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10년 만에 다시 걸어본 팔공산 해일봉-파계봉-들뫼능선 본문
♧ 산행일자 : 2022. 11. 05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중대동, 신무동,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팔공산자연공원파계관리사무소-해일봉-성전암-삼갈래봉-파계재-파계봉-들뫼능선-제비바위전망대-파계사-파계관리사무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1분, 10.8km(식사 및 휴식, GPS 기준)
◈ 산행기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이번 주말 날씨도 맑고 쾌청하다는 일기예보에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만 10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곳으로 파계사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산행을 꾸며볼 생각입니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이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거쳐 팔공I.C를 빠져나와 고려 초기 충신이었던 신숭겸장군 유적지가 있는 지묘동을 지나 파계사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공영주차장을 찾아 숨돌릴 틈 없이 달려와 열이 바짝 올라있는 애마를 쉬게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산 아래에까지 내려온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네요. 한낮이 되면 팔공산 순환로는 그야말로 노상주차장이 될게 뻔할터이니 빨리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것 같아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를 향해 바쁜 걸음을 시작합니다.
팔공산 파계사 성전암(聖殿庵)
성전암(聖殿庵)은 대구광역시 동구 중대동 팔공산에 있는 파계사(把溪寺)의 부속암자 이다.
팔공산 680m 고지에 조그만 암자 성전암이 자리해 있다. 경사면에 석축을 쌓고 터를 다진 이 절은 파계사의 부속암자로 영남 3대 선원도량의 하나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다. 그래서 조선 후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승이 다녀갔는데, 그 이름도 낯이 익은 현대의 고승으로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라는 법어로 사회에 큰 메세지를 던져 주셨던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성철(性徹, 1912~1993)스님이 1955년부터 10년 동안 성전암 절문을 나서지 않고 동구불출(洞口不出) 수행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철 외에도 만공, 해월, 서옹 등도 다녀가 이곳의 가치를 드높였다.
성전암의 창건 시기에 대해서는 딱히 전하는 것은 없으나 현응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했다고 하며, 1695년에 중창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그때가 실질적인 창건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후 1915년에는 보령(保寧) 스님이 중창하였다.
파계사와 더불어 영조의 탄생과 건강을 빌었던 곳으로 영조가 자신을 위해 기도를 해주는 현응을 위해 11세에 현응전(玄應殿)이란 현판을 써서 이곳에 보냈는데, 그 편액이 아직도 현응선원에 걸려있다고 한다.
이 성전암(聖殿庵)은 구미 도리사, 비슬산 유가사 도성암과 함께 경상북도. 대구의 3대 참선도량으로 손꼽히는 곳이고 현대의 고승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성철 (性澈)스님이 1955년부터 10년 동안 동구불출(洞口不出), 곧 한번도 성전암 문을 나서지 않고 수행하였던 곳이다. 2007년 2월 화재로 현응선원이 소실되었으나, 2010년 3월 중창 되었다.
그리고 영조 때 조성된 특이한 모습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고, 조선 후기에 제작된 현응의 영정과 벽화가 보존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모두 친견하지 못했다.
현응이 일군 성전암은 1915년 보령(保寧)이 중건했고 1955년 성철이 머물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완전한 수도도량으로 만들어 영남 3대 선원도량의 하나로 키웠다. 허나 2007년 불의의 화재로 현응선원이 불에 탔으며 험한 지형에 공사 자재 운반도 쉽지 않아 간신히 공사를 진행하여 2010년 3월 3일 낙성식을 가졌다. 이후 경내에서 주차장까지 일종의 모노레일을 만들어 물자수송이 다소 수월해졌다.
'원당'이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위패를 봉안한 사찰을 말하는데 파계사는 숙종 대에 원당 사찰로 지정되었으며 영조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올 만큼 조선 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찰입니다.
또한 '봉산'은 능이나 태실, 나무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벌목을 금지하는 것으로 '원당봉산'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원당 사찰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벌목 및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통전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으로, 관음보살이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두루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원통대사(圓通大士)'라고 한다에서 기원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음보살은 관음전에 봉안하는데 파계사처럼 원통전에 관음보살을 봉안한 곳은 관음보살을 주인으로 모시는 사찰이다.
영조의 탄생과 인연 깊은 사찰
파계사는 영조(1694~1776)의 탄생과 관련된 설화로 유명하다. 영조는 손자인 정조와 함께 조선 사회를 새롭게 도약시켜 조선 후기 문예 부흥기를 이끈 성군으로 꼽히는 임금이다. 영조의 아버지인 숙종은 아들을 간절히 원하였던 어느 날, 한 스님이 궁궐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이 스님을 각지에서 찾았는데, 파계사의 영원(靈源)스님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숙종은 왕자 탄생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고, 이에 영원스님은 농산스님과 함께 100일 기도를 올렸다. 100일 기도 끝에 농산스님이 현몽을 하고, 연잉군이 태어나니, 이가 바로 영조이다. 숙종은 영원스님에게 현응(玄應)이라는 호를 하사하였고, 파계사에 원당을 받들어 만세토록 국가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해 달라라는 영원스님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이후 파계사는 왕실 원당으로 지정되었고, 1695년(숙종 21) 왕실의 지원 하에 대대적인 중건 불사를 하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파계사는 숙종과 영조는 물론 정조, 순조에 이르기까지 조선 왕실의 후원으로, 숭유억불시대에도 사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참조 : 불교신문 3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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