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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직지사를 품고 있는 미답의 산 김천 황악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직지사를 품고 있는 미답의 산 김천 황악산

해와달^^* 2023. 2. 20. 23:24

♤ 산행일자 : 2023. 2. 19 (일)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군 매곡면·상촌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직지사 산문-태봉산-청룡봉(헬기장)-백두대간 접속-운수봉-운수암갈림길-백운봉-선유봉-황악산 비로봉-형제봉-백두대간 이탈-신선봉-망월봉-직지사-산문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2분, 12.9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황악산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에 있는 황악산(黃嶽山 1,111.3m)은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 번째로 산릉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이다. 지도상에도 흔히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황악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세 개의 큰 능선과 함께 능선과 능선 사이의 네 곳의 사면으로 이뤄져 있다.
능선은 북서, 북동, 정남 방향으로 발달되어 북서방향 지릉은 곤천산을 빚어 놓은 후 영동군 상촌면으로 내려가 평지로 변하고 북동릉은 운수봉-궤방령-추풍령을 지나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된다.
남릉은 백두대간의 체통을 살리려는 듯 활기를 더하여 산세의 흐름이 제법 격렬해진다.
바람재-우두령에서 잠시 키를 낮추었다가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에 이르러 해발1,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도 솟구치고 있다. 삼도봉에서 충북, 경북, 전북을 가르는 백두대간의 흐름은 멀리 덕유산, 그리고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황악산의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이어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하다.
특히 직지사 서쪽에 있는 천룡대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 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겨울의 설화(雪花)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내원계곡과 운수계곡의 경관도 뛰어나다.

 

 

 

◈ 산행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손주들의 어린이집 입소에 따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한다며 올라와 달라는 딸아이의 호출에 망설임없이 KTX 타고 올라 가버린 아내가 집을 비운 주말...
맘 편히 가고 싶었던 곳으로 다녀와야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동계산행을 대비한 장비와 먹거리를 챙겨넣고 잠들어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갈무리하고 차를 몰아 집을 나서 차량의 통행이 뜸한 신새벽의 도로를 달려 포항역으로 향합니다. 남들 다 자고 있는 시간에 산에 간다고 나서는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단단히 미쳤다고 생각이 들지만 좋아하는 일이니 어쩌겠습니까. ^^*

포항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05:37발 KTX열차에 몸을 싣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06:38발 SRT열차로 환승을 하여 김천구미역에서 하차를 하게 됩니다. 역 대합실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역사를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직지사로 곧장 가는 버스를 찾으니 10분 전에 지나가 버린 상태였고 게다가 배차간격이 하루에 2번 밖에 없다고 하네요. 하는 수없이 다른 버스기사분에게 문의를 하니 김천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 직지사행 버스가 자주 있다는 말에 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김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10분 가량 기다린 후 직지사행 11번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직지사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근처 편의점을 찾아 컵라면으로 부족한 식사량을 채우고 은퇴하기 전 직장에서 성지순례로 찾았던 직지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니 웅장한 크기의 산문이 반겨주는군요.
GPS 전용으로 사용하는 폰을 꺼내 페어링을 한 후 산문 안으로 들어서며 미답의 산으로 남아있는 황악산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
신도증으로 무료입장을 한후 꽃무릇으로 유명한 산책로를 따릅니다.
산책로가 끝나고 만세교를 만나게 되는데 운수암을 거치는 정상적인 등산로는 다리를 건너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준비해간 궤적을 따르기 위해 우측 방향으로 진향하기로 합니다. 가운데 길은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유물 수장고 건립 공사현장을 지나 마주보이는 산으로 올라붙을 예정입니다.
공사현장을 지나와 우측으로 나서면 사명대사길 안내판 뒤로 진행하게 됩니다.
직지사 경내 전경.
소나무가 울창한 가풀막을 치고 올라간 끝에는
조선 2대왕인 정종의 태실이 있었던 태봉산(277m)에 닿게 됩니다. 지금은 주춧돌의 흔적만 보이는군요.
태실봉을 지나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다 살짝 오름으로 이어지면
북암마을 방향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만나게 되는 삼거리갈림봉에 서게 되고,
잠시 후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는 청룡봉(500m)에 도착하게 됩니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운수봉 정수리가 올려다보이는 곳을 지나게 되면
등로는 살짝 오름으로 변하게 되고
여느 산이 그러하듯 정상부를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지 가풀막이 기다리고 있네요.
드디어 추풍령에서 괘방령을 거쳐 여시골산을 넘어온 백두대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곧이어 만나게 되는 운수봉(668.2m). 지도에는 천덕산으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5~6분 후 직지사 산내 암자 중 하나인 운수암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주능선의 북쪽 사면길을 따라 등로는 이어집니다.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 백운봉(770m)을 지나고
힘내라는 격문에 용기를 얻고 점점 가까워지는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봅니다.
아주 가끔씩 구름 사이로 내비치는 햇살에 따스함을 느끼며
구름에 가려있는 주변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 무작정 걷는 데만 집중하며 진행하니
바람은 좀더 세차게 불어대기 시작하고 등로에는 채 녹지 않은 얼음도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나뭇가지마다에는 상고대가 피어나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선유봉 팻말도 담아 봅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 정상부에는 세찬 바람만 불어댈 뿐...
새벽에 내린 비가 이곳에는 멋진 상고대로 탄생했나 봅니다.
지금까지의 무미건조했던 걸음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눈호강을 누리게 되는군요.
정상 직전의 헬기장을 지나면
곧바로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황악산(1,111m) 정상에 서게 됩니다.
처음 찾은 곳이니 만큼 인증은 필수겠지요.
산정에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나뭇가지마다에는 상고대가 피어나 장관을 이루고...
추운 겨울날 눈 구경 나온 사슴들이 바다속에 살고 있는 산호초를 초대해
서로의 뿔이 더 예쁘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언 손 호호 불어가며 연신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산정에서 한참을 머물며 사진놀이에 빠져 있다가 아이젠을 장착하고 형제봉으로 향합니다.
형제봉으로 향하는 길 역시 상고대의 향연은 끝모르게 이어지네요.
머리 위 역시 상고대의 천국이 펼쳐지고...
비록 눈꽃이 아닐지라도 상고대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즐겁습니다.
주변의 경치는 전혀 볼수 없는 운무속이라 무미건조한 산행이 될뻔 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상고대의 향연에 무료할 틈조차 없을 정도로 두 눈이 즐거운 산행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상고대 터널.
볼따구를 때리는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능선길지만 상고대의 아름다움에 취해 지루한 줄 모르고 걷다보니
이정목과 안내판 그리고 국가지점번호판이 서있는 형제봉(1044.5m)에 서게 됩니다.
형제봉에서의 조망이 좋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글렀나 봅니다. 이곳에서 민주지산과 덕유산도 조망이 된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등로 우측 아래로 희미하게나마 내려다보이는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방향.
이제 발걸음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신선봉을 향하게 되고,
고도를 낮추면서 상고대의 향연도 그 기세가 조금씩 꺾이는 것 같네요.
쉼터 의자와 이정표가 서있는 신선봉 갈림 삼거리입니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바람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확연하네요.
대간길과 헤어져 신선봉으로 향하는 등로로 들어서니 세찼던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기 시작하고
강풍을 피해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는 산객들을 지나 본인 역시 적당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명목으로 등산로를 폐쇄해놓은 지점을 지나 건너보이는 신선봉을 향한 걸음은 계속됩니다.
여전히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지만 정상에서처럼 매섭지는 않아 견딜만 하네요.
신선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평범한 산길따라 걷다보니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신선봉(935m)에 닿게 되고 3km 가량 남은 직지사를 향한 막바지 등로를 이어갑니다.
신선봉에서 내려선 등로는 급한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다행히 데크계단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후의 등로는 급경사에 조금은 미끄러운 상태여서 안전사고가 염려되어 더딘 진행이 될수 밖에 없네요.
무엇보다 홀로 걷는 산길에는 안전이 우선이기에 스틱을 길게 뽑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진행해 나갑니다.
명적암갈림길이 있는 쉼터 안부를 지나
망월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신선봉의 고도감은 가히 역대급이었음을 알수 있네요.
망봉 입구 이정표.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망봉 정상을 통과해 내림길로 내려서니
비록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오늘 처음으로 보게되는 황악산 정상부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망월봉에서의 내림길 역시 급경사의 연속이네요.
1,000m급의 고도를 낮추는데는 오직 내리막길 뿐이니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조심하는 수밖에...
드디어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나고 은선암으로 가는 진입로를 만나게 되면서 도로를 따르게 됩니다.
직지사 부도전을 지나 계속되는 도로를 따르면
근 10년 만에 찾게 되는 직지사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직 지 사(直指寺)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황악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이다.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신라시대인 418년(눌지마립간 2) 아도화상(我道和尙)이 선산 도리사(桃李寺)를 개창할 때 함께 지었던 절이라고 한다.
절의 이름에 대해서는 아도화상이 도리사를 창건한 후 멀리 황악산 직지사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하여 직지사(直指寺)라 이름했다는 설과, 성주산문의 조사(祖師) 무염대사가 머물렀던 심묘사에 부속된 절로 남종선의 가르침인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直指人心見性成佛)을 표방한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능여대사(能如大師)가 이 절을 세울 때 자[尺]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하여 지었다고 해서 직지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645년(선덕여왕 14)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래로 930년(경순왕 4), 936년(태조 19)에 천묵대사(天默大師)와 능여대사가 각각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며, 그리고 조선 중기에는 사명대사(四溟大師)가 본사(本寺)에 출가(出家)하여 신묵 대사(信默大師)의 제자가 된 것이 유명하거니와, 이로 인하여 직지사는 배불(排佛)의 그늘 속에서도 사운(寺運)을 유지할 수 있었다.

30세에 직지사 주지(主持)가 된 사명대사는 이후 임진왜란(任辰倭亂)이 발발(勃發)하자 구국제민(救國濟民)의 선봉(先鋒)에서 큰 공을 세웠음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렇게 구국(救國) 사명 대사의 공로로 인하여 직지사는 조선(朝鮮) 8대가람(八大伽藍)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고, 300여 소속사암(寺庵)을 거느리게 되었다.
현재는 국내 25본산(本山) 가운데 하나로서 제8교구(第八敎區) 본사(本寺)이며 소속 말사(末寺) 54개 사찰에 이르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1735 중건)을 비롯하여 천불이 모셔져 있는 비로전(1661 창건)·약사전·극락전·응진전·명부전·사명각(泗溟閣) 등이 남아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석조약사불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앞3층석탑 2기(보물 제606호), 비로전앞3층석탑(보물 제607호), 대웅전삼존불탱화 3폭(보물 제670호), 청풍료앞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있다.

 

만덕전(萬德殿). 강당, 강의실, 회의실과 숙소를 갖춘 대형 건물입니다.
만덕전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법성게(法性偈)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系圖).
일주문과 금강문 사이에 있는 대양문(大陽門).
천왕문(天王門).
황악루와 함께 직지사에 있는 두 개의 누각 중 하나인 대웅전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관문인 '만세루(萬歲樓)'.
직지사 대웅전(보물 제1576호)과 삼층석탑

 

 

문경 도천사 동․서 삼층석탑(聞慶 道川寺 東․西 三層石塔) 보물 제606호.

대웅전 넓은 앞마당에는 동서로 쌍둥이처럼 닮은 삼층석탑 2기가 서있습니다. 이 두 탑은 통일신라 말기(9세기)의 석탑이라고 하지만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조성한 것이라는 말이 전해질 뿐 정확한 조성 연대는 모른다고 합니다. 원래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웅창마을에 있는 폐사지 도천사(道川寺) 터에 쓰러져 있던 것을 1974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한동안 ‘직지사 대웅전 삼층석탑(直指寺大雄殿三層石塔)’으로 불리다가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소재지도 바뀌고 이름마저 바뀐 이 석탑의 운명이 참으로 기구하지만 등을 대신해 세상을 밝혀 달라는 바람을 담은 작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석등 안을 들여다보며 부처님 전에 삼배라도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어 봅니다.

 

직지사 일주문(直指寺一柱門)

 

황악산 직지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에는 조선 정조 때의 최고 명필 송하(松下) 조윤형(曺允亨)의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며 맨 먼저 만났었던 산책로를 따라나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산문에 도착하게 되면서 황악산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 직지사 입구에 조성된 직지문화공원(直指文化公園)을 걸으며 몇 장 담아봅니다.

 

직지문화공원
많은 조각작품과 시비(詩碑)가 곳곳에 있어 야외 전시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원형분수가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를 선보이고, 2,000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에서 빗내농악공연, 전통혼례식 등 문화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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