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통일전삼거리-동방교-보천암 입구 표석-작봉-오가리재-작은마석산-대룡태고개-마석산-꼭지바위-맷돌바위-남근바위-가시개바위,꽃봉오리바위-성원봉(420.3m)-선바위,삼지창바위-북토리-순지리-영지초등학교-영지(影池)-원고개 괘릉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0분, 1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마석산(磨石山)
마석산(磨石山)은 경주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를 경계하고 있는 해발 531m의 산으로 북으로는 경주남산, 남으로는 치술령과 이어져 있으며 정상 부근에 맷돌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맷돌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여 마석산(磨石山)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낙동정맥 상의 삼강봉에서 분기한 호미지맥은 천마산-치술령을 지나 마석산 분기봉에서 다시 마석산-삼화령-금오산-남산성-상서장에 이르는 마석분맥이란 능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구간은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거닐 수 있는 호젓한 송림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지요. 마석분맥이 지나는 남산은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거대한 자연박물관입니다. 신라가 외세를 끌어들여 반도의 끝자락만 움켜쥔 불완전한 통일을 하였지만 신라인들이 남긴 찬란한 문화만큼은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석산은 경주 도심의 남산을 영남알프스 심장부인 가지산 정상까지 맥을 잇게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북으로 고위산과 남산을 받들고 남으로 호미지맥을 따라 치술령으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걸음씩 발길을 옮길 때마다 물씬 풍겨져 나오는 짙은 솔향에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마석산은 산 전체가 기암과 소나무가 즐비한 곳이랍니다. 비록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금오산과 고위산에 떠밀려 남산 끝자락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마석산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와 평화로움은 앗아가지 못했다고 할수 있지요. 마석산 자락에도 남산에 버금가는 기암과 괴석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데 아직 미완의 작품으로 남아있는 용문암 마애불과 삼층석탑을 바라보며 신라가 조금만 더 존속했더라면 마석산도 남산에 버금가는 불국정토가 되었으리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됩니다.
등산로는 외동읍 제내리나 북토리가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내남면 명계리에 있는 용문사가 들머리로 많이 이용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석산 하나만 산행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경주남산과 연계해서 좀더 긴 코스로 산행을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는 데다 늦은 오후에 입력작업이 있어 토요일인 오늘 간단하게 산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봅니다. 요즘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도록 치솟고 있는 유가에 장거리 운전으로 산행을 떠나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워 대중교통을 이용해볼까 생각해보니 오가는데만 근 4시간 가량 소요가 되어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청하 보경사 방향으로 가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차를 몰아 경주로 향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적당한 코스가 생각이 나서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궤적 하나 만들어 폰에 갈무리하고서 경주 시내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통일전 삼거리 부근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통일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