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대구 앞산-청룡산-삼필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24. 03. 31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달서구, 남구, 달성군 가창면, 화원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대구지하철 안지랑역-남덕초등학교-대덕문화전당-안지랑골-비파산전망대-대구앞산-산성산-달비고개-청룡산-수밭고개-작봉(황룡산)-삼필봉-도원저수지-대구보훈병원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37분, 18.9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미세먼지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맑고 따뜻한 날씨속에 모처럼 긴 발품을 팔아보고자 나서는 걸음이라 마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지난 해 연말 팔공산 산정에 쌓인 눈을 보고 행선지를 돌려 팔공산을 찾았다가 안전사고를 당하고 삼개월 가량을 산을 찾지 못했다가 제대로 된 산행에 나서고자 할때 맨 먼저 생각이 났던 곳이 바로 오늘 찾아갈 대구앞산-청룡산-삼필봉 종주코스입니다. 그동안 앞-비종주와 앞산-청룡산 산행 등 몇 번에 걸쳐 앞산과 청룡산, 삼필봉을 올라보았지만 오래 전의 일인데다 청룡산 암릉길에서의 막힘없는 조망을 다시금 즐기고파 찾아가는 걸음입니다.
오늘은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보기로 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서부정류장에 도착해 지하철을 이용하여 안지랑역으로 이동, 거기서 산행을 시작하여 산행 후에 상인역까지 이동하여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서부정류장까지 와서 포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아봅니다.
평소처럼 일어나 아침꺼리와 산행 때 먹을거리를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인 끝에 집을 나서 7~8분 거리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서대구행 버스에 몸을 싣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잠시 눈 좀 붙이고 나니 서대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게 되고 지하철1호선을 타고 두 정거장 떨어진 안지랑역에 하차하여 준비해간 궤적과 GPS를 페어링 한 후에 좁은 도로를 따라 앞산방향으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대구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소방도로를 따라 이동을 하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도도돼지국밥'식당 앞을 지나 사거리교차로를 건너 계속되는 도로를 따르면
대구남덕초등학교 앞을 지나게 되는군요.
앞산순환도로와 접속하게 되고 바라보이는 육교를 건너게 됩니다.
육교를 건너며 바라본 대덕문화전당 뒤로 전망대가 있는 비파산이 우뚝 솟아있네요.
대덕문화전당 입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살짝 가팔라지는 오름을 극복하면 체육시설 한 군데를 지나게 되고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사면길을 따라 등로는 이어집니다.
대도시 주변의 산이 다 그러하듯 주말을 맞아 앞산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안지랑골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고찰인 안일사로 내려갈수 있는 삼거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독경소리가 가까워질 무렵 화사한 진달래꽃 사이로 안일사가 보이는군요.
안일사는 927년(경순왕 1년) 공산전투 때 견훤에게 대패한 왕건이 도망쳐 와 은적사에서 3일간 숨어 있다가 안일사로 옮겨 와서야 비로소 편안히 쉴 수 있었다고 해서 안일사(安逸寺)로 이름 지은 곳이라 합니다.
안일사에서 올라오는 정상 등산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왕굴갈림길에서 비파산을 향한 돌계단을 올라섭니다.
비파산전망대 아래의 데크계단.
비파산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전에 없던 조형물이 눈길을 끄네요.
아마도 토끼의 해에 조성을 한 모양입니다.
앞산전망대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먼저 좌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달서구와 월배, 성서지역으로
멀리 와룡산도 보이고 가야산도 아득히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정면으로는 두류공원과 이월드 그리고 '대구타워'로 불렸던 83타워가 건너보이고
멀리 팔공산의 웅장한 마루금이 철옹성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우측 동쪽 방향으로 눈길을 주게 되면 수성구 지역과 멀리 월드컵경기장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앞산전망대에서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기고 앞산을 오르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등산인들의 대피소 겸 쉼터로 이용되는 '마천각 쉼터'를 지나고
안지랭이골에 자리하고 있는 고찰 안일사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처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다시금 고향의 정경을 담아봅니다.
산성산과 대덕산으로 향하는 삼거리에 앞산을 오르는 데크계단이 나타납니다.
대구 앞산(658.7m).
순서를 기다려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앞산 (658.7m)
앞산공원은 비슬산에서 뻗어나온 앞산(6백58m)을 주봉으로 산성산(6백53m), 대덕산(4백61m)등 3개봉이 513만평에 걸쳐 굴곡을 이룬 도시자연공원이다. 옛이름인 성불산(成佛山)에 걸맞게 은적사, 안일사, 임휴사, 법장사 등 전통사찰을 포함, 18개 사찰과 대덕산성, 삼층석탑, 왕굴, 석정 등 유적지가 산재하다.
산자락 골자락마다 각종 유희·체육시설과 심신수련장이 있고 길어야 2시간, 넉넉잡아 3시간 걸리는 9개 등산로가 골마다 뻗어 가족등산의 최적 조건을 구비한 체육공원이기도 하다. 그 이름 만큼이나 대구시민들에게 친밀한 앞산은 도시의 빌딩숲을 벗어나 한발 더 다가갔을 때 이렇듯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앞산은 큰골-앞산-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종일코스(6시간)를 제외하면 모두 2~3시간내의 등산코스로 난코스가 없어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볼썽사납던 경찰청 통신탑도 철거되고 쉴수 있도록
정상석 아래쪽으로 데크까지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산전망대에서 보았던 대구 시가지의 전경과 팔공산, 환성산, 초레봉 등의 명산들을 다시 둘러보고
데크쉼터로 내려와 건너편에 솟아있는 가야할 청룡산을 바라봅니다.
좌측 뒤로는 최정산이, 청룡산 뒤쪽 멀리로는 비슬산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서쪽으로는 대덕산이 능선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고
달비골을 따라가면 하산 막바지에 만나게 될 삼필봉 능선과 도원저수지도 내려다보이네요.
아직 가야할 길이 요원하니 서둘러 앞산 정상을 떠나 산성봉으로 향하게 됩니다.
앞산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큰골로 갈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
앞산순환도로와 합류가 되는 지점의 부근 숲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점심 요기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앞산 주상절리'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청룡산, 고산골의 갈림길인 '산성고개'를 만나게 되는데
산성산을 다녀온 뒤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원래의 산성산 정상은 항공무선표지소 내에 있어
이곳에서 되돌아 안테나가 서있는 산길로 들어서게 되면
자그마한 정상석이 서있는 산성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다시 산성고개로 되돌아와 비슬산,청룡산 방향으로 진행을 해나가면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의 달비골과 달성군 가창면 경계지대에 위치한 '달비고개'를 지나게 됩니다.
달비고개에서 청룡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정말 간만에 걸어보게 되는데 정자 쉼터도 새롭게 세워져 있고
솔잎이 낙엽으로 쌓인 융단처럼 포근한 길을 걸으며 일순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끼게 되는군요.
그건 아마도 자연만이 줄수 있는 조물주의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마음...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까 싶네요.
혼자만의 상념에 젖어 걷다보니 청소년수련관 갈림길과
보훈병원 갈림길을 잇달아 지나게 되고
짧은 가풀막을 올라서게 되면 산악인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청룡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청룡산에서 가장 조망이 멋진 청룡바위에서의 풍경입니다.
발 아래 수밭골 뒤로 하산 루트인 삼필봉 능선과 도원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달서구의 아파트숲 너머로 낙동강이 휘감아도는 모습도 보이네요.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청룡산 너머로는
삼필봉의 세 봉우리 중 하나인 작봉(황룡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쪽으로 비슬산 천왕봉과 조화봉(좌)이 멀리서 다가옵니다.
연두빛 새순들이 신록의 푸르름으로 물들 때
햇빛이 투과되는 그 싱그러움이 가슴까지 푸르름으로 물드는 듯...
싱그러움으로 코끝을 스치는 숲의 향기는
마음까지 향기에 젖어들어 덩달아 심신이 싱싱해지는 기분입니다.
드디어 10여년 만에 콘크리트로 단장된 헬기장 가장자리에
정상 표석과 삼각점 하나와 이정표가 있는 청룡산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서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무가 시야를 가려 조망은 시원찮아 이정표가 가리키는 수밭고개로 내려갑니다.
급경사를 따라 내려서면 서쪽으로 전망이 트이고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벽 아래로 막힘없는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모습을 다시 한번 감상하게 됩니다.
곧이어 배방우(배바위)에 닿게 됩니다.
안내판의 글을 빌리자면
"청룡산 정상에 있는 바위로 마을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이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모든 마을과 산들이 물에 잠기게 되는 것에 대비하여 이 바위에다 배를 매어놓았다고 한다.
이 바위가 배를 매어 놓은 바위라고 하여 '배바위' 또는 '배방우'라고도 불렀다."
급사면을 내려오며 올려다 본 배바위.
'생강나무'
공룡의 등뼈 같은 바윗길을 벗어나면 낙엽이 덮혀있는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지고
옛날 가창 사람들이 화원장을 보거나 여러 가지 물품을 팔러 다닐 때
넘나들었던 옛 고갯길인 수밭고개에 닿게 됩니다.
수밭고개에서 수밭골로 하산해도 되지만 작정한 코스를 걷기 위해 직진해 능선길로 올라서면
비슬산과 용문사로 갈수 있는 갈림길에 서게 되지요.
내친 김에 비슬산까지 한번 더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일순 들었지만
이젠 나이도 생각해야겠기에 맞은편 오름길로 올라갑니다.
삼필봉의 세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로
까치를 연상시킨다는 작봉(鵲峯, 673.2m)에 당도하게 됩니다.
간단히 흔적 하나 남기고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청룡지맥과 작별을 고하고
방향을 북쪽으로 꺾어 산등성이를 타고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계속되는 내림길을 이어가면 체육시설을 지나게 되고 다시 한고비를 치고 나면 전망데크를 만나게 됩니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니 도원지, 앞산과 대덕산, 대구시가지도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건너편으로는 지나온 청룡산도 훤하게 드러나는
시원스러운 눈맛을 즐긴 후에 남은 발품을 잇노라니
아직은 온통 회색빛이 지배하고 있는 이른 봄숲이지만
화사한 진달래의 붉은 빛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정상이 마치 시루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라 하여 증봉(甑峯)으로도 불리우는 삼필봉입니다.
삼필봉 데크계단을 내려서며 바라본 화원읍 풍경.
급내림길에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진달래의 유혹에 그만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되고
올해 처음 대면하게 되는 '양지꽃'과도 눈맞춤을 해봅니다.
대구수목원과 마비정벽화마을로 갈수 있는 안부갈림길에 당도하니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안부갈림길을 곧장 가로질러 가풀막을 올라서니
언덕배기 양지바른 곳에 자라고 있는 앙증맞은 '솜나물'이 봄나들이를 나와 있네요.
지도상의 420.8봉의 고스락을 담고서 내림길로 들어서면
송봉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원래의 계획은 송봉을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대구에 살고있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한 탓에
상인역까지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도원저수지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보훈병원 앞으로 마중을 나오기로 한 친구에게 늦지 않기 위해
산행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볼 생각에 아쉽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소나무가 빽빽한 숲길은 조용하고 청정한데 등로 또한 편안하다보니
긴 시간 끝의 지속적인 내림길도 그리 힘들게 느껴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만나는 대곡초등학교 갈림 이정목을 뒤로 하고
막바지 등로에 박차를 가해가며 속도전으로 돌입합니다.
도원저수지를 끼고 나있는 내림길을 따르니 가족 단위의 탐방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사중으로 막아놓은 장애물을 통과해 도원저수지 둑길을 걸으며 바라본 삼필봉 능선의 반영입니다.
도원저수지 뚝방길을 건너와 만나게 되는 쉼터에는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수선화가 활짝 피어났네요.
국립대구보훈병원 앞에 도착하면서 오랜만의 긴 발품은 종지부를 찍게되고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서
도원저수지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수변공원으로 이동,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 산행이야기 > ☆ 2024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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