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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안강 자옥산-도덕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4년도 산행

경주 안강 자옥산-도덕산 산행

해와달^^* 2024. 4. 6. 23:31

♤ 산행일자 : 2024. 04. 06   날씨 - 맑음, 미세먼지 약간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읍, 영천시 고경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변함없이 홀로...
♤ 산행코스 : 독락당-산장식당-자옥산-안부사거리-Y자 갈림길-도덕산-도덕암-도화동-독락당(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5분, 7.9km(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 도덕산
도덕산은 자옥산과 이웃해 있으며 낙동정맥이 해안가를 타고 줄곧 남하하다가 이곳 도덕산에 와서는 그 기세를 누그러 뜨리고 내륙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지점이기도 하며,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02.6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산세가 그리 빼어나지는 못하지만 산자락으로 유서깊은 문화유적이 흥건하여 반드시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이다.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석탑이며 조선시대 영남오현의 한 분이신 회재(晦齋)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우고 기거하신 독락당(獨樂堂 보물 413호)과 계정(溪亭)의 즐비한 고목과 중국주엽나무(천연기념물115호)며 명필 한석봉, 퇴계 이황, 아계 이산해 선생들의 친필 현판글씨며 선조 5년(1572년)에 이언적선생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운 옥산서원(玉山書原 사적154호)과 그곳에 보관중인 보물524호인 정덕계유사마방목, 525호인 보물 삼국사기, 526호인 해동명적 등 약 230종의 2197권의 책이며, 최근에 세웠으나 먼 훗날 명소로 남게 될 염불종의 총본산인 대가람 대흥사등 자락자락에 둘러보아야 할 곳이 수두룩하다.
정상의 넓은 반석들에 올라서면 안강벌판과 포항 그리고 멀리 동해바다 및 호미곶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지역 산꾼들이 간간이 찾고 낙동정맥을 찾는 이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

 

 

 

◈ 산행기

다시 맞은 주말 습관처럼 산을 향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계란 몇알 삶고 빵 두어 개 갈무리하고 과일에다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집을 나서니 뿌연 미세먼지가 오늘도 하늘을 뒤덮고 있네요.

가야할 곳은 내심 정해놓았으니 일단 사전투표부터 하고 가야겠기에 시청 의회를 찾아 투표장으로 가니 일찍부터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이번 총선을 대하는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대잠사거리를 지나 경주방향의 7번 국도를 달려가다 포항, 경주의 경계지점인 유강터널을 빠져나와 강동면소재지를 지나고 안강에서 영천방면 국도를 따르다 5분 거리에 있는 옥산서원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하게 되면 대흥사 뒤편으로 자옥산이, 그리고 그 안쪽으로 도덕산이 또렷하게 다가서고 도로 오른쪽으로는 어래산이 보이는군요.
예전과 달리 깔끔하고 넓은 도로에 포장까지 잘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임을 단번에 알수 있네요.

도착한 옥산서원행 버스종점인 독락당주차장에는 주말이지만 조금은 이른 시간이데다 날씨가 쌀쌀한 때문인지 도덕산이나 독락당을 찾은 탐방객들이 눈에 띄질 않네요.

차를 세워놓고 화장실을 찾아 몸을 가볍게 한뒤 독락당 앞에 활짝 피어난 벚꽃을 담으며 왔던 길을 따라 자옥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5분 가량 걸으면 좌측으로 '토산도요'입간판과  '옥산1리' 마을 이정표석이 서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우측의  식당 진입로를 따라 10여m 들어서면 식당주차장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주로 이곳에 차를 세워놓곤 했었지요.

지금은 독락당 앞 주차장이 잘 구비되어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자옥산만 다녀오려면 이곳에 주차하면 될것 같습니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몇몇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초입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조선시대 영남오현의 한 분이신 회재 이언적선생이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돌아온 뒤에 거처한 유서 깊은 건물인 독락당을 사진에 담으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독락당 건너편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자옥산으로 향합니다.

 

산 아래에는 봄이 활짝 피었네요.

 

자옥산과 도덕산의 전경을 올려다보니 자옥산의 산색이 더 예쁘네요. 아마도 수종의 차이가 있나 봅니다.

 

도로 좌측으로 옥산1리 표석과 토산도요 간판이 서있는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입니다. 좌측은 어래산을 오르는 들,날머리지요.

 

이번 주말이 경주, 포항 벚꽃이 절정인 것 같습니다.

 

입구 좌측의 식당을 지나오면 나타나는 자그마한 주차장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널찍한 오름길로 들어서게 되면 제법 웃자란 소나무들이 빽빽하고
마치 마을 뒷동산을 오르는 듯한 아담한 길이 이어집니다.

 

 

초반부터 제법 가파르게 오르던 등로는

잠시 평탄한 길을 걷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독락당을 떠난지 한 시간 남짓 시간이 흐른 후 조망바위 아래에 당도하게 되고

 

평평한 반석으로 되어 있어 쉬어가기 딱 좋은 전망바위에서
건너편 어래산과 너른 안강들녘까지 시원스런 풍광을 즐겨봅니다.

 

어래산은 안강 쪽에서 보면 그저 펑퍼짐하게 보이고
동쪽 사면이 군사훈련장으로 되어 있어 볼썽 사나운 모습이지만

 

이곳 자옥산을 오르면서 건너다 보이는 모습은
뾰족한 삿갓 모양으로 제법 위엄세를 갖추고 있지요.

 

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랑제비꽃, 변산바람꽃, 개별꽃, 노루귀.

 

올봄 처음 대하는 들꽃들과 저절로 자세를 낮춰 눈맞춤을 하게 되면서

산행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뚜렷한 지형지물이 없는 자옥산 정상부에서 돌탑과 정상석을 배경으로

다녀간 흔적 하나 남기고 남쪽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자옥산 남쪽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스럽네요.

안강읍과 하곡지 뒤로 무릉산, 금곡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자옥산에서 평평하게 내려서던 길은
오른쪽으로 무덤을 지나면서부터 급한 내리막으로 떨어지게 되고

 

10여분의 시간이 흐른 뒤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안부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 오룡리 오배마을, → 옥산리 정혜사지 13층석탑)

 

안부에서 도덕산 정상까지는 줄곧 오르막길로 이어지게 되는데

 

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둥뫼제비꽃, 산괴불주머니, 남산제비꽃, 진달래)

 

한발 한발 천천히 걸음을 떼어 가며 20분 여를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지릉과 합류하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 길은 옥산서원과 도덕암을 이어주는 산판도로의 중간지점 쯤인
도화동마을이나 정혜사지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랍니다.

 

이후 길은 잠시 완만해지다가 다시 경사는 다소 가파르지만
흐트러진 바위들 틈 사이로 조심해서 올라서게 되면

 

오늘 산행 중 만나는 최고의 조망을 제공해주는 바위전망대를 만나게 되지요.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자옥산과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고

 

서쪽 아래로 고경면 오룡리와 삼포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으로 낙동길 구간의 삼성산이 지척입니다.

 

전망바위를 내려와 잠시 올라서면
도덕암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어 정상석이 3개나 서있는 도덕산 정상에 서게 됩니다.

 

정상석에서 오른쪽으로 나서면 넓은 조망바위에 서게 되는데

좌측으로 봉좌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비학산도 시선에 잡히는군요.

 

건너편으로는 어래산이 지척입니다.

발 아래로는 옥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네요.

 

옥산저수지 제방 아래로는

독락당, 옥산서원을 품고있는 옥산리(계정마을, 서원마을)가 보이고

멀리 안강읍과 너른 안강들녘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봉좌산, 어래산, 안강들녘까지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조망바위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느긋한 오찬을 하고서

도덕산 직전의 갈림길로 되내려와 도덕암으로 향합니다.

 

 

 

내림길은 올라올 때의 가파름 만큼이나
경사도가 있는 낙엽으로 뒤덮힌 미끄러운 길입니다.

 

 

 

지그재그로된 데크길을 내려와 도덕암 산령각 앞에서 담아본 도덕암.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탁 트인 전경은 어떤 세간의 찌든 고뇌도 모두 씻어줄 것만 같은 곳일 것 같네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인 도덕암.

 

주지이신 지공스님이 주석하며 관음보살의 기도도량으로 불향을 피우고 있는 곳으로
두손 모아 합장으로 인사를 여쭈니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절벽 병풍을 둘러치고 넓은 반석 위에 세운 명당에
현재의 모습은 낡고 초라하지만 나름대로 맛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도덕암을 내려와 임도를 걷다가 좌측으로 급히 굽도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산길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도덕산에서 내려오는 또다른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에 서게 되고
이어지는 등로는 고갯마루에서 곧장 나있는 직진길입니다.

 

2020년 12월에 발생했었던 산불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어 그때의 상흔을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이정목까지 새까맣게 타버린 모습을 보면서 새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군요.

 

 

도덕암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등로를 이어가면

 

여전히 남아있는 산불의 흔적을 보니 누군가의 실수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앙상하기만 하던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 봄빛 축제에 참여하려는 듯 몸치장에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드디어 긴 숲을 빠져나와 도덕암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있는 임도에 서게 됩니다.

 

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호색, 양지꽃, 꽃마리, 복숭아꽃)

 

좌측은 옥산저수지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민내마을로 갈수 있는 길입니다.

 

장산서원 뒷모습.

 

옥산저수지.

 

장산서원(章山書院).

 

 

장산서원(章山書院)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유생 잠계(潛溪) 이전인(李全仁)을 봉향하는 서원으로,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다. 1780년(정조 4)에 건립되었으나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2006년 11월 후손들에 의해 복원되었다. 선계묘(善繼廟), 지습당(知習堂), 심고재(尋古齋)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인은 1516년(중종 11)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의 서자로 태어났다. 이언적이 정미사화(丁未士禍)에 연루되어 강계로 유배될 때 함께 동행하여 부친을 지극정성으로 섬겼으며, 일평생 이언적의 학문과 행적을 알리는 데 온 힘을 다하였다. 1568년(선조 1) 53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 예빈시정(禮賓寺正)에 추증되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좌측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괭이나물, 애기똥풀, 큰개불알풀(봄까치꽃), 민들레)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국보 제40호).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정혜사터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특수형 석조 불탑이다.
안강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10㎞ 되는 옥산서원(玉山書院)을 지나 옥산리의 독락당(獨樂堂)에서 북쪽 700m쯤 되는 곳에 우뚝 서 있다. 정혜사지 일대의 경작지에는 기왓장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데 과거 정혜사의 중심을 이루었던 사역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13층석탑은 각 부의 양식과 조성수법에서 오직 하나 밖에 없는 특이한 유례를 보이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1962년에 국보 제40호로 지정되었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출발장소였던 독락당 주차장에 당도하면서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독락당 앞에 피어난 벚꽃은 다시 보아도 멋진 모습입니다.

 

 

독락당 (獨樂堂)

독락당 (獨樂堂)은 보물 제413호로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낙향하여 지은 별장으로 중종 27년 1532년 김안로의 등용에 반대하다가 파직되자 낙향하여 처음에는 계정 자리에 3칸의 띳집(움집)을 지었다가 정혜사 스님의 주선으로 계정과 양진암, 독락당을 연이어 세운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조선 중기 중종 때의 문신이자 유학자로 동방 오현의 한 사람인데 그의 기보다 이를 중시하는 주리적 성리설은 이황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의 중요한 성리설이 되었으며, 조선 성리학의 한 특징을 이루었다.

참고로 동방오현은 사옹(한훤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정암 조광조, 회재 이언적, 퇴계 이 황을 일컫는다.
독락당의 의미는 '어진 선비도 세속의 일을 잊고 자신의 도를 즐긴다' 이며, 옥산정사라고도 한다. 독락당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고 특히 담장을 다 틀어막은 것이 아니라 나무로 좁은 살을 만들어 살창​을 달아 대청에서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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