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2. 07. 02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북 영천시 신녕면,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횅코스 : 팔공산분수대광장 입구-동화사-부도암능선-염불암삼거리(NO.74)-병풍바위봉-염불봉-동봉-비로봉-서봉-염불재-낙타봉-신림봉-팔공산분수대광장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5분, 11.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온전히 쉬는 주말을 맞아 지난 주 결행하기로 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팔공산으로의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전날 준비해놓은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서려니 7시 20분에 출발하는 대구행 무정차 버스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 집사람에게 태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불과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차를 몰아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바삐 매표를 하고 금방이라도 달려가려는 듯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르니 곧바로 버스는 터미널을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던 버스는 동대구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용계시외버스정류소에 산꾼을 내려놓고 지하철1호선 용계역으로 이동을 하여 때맞춰 도착한 지하철을 타고 아양교역에서 하차하여 팔공산행 급행1번 버스로 환승을 한후 이시아폴리스, 파군재를 잇달아 지나고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방향으로 진행하여 팔공CC를 지나 구비구비 휘돌아 오르는 고갯길을 올라 팔공산분수대광장이 있는 동화사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분수가 바라보이는 광장 주변의 벤치에 앉아 아내가 준비해준 삶은 계란과 먹거리로 아침 공복을 해결하고 동화사의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동화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팔공산의 너른 품으로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팔공산분수대광장 입구의 모습으로 사진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팔공총림 동화사의 관문인 동화문입니다.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지만 신도증 하나로 프리패스를 하고
호수 너머로 올려다보이는 팔공산의 주능선을 바라보며 다시금 전의를 불태우고
동화사 1,2주차장 앞의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동봉, 염불암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잠시 후 부도암(浮屠庵)을 지나게 되고
3분 후 염불암(念佛庵)갈림길도 지나게 됩니다.
곧이어 쌓여있는 축대 옆으로 나있는 산길로 들어서며 부도암능선으로 올라 붙습니다.
양진암 방향으로 철조망이 둘러처져 있는 삼거리갈림길. 좌측은 염불암이나 백안능선의 빵재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에다 바람 한점없는 숲길은 금새 땀에 흠뻑 젖게 만드는군요.
게다가 가파르게 솟구치는 등로는 연신 가뿐 숨을 몰아쉬게 합니다.
생명의 끈질김...
염불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의 능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다시 나타나는 갈림길이지만 개의치 않고 능선길을 고집하며 오릅니다.
약 10분 남짓 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사면길을 따르는 등로로 진행해 나갑니다.
허리길을 따라 진행하다 만난 큼직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게 되는데 지금은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네요.
병풍바위 방향의 기암.
주능선 NO.74 지점인 염불암삼거리입니다. 여기서 병풍바위를 다녀오고파 갓바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금줄을 넘어 올라선 병풍바위 상단부에서의 조망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먼저 동쪽방향의 조망으로 신령봉, 삿갓봉을 지나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팔공선 종주의 동부능선길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이번에는 병풍바위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바라본 염불봉, 동봉, 비로봉, 산성봉의 풍광입니다.
북쪽으로는 염불골이 길게 골짝을 이루고 있고,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동화사와 집단시설지구가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대구시가지 너머로 최정산, 대구 앞산 등이 연무에 희미하게 잡히는군요.
다시 염불암삼거리로 되돌아와 염불봉으로 향합니다.
염불봉을 오르며 바라본 병풍바위.
염불봉 꼭대기의 모습입니다.
염불봉 발가락바위.
동봉 가기 전 봉우리에 철계단이 보이네요. 근래 새롭게 설치가 된 모양인데 얼른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대슬랩과 돛대바위가 일품인 산성봉 동쪽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동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초심릿지를 살짝 당겨보면서 염불봉을 내려옵니다.
한동안 못 와본 사이 등산로 정비가 꽤 된듯 곳곳에 안전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고 염불봉에서 바라보았던 계단을 올라갑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과 백안능선.
지나온 염불봉과 그 뒤로 펼쳐지는 동부능선 그리고 환성산, 초례봉 라인...
새롭게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와 염불봉을 지나 데크계단을 하나하나 딛고 올라서니
역시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하트바위가 반겨주는군요.
곧이어 도착한 팔공산 동봉. 미타봉이라 불리기도 하는 동봉에는 전에 없던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살짝 낯설어 보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런지 주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혼잡했던 곳이 오늘은 한적하기 이를 데 없네요. 여유로운 마음으로 비로봉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방송시설물들...그리고 산성봉을 둘러보며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산성봉 만물상, 돛대바위 능선.
새미난골(좌)과 염불골이 기나긴 골짝을 이루는 치산계곡, 그리고 코끼리봉에서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서봉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파계봉에서 가산까지 이어지는 팔공산 서부능선이 줄을 잇고,
대구지역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저마다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고 대구 시가지와 금호강의 모습이 잔뜩 끼어있는 연무 아래로 보이네요.
동봉을 내려와 정상 등로를 잠시 벗어난 숲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찾은 헬기장이 있는 팔공산 동봉 석조여래입상(지방문화재 제 20호). 변함없이 푸근한 그 모습에 합장 반배로 인사를 여쭙고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뱀무'
'기린초'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팔공산 제천단'을 지나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섰습니다. 모처럼 한장 남길 수 있었네요.
비로봉(毘盧峰)의 '비로'는 불교에서 '높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로 그 산에서 최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과 불교적 의미가 함께 내포돼 있다. 팔공산은 신라 오악(五岳) 가운데 중악(中岳)에 해당하는 산이다. 통일신라의 중심 산으로서 당시 팔공산을 공산이라고 불렸으며, 신라 오악으로는 동악(토함산), 서악(계룡산), 남악(지리산), 북악(태백산)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뒤이어 올라오는 많은 산님들에게 서둘러 자리를 양보하고 정상을 내려오며 지나온 동봉과 하산루트로 잡은 백안능선을 담고서
서봉 가는 길에 있는 약사여래불을 만나기 위해 바윗길로 올라봅니다..
바윗길에서 되돌아 본 비로봉의 방송용 철탑들...
그리고 동봉, 그 아래로 사자바위가 있는 미타릿지...
등로 우측으로는 군위군 부계면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약사여래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당도하니 치성을 드리러 제물을 준비하고 있어 조용이 접근하여 사진 한장만 담고서 되돌아 나옵니다.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노루오줌'
수태골로 내려갈 수 있는 '오도재'.
힘들게 오른 자만이 누릴수 있는 산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그래서 산을 오르나 봅니다.
서봉의 옛 이름인 삼성봉 정상석.
서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산성봉(좌), 그리고 동봉(우)의 모습입니다.
고개들어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가마바위봉으로 이어지는 톱날능선을 비롯하여 파계봉을 거쳐 한티재를 지나 치키봉, 가산으로 연결되는 팔공산 서부능선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덩어리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팔공산 서봉 정상석.
오랜만에 멋진 모습을 다시 보고파 서봉에서 내려와 바위 끝 조망처에서 바라본 용바위(장군바위)능선.
서봉 너머로 펼쳐지는 팔공산서부능선과 그 주변 산들의 산그리메를 감상하고 하산길의 계단길로 들어서 오도재를 지나
초록이 짙어 숲을 이루는 비로봉 갈림삼거리를 지나
동봉 아래에 있는 수태골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에 당도하게 됩니다.
철탑사거리로 불리우는 염불재에서 신림봉으로 향하기 위해 맞은편 백안능선으로 들어섭니다.
신림봉, 빵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바위가 수두룩하지만 그리 어려움없이 지날 수 있는 곳인데다 최근에는 데크길까지 조성되어 있어 평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로입니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염불봉과 병풍바위 그리고 조암의 멋진 봉우리 아래로 자리잡고 있는 염불암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당겨본 팔공산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염불암.
그리고 염불봉과 우측의 병풍바위와 조암(鳥岩).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펼쳐지는 바윗길을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어느 덧 이정목이 서있는 낙타봉(917m)에 올라서게 되고 비로봉과 동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바위 뒤쪽을 돌아가면 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됩니다.
낙타봉전망대에서의 풍광 역시 탁월하기 그지 없지요. 정면으로 보이는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인 마운틴블루(신림봉)가 눈 앞에 나타나고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팔공컨트리클럽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삿갓봉, 인봉, 방아덤, 농바위, 노적봉 등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우측 멀리로는 환성산과 초례봉도 들어오구요.
남쪽으로 길게 뻗은 지능선 너머로 도열해 있는 응봉, 응해산, 도덕산의 산봉 역시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낙타봉에 있는 바위군.
전망대를 내려서면 나타나는 데크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면 신림봉 직전에 있는 동화사와 수태골로 내려설 수 있는 빵재를 만나게 됩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위 속의 산행이 힘에 겨웠는지 신림봉을 향한 돌계단길이 오늘따라 무척 힘이 드네요. 정상 직전의 쉼터에 퍼질러 앉아 사과 한알 깍아먹고 신림봉 전망대로 오릅니다.
신림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타봉 뒤로 펼쳐지는 팔공산 정상부의 멋진 풍광은 역시 팔공산이라는 말 밖에 안나올 만큼 웅장합니다.
하늘 높이 솟아있는 솟대 뒤로는 파계봉, 가산으로 이어지는 서부능선의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자꾸만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진 풍경에 넋을 놓은 채 한참을 미동도 않고 바라보다가 사진놀이에 빠진 연인들의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아쉬운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서면 신림봉의 돌아저씨와 목장승이 반겨주네요. 우측 석탑 뒤의 바위가 신림1봉으로 불리우는 코끼리바위입니다.
케이블카승강장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소원바위(신림2봉으로 고인돌바위로도 불립니다). 동전이 바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붙어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어 그런지 바위에는 온통 동전이 빼곡합니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솟대...
신림봉에는 세 개의 바위가 있는데 코끼리, 고인돌, 달마바위가 그것입니다. 팔공산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신림봉의 세 봉우리는 봉황의 자궁부에 위치하며 세 개의 바위는 봉황의 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림 3봉인 '달마바위'.
달마바위 주위를 돌아보며 웅장한 위용을 카메라에 담고서
달마바위 좌측으로 진행하면 깔딱고개를 지나 탑골안내소로 내려가는 등로인데 오늘은 오른쪽의 미답의 길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산이 좋아 떠나는 산 여행길... 내가 원해서 가는 길이니 고단하지만 즐거운 길입니다.
신림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우거진 숲속의 편안한 오솔길을 걸으며 숲이 주는 고마움을 맘껏 느끼며 걷는 길 끝에는 난데없는 금줄이 가로막고 있네요. 일순 당황했지만 지도를 살펴보니 팔공산케이블카 승강장 방향인데 통제를 하는 모양이라 좌측으로 나있는 내림길로 내려섭니다.
순한 등로를 따라 잠시 내려서니 팔공산 동화캠핑장을 만나게 되는군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주말을 맞아 찾은 캠퍼들이 제법 보이네요.
그런데 캠핑장으로의 진입을 가로막는 휀스가 쳐져있어 하는 수없이 휀스를 따라 진행하다 끄트머리에서 겨우 빠져나와
가원식당 옆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후 캠핑장에 있는 화장실을 들러 땀을 씻어내고
아쉽게도 막 공연이 끝나버린 분수 광장을 지나
아침 나절 산행을 시작했던 팔공산분수대광장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후 도착하는 급행1번에 몸을 싣고 무척이나 더웠던 하루였지만 산이 주는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서 기분좋게 팔공산의 품을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