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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도심 숲길 잇기 마무리편(창포지-국기봉-풍림아이원)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포항 도심 숲길 잇기 마무리편(창포지-국기봉-풍림아이원)

해와달^^* 2022. 11. 19. 23:54

♤ 산행일자 : 2022. 11. 19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창포동, 양덕동 흥해읍 남송리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포항시 북구 두호주공아파트 버스정류장-91.5봉-창포지 수변공원-비학지맥 합류-국기봉-불미골-기쁨의 교회-감태고개-진득재-비학지맥 이탈-양덕 풍림아이원 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11.7km (GPS 기준)

 

 

 

◈ 산행기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른 속도로 다가온 주말... 계획했던 산행지로 떠나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연탄 봉사활동이 있어 간다는 아내의 말에 곧장 산행을 나서기가 뭣해 식사를 마치고 먼저 집을 나서는 아내에게 찬조금과 함께 잘 다녀오라는 말을 건네고 준비했던 배낭을 풀어 먹거리 조금 챙기고 물과 커피만 슬링백에 넣고서 집을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원래의 계획은 팔공산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느지막히 나서는 걸음인데다 긴 시간이 필요한 산행이라 사무실에서의 입력작업에 차질을 줄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까운 곳으로 후딱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들,날머리가 달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합니다. 집 가까이 철길숲이 있어 일주일에 3회 가량은 저녁식사 후 운동삼아 걷는 데다 철길숲으로 뻗어나온 도심의 산줄기를 해부하듯 다 헤집고 다녔지만 포항 시내와 흥해를 연결하는 소태재 너머의 장성동, 양덕동 뒤로 뻗어있는 비학지맥 구간은 오래 전 다녀온 뒤로 근래 가본 기억이 없어 이 참에 도심 숲 탐방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다녀오자 싶어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버스 노선을 검색해 206번 버스와 창포1번 버스를 번갈아 타고 북구 두호주공아파트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오전 11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서둘러 GPS를 켜고 횡단보도를 건너 궤적이 가리키는 창포저수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두호주공APT 버스정류소 앞에서 담은 모습으로 우측이 두호주공아파트 입구이고 길 건너 좌측이 창포저수지 방향이라 횡단보도를 건너 진행합니다.
교차로에서 약 100미터 가량 진행하면 우측으로 숲길 안내도가 보이고
휀스 철망을 끼고 나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산행은 시작됩니다.
올라선 산길은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책로인듯 뚜렷하기 그지 없는 데다
노랗게 물이 든 활엽수 이파리와 황금색 솔가리가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보고만 있어도 좋은 정경이 펼쳐지고 있네요.
국기봉으로 곧장 향하는 평지길을 벗어나 창포지로 가기 위해 91.5봉으로 올라섭니다.
아무 표식도 없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91.5봉을 지나 맞은편 내림길로 내려서면
웅장한 규모의 '포항중앙침례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창포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원래의 이름은 마장지로 조선시대 때 말을 길렀다는 마장골 마을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지금은 창포동에 있다 해서 '창포지'로 불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서북쪽에 어양골이 있고, 마장지 주변의 작은 마을을 통틀어서 어양동이라고 해 '어양지'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팔각정 정자 뒤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가풀막을 오릅니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이정표를 참고삼아 국기봉을 향해 쉼없이 걸어가니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걷기 좋은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오래 전 비학지맥 종주할 때 잠시 알바를 겪었던 곳이네요. 지금은 이정표가 있어 헷갈리지 않겠지만 좌측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등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이인리에 들어설 아파트들이 건설중에 있고
정면의 북쪽방향으로는 흥해읍 초곡지구의 아파트들과 멀리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의 비학산이 보이는군요.
잠시 후 태극기가 펄럭이는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창포산 국기봉의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창포산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창포동과 흥해읍 성곡리에 걸쳐 있는 묘봉산의 별칭으로 남구 오천읍에 있는 묘봉산과의 혼돈을 방지하고 창포동에 위치하고 있어 창포산으로 더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국기봉을 지나와 창포동, 장성동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등로 좌측 아래로 흥해읍 성곡리 성곡농장이 보이는군요. 6.25 이후 개신교 재단에서 음성 나환자를 수용하기 위하여 개척한 마을로서 양돈, 양계로 유명했던 마을이지요. 정면 제법 큰 규모의 시설은 성곡농장 계분처리장으로 퇴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성곡농장을 휘감아도는 마루금을 따라 진행해 나가면 둘레석으로 꾸며진 '유인 창녕조씨'묘를 지나게 되는데
북쪽으로의 조망이 훤히 트이는 절개지가 나타나네요. 진행할 방향으로 나아가니 공사로 인해 등로는 끊어진 상태라 하는 수없이 되돌아나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이번에는 안부사거리를 만나게 되고 가야할 길은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직진 방향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삿갓봉(93.1m)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냥 뚜렷한 임도급 도로를 따랐으면 되었는데 지맥길을 따르고자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가 고생만 실컷하고 겨우 빠져나와 불미골 고갯마루에 닿게 됩니다. 예전에는  '불미골오리식당'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빈 집으로 남아있네요.
폐식당 사이를 빠져나와 멀리 바라보이는 침촌마을 전원주택단지 방향으로 진행하면 맨 끄트머리에 닫혀있는 휀스철망이 있는 집을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우회할 수 있는 임도로 들어서게 됩니다.
길은 아주 부드럽고 미처 떠나지 않은 빛바랜 단풍이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으며 산꾼의 발 끝에는 낙엽 밟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
송전철탑과 무명묘를 지나 폭닥한 산길을 잇다가 우측 아래에 있는 농장 입구를 지나게 되는데 예전에는 출입문이 막혀있어 덤불이 무성한 우회로를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뚜렷한 등로로 변해 있네요. 그만큼 발걸음이 잦았다는 결과겠지요.
종주 산꾼들이 매달아 놓은 지도상의 63.6봉에 서게 되고
곧이어 조망이 열리고 침촌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농장 너머로 멀리 장성동의 고층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짧은 대밭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 하나를 지나면 좌측으로 표지기 몇 개 달려있는 감태고개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수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큰 도로를 무단횡단 하기에는 위험천만한 일인 데다 횡단보도를 이용하려면 어차피 도로를 따라 되내려와야 할테니 곧장 나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부드러운 숲길따라 내려서면 기쁨의 교회를 만나게 되고
곧바로 포항 교육지원청 앞 신호등을 건너 감태고개 방향으로 다시 진행하면 우측으로 나있는 숲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끊어진 지맥길 능선에 다시 올라 내려다 본 감태고개. 참고로 감태고개는 장량동의 자연부락인 감태골에 있는 고개라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항교육지원청 뒤쪽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르니 곱디곱던 단풍이 한소끔 바람에 낙엽되어 뒹굴고 수북이 쌓인 갈색빛 낙엽은 계절의 촉감을 전해주고
땅 위로 떨어져 일생을 다 살아버린 솔가리들이 수북이 쌓여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있네요.
이 길은 낯이 익네요. 3년전 쯤 아내와 함께 천마지둘레길을 걸을 때 이용했던 등로로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동대학교 갈림길로 예전엔 직진길로 나섰다가 우측으로 나와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우측 풍림아이원 방향을 목표로 진행해 나갑니다.
지난 걸음에 몸을 풀어보기도 했던 체육시설을 지나고
미처 떠나지 않은 빛바랜 단풍이 등로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는 아주 부드러운 등로를 따르니
나무에 자그마한 안내판이 달려있는 진득재에 서게 됩니다.
천마산 갈림길을 지나 고속도로같은 산책로를 따라 빠르게 진행하니
처음 만나게 되는 육교를 만나게 됩니다. 비학지맥 종주할 때는 없었던 시설물인데 아마도 영일만대로와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쪽으로 양덕동의 아파트단지가 보이네요. 가야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육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비학지맥길은 좌측으로 이어져 함께 했던 지맥길과 작별을 하게 됩니다.
이후의 등로 역시 풍림아이원을 최종 목표로 삼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가게 되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따라 틀 속에 짜여진 일상을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보는 오늘의 산길이 참으로 의미가 깊게 느껴집니다.
야자매트가 깔린 등로가 끝날 즈음 내리막 계단으로 이어지고
에어먼지털이가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게 되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나고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서
건너보이는 풍림아이원과 e편한세상 아파트 사이의 도로를 목표로 남은 걸음 이어갑니다.
도로를 건너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인도를 따라 걸어 버스정류장이 있는 풍림아이원아파트 정문에서 오늘의 발걸음을 마무리하고 단풍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가을의 고요함이 참 좋았던 만추의 산길을 반추하며 도착한 207번 버스에 몸을 싣고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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