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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미답의 코스로 걸어본 내연산 삿갓봉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미답의 코스로 걸어본 내연산 삿갓봉 원점회귀 산행

해와달^^* 2023. 6. 4. 22:33

♧ 산행일자 : 2023년 6월 4일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송라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유계저수지 제방-황배이골 좌측 능선<송전철탑(NO.34)-554봉-폐헬기장-589.8봉>-68번 도로 접속-도로 이탈 후 산길 재접속-수목원 팔각정전망대-삿갓봉-외솔배기-합수점(활골)-보덕사-저수지 순환도로-법성사 입구 삼거리-유계저수지 제방(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25분, 13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새벽에 도착한 화물선의 하역업무를 완료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자며 출근 전에 일러두었건만 바쁜 일이 있는건지 집이 비어 있어 간단하게 먹거리 갈무리하고서 배낭을 들쳐 메고 집을 나섭니다.

이미 시각은 오전 10시를 훌쩍 넘겨버려 먼 곳으로 가기엔 이미 늦은 것 같고 주변의 근교산으로 눈을 돌려 물색해보니 단석산이 생각이 났지만 계획했던 코스는 경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10년 전 아내와 딸내미랑 셋이서 걸어보았던 청하면 유계저수지의 황배이골이 생각이나 오랜 만에 다시 걸어보자며 찾아가는 길입니다.

영일만대로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르다 청하삼거리에서 좌회전 기청산식물원을 지나 월포사거리에서 기계면 달성사거리로 연결이 되는 930번 지방도에 합류를 하게 되고 서정삼거리에서 수목원 방향으로 달려가다 유계리마을을 지나면 수목원으로 오르는 꼬부랑길이 나타나기 전에 우측으로 법성사, 보덕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고 멀리 유계저수지의 제방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사실 집에서 산행지를 물색하던 중 황배이골 좌측 능선에서 수목원전망대로 곧장 오르는 등로가 눈에 띄어 그 쪽을 들머리로 시작하고 하산은 황배이골이나 활골로 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정해놓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유계저수지 제방이 나타나고 입구쪽으로 차량 서너 대가 주차를 이미 해놓고 있어 빈 공간에 차를 세워놓고 제법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산행준비를 마치고서 왔던 길로 몇 발짝 되돌아가면 '김녕 김씨 문종 묘역'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바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아닐까 싶네요. 숲속의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면서 한발한발 계단을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청하면 유계리에 있는 유계저수지 제방이 있는 곳에서 오늘의 걸음은 시작됩니다.
가뭄이 지속되는데다 여름철 장마를 대비해 저수지의 수량을 유지하느라 담수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네요.
저수지에서 되내려와 김녕김씨 문중 묘역으로 들어가 산으로 올라붙습니다.
군데군데 나무에 붙어있는 붉은 표지기는 송전철탑으로 가는 길임을 알려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NO.38 송전탑 아래를 지나게 됩니다.
문인석이 서있는 통정대부 벼슬을 지낸 월성이공의 묘를 지나
생각했던 것보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첫 번째 목표인 수목원전망대를 향한 걸음은 계속됩니다.
인적이 드문 곳인지 쌓여있는 낙엽의 깊이는 무릎이 빠질 정도로 깊네요.
딱 하나 발견한 '노루발풀'. 아무 말없이 낮은 포복을 할수 밖에 없었네요.
등로는 능선길이 아닌 허리길로 이어지는데 뚜렷한 등로여서 안심하고 진행할수 있었네요.
숲 사이로 바라보이는 낯익은 풍경들... 월포에서 칠포를 거쳐 영일신항만으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뚜렷한 길을 무작정 따르다 어느 순간에 놓쳐버렸는지 길의 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만들어간 궤적을 들여다보며 능선으로 올라붙기 위해 열심히 헤쳐가는 중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기존의 등로를 찾아 마루금에 올라서니 길은 그제서야 편안해지기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딴지가 푹푹 빠질 만큼 두터운 낙엽의 바다를 헤쳐나가려니 조금은 힘이 드는군요.
낙엽속에 남아있는 발자국의 흔적에 앞서간 선답자의 그것인가 싶었는데
지도 상의 554봉을 지날 즈음에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도 다니지만 또한 멧돼지들의 이동통로였음을 말입니다.
불과 10미터 정도의 숲 너머로 갈색빛을 띤 멧돼지의 모습에 휴대폰의 볼륨을 높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스틱을 두드리며 진행하니 갑작스레 나타난 불청객의 방문에 놀란 듯 비명을 지르며 내달리는 멧돼지들의 요란한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푸른 하늘이 활짝 열린 '월성이씨묘' 무덤가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헬기장을 지나게 됩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유월 첫 주말 산행은 온 능선을 헤집어놓은 멧돼지들의 흔적에 신경이 곤두세운 채 진행하게 되는군요.
별 특징이 없는 지도상의 589.8봉을 지나 내림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면
길은 수목원이 있는 샘재로 이어지는 68번 지방도로 내려서게 되고
길섶에 피어난 구절초를 닮은 '샤스타데이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를 따르다 궤적을 비교하며 다시 콘크리트 방호벽을 올라 숲으로 들어갑니다.
내연지맥을 걷는 산꾼들의 흔적인 양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가파르게 솟구치는 등로를 따르다 작은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어느 덧 숲에 가려져 있는 하늘이 열리고 수목원 팔각정전망대가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나는군요.
도착한 수목원전망대에 올라서서 맨 먼저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좌측 장구재 능선 너머로 비학산이 날개를 펴고 있고 우측 괘령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일목요연합니다.
지나온 마루금 너머로 장구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는데 저 곳을 걸어본지도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네요. 또다른 코스로 한번 더 걸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 너머로 바라보이는 흥해읍, 포항시가지와 영일만 그리고 호미곶까지 길게 뻗은 호미반도까지... 시원스럽습니다.
법성사를 품고있는 황배이골이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들녘 너머로 월포해수욕장과 용산이 보이네요.
좌측 삿갓봉부터 우측 괘령산(마북산)까지...
북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멀리 내연산의 최고봉인 향로봉이 우뚝하고 우측 가운데로 천령산, 우측에는 잠시 후 만나게 될 삿갓봉이 보입니다.
전망대 내려서기 전 담아본 경북수목원과 뾰족한 매봉과 괘령산 방향입니다.
수목원 상부길을 따라 이동하다 만나게 되는 매봉-삿갓봉 갈림삼거리.
수목원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시원한 그늘숲이 이어지고 있어 걷는 발걸음엔 힘이 넘쳐납니다.
쉼터 의자와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탐방로와 작별을 하고 삿갓봉으로 향합니다.
뙤약볕 아래 홀로 서있는 삿갓봉 정상석. 오랜만에 만나는 순간이어서 한번 쓰다듬어 주게 되는군요.
삿갓봉을 내려와 잠시 뒤 만나게 되는 법성사갈림길. 아직 시간의 여유도 있고 체력 또한 받쳐주니 외솔배기를 알현하고 가자는 생각에 황배이골의 비경은 훗날 다시 보기로 하고 곧장 진행해 나갑니다.
등로는 다시 탐방로와 합류가 되고 널찍한 등로를 따라 발바닥에 모터를 달고 내달립니다.
외솔배기 갈림길. 좌측 탐방로를 따라도 되지만 돌아가는 길이라 지름길로...
수령 250년을 자랑하는 우아한 노송 한 그루가 서있는 외솔배기입니다.
외솔배기 앞 정자쉼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유계리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 길 또한 예전 가족들과 함께 황배이골을 거쳐 하산한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지만 워낙 오래 전의 일이라 등로상태가 어떨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조록싸리'
등로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 흔적은 남아있지만 비탈길에 조금은 거칠고 양쪽으로 깊고 깊은 계곡을 끼고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급사면을 내려서면
줄곧 함께 하던 두 계곡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수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운데 바위가 있는 곳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하나의 계곡으로 이어지는 활골을 따라 청아하고 맑은 물줄기를 구경하며 계곡을 따라 나있는 평지성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뱀무'
벌통에서 나온 벌들이 날아다니는 소리에 선뜻 지나기가 어렵더군요. 길 가장자리로 소리 죽여가며 조심조심 진행했네요.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눈이 시원한 숲길을 유유자적 걸으니
견공 한 마리가 앙칼지게 짖어대는 보덕사를 지나게 됩니다.
'인동덩굴'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때묻지 않은 활골계곡의 매력은 남아있네요.
'기린초'
보덕사까지의 진입로가 너무 길어 예산이 부족한 시골의 사찰에는 연등설치 또한 군데군데 설치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유계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나가는 도로에 접속을 하게 되면서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나고
도로를 따라 멀리보이는 저수지 제방까지 걷게 됩니다.
'금계국'
황배이골 산행의 들머리인 법성사 입구입니다. 우측 산길은 법성사 입구까지 임도가 이어지는데 사륜구동 차량이면 갈수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했던 유계저수지 제방 입구에 도착을 했네요. 지금껏 미답의 길이었던 황배이골 좌측 능선에서 수목원전망대까지의 등로는 제법 뚜렷한 흔적이 남아있어 잠시 길을 잃었던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수목원전망대에서의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길 수 있었음에 오늘 산행의 보람을 찾았고 변함없이 산과 함께 삶을 이어갈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정체가 극에 달하고 있을 주말 오후 7번 국도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피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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