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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영남알프스의 대장봉인 청도,울주 가지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영남알프스의 대장봉인 청도,울주 가지산

해와달^^* 2023. 1. 29. 22:28

♧ 산행일자 : 2023. 01. 29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구 상북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석남사주차장-석남터널 갈림길-석남재대피소-중봉-가지산(1,241m)-쌀바위-상운산-운문령갈림길-석남사-석남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35분, 12.8km( 식사 및 휴식, 사찰 관람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년초에 소백산으로의 눈산행을 다녀온 뒤로 산행을 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었는데 이 달이 가기 전에 산으로의 발걸음이 허락되어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딸네집에 다녀온데다 설 연휴까지 그리고 날씨 또한 역대 최강으로 한파가 몰아친 관계로 산으로의 발걸음을 할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산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 있었는데 월말이 되어서야 날씨도 그나마 조금은 풀리고 시간적 여유도 생겨 다행이 아닐 수 없었지요.

추운 겨울철 산행 때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는 즉석식품을 몇 개 구비해둔게 있어 하나를 꺼내어 과일에 커피까지 곁들여 배낭에 갈무리를 하고 동계장비를 챙겨 차를 몰아 경주 시내를 거쳐 언양방면 35번 국도를 따라 달려나갑니다.

언양 입구의 24번 국도와 이어지는 밀양방면 교차로로 갈아타고 10km 가량 달리면 석남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른 시각때문인지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별로 없는 상태네요.

도착한 석남사주차장에서 이천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배낭을 들쳐메고 싸늘한 찬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상가 앞 공터를 지나 도로를 건너 공비토벌기념 전적비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가지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석남사 맞은편의 주차장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위쪽으로 있는 공비토벌기념 전적비를 향하며 산행은 시작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텅빈 주차장을 가로질러 공비토벌작전 기념비 오른쪽으로 열려있는 등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섭니다.
오늘 걸어보고자 하는 코스는 그동안 몇번 걸어보았던 곳으로 석남사에서 출발하여 가지산을 원을 그리듯 한바퀴 돌아 다시 석남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해볼까 합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모처럼의 겨울 맛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완만한 등로를 따라 출발한지 15분 남짓 경과하니 '가지산 3.9Km' 이정표를 지나고 부터 가파름이 시작되는군요.
오늘은 가급적 여유를 갖고 마음속의 또다른 자신과 대화하듯 천천히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한발 한발 가파름을 이어가니
119구조목과 멋진 소나무가 있는 쉼터에 닿게 되고
등로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상운산, 귀바위와도 눈맞춤 해주고서 다시 시작되는 가풀막을 힘겹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된비알... 가지산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한 '석남산'이라는 말처럼 시종 울퉁불퉁한 돌과 바위가 이어지는 골산입니다.
가파르기 그지없는 된비알을 차근차근 올라서며 차오르는 숨을 내뿜기 위해 잠시 서서 돌아본 등 뒤에는
막힘없는 시원스런 조망이 힘겹게 올라온 수고로움을 보상해 주고 있네요.
계속되는 가파르고 거칠어지는 등로를 힘들게 올라서면
석남터널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가지산에서 능동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주능선을 걷게 됩니다.
등로 우측으로 있는 조망처에서 발 아래 덕현리가 마냥 평화로워 보이고 멀리 영알의 또다른 고봉인 고헌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옛 석남재대피소가 있던 곳에서 가지산의 명물인 쌀바위를 담아보고
가야할 중봉과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있는 가지산 산정을 올려다보며 용기를 북돋워 봅니다.
생수, 막걸리, 커피 및 음식들을 판매하며 여전히 성업 중인 석남재대피소가 있는 목재 계단 입구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 후에
다른 곳과 달리 보폭과 높이가 적절하여 오르기에 수월한 편인 데크계단을 따라 천천히 올라갑니다.
한발 한발 올라선 데크 끝에는 계단이 끝이 났지만 또 지루한 경사길이 쭈욱 이어지고 쉼없는 걸음은 계속됩니다.
석남재대피소에서 30분 가량 된비알을 극복하며 힘겹게 올라서니 비록 작지만 문패를 달고 있는 중봉에 올라서게 되는군요.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산정에는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쪽 방향으로 가지산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용수골 뒤로 백운산이 자리하고 그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의 정겨운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운문지맥길의 시작이기도 한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로 이어지는 가지산 서릉길... 걷는 내내 시원스러운 조망을 보여주는 영축산-죽바우등의 산길과 함께 영알의 가장 멋진 구간 중 한곳이지요.
중봉 정상 주변에 남아있는 상고대.
중봉에서 이어지는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용수골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제일농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밀양고개를 지나게 되고
가파른데다 거칠기 짝이 없는 등로지만 한발한발 하늘을 향해 오르다보면 막혔던 가슴이 일거에 뚫리듯 시원해지기 시작하는데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정상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단체 산행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네요.
아마도 영알 9봉 인증 행사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마다 인증 어플을 이용해 흔적 남기기에 열심이더군요.
하는 수없이 새로운 정상석에서의 인증은 포기하고 주변 풍광부터 담아보기로 합니다. 지나온 중봉 뒤쪽으로 오두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줄을 잇고
북쪽으로 청도 귀바위로도 불리는 가지북봉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서있고 그 너머로 청도 운문면의 명산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 주변으로 피어있는 상고대의 모습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카메라에 담으니 추위에 그만 카메라가 다운이 되어버려
보조배터리로 충전시키는 동안 휴대폰으로 갈아타고 운문산 방향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영남알프스의 고봉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맏형인 가지산(1,241m).
상운산을 거쳐 문복산까지 한걸음에 내달리고 싶은 진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낙동정맥 마루금인 동쪽방향의 조망을 담고서
영알 9봉 인증을 하고자 하는 산객과 서로 찍어주기를 하며 한장 남겨봅니다.
정상 주변을 이리저리 맴돌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못내 재촉하며 쌀바위를 향해 내림길로 들어서니
차가운 겨울바람에 붙잡혀 미처 떠나지 못한 상고대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액체 상태인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자연현상입니다.
눈꽃은 아니지만 눈꽃만큼 아름다운 상고대, 나무서리를 뜻하는 '상고대'는 순우리말이기도 합니다.
환상적인 상고대가 순록의 뿔처럼 뒤엉켜 하늘을 가리고 나뭇가지마다 하얀 설탕을 버무려 발라놓은 듯 합니다.
겨울이면 매서운 칼바람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상고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내림길 곳곳에 얼음이 얼어 진행하기가 쉽진 않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단계는 아니어서 스틱을 적절히 활용해가며 조심스레 내려섭니다.
쌀바위가 가까워질수록 상고대는 사라져가는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거의 평지길인 등로를 따르다 쌀바위를 오랜만에 찾았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쌀바위 정상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위압감을 주는 쌀바위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그 짜릿함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쌀바위 상단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에는 여전히 산객들로 성업중입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골짜기 끝에는 고찰 석남사가 자리를 하고 있고 그 뒤로 석남사주차장도 내려다보이네요.
멀리서 보아도 위압감을 주는 쌀바위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그 짜릿함은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쌀바위대피소가 있는 공터에서부터 시작되는 평지성 임도가 발아래로 펼쳐지는군요.
가파르게 쏟아지는 급사면을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내려서려니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 정규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쌀바위 빗돌을 담고
쌀바위대피소 앞으로 돌아나와 사람의 얼굴을 닮은 듯한 가지산의 랜드마크인 '쌀바위'를 바라보며 눈맞춤을 한 후에
널찍한 임도를 따르니 영알 최고의 계곡인 학심이골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도 지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전망데크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바로 상운산을 오르는 초입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고
전망데크에서의 조망을 잠시 즐기고 상운산으로 길을 듭니다.
상운산을 오르지 않고는 귀바위를 볼수 없기에 10분 남짓 오름을 극복하고 나면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쌍두봉으로 갈수 있는 능선삼거리에 닿게 되고
우측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기면 아담하게 만들어진 정상석이 반겨주는 상운산에 닿게 됩니다.
상운산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러워 주변을 둘러봅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1,038봉 우측 뒤로 쌍두봉이 정수리를 드러내고 있고 그 우측 멀리 옹강산도 기세좋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문호의 푸른 물 또한 한 그림하고 있구요.
북쪽의 발 아래로는 국립운문산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고 문복산을 비롯한 영알의 북부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조망권을 가진 상운산입니다.
또한 동쪽으로는 고헌산을 비롯한 북으로 이어지는 낙동길의 마루금을 굽어볼 수 있기도 하지요.
가지산의 명성에 가려 잘 찾지않아 그 진가를 몰라볼 따름이 아쉽습니다.
상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의 모습.
가야할 방향과 등 뒤의 풍광도 함께 보아가면서 상운산에서 10분 여의 발품을 팔고나니
돌탑 하나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귀바위 상단부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가지북봉의 또다른 이름인 '청도귀바위'에 맞춰 이곳을 '울산귀바위'로 부르기도 합니다.
귀바위에서의 조망 또한 괜찮아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운문산휴양림갈림길을 지나 날등을 타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마루금에서 내려와 임도와 합류를 하게 되고 곧장 좌측으로 꺾이는 곡각지점에서 우측 아래의 석남사길로 내려섭니다.
내려선 내림길은 가파르기 그지없지만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랍니다.
다시 만난 임도에서 좌측 운문령으로 향하는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석남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지그재그로 나있는 내림길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서면서 홀로 걷는 산행의 맛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나 다녔는지 반들반들하기 짝이 없는 등로를 쉼없이 내려서면
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순해지기 시작하고
석남사행 이정표가 반겨주는 대로 걷기 좋은 길을 따라갑니다.
등로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내림길을 내려 진행하니 석남사 영역을 알리는 철조망을 만나게 되고
석남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 초입에 서게 됩니다.
모처럼 석남사를 찾았으니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 가야겠지요.
통도사 말사인 가지산 석남사 뒤로 오늘 걸었던 쌀바위와 귀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석남사(石南寺)는 가지산(迦智山) 동쪽 기슭,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위치한 절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입니다.
고헌산맥은 저 멀리 강원도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으면서 줄달음질을 치다가 도중에 경상북도 청도의 운문산을 형성한 뒤 다시 뻗으면서 형성되는데,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영취산 등의 영산 명봉들을 이루어 놓고 있습니다.
가지산에는 석남사, 신불산에는 간월사, 영취산에는 통도사 등의 신라 명찰이 들어 앉게 되었으니 불심과 영통한 법운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남사(石南寺)란 이름은 가지산(迦智山)을 석면산(石眼山)이라고 하는데 이 산의 남쪽에 있다해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 극락전 · 강선당(講禪堂) · 조사전(祖師殿) · 심검당(尋劍堂) 등 30여 동이 있으며, 가장 오래된 건물로 1791년(정조 15년)에 세운 극락전이 있으며 다음 가는 건축물로는 순조 3년에 세운 대웅전입니다.
이 외에도 문화재로 도의국사 사리탑으로 전해지는 보물 제369호 석남사 부도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호인 삼층석탑, 조선 초기의 엄나무구유 · 돌구유 등이 있습니다.(석남사 홈페이지 참조)

 

대웅전(大雄殿)과 삼층석가사리탑(三層釋迦舍利塔).

 

대웅전(大雄殿)
중앙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1974년 인홍스님이 해체 복원하였다 합니다.

 

삼층석가사리탑(三層釋迦舍利塔)
대웅전 뜨락에 세워진 3층 석탑은 폐허를 딛고 일어선 석남사의 도약을 상징이라도 하듯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데 신라 헌덕왕 16년에 도의국사가 호국의 염원을 빌기 위하여 세운 15층의 대탑이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탑신의 기단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1973년 주지인 인홍스님의 원력으로 삼층석탑으로 복원하고 스리랑카 사타시싸스님이 부처님 사리삼과(三課)를 모셔와 이과(二課)는 가야산 묘길상보에 봉안하고 일과(一課)를 이 탑에 봉안하였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사리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나 봅니다.

 

 

울주 석남사 승탑 (보물 369호)
승탑은 이름난 스님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석남사 승탑은 높이 3.53m에 이르는 팔각원당형으로 도의국사 사리탑으로 전하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1962년 5월에 해체 보수되었는데 이때 기단 중단석 윗면 중앙에서 직사각형의 사리공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말기의 승탑 양식을 잘 갖추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엄나무 구유 - 500년 전 간월사에서 옮겨 온 것이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석남사 삼층석탑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호)

극락전 앞에는 고운 맵시의 3층 석탑이 서있는데, 이 탑은 원래 대웅전 앞 3층석탑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1973년 극락전 뜨락에 있던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절집을 빠져나와 잘 단장된 도로를 따라 걷다 도로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부도탑을 구경하고
일주문을 지나게 되면서 다시 한번 합장 반배로 예를 올리고

일주문 정면에는 절의 이름을 알리는 '가지산 석남사(迦智山 石南寺)' 현판이, 뒤에는 '장엄적멸도량(莊嚴寂滅道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매표소 앞을 지나 석남사 입구의 큼지막한 빗돌 앞에 서게 되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 변함없이 사방 막힘없는 조망으로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참으로 멋진 산이었음을 새삼 느끼며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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