때때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숲길은 호젓하기 이를 데 없네요.
20여분의 시간이 흐른 뒤 도착한 임도(앞고개). 3시 방향으로 등로가 열려 있습니다.
이어지는 등로는 곧추 세운 가파름으로 이어지는군요.
'구절초'
15분 가량 가파르게 올라서니 표지판 앞에 서게 되는데 좌측 숭촌고개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천태산으로 갈수 있는 길입니다.
근래 보기 드물게 청명한 날씨여서 올려다 본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하늘 그 자체네요.
숲에 가려져 조망이라곤 없던 숲길에 하늘이 열리고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는 곳에서 바라본 에덴밸리의 바람개비는 낮잠을 자고 있네요.
산세를 보아하니 원동의 토곡산으로 보이는군요.
조금 더 우측으로는 천태산이 건너보이고 멀리 김해의 무척산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이번에는 두 번째 전망바위입니다.
건너편 천태산 뒤쪽 멀리로 김해 땅 신어산도 바라보이는 맑은 날씨라 오늘 산행은 눈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따로 없네요. 이 맛에 산행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건너편으로 바위투성이였던 구천산과 우측 멀리 만어사를 품고 있는 만어산도 보이고
동쪽으로는 멀리 영축산, 죽바우등에서 이어져 온 영축지맥이 이곳까지 이어져 왔네요.
고지가 저만큼 다가왔네요.
암릉지대를 에돌아 올라서면 속이 시원할 만큼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서게 됩니다.
내려다 본 어영마을...



물고기 어(魚)자에 헤엄칠 영(泳)...
즉, 물고기가 헤엄치는 마을이라는 의미겠지요.
이런 깊은 산 속에 있는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생각되지만 옛날에는 대나무[竹] 1,000냥, 배[梨] 1,000냥, 닥[楮] 1,000냥으로 총 3,000이라 하여 ‘삼천냥마을’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과거 이 마을은 함포마을·내포마을·영포마을의 포구보다 상류 지점에 위치해 있어 물도 맑고 어종도 풍부하여 물고기가 헤엄치며 노닐 정도였다고 하여 ‘어영(魚泳)’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좀 더 올라서니 또 다른 전망터에 서게 되는데 조금 전 들렀었던 전망바위 아래로 행곡리 숭촌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안촌마을과 삼랑진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인 안태호가 보이고 그리고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낙동강... 가을 햇살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마냥 설레기만 합니다.
구천산 그리고 만어산...
토곡산에서 만어산까지...
이제 가까이 다가온 금오산... 전위봉은 곧장 오르기가 위험해 우회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밧줄이 드리워진 사면길을 에돌아 내려가
다시 가파르게 솟구치는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또 하나의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짧은 밧줄 구간을 올라서면
지나온 등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정상에 서게 됩니다.
풍광이 너무 좋아 정상에서의 좌표찍는 것도 잊어버릴 지경이네요.
매봉능선 너머로 간월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길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금오산 정상석에서...
건너편 681봉 너머 멀리 운문지맥의 마지막 구간인 용암봉-중산-낙화산의 마루금이 보이고 좌측 멀리 청도 화악산과 남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바라만 보아도 설레이는 영알의 고봉들...
동쪽 방향의 영축능선 그 뒤로는 정각산과 천성산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운문지맥과 영축지맥을 한꺼번에 담아봅니다.
그늘이 드리워지는 정상 한 켠에서 멋진 조망을 바라보며 점심 요기를 마치고
구천산, 약수암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다시금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또 볼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원하며 급내림길을 내려섭니다.
뒤돌아 올려다 본 금오산 정상부.
유의해야 할 장소로 우측 안쪽에 시그널이 달려있어 유심히 살펴야 할 듯 싶네요.
경사도가 있는 내림길을 6~7분 가량 내려서니 샘터가 있는 임도로 내려서게 되고 우측으로 진행해 나가면
적막감이 감도는 약수암에 당도하게 됩니다.
'다알리아'
약수암을 지나와 차도를 따라 내려오면 좌측으로 굽도는 지점에 약수암표지석을 만나게 되고 그 앞으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새로이 조성되고 있는 임도공사로 기존 등로는 훼손이 되어 지도를 보아가며 당고개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
당고개... 매봉방향으로 더 진행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까실쑥부쟁이'
좁지만 그런대로 족적이 뚜렷한 등로를 따라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숲길을 따르면
작은 물길 하나를 건너게 되는데 태풍의 여파인지 꺾인 나무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가을의 한 가운데를 향해 달려가는 단풍은 따스한 햇살에게서 영양공급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색동옷으로 갈아입는 중입니다.
등로는 약수암 부근에서 이어져오는 임도와 합류가 되고
무성하고 어둡기만 하던 여름날의 숲과는 완연히 다른 자연의 심오한 연출에 감탄을 하면서
어영마을 최상단부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어영마을에는 감나무가 제법 많이 보여 고향 청도의 감이 생각나는군요.
짧은 거리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아직 햇살은 그 기운을 잃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네요.
'범죄없는 마을'이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는 어영마을회관 앞에 도착하게 되면서 밀양 금오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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