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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천안의 명산 광덕산으로의 첫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천안의 명산 광덕산으로의 첫 산행

해와달^^* 2020. 10. 4. 15:20

♧ 산행일자 : 2020. 10. 03 (토)     날씨 - 흐림, 비 약간

♧ 산행장소 : 충남 아산시 배방읍·송악면,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광덕사주차장 - 광덕사 - 장군바위갈림길 - 팔각정 - 헬기장 - 광덕산 - 강당골갈림길 - 장군바위 - 박씨샘 - 갈림길 - 광덕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0분, 7.8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광덕산(廣德山)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에 걸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는 699m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다. 명산으로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한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이다.
산에는 광덕사, 잣나무 군락지, 장군바위, 강당사 등의 볼거리가 많다. 광덕사에는 고려사경(보물 390)·광덕사 대웅전(충남문화재자료 246)·광덕사 삼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20) 등의 문화재가 있고, 이밖에도 호도나무 전래비와 조선시대 기생 김부용의 묘가 있다.
주변에는 아산 현충사와 온양 민속박물관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천안에서 풍세면과 광덕면을 지나 약 20분 정도 달리면 광덕사 주차장에 이른다. (참조 : 두산백과)

 

 

 

◈ 산행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았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부모님 계시는 현충원에도 가질 못하고 멀리있는 친지들도 왕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장장 5일간의 연휴를 어찌보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속에 항상 떠오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손주녀석을 보러 가자며 마나님 모시고 먹거리 잔뜩 준비해서 차를 몰아 평택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물론 내려올 때 산행도 한 군데 다녀올 요량으로 등산장비도 챙겨가는 것은 필수겠지요.

고속도로 사정은 하행선보다는 사정이 나은데다 코로나 여파때문인지 예년보다는 덜 막히는 것 같네요.

둘째를 가진 딸아이의 입덧이 심해 고생을 하고 있으니 바깥 나들이는 삼가한 채 집에서 푹 쉬면서 손주녀석 고사리 손 붙잡고 아파트 단지 안을 다니며 같이 놀아주는 것으로 이틀 밤을 보내고 늦은 아침을 차려먹고서 사위와 딸의 배웅을 받으며 평택을 떠나 산행지로 잡은 천안 광덕산으로 향합니다.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광덕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는 천안의 광덕사, 아산 강당골 두 군데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광덕사코스를 이용한다고 하는군요.

산행을 마치고 먼길 가야하는 부담때문에라도 가장 보편적인 코스로 올라보기로 마음먹고 네비게이션에 광덕사를 입력하고 찾아가는 길입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차를 몰아가니 광덕사 입간판이 나타나고 널찍한 주차장에 빽빽히 들어찬 차량들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인기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긴 하지만 산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데다 개인다는 일기예보에 배낭을 들쳐메고 주차장을 나서며 미지의 산 광덕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빽빽히 들어찬 광덕사주차장.
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르지 않고 주차장 안쪽의 마을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마을길을 빠져나와 도로와 합류를 하니 정면 우측으로 광덕사 입구가 나타나네요.

천안은 호두로 유명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호두나무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 바로 광덕산이라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약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들어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 나무는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 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져 옵니다. 이곳 마을에서는 이것이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래된 시초가 되었다 하여 이곳을 호두나무 시배지(처음 심은 곳)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광덕사 일주문

 

현판에는 '태화산 광덕사'로 적혀있어 의아스러웠네요.
광덕산 바로 옆에 붙어있는 산이 태화산이라 하는데, 산의 높이는 광덕산이 더 높지만 산맥의 흐름상 태화산이 모산(母山)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화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산의 건너편 남쪽에 있는 공주 마곡사도 이런 연유로 태화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군요.

 

수령이 자그마치 47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
2층 누각인 보화루와 그 우측에 있는 범종루가 삐죽 얼굴을 내밀며 찾아온 나그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천연기념물 제398호)

 

돌계단을 밟고 절 마당으로 올라가니 계단 우측엔 커다란 호두나무 한 그루가 마치 사천왕처럼 버티고 섰네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8.2m, 지상 60cm의 높이에서 두 개 줄기로 갈라져 가슴높이의 둘레가 각각 2.62m, 2.5m입니다.

호두나무 앞에는 이 나무의 전설과 관련된 '유청신 선생 호도나무 시식지'라 쓴 돌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광덕사 대웅전

 

광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로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절로 경기, 충청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 형태의 지붕을 삽입하여 건축양식이 특이한 새로 지은 종각이 있습니다만 역사적인 의미나 눈길을 끄는 문화재는 없는 사찰입니다.
대신 광덕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로 알려진 나무가 있습니다.

1290년(고려 충렬왕 16년)에 류청신이 원나라에서 왕을 모시고 나올 때 호두의 열매와 묘목을 가져와 묘목을 광덕사에 심었다고 합니다.
광덕사 누각인 보화루 앞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래된 호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 나무의 수령은 약 400년 정도라 하니 이 나무가 고려 말에 심은 나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호두나무의 시배지로 알려져 있어서 이 나무를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천안의 호두과자가 유명한 것도 천안이 호두의 시배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웅전 좌측에 있는 적선당(寂禪堂).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려 전기의 '삼층석탑'.
광덕사 명부전(廣德寺 冥府殿).
범종각
짧게나마 광덕사를 구경하고 되돌아 나와 절 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전 좌측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릅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좌측의 제1코스를 따라 광덕산을 오른 후 가운데의 2코스로 내려올 계획입니다.
광덕사에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장군바위 갈림길에서 광덕산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1.8㎞,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시작부터 500개가 넘는 어마 무시한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숨이 깔딱거릴 때쯤 568개의 계단길이 끝이 나고 잠시 후 팔각정이 있는 쉼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팔각정 정자가 있는 쉼터.
지금껏 가파른 계단을 올라왔다고 잠시 아량을 베푸는 듯 평지성 등로로 이어지더니
또다시 유격훈련 코스로 등을 떠미는군요.
팔각정에서 30분 남짓 걸려 도착한 헬기장.
하지만 광덕산 정상은 건너편에 솟아있으니 집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먼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정상까지 계속되는 돌계단길... 낮다고 만만히 볼 산이 아니라는 사실 새삼 깨닫게 되네요.
뒤처져 올라오는 집사람을 기다려 다독거리며 한발한발 올라서니
어느 새 정상은 눈 앞에 다가오고 색감이 너무나 예쁜 코스모스가 반겨주네요.
여느 코스모스의 색깔과는 다른 변종(變種)같지만 얼마나 예쁜지...
광덕산 정상. 능선을 경계로 한쪽은 천안, 또 한쪽은 아산...

광덕산은 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이기도 하고 높은 산이 별로 없는 인근 천안, 아산 등 충남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이라서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꽤 많은 편이라고 하네요.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 조망으로 맑은 날에는 서해 바다까지 보인다는데 잔뜩 끼어있는 구름때문에 조망은 기대할 수 없네요.
광덕산 정상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산악구조대 초소.
정상에서 동쪽의 장군바위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강당골갈림길.
걷는 도중 적당한 곳을 골라잡아 준비해간 먹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작은 오르막이 두 세번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으면
큼직한 바위덩어리가 눈 앞에 버티고 서있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바로 장군바위였네요. 이곳에서 광덕사 방향은 오른쪽입니다.
'장군바위'

 

장군바위는 옛날 허약한 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메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는데 어느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 소리나는 곳을 향해 가보았더니 큰 바위 밑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받아 먹었더니 얼마되지 않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되었다고 하여 장군바위라 칭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 장군바위입니다.

 

장군바위에서 광덕사 방향으로 길을 들어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박씨샘'
천안 광덕산에는 돌이든 목재든 계단이 많아 산행의 재미는 반감이 된다는 사실...
목재계단 이후로는 등로는 한결 부드러워져 걷는 발걸음에 속도를 올려봅니다.
초보자들은 2코스인 장군바위로 올라 광덕산에서 1코스로 하산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당골 코스나 부용묘가 있는 3코스로 걸어봐야겠다는 야무진 꿈도 가져봅니다.
1) 꽃향유, 2) 참취, 3) 속단, 4) 미역취
날씨는 여전히 흐려 먼 곳까지의 조망은 허락하질 않네요.
1) 왕고들빼기, 2) 물봉선, 3) 노란물봉선, 4) 개여뀌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막바지 걸음을 이으며
1) 산박하, 2) 고마리, 3) 도깨비바늘, 4) 왜당귀
여간해선 찾아오기 힘든 충청권의 산을 걸어본 뿌듯함에 한껏 젖어봅니다.
어느 덧 산행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아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다시 만난 삼거리갈림길을 지나 광덕사 앞을 통과해
부속암자인 '안양암(安養庵)'에 살짝 얼굴을 들이밀어 봅니다.

 

광덕사 가기 전에 멀찌기서 보았던 안양암이라는 암자를 들여다 보기로 합니다. 안양이라는 말은 극락의 다른 이름으로 보통 극락전 앞의 누각에 안양루라는 이름을 많이 쓰는데 이곳에서는 암자의 이름으로 쓰였네요.

 

안양암 극락전.
1)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2) 쥐꼬리망초, 3) 염주괴불주머니, 4) 구절초
여전히 만원사례가 따로 없는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천안땅의 명산 광덕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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