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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남산의 언저리에서 보석같은 바위가 즐비한 마석산까지...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경주남산의 언저리에서 보석같은 바위가 즐비한 마석산까지...

해와달^^* 2022. 6. 12. 14:27

♧ 산행일자 : 2022. 06. 11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주시 남산동, 평동, 외동읍, 내남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통일전삼거리-동방교-보천암 입구 표석-작봉-오가리재-작은마석산-대룡태고개-마석산-꼭지바위-맷돌바위-남근바위-가시개바위,꽃봉오리바위-성원봉(420.3m)-선바위,삼지창바위-북토리-순지리-영지초등학교-영지(影池)-원고개 괘릉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0분, 1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마석산(磨石山)

마석산(磨石山)은 경주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를 경계하고 있는 해발 531m의 산으로 북으로는 경주남산, 남으로는 치술령과 이어져 있으며 정상 부근에 맷돌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맷돌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여 마석산(磨石山)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낙동정맥 상의 삼강봉에서 분기한 호미지맥은 천마산-치술령을 지나 마석산 분기봉에서 다시 마석산-삼화령-금오산-남산성-상서장에 이르는 마석분맥이란 능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구간은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거닐 수 있는 호젓한 송림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지요.
마석분맥이 지나는 남산은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거대한 자연박물관입니다. 신라가 외세를 끌어들여 반도의 끝자락만 움켜쥔 불완전한 통일을 하였지만 신라인들이 남긴 찬란한 문화만큼은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석산은 경주 도심의 남산을 영남알프스 심장부인 가지산 정상까지 맥을 잇게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북으로 고위산과 남산을 받들고 남으로 호미지맥을 따라 치술령으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걸음씩 발길을 옮길 때마다 물씬 풍겨져 나오는 짙은 솔향에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마석산은 산 전체가 기암과 소나무가 즐비한 곳이랍니다.
비록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금오산과 고위산에 떠밀려 남산 끝자락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마석산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와 평화로움은 앗아가지 못했다고 할수 있지요.
마석산 자락에도 남산에 버금가는 기암과 괴석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데 아직 미완의 작품으로 남아있는 용문암 마애불과 삼층석탑을 바라보며 신라가 조금만 더 존속했더라면 마석산도 남산에 버금가는 불국정토가 되었으리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됩니다.

등산로는 외동읍 제내리나 북토리가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내남면 명계리에 있는 용문사가 들머리로 많이 이용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석산 하나만 산행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경주남산과 연계해서 좀더 긴 코스로 산행을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는 데다 늦은 오후에 입력작업이 있어  토요일인 오늘 간단하게 산행을 다녀올 생각으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봅니다. 요즘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도록 치솟고 있는 유가에 장거리 운전으로 산행을 떠나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워 대중교통을 이용해볼까 생각해보니 오가는데만 근 4시간 가량 소요가 되어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청하 보경사 방향으로 가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차를 몰아 경주로 향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적당한 코스가 생각이 나서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궤적 하나 만들어 폰에 갈무리하고서 경주 시내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통일전 삼거리 부근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놓고 통일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통일전삼거리
경주 동남산 자락에 있는 통일전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오늘의 산행코스를 미리 담아봅니다. 바로 앞 작봉에서 시작하여 올망졸망한 야산들을 넘어 좌측의 마석산까지 진행한 후 외동읍 북토리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좌측 끄트머리의 산은 묵장산입니다.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가을이면 은행잎이 노랗게 물이 들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동방교를 건너면 좌측의 마을로 들어섭니다. 보천암 표석을 참고하면 될듯...
큰 도로에서 마을길로 들어서 90여 미터 진행하면 담장이 끝나는 우측으로 산길로 들어가는 임도가 나타나고
그 길 끝에는 쇠사슬이 걸쳐있는 차단기를 넘으면 곧바로 좌측으로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등로는 편안하기 이를데 없는 호젓한 숲길로 이어지고
숲으로 들어선지 10분 만에 작봉에 다다르게 됩니다. 나즈막한 동네 야산이라 그런지 너무 수월한 것 같네요.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다들 엉덩이만 내놓고 뒤돌아 있는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오래 전 경주남산을 한바퀴 돌아보는 산행을 할때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남산리 공영주차장까지 가곤했지요.
시그널 하나 달려있는 지도상의 165봉.
널찍한 등로는 내달려도 좋을 만큼 부드럽고 만나는 갈림길마다 헷갈릴 필요없이 직진으로 진행해 나가도 좋을 것 같네요.
마치 쉬어가라는 듯 자연이 만들어놓은 쉼터는 보기에도 편안할 것 같은데 아직 몸상태는 쉴 정도는 아니어서 계속 나아갑니다.
살짝 오르막 끝에 자리잡고 있는 갈림길로 주의를 해야할 곳입니다. 우측 아래로 내려가면 남산리 염불사지로 내려가는 길이어서 오가리재로 가려면 좌측 오름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처사안동권씨묘'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다 궤적을 확인해보니 봉화대에서 바람재를 지나 오가리재로 이어지는 등로와 합류가 되긴 하지만 한참을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지도상의 292봉을 지나 발품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무덤 뒤쪽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길도 없는 곳을 궤적을 비교해가며 헤쳐가니 그제서야 봉화대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감시카메라가 침입자에게 경고방송을 하는 금지구역을 벗어나니 경주 평동마을과 내남면 오가리를 오가는 '오가리재'에 서게 됩니다.
오래 전 이 길을 걸었을 때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길을 내고 나무를 베어냈던 곳에는 잘 꾸며놓은 분묘 2기가 들어서 있네요. 잘난 후손들 덕분에 조상님은 전망좋은 터에서 눈호강을 누리고 계십니다. 건너편 형제봉 능선 너머로 불국사를 품고 있는 토함산이 우뚝합니다.
'중나리꽃'
예전에 '수정암' 팻말이 서 있었는데 '옥불암'으로 암자 이름이 바뀌었다가 지금은 '대아미타사'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네요.
'대아미타사'를 지나 10분 여를 발품을 팔고나서 만나게 되는 '작은마석산'. 등로에서 아주 살짝 벗어나 있으니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등로 입구에 노란 시그널 하나가 달려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싶네요.
경주 시동 뒷대일마을과 내남면 노곡리로 갈수 있는 '대룡태고개'
시야가 트이는 널찍한 묘역에서 바라본 가까이 다가온 마석산 정상부.
서너 번 걸어보았던 지난 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걷다보니 낯익은 곳이 나타나는군요. 독도 주의지점으로 좌측의 '달성서씨'묘 뒤로 나있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제대로 된 등로를 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직진길을 따라도 되지만 기존의 등로와 합류가 되려면 오르막 하나를 극복해야 합니다.
경주 시동 큰대일마을(좌)과 내남면 명계리의 용문사로 갈수 있는 사거리갈림길.
지금까지 이리저리 휘어지며 이어져 오던 수월했던 길과는 달리 바위가 불쑥불쑥하고 제법 가파른 오르막으로 진행이 되는데 오랫만에 숨이 좀 가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마석산을 찾는 산객들이 가장 많이들 이용하는 코스가 되어버린 용문사 갈림길. 용문사에서 시작해보았던 산행도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갈림길을 지나 오름길을 올라서니 마석산이 좌측으로 건너다보이는 전위봉을 지나게 되고 안부를 지나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니 헬기장 보도블록을 깔고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단체산행객들이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마석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까만 오석으로 된 아담한 마석산 정상석.
정상석만 간단히 카메라에 담고서 맷돌바위 가기 전 좌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여성의 가슴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꼭지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너 댓번 마석산을 찾았었지만 이곳은 처음이어서 웅장한 바위들의 모습에 감탄사가 연발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위대함은 보고 또 보아도 신비하네요.
휴대폰의 광각으로 담아본 경주남산.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했던 통일전삼거리 부근에 있는 코아루아파트가 멀리 보이네요.
꼭지바위를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마석산의 랜드마크인 맷돌바위를 찾았습니다. 굵은 동아줄을 부여잡고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비록 흐린 날씨 탓에 막힘없는 조망은 볼수 없음이 아쉽지만 오랜만에 올라본 맷돌바위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습니다. 불국사를 품고 있는 토함산은 짙은 구름속에 잠겨있고 경주시 시동, 시래동의 너른 들판에는 모내기를 끝낸 모습이네요.
시선을 약간 우측으로 돌려보면 제내리, 북토리 들녘 너머로 토함산목장에서 시작되는 삼태지맥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남쪽으로는 냉천지방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고 우측으로는 서라벌C.C를 품고있는 묵장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맷돌바위 정상의 모습.
맷돌바위를 내려와 바위를 돌아들어 무명묘 1기가 자리하고 있는 묘터에서 담은 모습으로 그 위용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하산길이 조금은 헷갈렸던 예전의 등로와는 달리 잦은 발자취로 뚜렷해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고 중간중간 만나는 기암괴석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군요.
가파른 등로를 내려가다 살짝 벗어난 지점에서 만난 남근바위의 웅대함에 그만 기가 팍 죽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 향해 치켜든 채 보란듯이 서있는 그 위세는 가히 압권입니다.
420봉 직전의 갈림길에서 좌측의 뚜렷한 등로를 따르면 가시개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가시개'라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가위를 뜻합니다.
마치 '가지산 입석대'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가시개바위.
한바퀴 돌아보면서 가시개바위 뒷모습도 담아보고 준비해간 먹거리로 점심 요기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일명 '꽃봉오리바위'까지 카메라에 담은 후 왔던 길 되돌아 올라가면
삼각점 하나와 시그널들과 팻말이 붙어있는 호미지맥 상의 420.3봉에 닿게 됩니다.
멀리 동해안지역은 날씨가 맑아지는지 짙은 구름 너머로 하늘이 밝아져 오는군요.
그 덕분으로 멀리 삼태봉과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길도 뚜렷이 볼수 있네요.
드디어 마석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선바위와 삼지창바위가 있는 바위군락입니다.
남근석이라고도 해도 좋을 선바위는 세 번째의 만남이지만 다시 봐도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는 모양입니다.
십여 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물개바위'라 칭했었지만 지금은 '삼지창바위'로 불리워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삼지창처럼 보이는군요. 많은 이들이 그렇게 부르면 당연히 따르는게 맞겠지요.
바위군락 사이를 조심스레 내려와 하산길로 들어서니
잘 꾸며진 묘역 앞에 있는 널찍한 임도를 만나게 되고 그 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갑니다.
어느 농가를 지나며 만난 송엽국 (松葉菊), 낮달맞이꽃, 접시꽃, 초롱꽃.
그리고 '기름나물'.
북토리를 지나 목적지인 순지마을로 진행하며 바라본 토함산.
지나온 북토마을 뒤로 마석산을 담아보고
진행방향 멀리 삼태지맥 능선에는 오늘도 열심히 바람개비는 돌고 있네요.
남쪽방향의 묵장산, 치술령도 담아보면서 시멘트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갑니다.
계속되는 등로는 (주)덕천기연 앞에서 좌측으로 꺾어지게 되고
오래 전 호미지맥 종주산행을 할때 이곳에서 맞은 편으로 진행하여 원고개로 향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오늘은 순지마을에서 산행을 끝낼 생각이어서 좌측으로 가기로 합니다.
북토리 순지마을 경로당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버스정류장이 있는 슈퍼에 차 시간을 물어보니 아직 한 시간도 더 남았다는 얘기에 다시 GPS를 가동하고 원고개까지 예정에 없던 길을 걸어가기로 합니다.
연꽃이 피는 7월이 오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원골못을 지나고
예쁘게 잘 꾸며진 영지초등학교.
신라시대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연이 깃들어 있는 영지(影池).
영지(影池) 둘레길. 한 바퀴 도는 데 2.4km 정도 된다는군요.
영지(影池)에서 바라본 마석산.
영지 설화공원(說話公園).
'메꽃'
딱딱한 포장도로를 긴 시간 걸으니 지루하기도 하여 설화공원과 영지석불좌상 구경도 마다하고 곧장 교통량이 많은 7번 국도로 나오게 되고
육교를 건너며 호미지맥 상의 원고개를 바라봅니다. 좌측의 괘릉버스정류장에서 긴 발품을 팔았던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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