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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미답의 산을 찾아 먼길 달려간 울진 통고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미답의 산을 찾아 먼길 달려간 울진 통고산

해와달^^* 2023. 2. 11. 21:24

♧ 산행일자 : 2023년 2월 11일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통고산자연휴양림 자연관찰로 입구 공터-사방댐 갈림길-임도-능선삼거리-왕피리 갈림삼거리-낙동정맥 합류-통고산 정상(산악 기상관측장비)-낙동정맥 이탈(휴양림 갈림길)-잇딴 임도-사방댐 갈림길-자연관찰로 입구 공터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10분, 7.86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통고산(通古山:1,067m)

통고산(通古山)은 경북 울진군 서면 낙동정맥 위에 솟아 있는 산으로 울진의 비경지대인 불영계곡과 왕피천 사이에 솟아 있다.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위치하며 산세가 웅장하고 넓게 펼쳐져서 산정에는 평탄하다. 
구름을 밟고 넘는 고개라 하는 답운재가 말해주듯이 통고산의 원시적 숲은 울창하여 안개가 자주 끼며 냉탕에 온 듯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정상에선 일월산, 검마산, 백암산 등 굽이치는 낙동정맥과 동해까지 사방으로 웅장한 산세를 감상하기에 좋다.

 

전설에 의하면 고대국가 형성기 실직국(悉直國)의 안일왕(安逸王)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을 때, 하도 재가 높아 통곡하였다 하여 통곡산(通谷山)으로 부르다가 그 뒤 통고산으로 불리고 있다.
아름드리 금강소나무와 향토 활엽수가 생태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통고산을 중심으로, 북과 남에서 동쪽 동해로 패어져 내린 15km에 이르는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불영계곡과 왕피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 산이다.

 

아름답고 울창한 불영계곡만 구경해도 통고산을 찾은 수고는 건지는 셈이지만, 맑은 물이 첩첩산골을 흘러가며 선경(仙境)을 방불케하는 왕피천은 덤이나 다름없다. 왕피천은 통고산 남쪽 백암산 북서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굽이굽이 장장 1백리를 흐르다가 동해 4km 전방에서 성류굴을 스치면서 흘러온 불영계곡과 합수되면서 관동8경의 하나인 망양정 옆에서 동해로 숨어 버린다.

이곳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숲과 계곡이 볼만하다. 소나무, 계곡과 화강암 절벽이 멋진 경치를 만들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 와폭과 소를 빚어놓았다. 다양한 수종의 숲, 계곡의 풍치와 맑은 물,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가장 뛰어난 통고산 휴양림에 잠시만 들려도 저절로 몸과 맘이 정화되는 듯하다.
더불어 금강송 자생지로 500년생 소나무가 많은 인근 소광리, 백암온천, 덕구온천 등을 연계하면 관광에 더하여 금강소나무 산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통고산은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기에 좋은 휴식처이다.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는 주말이어서 계획했던 산행은 잠시 접어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찾아보니 아직 미답의 산인데다 전날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역에 눈소식이 있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올 겨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눈산행을 하고파 울진에 있는 통고산 산행을 위해 동해안을 따라 7번 국도를 달려갑니다.

 

산행시간에 비해 오가는 시간이 제법 걸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아 있는 곳이어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설산을 밟는다는 핑계로 새벽 일찌감치 7번국도인 동해대로를 달려 영덕, 울진 방향으로 차를 몰아 영덕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준비해간 먹거리로 아침을 해결하고 울진에서 봉화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자동차전용도로로 새롭게 개통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 36번 국도를 따르면 산악지역을 관통하는 터널이 많이 나타나는데다 편도 1차선이어서 과속이 금지되는 곳이라 교통의 흐름이 빠르지는 않지만 예전 불영계곡을 따라 나있는 도로에 비하면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과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무사히 통고산자연휴양림 입구로 들어서니 매표소에는 이른 시각때문인지 근무자가 보이질 않네요. 제설작업이 말끔히 되어있는 도로를 따라 휴양림 안쪽으로 차를 몰아 숙박시설과 휴양관이 있는 곳을 지나니 도로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어 조심스레 진행을 하게 되고 마지막 야영장을 지나 맨 위쪽으로 올라가니 눈으로 덮혀있는 작은 공터가 보이고 그 뒤로는 적설량이 많아 차량의 접근이 어려울 것 같아 공터 한쪽에 주차를 해놓고 바깥으로 나와주변을 둘러보니 자연관찰로라는 안내판과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물탱크 옆으로 탐방로 계단길이 보이는군요.

원래 계획은 조금 더 위쪽으로 진행하여 사방댐 가기 전의 공터에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곳의 사정이 여의치 못해 GPS를 켜고 배낭을 들쳐 메고 하얀 설원 위를 걸으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통고산자연휴양림 맨 위쪽으로 올라와 자연관찰로 (작은 안내판)이 있는 공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두텁게 쌓여있는 눈밭을 걸어보니 살짝 얼어있어 발이 푹푹 빠지지는 않네요.
간벌로 얻어진 목재는 제재소를 거쳐 새롭게 탄생이 되겠지요. 원래의 계획은 이곳에 주차를 하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다행이다 싶네요.
차량의 통행을 차단하는 차단기를 통과하면
'통고산 3.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겨주고
예전 농사용 기구들을 비치해 놓은 곳도 지나게 됩니다. 탈곡기, 풍구, 뒤주, 소여물통, 쟁기 등등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잠시 후 이정표와 안내문이 있고 많은 시그널들이 나부끼고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준비해간 궤적을 따라 맞은편 휀스를 따라 올라섭니다. 우측 임도는 하산할 때 이용하게 될 등로입니다.
휀스를 따라 안쪽으로 진입을 하니 합수점이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 계곡을 건너 가운데 능선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눈이 제법 쌓여 있어도 약간 얼어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오름길이 미끄럽지 않아 아직은 아이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경사도가 제법 심한 가풀막이 계속 이어지지만 폐부를 파고드는 싸늘한 맑은 공기때문인지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쌓인 눈의 양도 많아지고 가풀막도 심해져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나니 걷기에 한결 편안하네요.
아침 햇살이 대지를 밝게 비추기 시작하지만 산속의 공기는 아직도 차갑기만 합니다.
나뭇가지에는 약재로 쓰이는 '겨우살이'가 달려 있지만 그림의 떡일뿐... 뒤로 통고산 정상부가 보이는군요.
통고산 7~8부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나고 가야할 등로는 좌측으로 잠시 이동을 하면
팻말이 서있는 오름길로 올라서게 됩니다.
임도를 건너 오름길에 건너다 본 통고산 정상부. 산불감시탑이 보이네요.
적어도 오늘만큼은 누구도 앞서간 이가 없는 하얀 눈밭에 첫 발자국을 내딛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작은 안내판 하나가 서있는 능선갈림길에 서게 되고
이후 10분 남짓 등로를 이으니 울진 최고의 오지라 불리우는 왕피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금강소나무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군요.
낙동정맥 '애미랑재'로 이어지는 낙동길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종주꾼들의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네요.
둥치가 굵은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지도상의 통고산 정상부에 서게 되는데 무인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네요. 정상석은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게 됩니다.
통고산 무인 산악기상관측장비.
보통사람 키만한 높이의 통고산 정상석입니다.
찍어줄 사람도 없는 홀산이다보니 어쩔 수없이 셀카로 흔적을 남기고
바로 옆에 있는 헬기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질 않네요.
일월산, 장군봉이 보인다는 남쪽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 보지만 연무로 인해 구분이 잘 안되는데다
초행길의 산꾼에겐 낯설기만 하니 조망이 트이는 곳만 골라 사진 몇 장 담고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산행시간도 길지 않는데다 돌아갈 시간을 생각해서 일찍 산행을 시작했었는데 정상에 도착해보니 오전11시가 채 되질 않았네요.
헬기장을 떠나 잠시 후 커다란 구조물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울진전파강수관측소'라는 작은 안내판이 보이는데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새로운 개념의 강우량 측정장치인 전파강수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채 녹지 않은 눈옷을 입은 굵은 나목들도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그 또한 볼만하네요.
시그널이 안내하는 북서쪽으로 하산길을 잡아 7~8분 가량 얕은 내리막을 이으니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짧게나마 함께 했던 낙동길과 작별을 하고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때묻지 않은 원시적 분위기를 느껴 보고자 찾은 통고산은 비록 오가는 이 없는 홀로산행으로 호젓함이 묻어나 좋았지만
크게 볼거리가 없는 것 같아 명성에 걸맞지 않은 평범한 코스인 것 같습니다. 10분 남짓 숲길따라 내려서니 데크 계단이 나오고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정표에서 가리키는 휴양림 방향으로 10m 가량 이동하면 우측 아래로 지름길인 등로가 보입니다.
휘돌아가는 임도에 조금이나마 발품을 줄이기 위해 산꾼들이 내어놓은 등로를 따라 숲 한가운데를 통과해 옹달샘 이정표를 지나 산길을 이으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역시 지름길인 숲으로 들어서게 되고
다시 만나게 되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시그널이 안내하는 지름길로 또다시 내려서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선 임도. 지금부터는 임도를 따라 소복이 쌓인 눈밭을 걸으며 막바지 걸음을 이어가게 됩니다.
살짝 지루하다 싶을 즈음 시선을 끄는 자작나무 군락을 지나게 되고
7분 가량 후 아침 나절 오름길로 들어섰던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때마침 정반대 코스로 산행을 하며 정상 가기 전 능선에서 마주쳤던 산객 두 분과 조우를 하게 되고 이후 함께 얘기꽃을 피우며 진행하게 됩니다.
차량 통행 차단기를 지나고 서로 수고했다는 덕담을 나누고서
타고온 차량 밖에 보이지 않는 오롯이 세 사람만 산행을 했던 통고산의 너른 품을 떠나 포항을 향한 장도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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