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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10년만에 다시 걸어보는 포항 장기면 방산지환종주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10년만에 다시 걸어보는 포항 장기면 방산지환종주

해와달^^* 2022. 6. 26. 14:57

♧ 산행일자 : 2022. 6. 25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장기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리 고석사 입구 표지석-고석사-202봉(정상석)-망해산(삼각점)-성적산갈림길-길등재-삼봉산-해병대유격행군로-월미산용봉(왕복)-묘봉산-묘봉산 동릉-방산2리-고석사 표지석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분, 17.0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주말을 맞아 으례히 떠나는 산행이지만 고유가 시대의 시류에 맞춰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려고 이리저리 시간을 맞춰보니 오가는 소요시간이 길어 휴무인 다음 주로 미루고 이번 주에는 가까운 근교산으로 다녀오자며 행선지를 급히 변경해 차를 몰아 영일만대로를 달려 오천읍 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10년 전 한번 걸어보았던 중장거리 코스로 장기면 방산리에 있는 방산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한바퀴 돌아보는 '방산지환종주' 코스를 걸어볼까 합니다.

예전에는 장기면 소재지를 지나 장기천을 따라 진행하다 방산2리의 평동교로 갔었는데 지금은 오천에서 장기 쪽으로 갈 때 장승배기(세계원재) 고개마루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장승백이교차로에서 우측 방산리 방면으로 새로이 개설된 포장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거리와 시간적으로 많이 단축이 된것 같습니다.

방산, 산서방면을 잇는 길등재를 넘어 방산2리를 지나 예전 산행 들,날머리로 이용했던 평동교 못미처 있는 고석사 입구의 표지석에서 장기천을 건너면 오른쪽으로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표지석 앞에서 GPS를 켜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고석사 표지석 앞에서 오늘의 걸음을 시작하며 장기천을 건너 고석사로 향합니다.
하산코스로 잡은 능선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르니
풀섶에는 '꿀풀'이 보랏빛 예쁜 꽃을 피워 반겨주고 있네요.
'솔나물' 역시 봐달라고 고개를 치켜들고 있구요.
이 계절에 피어나는 야생화들과 눈맞춤하며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니
고즈넉한 적막감이 감도는 고석사에 닿게 됩니다.
맨 먼저 법당인 보광전(普光殿)을 찾아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고 옛 설화속의 괴석을 깎아 조각한 약사여래불을 바라봅니다.

 

 

고석사(古石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의 명으로 창건되었다고 하므로, 창건연대는 632∼647년 사이이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신라 27대 선덕여왕 7년 어느 날 여왕의 궁전에 동편으로 부터 세 줄기의 서광이 비춰 그 빛이 3일간이나 계속 되었다.
신기하게 여긴 여왕이 서광이 발하는 곳을 찾고자 당시 국사이신 혜능스님에게 부탁하여 서광이 비추는 곳을 조사하게 하였다.
서기가 발하는 곳은 현재 고석사의 한 괴석이라. 땅속으로 부터 자연석 바위가 솟아 서기를 발하므로 여왕께 알렸고, 소나 말을 탄 사람이 그 앞을 지나면 반드시 소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고 전하니 여왕은 곧 태사관에게 점을 치게 하였던 바 그 괴석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절을 지으면 왕기 서광 길지라 함에 경주 분황사 주지 혜능국사에게 명하여 그 바위를 깎아 불상을 만들고 법당을 짓고, 옛 바위에 서광이 발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고석사라 하였다.
석불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였으니 약사여래불이며 법당은 보광전이라 하였다. 뒷산 기암괴석이 동해를 바라보며 솟아 있으니 망해산이라 하였다.
현 부처님상은 자연으로 솟은 바위에다 조성한 마애불인데 연대미상의 어느 해 석고로 보혈삭조를 하였다.
법당은 1712년에 건립한 것을 1984년에 원형대로 보수를 하였으며 지형의 특성상 현판은 남쪽에 그리고 입구 문은 서쪽면에 있어 특이한 건축양식이다.

 

극락전과 삼성각.
'장대냉이'
보광전 뒤쪽의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만나게 되는 두꺼비바위입니다.
두꺼비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데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달마대사 같기도 하고 연인이 포옹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숲길은 수목이 울창하여 육산으로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등산로만은 딱딱한 암반길을 따라 나있네요.
전망바위의 암석질은 마치 구미의 베틀산의 상아굴에 있는 암석과 닮은 것 같네요.
고석사 뒷쪽의 바위전망대에 서게 됩니다. 발 아래로 고찰 고석사가 자리하고 있고...
장기읍성, 동악산으로 이어지는 감사나눔둘레길... 푸른 숲길따라 걷는 힐링의 코스라 많은 트래커들이 찾는 곳이지요.
묘봉산에서 하산루트로 잡은 능선길이 우측으로 보이는군요. 월미산 용봉을 제외하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마 오늘 산행에 있어 가장 멋진 장소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봅니다.
망해산 병풍바위.
병풍바위를 지나와 되돌아보아도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망바위를 지나와 찾은 202봉. 산 정상에 평상과 망해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실제의 망해산은 숲에 가려 바다가 잘 보이지 않아 이름 그대로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살려보려고 이곳에 정상석을 세워놓았지 않나 싶네요.

 

'각시원추리'
평지성 등로에 뚜렷한 숲길이라 내딛는 발걸음은 속도를 더해가고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심호흡을 크게 해보니 가슴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삼각점이 있는 망해산(望海山).
망해산에서 길등재를 향한 등로에서 바라본 조망으로 가운데 멀리 동해면에 있는 호미지맥 상의 조항산이 방송국 송신탑과 함께 가물거립니다.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지만 그늘숲이라 그나마 다행인 등로를 따라 살방살방 걷노라니
'큰까치수영'이 꽃을 피워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평지성 등로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멋진 소나무를 만나게 되니 길등재가 가까워지나 봅니다.
대곡리에 있는 성적산 갈림길.
길섶에 무수히 달려있는 산딸기. 달콤한 그 맛을 못잊어 잠시 한 손 가득 따서 입 안에 오물오물... 역시 맛나네요.
장승백이 사거리와 방산리를 잇는 고개마루인 길등재.
'길등재 해병대 도로개설 기증 기념비'
길등재 정자 쉼터에서 방산리 방향으로 약80m 가량 진행하면 삼봉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 서게 되고
예전 알바를 경험했던 우를 범하지 않게 작은 눈 부릅뜨고 진행하지만 등로는 뚜렷하기 이를 데 없어 걱정할 필요가 없네요.
'삼봉산'을 알리는 자그마한 목판과 삼각점이 있는 호미지맥의 어엿한 족보를 가지고 있는 삼봉산입니다.
삼봉산을 되돌아나와 지나온 길등재갈림길을 지나 묘봉산 방향으로 길을 드니
전에 없던 철책이 행군로를 따라 세워져 있네요. 지금부터 묘봉산까지는 호미지맥길과 함께 하게 됩니다.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포항의 정경이지만 뿌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멀리 가야할 월미산 용봉의 정자가 눈에 들어오고
이곳 행군로를 걸을 때마다 뙤약볕 아래 진행했었는데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진 숲길이 너무 좋으네요.
월미산 갈림삼거리. 월미산 용봉을 다녀와 맞은편 묘봉산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부드러운 평지성 등로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삼거리에서 약 4분 가량 등로를 이으니 낯익은 곳이 나오네요. 월미산 입구 삼거리로 우측길은 대흥사, 세계리로 향하는 A코스입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 할지라도 정상을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인 가풀막은 이곳 또한 예외일 수 없겠지요.
한 고비 넘고나면 보상이라도 해 주듯 평지성 등로로 이어지고 대흥사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등로인 B코스 갈림길을 지나면
밝게 빛나는 햇살이 정상 가득히 내리쬐는 월미산 용봉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나즈막한 야산에서 보여주는 멋진 조망... 언제보아도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동쪽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가야할 능선 너머로 묘봉산이 건너보이고 좌측으로는 하산하고자 하는 능선이 이어집니다.
월미산을 되내려와 대흥사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호미지맥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방산지갈림길.
짙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숲길에는 푸르름 간직한 향기가 실린 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기 그지 없네요.
이 기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걸음에 속도를 더해봅니다.
오천읍 갈평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수많은 장병들이 지나갔을 행군로에 뿌리를 다 드러낸 소나무들이 애잔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맨 살을, 민낯을 보이고도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근 4시간 가까이 되다보니 슬슬 뱃속에서 신호가 오는군요.
등로 주변 그늘을 찾아 삶은 계란 3개, 만두 4개 그리고 얼린 수박과 시원한 아메리카노로 오찬을 즐기고 잠시 발걸음을 이으면 낯익은 삼거리에 오랜만에 다시 서게 되는데 만리성산과 성황재로 갈수 있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곧이어 만나게 되는 석남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등로를 잠시 이으면 까만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반겨주는 묘봉산에 서게 됩니다.
묘봉산을 떠나 동쪽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예전과 달리 등로는 뚜렷하기 이를 데 없고
묘봉산을 떠난지 7~8분 가량 진행하니 중요지점에 닿게 됩니다. 뚜렷한 등로를 계속 따르게 되면 석남사 옆길로 내려 묘봉사를 거쳐 도로를 따라 방산리로 갈수 있지만 오늘은 계속 능선을 따르기로 합니다. 좌측으로 시그널 두 개가 달려 있으니 참고하면 될듯 싶네요.
이어지는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해서 옛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조망이 살짝 트이는 곳에서 내여다 본 방산저수지. 건너편으로는 오전에 걸었던 망해산-삼봉산 능선입니다.
우측으로 삼봉산이 건너보이고 좌측 멀리로는 조망이 멋졌던 월미산 용봉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행여나 길을 잃을까 틈틈이 궤적을 비교해가며 걷노라니 오늘따라 맑은소리로 울어대는 새소리와 숲속을 헤집듯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정겹습니다.
뜬금없이 아무 표식도 없는 시멘트기둥이 박혀있는 무명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두어 군데 헷갈리는 묵은 길에서 GPS를 봐가며 등로를 이어가니 다시 길은 뚜렷해집니다.
숲을 빠져나오니 널찍한 개활지로 내려서게 되는데 가야할 길은 뒤쪽 묵은 임도로 이어지는데
앞을 가로막는 칡넝쿨과 잡풀이 애를 먹이지만 겨우 빠져나오게 되고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는 묵정밭을 지나오니
아늑하기 이를 데 없는 방산2리 평동마을로 내려서게 됩니다.
우측 능선에서 내려왔지만 개활지에서 묵정밭을 지나오는 길은 험로여서 힘이 들었네요.
부부금실의 상징 - 자귀나무꽃.
마을을 나와 길등재에서 이어져 온 군도(郡道)를 따라 고석사로 향합니다.
도로를 따르다 바라본 고석사 뒷산인 망해산 병풍바위.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고석사 표지석에 도착하게 되면서 10년 만의 방산지환종주는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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