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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부처님 오신 날 찾은 운제산 일주산행(운제산-시루봉-운제중봉-오어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부처님 오신 날 찾은 운제산 일주산행(운제산-시루봉-운제중봉-오어사)

해와달^^* 2022. 5. 9. 22:02

♧ 산행일자 : 2022. 05. 0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대송면, 경주시 강동면, 천북면 일원

♧ 산행인원 :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산여산불감시초소-대각갈림길-대왕암-운제산-시루봉삼거리-홍계리갈림길-시루봉-산여고개-운제중봉(422봉)-원효암-오어사-자장암-산여산불감시초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5분, 15.5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어버이날이자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탄신일을 맞아 봉축행사를 위해 일찌감치 오어사로 가버린 아내가 차려놓은 아침을 느긋하게 챙겨먹고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짧지 않은 거리를 걸었었지만 종일 홀로 집에 있으려니 무료할 것 같아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대는 숲길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떡이랑 빵을 챙기고 커피를 뽑아 보온병에 갈무리하고서 오어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지금쯤 오어사주차장에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오어사를 찾은 신도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빈 자리가 없을 만큼 혼잡하기 이를 데 없을 것 같고 반대편에 있는 대각리 혜림이네집 앞 공용주차장 역시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조금은 사정이 덜한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자장암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산여산불감시초소가 떠올라 망설임없이 찾아가는 길입니다.

포항지역 외곽을 두르는 영일만대로로 올라서니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차량들이 많네요. 거의 일상생활로 돌아온 상황이다보니 예전의 활기찬 모습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일단은 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대각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램프를 빠져나와 대각2리 마을회관을 지나 자장암을 오르는 산간도로를 따라 오르니 자장암을 찾아가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네요. 자장암 입구 주차장에는 이미 선점한 차량들이 즐비해 산여고개 방향으로 계속 차를 몰아가 산불감시초소 옆 공터에 도착을 하니 그곳에는 산행은 아직 이른 듯 주차할 공간이 많이 남아있어 여유롭게 파킹을 하고서 산행준비를 마친 후 산불감시초소에 마련되어 있는 방명록에 입산신고를 하고서 잘 다녀오라는 산불감시원의 인삿말을 들으며 운제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대각리에서 산여고개로 향하는 도중에 운제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산여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감시초소 앞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숲길로 접어드니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부지런한 산객들도 더러 보이는군요.
길이 훤한 데다 이정표도 군데군데 세워져 있어 길 잇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으니 따로 설명할 필요없이 그저 오르기만 하면 될 일이지만 사람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서운지 등로가 많이 황폐해져 있는 걸 보니 정비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군요.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는 숲길따라 조금은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고 나니 '깔딱재' 간판이 나타납니다.
깔딱재에서 3~4분 가량 오르막을 올라서게 되면 오른쪽 대각리 혜림이네집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쉬어갈 수 있게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삼거리 전망터에서 바라보면 포항시내를 비롯한 철강공단의 드넓은 풍광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한숨 돌리고나서 등로를 잇다보면 바윗재 간판을 지나게 되고
쉼없이 10분여를 걸으니 운제산 정상 입구의 삼거리에 서게 되네요. 먼저 대왕암부터 다녀오기로 하고 좌측 길로 들어섭니다.
대왕암으로 발걸음을 옮겨가다 오랜만에 올라본 476봉.
등로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깊은 골짝인 암시밭골 뒤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이 펼쳐지고 멀리 무장산도 바라보이는군요.
곧이어 헬기장이 있는 475봉의 운제산 입간판.
헬기장(475m)봉.
헬기장봉에서 바라본 철강공단과 오천읍 일원 그리고 멀리 영일만이 바라보이네요.
대왕암 입구에 당도하여 먼저 눈인사부터 나누고
우측으로 돌아들면 또 하나의 정상석이 있는 대왕암에 이르게 됩니다.
대왕암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이 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간단히 사진 한장 담고서
운제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이으며 되돌아 본 대왕암의 모습입니다.
운제산 전망대.
육각정 아래 서있는 운제산 정상석.
누각 2층으로 올라가 사방으로 거침이 없는 조망을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남쪽 방향의 가야할 시루봉이 있는 시경계길이 줄을 잇고 있고 멀리 무장산 너머로 함월산, 토함산도 조망이 되는 눈이 즐거운 순간입니다.
북쪽방향으로는 산불감시초소봉이 건너보이고 아득한 멀리로는 안강지역의 산들이 아련합니다.
동쪽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포항시가지와 영일만, 철강도시 포항의 상징인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가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오천읍 일대와 멀리 영일만 가까이 동해면이 바라보이는군요.
운제산 정상에서 북쪽방향의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와
우거진 숲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하니 시루봉삼거리에 닿게 됩니다.
대각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인 이곳에서 좌측으로 길을 들어 시루봉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앙증맞기 그지없는 그 모습에 포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은방울꽃'
시루봉으로 향하는 걸음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풍광으로 좌측엔 강동산단과 경주시 강동면이, 우측 멀리로는 포항시가 조망이 됩니다.
발치부터 공중에서 하늘을 가린 나뭇가지까지 온통 푸르게 빛나고 걷기 좋은 산길은 마냥 달려도 좋을 만큼 탄탄합니다.
시경계접속지점이자 홍계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널찍하고 평탄한 운토종주길이자 시경계구간을 신나게 걷노라니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둥글레를 만나게 되어 몸을 숙여가며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배느리갈림길이라 불리웠지만 지금은 화산리갈림길로 불리고 있는 곳에서 시루봉을 향한 좌측 소롯길로 들어서면
지름길인 듯 또다른 화산리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씨방을 맺기 시작하는 '애기나리꽃'을 접사로 담은 뒤
하늘은 파랗고 나무는 푸르니 몸은 가벼워지고 마치 구름 위를 걷듯 빠르게 등로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은방울꽃의 예쁜 자태에 그만... 스스럼없이 포복자세로 돌입을 하게 되는군요.
햇빛에 반사되어 농도가 다양한 초록색이 마음까지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푸르른 산길을 걸어가니
시루봉 입구의 사거리감림길에 서게 됩니다. 우측의 시루봉을 다녀와 좌측 산여고개로 향할 예정입니다.
시루봉의 정자 쉼터.
오랜만에 다시 찾은 시루봉 정상.
시루봉의 정자 쉼터에서 곡기를 때우고 산여고개로 길을 들어 진행하면 산길은 반듯하고 편안하기 이를 데 없네요.
늘 그자리에서 찾아오는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멋진 소나무에게 눈길 한번 주고 부지런히 등로를 이어가니
임도 고갯마루에 당도하게 되는데 '산여고개'라 불리우는 이곳은 대각리에서 경주 암곡동 도투락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이지요.
임도 건너편 동쪽 숲길로 접어들며 원효암을 향한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내나무'라는 글귀가 새겨진 목판이 눈길을 끌고 쉬어가게끔 돌을 가져다 놓은 모습이 이채롭네요.
계속되는 가풀막을 극복해가며 허리길은 사양한 채 오름을 이으면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는 422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맞은편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대골 깊숙이 갈수 있는 길이어서 좌측 내림길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늪지 직전의 갈림길로 곧장 가게되면 또다른 헬기장 하나를 지나 오어지로 내려서게 됩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 만큼 세 군데의 절은 거쳐야겠기에 원효암 방향으로 발을 들여놓기로 합니다.
근래 비가 오지않아 수량이 부쩍 줄어든 산상 연못.
산상연못을 지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진행하니 등로는 가파른 내림길로 바뀌게 되고
'미나리아재비'
어느 덧 독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오어사 부속암자인 '원효암'에 닿게 됩니다.
원효암 전경.
'자주달개비'
원효암 경내를 둘러보고 시원한 감로수로 목을 축인 후 오어사로 향합니다.
'광대수염'
원효암과 오어사 사이에 놓여져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절묘한 자리에 터를 잡은 자장암의 모습에 저절로 시선이 가는군요.
해수관음상과 자장암. 석탄일을 맞아 오어사를 찾은 불자들이 열심히 예경을 올리는 모습들입니다.
오어사 대웅전.
오어사 경내를 둘러보고 절을 빠져나와 자장암으로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길로 올라섭니다.
도중에 정상 등로를 벗어나 산길로 올라섭니다. 계속되는 계단길이 싫기도 하거니와 멋진 조망터를 찾아가기 위함이지요.
자장암이 잘 올려다보이는 조망처에서 여느 때처럼 카메라에 담고서 불경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지는 자장암 경내로 들어섭니다.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오어사와 함께 건립하였으며 아찔한 절벽 끝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관음전 앞에서 내려다 본 오어사.
산령각 옆을 돌아 나서게 되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보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장암을 떠나 운제선원 앞을 지나면 등로는 도로 좌측 숲길로 이어서게 됩니다.
평지성 숲길을 따르다 멋진 조망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들르기로 합니다.
전망터에서 바라본 운제산. 좌측은 원효암 뒤쪽의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이고 가운데 멀리로 대왕암이 올려다보입니다.
아침 나절 아무도 없던 공터에는 차량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상냥하게 인사를 해주었던 산불감시원은 사람이 그리웠던 듯 반갑게 맞아주네요. 에어먼지털이로 산행에서 묻어온 오물들을 털어내고 짧지 않은 시간과 거리였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 것에 감사하고 신록이 물씬 묻어나는 오월의 숲길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마음껏 헤집고 다닐 수 있었음에 만족을 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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