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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철길숲, 도심숲 그리고 상생인도교 환종주 본문

◈ 산행이야기/☆ 2024년도 산행

포항철길숲, 도심숲 그리고 상생인도교 환종주

해와달^^* 2024. 5. 19. 21:46

♤ 산행일자 : 2024. 5. 1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북구, 연일읍, 흥해읍 일원
♤ 산행인원 : 변함없이 홀로...
♤ 산행코스 : 포항철길숲 스마트도서관-불의 정원-이동고가차도-포항의료원 입구-덕수공원-포항철길숲 이탈-아치골사거리-동산식품-잇단 송전탑-비학지맥 합류-아치재-연화재 육교-비학지맥 이탈-관문교-스틸하우스단지 갈림길-지곡,자명리경계능선-노적봉(체육시설)-대림한숲타운1차-유강코아루4단지-상생인도교-형산강에코전망대-신부조장터공원-연일대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12분, 23.1km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달 초 경주 안강에 있는 자옥산-도덕산 산행을 한 이후 한달 보름이 넘도록 산으로의 발걸음이 끊어졌었는데 다시 자유인이 되었으니 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앞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코스를 정해 산행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미국에서 홀로 돌아와 끼니를 해결하며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갓 태어난 손녀를 돌보느라 근 두달 가까이 지내며 수고한 아내가 귀국함에 따라 그간의 수고로움에 대한 위로 겸 다시 미국으로 떠나기 전 동안만이라도 산행을 자제하며 함께 있어주기로 마음먹고 여행도 다녀오고 영화구경도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이틀 전 다시 미국으로 출국을 하였으니 이제 다시 한동안 홀애비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두달 반 가량 홀로 지내야 하니 마음 다잡고 배 곯지 않도록 건강에 유념하며 주말이면 좋아하는 산행으로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몸 성히 잘 지낼수 있도록 해야겠기에 다시 돌아온 주말을 맞아 오월의 숲을 찾아나서기로 합니다.

그동안 집 가까이 있어 일주일에 두 세번 가량 한시간씩 걷기운동으로 찾고 있고 비학지맥에서 가지를 뻗은 산줄기들을 도심숲 탐방이라는 구실로 곳곳을 다녔는데 딱 한번 걸어보았던 유강-연일간 상생인도교와 신부조장터공원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를 추가해 찾아보기로 합니다.

간편한 옷차림에 등산힙색에 먹거리와 과일 그리고 물병 하나 챙겨넣고 운동화 차림으로 집을 나서 철길숲에 진입을 하면 만나게 되는 스마트도서관 앞에서 GPS를 켜고 기나긴 발품팔이에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철길숲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 앞에서 오늘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스마트 도서관은 이용자가 비대면으로 도서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디지털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입니다.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무궁화호 1량을 사들여 리모델링해

옛 포항역과 기찻길의 풍경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지금 한창 내부 리모델링에 여념이 없답니다.

 

 

'불의 정원'

 

철길숲&불의 정원

 

약 100년간 기차가 달리던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km 구간이 2015년 KTX포항역 이전으로 폐철도가 된 유휴부지가 시민친화공간인 도시숲으로 탈바꿈되어 도심속에서 휴식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이 도시숲은 자전거 도로, 실개천, 인공폭포와 조형물로 조성되어있다.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에 왕벚나무, 노거수,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4천8백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도심의 허파와 같은 기능과 함께 여름철 뜨거워진 도심을 식혀주고, 소음을 줄여주고, 상쾌한 공기를 제공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산책로에는 실개천이 흐르는 낭만이 있고, 분수와 인공폭포도 설치돼 있어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4차선 도로가 지나는 곳은 지하도를 내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나루 여행길’이란 주제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와 역사를 사진과 함께 단장해 두었다.

특히,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연인들까지 찾아와 도심 속 힐링(healing) 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미래지향적인 도시재생과 녹색생태도시 조성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포항 철길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관정 굴착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옮겨 붙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금방 꺼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으나 불길이 오랜 기간 지속되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불의정원을 조성하였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케 하듯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모습의 증기기관차.
그 아래로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습니다.

 

일부 구간에는 철길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찾는 이로 하여금 잠시 추억에 잠겨보게 하기도 하고

 

계절의 여왕인 오월의 철길숲에는

곳곳마다 장미가 화려한 꽃을 피워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두께 15mm의 철판 200장으로 만든 조형물  '만남 2017' 입니다.

 

 '신철기시대, 2017 포항'

 

거짓말을 많이 했는지 코가 무척 길어진 피노키오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대잠아델리아를 지나면서 철길숲은 '여유가 있는 띠앗길'로 바뀌게 됩니다.

'띠앗'이라는 말의 의미는 형제나 자매 사이에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라 하는군요.

 

지역을 다스렸던 위정자들의 공덕을 기리는 선정비와 영세불망비.

 

 

숲 갤러리에는 철길숲 조성 전과 후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기타 모양의 음수대.

 

 

장미의 도시 포항...

시내 곳곳에 장미꽃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는 중이랍니다.

 

 

길은 어느 새 포항의료원이 있는 용흥건널목을 지나게 되고

 

 

용흥고가차도를 지나면서 철길숲은 '추억의 길'로 바뀌게 됩니다.

과거 포항역 주변으로 들어서 있던 홍등가도 이젠 자취를 감추었지요.

 

'산딸나무'

 

'일본조팝나무'

 

 

충혼탑이 있는 덕수공원.

 

 

철로를 걷어낸 자리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로 바뀌고

철로변 옹벽에는 장미꽃이 만발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수변공원으로 꾸며져 있는 '숲속 산책길'로 학산주공아파트 앞 모습입니다.

 

잠시 후 좌측 최성진내과 방향으로 진행하며 철길숲을 벗어납니다.

 

도로를 따르다 만나게 되는 아치골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한신아파트 옆 도로로 들어서게 되고

 

곧이어 우측으로 보이는 동산도시락을 향해 진행해 나갑니다.

 

가파르게 솟구치는 가풀막을 올라가게 되면

 

소태재로와 아치골을 가르는 능선을 따르게 되고 몇 군데의 송전철탑을 지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도심숲은 찾는 이가 많아 등로가 뚜렷한데 반해

이곳은 인적이 드물어 잡풀이 우거져 있는 상태입니다.

 

 

 

잡풀이 우거져 있는 지능선길은 끝이 나고 비학지맥과 합류가 되었네요.

우측은 소태재를 거쳐 바닷가 우목리로 향하는 길이라 좌측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도상의 비학지맥 104.8봉.

 

찔레꽃이 활짝 피어난걸 보니 바야흐로 여름으로 접어드는 것 같네요.

 

흥해읍 이인리와 좌측 아치골을 잇는 고갯마루인 '아치재'는
아치골에서 포항역으로 바로 갈수 있는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아치재를 건너와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포항방향,

 

아치재에서 연화재를 지나 양학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등로는 탄탄대로입니다.

 

아치지 갈림길.

 

체육시설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곳을 지나면

 

포항전자여고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잠시 후 흥해읍 이인리로 갈수 있는 삼거리에서 연화재 방향으로 등로를 이으면

 

숲 사이로 시야에 들어오는 영일만과 호미반도의 정경을 바라보며 눈요기를 하고서

 

새롭게 조성된 연화재 인도교 앞에 서게 됩니다.

그동안 끊어졌던 지맥길에 통행이 불가능해

용흥동공영주차장까지 돌아서 다녔었는데 한결 수월해졌네요.

 

연화재 인도교에서 바라본 대련방향의 모습.

 

길은 능선길에 숲으로 덮혀있어 햇살이 뚫고 들어오지 못해 시원하고 걷기에도 좋으네요.

 

대련삼거리 갈림길.

 

이마트갈림길도 지나게 됩니다.

 

양학산 구간은 도심속에 위치하고 있어 수많은 시민들이 가벼운 운동삼아 찾는 곳으로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찾는 인기코스랍니다.

 

포항I.C 직전의 갈림길로 이곳에서 우측으로 길을 들면 도음산으로 향하는 비학지맥길입니다.

 

곧장 나선 걸음 끝에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포항I.C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T.G로 이어지는 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고

멀리로는 펜타시티에 건설중인 아파트가 보이는군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에서 포항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관문교.

 

 

도로 절개지를 따라 나있는 등로를 따르면

영일만대로를 분주히 오가는 차량들의 소리가 꽤 시끄럽게 들리는군요.

 

다시 숲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지곡스틸하우스단지 입구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포항 지곡 스틸하우스단지.

 

장미 넝쿨이 어우러져 있는 터널을 지나

우회로를 따르지 않고 곧장 102.2봉을 향해 치고 오르니

 

정자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102봉을 만나게 됩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부부가 있어 곧장 지나칩니다.

 

잠시 후 삼성그린아파트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체육시설을 지나고

 

오월의 따스한 햇살이 숲 사이로 파고드는 솔숲길을 빠르게 통과하니

 

방사광가속기연구소로 갈수 있는 갈림길도 지나게 됩니다.

지난 도심숲 산행 때 방사광가속기 연구소를 지나와 이곳으로 빠져나온 기억이 새롭네요.

 

삼각점과 또 하나의 방사광가속기 정밀측정용 기준점이 있는 지점을 지나

 

약간의 발품을 들이면 정자 쉼터에 체육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102.2봉을 지나게 됩니다.

 

 

방사광가속기연구소 갈림길을 떠나 20분 남짓 발품을 들이면

 

체육시설이 있는 노적봉(109.5m)에 닿게 됩니다.

대림아파트와 유강중학교 그리고 연일향교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지요.

가고자 하는 길은 대림아파트 방향입니다.

 

유강중학교 갈림길을 거쳐 지난 환종주 때와 마찬가지로

대림아파트 뒤쪽의 채마밭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낮달맞이꽃'

 

대림한숲타운1차 아파트를 빠져나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목마름을 해소하고

 

도로를 따라 형산강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유강코아루 4단지를 만나게 되고

지름길인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서 비상용 쪽문을 이용하여 빠져나오면

 

포항 철길숲과 형산강 사이의 7번 국도 위를 육교 형태로 만든 인도교를 만나게 되고

전망대에 서게 되면 형산강을 가로질러 놓여진 길이 380m의 공도교를 만나게 됩니다.

 

철길숲에서 인도교와 공도교를 통해 형산강 건너편 수변공원까지 끊김없이 걸을 수 있어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이지만 포항의 입구에서 바라보는

형산강과 포항시의 전경이 시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하천 횡단용 보행교량인 '공도교(상생인도교)'를 건너며

영일만대로가 지나는 유강대교 너머로

소형산(좌측), 형산 그리고 제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황포돛대'의 형상을 한 형산강에코전망대.

입장료도 무료인데다 체험관과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어

손자들이 내려오면 같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코전망대를 지나 연일대교로 이어지는 길은 '형산강 보부상길'입니다.

 

보부상길 안내 벽화.

 

'형산강 보부상길'은 조선시대 때 보부상들이

포항에서 잡은 수산물 등을 지고 부조 장터까지 걸어다녔던 길로

연일대교에서 형산강 에코전망대까지 2.3km 구간에 조성된 둘레길입니다.

 

보부상들이 지나다녔던 길 곳곳에 보부상 조형물과

쉼터인 정자 등을 설치해 둘레길로 조성해 놓았네요.

 

형산강 야외 물놀이장.

 

여름철 예약제로 입장이 가능한데

이곳 역시 손자들과 함께라면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보부상길에 대한 스토리벽도 설치되어 있어 찾은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네요.

 

옛 부조장터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새롭게 조성이 되어 있는 형산 신부조장터공원.

 

 

연일읍아랫부조장
부조장에 대한 기록으로 경상도읍지(1832년)에 의하면 윗 부조장과 아랫 부조장 두 곳의 장시가 개설되었는데 윗 부조장(현 강동면 국당리)은 선박접안이 불편하여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아랫 부조장은 영일현 서면 중명리(현, 연일읍 중명리) 일대에 큰 상거래를 한 전국의 이름난 시장으로, 대략 1780년대~1905년까지 융성하여 함경도의 명태, 강원도의 오징어, 포항 연안의 청어, 소금을 내륙으로 팔고 전라, 경상도의 농산물을 교역하는 상거래의 중요한 요지로 지금의 연일읍 중명리 주변의 형산강 유역에 수 많은 황포돛대와 객주, 여각은 물론 창고업, 위탁판매업, 숙박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교통 요충지였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내 쪽 야경이 볼만하답니다.

 

예전에 찍었던 야경 사진 올려봅니다.

 

 

활짝 핀 장미꽃과 함께 종점인 연일대교를 담아보고

 

 

연일대교의 끄트머리에서 오늘의 기나긴 발품을 끝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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