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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과 함께 걸어본 경주 감포지환종주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눈부신 햇살과 함께 걸어본 경주 감포지환종주

해와달^^* 2022. 9. 24. 23:18

♤  산행일자 : 2022. 09. 24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감포읍, 포항시 장기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감포읍 아나톨리아풀빌라 앞-적바위-감포정-경주,포항 시경계능선-군 부대철책-300봉-통정대부해주오씨묘-원주원씨묘-임도합류-국가지정번호-임도이탈-113봉(삼각점, 산불감시초소)-감포댐 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0분, 13.6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 근무가 잡혀있는 주말이라 조금 일찍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내일 도착할 화물의 목록을 미리 입력해 놓아야 해서 먼곳으로 산행을 가기엔 무리일 것 같아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기 위해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 GPS궤적을 하나 구해 간단히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행선지는 경주 감포읍에 있는 감포댐으로 감포깍지길 2구간과 경주,포항 시경계구간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구간이라는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 찾아가는 길입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검색한 주소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154-2'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서 포항 외곽을 두르는 31번 국도인 영일만대로를 달리다 오천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세계교차로에서 장기 방면 929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장기면소재지를 지나 양포삼거리에서 감포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계속 차를 몰아가면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포항권지사 감포댐'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감포댐 입구 부근의 도로변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왔던 길을 되돌아 잠시 거슬러 올라가면 도로 우측으로 '아나톨리아 풀빌라'가 보이는데 바로 맞은편으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감포정 가는 길'이라 씌여진 작은 팻말이 있으니 참조하면 좋을 듯 싶네요.
전반적으로 등로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웃자란 잡풀과 두  차례의 태풍이 강타한 여파로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등로 곳곳에 산재해 있어 등로를 찾으며 지나가기에 무척 힘이 들었던 이번 산행이었습니다.
아직 걸어보지 못한 미답의 구간이었다는데 위안을 삼고 한바탕 격렬한 전투를 치루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행의 흔적을 기록해 볼까 합니다.

 

산행궤적
주차를 해놓고 바라보니 바위의 형태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여 감포댐 안으로 진입하여 담아보았습니다. 우측의 봉우리는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13봉으로 감포댐과 주변경관을 볼수 있으며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오게 됩니다.
양포방면으로 잠시 되돌아 나가면 도로 우측으로 보이는 '아나톨리아 풀빌라'. 도로 좌측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감포정 가는 길'이라는 작은 팻말이 있는 들머리의 모습입니다.
얕은 오름을 올라 뚜렷한 등로를 따르다 등로를 살짝 벗어나
도로 절개지 상단부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우측 멀리 감포읍 오류리가 보이네요.
차를 세워놓았던 감포댐 입구 안쪽으로 하산할 때 만나게 될 113봉과 능선이 보입니다.
계속되는 등로를 5분 남짓 따르니 등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깍지길 시그널들이 무수히 달려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가면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전망바위인 '적바우'를 만나게 됩니다.
적바위에서 바라본 동해. 청명한 날씨 덕분에 시야가 정말 깨끗하고 막힘없는 조망에 기분이 저절로 업이 되는군요.
하산길에 만나게 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13봉.
그리고 포항시(장기), 경주시(양북,양남,감포) 주민들의 식수공급원으로 조성된 감포댐과 풍력발전기...
감포댐 조성 기념으로 세워진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감포정(甘浦亭).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겸해 찾아올 수도 있는 곳이어서 아내를 데리고 내년 봄 벚꽃이 화사할 즈음 와볼 생각입니다.
고도를 더 높혀 감포정에서 바라본 푸르른 동해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 것 같네요.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댐), 거기에 더해 풍력발전기까지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림같은 풍경을 보니 그저 감탄사만 터져 나오는군요.
감포정 아래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와 도로를 건너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면
숲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깍지길 2구간'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를 타고 갈수 있는 길이라고 되어 있는데 글쎄요~ 지금은 도저히 불가한 상태입니다.
잡풀이 무성하지만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니 지도상의 118.5봉에 올라서게 되고
지난 번 태풍에 쓰러지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합니다.
118.5봉을 지나온지 25분 가량 경과 후 만나게 되는 112.6봉. 우회로가 있지만 일부러 올라가보니 조망이라곤 없네요.
시경계구간이다보니 종주꾼들의 시그널이 보이네요. 아는 분들의 이름도 더러 보이는군요.
잠시동안 묵은 임도를 따르다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짧지만 살짝 오르막길로 등로는 이어지고
잡풀과 가시덤불이 팔,다리를 붙들고 늘어지는 성가신 길이 이어지네요.
게다가 인적이 끊어진 탓인지 무수히 앞을 가로막는 거미줄까지...
마루금에 올라서니 난데없는 철조망이 나타나네요. 붙어있는 붉은 안내판을 보니 군부대 포탄사격장이라고 하는군요.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찾아들어 준비해간 빵과 아이스커피로 요기를 하고서 철책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약 50분 남짓 철책을 따라 오르내림을 지속하다 궤적에서 알려주는 300봉이 눈 앞에 나타나고 함께 했던 시경계길과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정상 주변은 잡목이 무성하고 조망도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능선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간간히 나타나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능선길을 걷고 또 걸어갑니다.
등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지나온 사격장 철책이 마치 비무장지대의 그것처럼 보이는군요.
지나온 300봉.
걸어왔던 건너편 능선 너머로 감포정의 바람개비가 정수리를 내밀고 있고 시설물 하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태양광으로 자가발전하며 운용이 되는 것 같은데 아마도 방송이나 통신관련 시설이 아닌가 싶네요.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는 '통정대부 우승지 해주오공 지묘'
'모싯대'
웃자란 풀들과 뒤엉켜 진행을 방해하는 망개 넝쿨이 오늘따라 정말 성가시게 만드네요, 두 겹으로 맨 신발끈 마저 풀어놓을 지경이니까요.
잘 가꾸어진 '원주 원씨 묘'의 좌측 아래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니
시멘트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 아래방향은 오류리로 가는 방향이라 좌측 오름길로 들어서면
얼마지나지 않아 좌측으로 굽도는 지점에서 우측 임도로 갈아타게 됩니다.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임도의 풍경도 오늘따라 괜찮은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국가지점번호판

 

국가지점번호판은 전 국토를 격자(10m×10m)로 나눠 번호를 부여(예 : 바사 4321 4261)하고 산, 들, 바다 등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 설치해 응급구조 등에 활용하는 번호판입니다. 국민 누구라도 야외활동을 할 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국가지점번호(노란표지)를 이용하여 신고하면 빠른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걷다가 내려다 본 오류리 전경.
진즉부터 능선길을 걷고 싶었지만 잡풀 우거지고 가시덤불이 성가신 길을 걸어온 탓에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편하게 걷자며 계속 임도를 걸어가니
준비해간 궤적이 가리키는 대로 임도를 벗어나 덤불속을 헤쳐 내려서니 묵은 길 하나가 나타나고 얼마 못가 임도와 다시 합류를 하게 됩니다.
'골등골나물'
감포댐 그리고 풍력발전기.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줄곧 시멘트 길로 이어지던 임도는 비포장으로 바뀌게 되고
다시 시멘트포장길로 바뀌는 커브구간에서 숲으로 진행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네요.
들어선 숲속에는 소나무가 울창한 지역인데 이곳에도 태풍의 피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곳곳에 꺾이고 부러진 소나무들이 널부러져 있고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등로를 막아버린 나뭇가지 사이를 빠져 나가려니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시경계길에서 이미 만났었던 시그널을 따라 편한 길을 걸어도 되었지만 굳이 준비해간 궤적을 따르기로 마음먹고 감포댐 방향의 좌측길로 들어서니
빛바랜 깍지길 리본이 반겨주지만 등로상태는 험로 그 자체입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허리가 부러져 나뒹굴고 그 여파로 지나가야 할 등로를 막고 있으니
잡목이나 가시덤불이 있는 곳으로 우회를 할수 밖에 없는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형편이니
무작정 끊어질 듯 이어지는 등로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며 산행을 계속해 나갑니다.
그렇게 숲을 빠져나오니 쾌청한 하늘 아래 푸르른 동해가 펼쳐지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13봉에 닿게 됩니다.
감시초소 바로 아래에 있는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계단에 올라 바라본 오류고아라 해변과 그 너머 감포읍이 보이네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감포정이 건너보이는 곳까지 진행해 몇 컷 남기고
산불감시초소 바로 앞쪽으로 나있는 내림길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뚜렷한 등로를 계속 따르면 되었을 것을 그만 궤적에 충실하기 위해 또다시 험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는 사실 새삼 느끼며 험로를 전투하듯 헤쳐나가니
감포댐 제방과 건너편으로 감포정, 적바우가 바라보이는 조망처를 지나게 되고
코발트빛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광경이 눈 앞에 나타나니 그제서야 오늘 산행의 끝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감포댐 입구에서 진입로를 따라 잠시 들어가 카메라에 담아보았던 바윗덩이 위에서 감포댐을 담아보고
제대로 된 등로가 없는 내림길을 무작정 헤쳐나와 도로로 내려서 곧게 닫혀버린 감포댐 입구에서 긴 발품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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