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 04. 22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부인사주차장-성지골-신무능선-거북봉-상여바위봉-가마바위봉-톱날능선-미정덤-미정덤지능선-보라우골-동치골주차장-순환도로-부인사주차장(원점회귀)☆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0분, 8.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3월 마지막 주말에 산행을 다녀온 뒤 딸네집과 두 번의 나물산행으로 보내다 보니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해본지 근 한달이 다 되었네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의 나쁨에 바깥나들이가 망설여지지만 그렇다고 주말을 또다시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미세먼지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는 숲을 찾아 가보기로 마음먹고 무조건 떠나자는 생각을 갖고서 아침 일찍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아내가 깨지 않게 숨죽여가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고서 집을 나섭니다.
짙은 황사로 인해 시원스러운 조망을 볼수 없게 만들겠지만 봄 햇볕에 세상 구경나온 들꽃들의 앙증맞은 모습들이 궁금해 차를 몰아 팔공산으로 향합니다.
영남알프스의 산을 찾을 마음이었지만 지인이 다녀온 산행코스가 궁금하여 행선지를 변경하고 팔공산 부인사주차장을 목적지로 네비에 입력하고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온 천지를 뿌옇게 뒤덮은 황사로 인해 탁하기 그지 없어 미국여행 때 보았던 더없이 푸르른 하늘과 맑은 공기가 새삼 그리워지는군요.
청통와촌IC를 빠져나와 능성고개를 넘어 백안삼거리를 지나 팔공산순환도로를 거쳐 도착한 부인사주차장에는 차량들이 제법 들어차 있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이어도 산을 찾은 산객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배낭을 들쳐메고 주차장 입구에서 GPS를 켜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산행궤적
부인사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부인사 부도 -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그동안 수 차례 부인사를 찾았으니 오늘은 시간을 봐가며 구경하기로 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산행을 먼저 하기로 합니다.
부인사 우측 담장을 따라 나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안내판이 있는 곳이 정상 등로로 이말재로 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도로가 꺾이는 곳에서 좌측 골짜기를 따라 들어섭니다.
처음으로 걷는 길이지만 그동안 발걸음이 잦았었는지 등로의 흔적은 뚜렷하네요.
등로는 계류를 따르다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사면길과
우측 사면길을 번갈아 따르게 됩니다.
좌측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지꽃, 각시붓꽃, 미나리냉이, 구슬붕이.
고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한참을 통화하며 걷다보니 우측 지능선으로 올라붙어야 할 곳을 놓쳐버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맞은편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가파르기가 그지 없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 까지는 없네요.
고도를 높혀갈수록 눈에 띄기 시작하는 철쭉의 화사한 모습을 보면서 쉼없는 발놀림 끝에
이말재에서 올라오는 신무능선에 합류를 하게 됩니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살발살방 걷다보니 상어머리바위의 뒤태가 나타나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상어머리바위를 카메라에 담고서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활짝 피어난 철쭉의 아름다운 모습이 자꾸만 눈길을 끄는 가운데
큼직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걸 보니 주능선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네요.
드디어 NO.128번 표지목이 서있는 거북봉에 섰습니다. 당간지주바위, 책바위로도 불리던 곳이 거북봉으로 이름이 붙은 모양입니다.
서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헬기장. 상여바위봉, 가마바위봉, 톱날능선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까이 당겨본 톱날능선에 전에 없던 데크가 생겼네요.
'마당재'입니다. 이곳에서 용무골을 따라 내려가면 이말재에서 부인사나 수태지로 갈수 있지요.
상여바위봉을 오르기 전 좌측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바위를 먼저 찾아봅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거북봉, 파계봉 방면의 서부능선. 미세먼지로 온통 뿌연 모습이어서 멋진 조망은 기대할 수가 없네요.
가마바위봉에서 뻗어내린 오재봉 능선 뒤로 군위군 부계면 방향 역시 뿌연 모습입니다.
상여바위봉에서 바라본 가마바위봉. 그 뒤로 멀리 서봉, 비로봉, 산성봉이 보이는군요.
떠나고 없을 줄 알았던 진달래가 산정에는 아직 남아있어 눈을 즐겁게 해 주네요.
상여바위봉에서 좀더 나아가면 만날 수 있는 바위전망대입니다.
아직 걸어보지 못한 오재봉 능선을 숙제로 남겨두고 내림길이 험난했던 상여바위봉을 내려와
가마바위봉을 향한 진군을 이어갑니다.
지나온 바위전망대 뒤로 상여바위봉과 거북봉이 보이고 올라왔던 신무능선(좌측 능선)을 훑어보고
하산코스로 잡은 미정덤 지릉과 용무골과 미정골을 내려다보니 춘색(春色)이 완연하지만 황사가 분위기를 다 망쳐놓은 것 같습니다.
가마바위봉의 특급 휴식처이자 전망대.
가마바위봉(1,054m) 정상의 모습입니다.
가마바위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부.
가까이 다가온 톱날능선. 새롭게 놓여진 데크에서의 풍경이 어떨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위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랑제비꽃, 홀아비꽃대, 족두리풀, 개별꽃.
역시 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우회로를 버리고 톱날능선으로 올라서니 산뜻하게 꾸며진 데크길이 반겨주네요.
아무나 찾을 수 없었던 톱날능선이 이제는 누구나 걸어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싶네요.
하지만 겨울철에는 통과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곳도 있네요.
그렇지만 멋진 풍경을 쉽게 맛볼 수 없었던 지난 날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데크길은 끝났지만 계속되는 톱날능선길을 따라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떠나기 아쉬운 듯 피를 토하듯 온 밤을 울어댄 두견새의 슬픔이 묻어나는 진달래와 작별을 하고서
막바지로 접어드는 톱날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갑니다.
예전에는 백운대로 불리웠었는데 원래의 이름이 미정덤인가 봅니다. 바로 아래쪽에 미정재로 불리는 고개가 있어 그런가 보네요.
미정덤에서 내려서는 데크계단 입구에서 팔공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또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우측 아래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매듭도 없는 밧줄을 부여잡고 내려서려니 무척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내려와 미정덤 지능선을 따라 봄향기 가득한 숲길을 따릅니다.
숲길엔 연두빛 신록이 분홍색 철쭉과 어울려 수채화처럼 화사한 숲길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오니
대구올레길 이정목이 반겨주는군요. 우측길은 마당재에서 내려오는 길이랍니다.
봄의 기운이 무르익은 산하엔 싱그러운 봄바람이 유혹을 하고 푸른 빛을 띤 나무들의 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느껴봅니다.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봄맞이꽃, 뫼제비꽃, 매화말발도리, 반디지치.
'127-3' 표지목을 지나 이말재로 향하는 등로를 따르다 이번에는 보라우골 계곡길이 궁금해 좌측 아래로 내려서니
그 길 또한 걷기좋고 운치있는 등로가 펼쳐지네요.
봄 기운 가득 온 몸으로 느껴지는 그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고 기분이 좋던지...
보라우골 계곡의 무명폭.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줄딸기꽃, 병꽃나무, 애기똥풀, 씀바귀.
올레표지목이 있는 사거리 갈림길. 이말재를 지나 내려온 신무능선과 만나지는 곳으로 그동안 주로 좌측 수태지로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동치골주차장으로 곧장 내려가기 위해 직진길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숲길을 빠져나와 도착한 동치골주차장.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600m 가량 진행하게 되면
큼직한 '부인사' 빗돌을 만나게 되고 마주보이는 도로를 따라 부인사로 향합니다.
부인사 입구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은 끝이 나고 주차장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애마를 깨워 왔던 길 역으로 달려 포항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