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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오랜만에 찾은 경주남산 (이무기능선-고위봉-백운재-이영재-삼화령-백양골,절골 분기능선-용장마을)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오랜만에 찾은 경주남산 (이무기능선-고위봉-백운재-이영재-삼화령-백양골,절골 분기능선-용장마을) 원점회귀 산행

해와달^^* 2023. 7. 15. 21:36

♧ 산행일자 : 2023. 7. 15 (토)  날씨 - 흐리고 비 조금...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용장마을 공영주차장-이무기능선-고위봉-백운재-산정호수-이영재-삼화령-용장사지갈림길-백양골,절골 분기능선-용장마을 공영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5분, 10.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수 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치과 시술에다 장마철의 잦은 비에 주말을 온전히 방콕으로 지내다보니 산을 향한 갈증은 자꾸만 더해 가네요.

주중에도 계속된 비에 주말까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은 자꾸 동하는데 다행히

오후에 잠깐 비소식이 있다는 일기예보에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위해 동국대경주병원으로 가는 걸음에 경주남산을 다녀와야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하고서 냉장고를 뒤져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와 비옷까지 배낭에 갈무리하고서 다녀오겠다는 말과 남기고 집을 나섭니다.

7번 국도를 달려 동국대경주병원에 도착해 채혈을 마치고 곧장 경주 시내를 빠져나와 서남산의 용장마을을 향해 차를 몰아 삼릉을 지나 용장리공영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너른 주차장에는 예닐곱 대의 차량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아무래도 장마철이라 그런지 단체 산행객들이 없는 탓이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입구에서 GPS를 가동하며 용장골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용장마을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용장마을로 들어서는 초입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주택 담벼락에 피어난 꽃들을 담아봅니다.(능소화, 서양톱풀, 수국, 풀협죽도)
마을길을 따라 걷노라면 멀리 이무기능선이 고위봉을 향해 오름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마을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용장계곡 출렁다리가 오랜만에 찾아온 산꾼을 맞아주는군요. 이무기능선을 오르려면 우측 공원지킴터 옆으로 나있는 천우사 방향의 시멘트도로를 계속 따라야 합니다.
마지막 화장실 입구에서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게 되지요. 곧장 가는 길은 관음사를 거처 열반재로 향하는 등로이고, 이무기능선-고위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좌측 숲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계수기를 지나 계류를 건너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악천후일 때는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서있는 등로를 따라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약간의 경사길을 치고 오르면 암릉구간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이무기능선으로 불리는 초입길이 시작되는 셈이지요.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허리를 펴고 뒤돌아 보면 언제나 그렇듯 시원스런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하산루트로 잡고 있는 백양골, 절골 분기능선이 좌측으로 뻗어가고 맞은편으로는 용장사지 삼층석탑, 삼륜대석불좌상을 품고있는 탑상곡과 연화대골이 보이는군요. 맨 끄트머리로 금오봉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네요.
오름길 좌측 건너로 보이는 태봉입니다. 북쪽방향으로 있는 좌측의 봉우리가 바깥태봉, 우측 봉우리는 안태봉으로 불린답니다.
들머리였던 용장골은 발아래 있고, 내남평야와 경주지역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밧줄을 부여잡고 스릴감있게 올랐던 가파른 암릉구간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시간은 짧아졌지만 산행의 재미는 덜한 것 같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있는 바윗길 앞에 서니 옛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짧은 다리로 힘겹게 올라 밧줄을 붙잡고 올랐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지금은 바위 우측으로 돌아들면 암릉 사이로 데크를 설치해 놓아 쉽게 오를 수 있게 해 놓았지요.
그래도 다 없애는게 미안했는지 딱 하나 남겨 두었네요. 밧줄없이도 올라갈 수 있는 곳이지만...
꿀맛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멀리 보이는 금오봉과 얼추 눈높이가 비슷해 보이는군요.
바라만 보아도 정겨운 경주의 산들... 20년 넘도록 살면서 무수히 오르고 내렸던 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고위봉에서 황발봉으로 흘러내린 능선 너머로 멀리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줄을 잇고 있네요.
이무기능선의 명물인 분재소나무를 찾아 여전한 그 모습에 안도감을 표하고
막바지 가파름을 극복하고 헬기장을 거쳐 오르면 삼각점 하나에 예쁜 정상석이 있는 경주남산의 최고봉인 고위봉에 서게 됩니다.
열반재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천룡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를 만나게 되지요.
주변 발굴작업이 끝났는지 말끔히 정리가 된 모습이네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백운재 방향으로 길을 들어
천룡능선 위의 조망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잠시 즐겨봅니다. 백운암이 발 아래 놓여있고 우측으로는 경주남산의 가장 남쪽에 있는 천왕지봉이 자리하고 있고 노곡리 뒤로 마석산, 그리고 멀리 묵장산과 치술령이 우뚝합니다.
좌측의 동쪽방향으로는 봉화대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토함산에서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약 10분 가량 지나 도착한 백운재. 이곳에서 산정호수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용장계곡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숲은 적막하기 이를 데 없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용장계지곡 삼층석탑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입니다.
이어 만나게 되는 신라인들이 둑을 쌓아 만들었다는 산정호수...
저수지 가득 차있는 물을 보니 보기만 해도 배 부른 느낌입니다.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다 경쾌한 물소리에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여간해선 보기 힘든 무명폭도 담아봅니다.
이영재갈림 이정표입니다. 계속 내려가면 용장마을로 갈수 있지만 짧은 산행시간이 아쉬워 봉화대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이 길은 동남산과 서남산을 이어주는 고갯길이어서 지금과는 달리 오랜 옛날에는 많이 이용되었던 길이기도 하지요.
도착한 이영재에서 좌측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우측은 칠불암 방향 봉화대 능선길입니다.
동남산 통일전 입구에서 시작된 남산순환도로와 합류가 되고
등로 우측의 조망처에서 동방리의 너른 들녘과 명활산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야산 너머로 우뚝 솟아있는 토함산의 모습까지 바라보고서
순환도로를 따라 남은 등로를 부지런히 이어갑니다.
입구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연화대곡 비석대좌'가 있다고 하지만 볼품이 없어 그냥 지나치게 되고 순환도로를 따라 잠시 걸음을 옮겨가니 삼화령부근에 도착하게 됩니다.
삼화령에서 바라본 고위봉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이 자리가 경주남산의 제일 중심 천하명당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한 곳이란걸 느끼게 됩니다. 남쪽으로 고위봉(494m)과 이무기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그 옆으로 태봉(355m), 황발봉(360m)능선이 지척에 있고, 발 아래로는 용장골과 은적골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 살짝 당겨보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석탑인 '용장사곡 삼층석탑'이 우뚝한 모습으로 서있구요.
용장사지와 멀리서 보았던 삼층석탑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약 3~4분 순환도로를 따르다 좌측 숲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소로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숲 속으로 들어가면 시원스러운 조망이 멋진 전망바위에 서게 되는데 발 아래로 비파골이 길게 펼쳐지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커다란 바위 뒤로 도깨비바위에서 앞비파마을로 뻗어 내린 능선이 보이는군요.
전망바위에서 돌아나와 곧장 우측 아래로 들어서면 묵은 길이지만 흔적이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이 길은 두 번째 걸음이지만 지난 번처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군요. 지도를 유심히 살펴가면 진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등로를 찾는데 정신이 팔리다보니 능선을 갈아타야 하는 지점을 지나쳐버리고 말았네요.
갈림길까지 되돌아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바윗길을 무작정 내려서기로 합니다.
바라보이는 작은 지능선이 정상등로인데 그 곳을 향해 길도 없는 곳을 헤쳐가며 진행해 나가니
그제서야 정상 등로를 찾아 접속을 하게 되고 커다란 기암들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 나갑니다.
등로 우측으로 있는 조망터에서 비파골 뒤로 펼쳐지는 풍경도 구경해 보고
살짝 당겨본 '비파곡 제2사지 삼층석탑'. 경주남산 곳곳마다 문화재가 그득그득합니다.
이번에는 등로 좌측의 조망바위에서 올려다 본 이무기능선과 고위봉.
'각시원추리'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길이라 산꾼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코스여서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기에는 딱이다 싶은 곳이랍니다.
황금빛 솔가리는 어느 새 자취를 감추고 푸른 풀밭이 펼쳐지는 숲길을 따라 남은 발품 이어가면
백양마을과 용장계곡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곧장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그 끝에는 새롭게 들어선 주택들이 있는 용장마을로 내려서게 됩니다.
배가 산으로? 용도가 무척 궁금하네요.
마을 안길을 따라 걷다가 국화(國花)인 '무궁화꽃'을 카메라에 담고
도착한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이무능선과 고위봉. 나만의 한적한 코스를 찾아 즐기는 이 작은 행복... 온 몸 가득 느껴지는 그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지 산에 가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축복(祝福)이고 산이 주는 행복(幸福)임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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