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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대중교통으로 찾아간 부산 금정산 사기능선-부채바위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대중교통으로 찾아간 부산 금정산 사기능선-부채바위

해와달^^* 2023. 3. 6. 19:37

♧ 산행일자 : 2023. 03. 05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금성동, 남산동, 청룡동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상마마을 입구-원효암-용바위,엄지바위(매바위),기차바위-사기봉-원효봉-의상봉-제3망루-(BACK)-부채바위-회룡선원-용담선원-만성암-상마마을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3분, 11.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이삿날을 앞두고 짐 꾸리기에 열심이다보니 지난 주말 산행을 가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려 2주 연속으로 빼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배낭을 꾸려놓고 잠자리에 들어 새벽같이 일어나 잠자는 아내가 행여나 깰 새라 도둑고양이 마냥 집을 빠져나와 시외버스터미널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6시 40분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어봅니다.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찾아가는 걸음이랍니다.

경주를 거쳐 노포동에 있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면서 먹었던 바나나 몇 개로는 양이 차질 않아 대합실의 분식집에서 뜨끈한 오뎅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서 시내버스 환승장으로 이동하여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로 향합니다. 범어사 입구를 지나 한 정거장 더 지나 도착한 상마마을 입구에서 하차를 한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만성암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서 금정산의 너른 품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상마마을 입구의 모습입니다. 광고판 뒤쪽으로 나있는 상마마을 누리길을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후문쪽에 있는 선(禪) 문화관과 식당가를 지나면
통도사 산내암자인 만성암 입구의 갈림길에서 맞은 편 허름한 주택 우측으로 물탱크와 샌드위치판넬 건물이 보이는데 그 가운데에 들머리가 있습니다.
정상 등산로는 아닌 때문인지 희미한 등로를 따르다보니 가야할 의상대능선을 놓쳐버렸네요.
하는 수없이 묵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선답자의 흔적이 뚜렷하지만 의상대를 볼수 없다는 아쉬움에 허탈한 마음이 드는군요.
무작정 능선으로 치고 오르려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등로를 따르니 멀리 엄지바위가 숲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군요.
그렇게 임도를 진행하니 원효암 입구를 만나게 되고 부도탑과
기단과 상륜부가 없고 탑신만 지대석 위에 놓여 있는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호)을 카메라에 담고서
짧지만 운치있는 숲길을 따라 원효암을 찾아갑니다.
범어사 산내 11암자 순례 때 만났었던 원효암 일주문입니다.
두 분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일주문을 들어서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원효암이 반겨주네요. 법당 뒤쪽으로는 원효대사가 참선했다고 전해지는 원효석대와 구멍바위가 보입니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사용되는 요사(寮舍) 역시 조용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건물의 양식이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래층 기단과 몸체만 남아있는 '원효암 서편 삼층석탑'(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2호)을 구경하고 마주보이는 물탱크를 지나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예전에도 보았던 원효암 철조망을 통과하게 되고 우측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용머리바위로 향합니다.
용머리바위 통천문
용머리바위에서 바라본 엄지바위(매바위)
용머리바위와 매바위.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 바위와 석불좌상
석불좌상 앞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엄지바위를 만나게 되고 막힘없이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먼저 잠시 후 만나게 될 기차바위가 건너로 보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회동수원지 너머로 아홉산, 장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해운대가 희미합니다.
멀리 기장군 정관읍을 두르고 있는 철마산, 백운산, 문래봉 등이 줄을 잇고 있고 그 너머로 조망이 멋진 달음산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엄지바위에서 바라본 들머리인 상마마을과 멀리 계명암을 품고 있는 계명봉도 담아보고
엄지바위 뒤로 돌아 내려가 지나온 원효암과 석불좌상이 있는 용머리바위도 내려다보고서
셀카로 다녀간 흔적도 남겨봅니다.
엄지바위 이곳저곳을 다니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은 후 건너편 기차바위로 향합니다.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엄지바위. 뒤쪽으로 갑오봉, 장군봉(좌)과 계명봉도 보이구요.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시내방향 조망으로 바로 앞 봉우리가 남산봉입니다.
가야할 의상봉이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부채바위와 공사중이어서 못 가보았던 제3망루도 보이는군요.
기차바위에서의 멋진 조망을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평범한 등로를 따라 발품을 팔아가면
큼직한 바위가 누워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의 사기능선으로 진행을 이어갑니다.
바위에 새겨진 범어사의 관할구역을 표시한 경계표석 중 하나인 '사기(寺基)'라는 글씨 때문에 이곳을 사기능선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사기능선 암릉길을 오르다 바라본 갑오봉(좌)과 계명봉 사이로 멀리 천성산이 보이는군요. 우측 멀리로는 대운산도 보이구요.
진행할 능선 위에는 사기봉이 자리하고 있고
금정산의 정상인 고당봉도 올려다보고서 부지런히 걸음을 이으니
사기능선 석문을 지나게 됩니다.
조릿대 무성한 신길을 잇노라면
또다시 조망을 즐기기 위해 바윗길로 올라서니 조금 전 보았지만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는 갑오봉, 장군봉, 계명봉을 관망하고
올라온 능선을 내려다보며 홀로 걷는 산길의 여유로움을 만끽해 봅니다.
또 하나의 사기 표석. 사기능선에 총 3개가 있다는데 하나는 찾지를 못했네요.
사기봉에서 바라본 무명릿지와 의상봉. 그 뒤로 부채바위, 제3망루도 차례로 보이는군요.
사기봉 정상. 그 존재를 미처 몰랐었는데 오늘에야 올라보게 되는군요.
주등로에 합류를 하기 위해 사기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원효봉.
그리고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과 좌측의 미륵봉을 카메라에 담고서
마치 봄날같은 따스한 날씨에 산객들이 많이 눈에 띄는 능선길로 합류를 하게 됩니다.
가까이 다가온 원효봉에는 선점한 산객이 보이는군요.
원효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사기능선.
정상석 주변에서 쉬고 있는 산객을 피해 정상석 하나 담고서 곧장 의상봉으로 향합니다.
원효봉에서 바라본 무명릿지와 의상봉의 모습에 금정산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절묘하게 배치를 해 놓은 듯한 기암괴석.
가까이 다가온 무명릿지를 보면서 의상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니
드론 한 대가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의상봉 꼭대기에서 누군가 조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찾은 의상봉에서 바라보는 금정산 방향의 조망으로 원효봉과 사기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보고 또 보아도 그 멋진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무명바위.
의상봉에서 바라본 제4망루와 파리봉 방향.
제4망루에서 바라본 부채바위 그 뒤쪽의 제3망루. 멀리로는 장산과 해운대의 고층건물들이 조망 됩니다.
부산시 북구 화명동 방향과 낙동강 방면의 조망으로 좌측에는 파리봉이 우뚝합니다.
제4망루와 의상봉 그리고 무명바위까지 한꺼번에 담아보고서
산성길이 이어지는 안부에서 하산을 하려다 산행시간이 짧은 것 같아 먼 곳까지 찾아온 값이라도 해야겠기에 제3망루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지난 산행 때처럼 금정산성 성곽을 따라 진행을 계속해 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니
금정산이 왜 인기 명산의 반열에 드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다시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무명 암봉에 뿌리는 내린 명품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고서
못 가보았던 3망루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니 나비바위가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제3망루의 지붕이 눈에 들어오니 발걸음이 바빠지는군요.
지난 번 산행 때는 공사중이어서 찾지 못했던 금정산 제3망루를 찾았습니다.
오늘 산행에 있어서 가장 멋진 조망이 아닌가 싶네요. 부채바위, 의상봉, 무명바위.
제3망루에서의 조망은 역시 듣던 대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천성산, 대운산 방향...
부산 시민의 식수원으로 이용되는 회동수원지와 금정구 일대 그리고 좌측 맨 뒤쪽의 달음산까지...
해운대의 장산과 해운대 마린시티 그리고 황령, 금련산에 백양산까지 시야에 다 들어오는 시원스러운 눈맛을 맘껏 즐기고
3망루 입구의 암릉을 찾아 준비해간 전투식량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맛난 냄새를 맡았는지 이름모를 새 한 마리가 찾아와 도망가지도 않고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모습에 빵을 조금 떼어 나뭇가지에 올려놓았는데 나중에 먹었는지는 알 수 없네요.
식사를 마치고 왔던 길 되돌아 부채바위를 찾았습니다. 지난 번 처음 찾았을 때 그 멋졌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다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한번 올라온 경험 때문인지 자신감도 좀 더 붙은 것 같아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다가가 보기로 합니다.
부채바위에서 바라본 의상봉과 무명바위 릿지.
그리고 반대편으로 조금 전 다녀왔던 제3망루 방향의 풍광도 담고서 부채바위를 내려옵니다.
이번에는 클라이머들이 이용을 하는 남벽으로 내려가보니
등반 루트를 알려주는 개념도가 서있고 클라이머들의 쉼터까지 마련되어 있네요.
다시 되돌아 올라와 이번에는 북벽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부채바위 북벽.
만들어간 궤적과 비교해가며 희미한 선답자들의 족적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큼직큼직한 돌방구들을 이리저리 빠져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뛰어 넘기도 하며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그제서야 등로는 더욱 뚜렷해지고 불안했던 마음 또한 한시름 덜게 되는군요. 깊은 계곡에 홀로 남겨져 있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은 때문이겠지요.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회룡선원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가 되는군요. 원점회귀를 하기 위해서 회룡선원을 구경하고 용담선원을 경유하여 상마마을로 향할 예정입니다.
올들어 처음 대하는 매화꽃이네요.
야자매트가 많이 닳아있는 모습을 보니 이곳을 찾는 산객이나 불자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삼신바위와 돌탑.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찾은 회룡선원은 놀람 그 자체였네요. 사찰의 전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꿰차고 앉은 주변의 환경이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의상봉과 무명릿지도 올려다보이는 멋진 곳에 터를 잡고 있어 주지스님의 안목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대한불교조계종이 아닌 한국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고 더구나 주지스님이 3대 종정으로 주석중인 곳이었네요.
대웅전 뒤쪽의 달마굴을 찾아갑니다.
달마굴 내부의 모습.
회룡선원을 되돌아나와 절집 뒤쪽으로 돌아나가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10분 남짓의 시간이 흐른 후 부채바위와 4망루 사이의 안부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용락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구조번호 54번. 이곳이 무명릿지로 오르는 들머리인가 봅니다.
이후 10분 남짓 진행하니 또다른 부산외대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5분 뒤 용락암에 닿게 되는데 입구의 표석에는 용담선원으로 되어 있네요.
시원한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널찍한 등로를 따라 막바지 걸음에 박차를 가하니
예전에도 지나쳤었던 손씨집 식당을 지나오니 산내 암자 중 하나인 만성암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이후 아침 나절 걸었던 길을 따라 선문화관을 지나 상마마을 입구에 도착을 하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 때마침 도착하는 버스에 부랴부랴 올라타고 포항으로의 귀로에 오르기 위해 종합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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