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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어림산 - 금곡산 산행(2008. 08. 28)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어림산 - 금곡산 산행(2008. 08. 28)

해와달^^* 2008. 8. 31. 11:36

산행일자 : 2008. 08. 28(목) 맑음

어 디 로 : 경주 현곡면 남사2리 - 어림산 - 내태고개 - 금곡산 - 내태2리

누 구 랑 : 따사로운 햇빛과 한결 시원해진 바람과 함께...

산행경로 :

경주시 현곡면 남사2리 마을 버스정류소(230번 버스종점)~마을들머리 927호 지방도로~낙석주의 도로표지판 서있는 쪽 산길초입~전 국회의원 서수종묘지~임도~알바(1시간30분)~남사고개~낙동정맥길~506봉(효자비와 묘지1기 있음)~어림산 정상(御臨山․510.4m)~506봉으로 되돌아 나옴~고갯길 철탑~금곡산 삼거리~알바 (30분)~ 금곡산 정상(金谷山․555m)~금곡산 삼거리~철탑 공사현장 4군데 지남~내태2리 마을

소요시간 : 6시간40분(알바 2시간 포함)

 

 

주말에 집안 혼례가 있어 대구에 가야하는 관계로 주말 산행을 할 수 없어 앞당겨서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산행지를 고르다가 늦은 시간에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온 곳이 있어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하고 행장을 둘러메고 차를 몰아 황성공원에 주차를 한 후 길 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남사리행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산행은 남사리에서 어림산을 올라 금곡산을 거쳐 내태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마음 같아선 금욕산을 지나 안태봉을 넘어 오류리까지 종주하고 싶지만 초행길이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잡풀이 많아 진행이 더딜 것이라 생각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5시간 정도만 하기로 한 것이다.

황성공원 앞에 10시 30분쯤 도착한 남사리행 23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작하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멀리 보이는 산행코스를 눈에 담아본다.

 

버스의 회차지점인 현곡면 남사2리 마을에 20분 정도 걸려 도착하여 하차한 후 차가 달려왔던 들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 927호 지방도로로 되돌아 나온다. 이 도로는 경북 영천으로 이어지고 약수로 유명한 황수탕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꺾어 오름차선 구간을 약 100m 걸어가면 도로 우측에 낙석주의 표지기 바로 오른쪽으로 널찍한 산길이 시작된다.(11:00) 

 

 

▲ 산행경로

 

 

▲ 우측 낙석주의 표지기 뒷편의 들머리

 

 

▲ 닭의장풀(달개비)

 

▲ 전(前) 국회의원 서수종님 묘

 

▲ 둥글레 씨가 맺힌 모습

 

▲ 골등골나물

 

▲ 잔대 

 

▲ 첫 전망터에서 본 서쪽방향의 전경

 

이 산길로 접어들면 산행은 곧바로 시작된다. 산길에 올라붙자마자 「국회의원 서수종추모비」가 서있는 잘 가꿔진 묘지가 나온다.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경주 구미산 능선 아래 아늑하게 자리한 남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과연 명당자리」라는 느낌이 온다.

무덤 뒤의 입구로 들어서서 몇 기의 묘지를 거쳐 25분 정도면 낡은 무덤 3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이 한창 벌초하는 시기라 두 사람이 열심히 조상묘에 이발을 시켜 드리고 있었다. 웃으며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나누며 무덤 위 왼쪽 오르막 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고 간다. 사위가 뚫려 잠깐잠깐 조망이 시원한 공터와 숲속을 번갈아 35분 정도를 경사가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타고 나가자 갑자기 삼거리로 된 임도가 나온다.

들꽃 사진 몇 장 찍고 어디로 올라야 하는지 안내도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등산복 차림의 한 분이 좌측 임도에서 올라오고 있어 반가이 인사를 하며 어림산 오름길을 물어본다.

안내도에는 양편으로 난 임도를 모두 버리고 한 가운데로 직진해 경사진 산사면으로 올라붙으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임도가 세 갈래라 헷갈린 것이다.

가운데 임도로 가서 좌측으로 올라가라고 하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부지런히 가운데 나있는 임도로 걸음을 옮긴다. 가면서도 야생화에 눈이 꽂혀 이것저것 찍어대며 그렇게 걸음을 옮겼는데 왠지 이상하단 느낌이 든다. 벌써 30분 가까이 왔는데도 시그널 하나 없는 게 아닌가. 게다가 길은 처음 입구에 약간 오름길이었다가 이후 계속 내림길이다. 아마도 내태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며 시그널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며 지나왔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 닭의장풀

 

▲ 임도에서 알바하던 중 동쪽 방향의 전망

 

 

▲ 달맞이꽃

 

▲ 뚝갈

 

 ▲ 참취

 

 ▲ 낙동정맥길 469봉의 무수한 표지기들

 

임도 삼거리에서 이리저리 들머리를 찾는 중 숲속에서 몇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덩달아 큰 소리로 올라가는 길을 물었더니 길이 없단다. 무작정 숲으로 치고 들어가 잡풀과 가시덤불을 헤쳐 나가니 이런 큰 고역이 따로 없다. 결국엔 가시덤불에 갇혀버려 옴짝달싹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입구는 찾지를 못하니 ‘계속 산행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찾아든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임도 좌측으로 내려가면 남사고개(마치재)라는 말을 듣고 200미터 정도 내려가 낙동정맥길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걸음을 고개 정상 방면으로 향한다.

고개를 오르다가 좌측으로 크게 꺾이는 지점에서 정면으로 난 임도로 올랐더니 좌우에 잘 꾸며진 무덤들이 있고 이미 벌초가 말끔히 마쳐진 상태였다. 임도 끝에서 숲으로 들어가니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나 우측으로 길을 이어나가니 이내 시그널들의 홍수다. 비로소 영남 지맥의 정기가 흐르는 낙동정맥길에 들어선 것이다. 좌측 길은 남사고개(마치재)를 거쳐 남사봉, 관산, 사룡산으로 이어지는 역시 낙동정맥길이다.

 

▲ 우산버섯

 

▲ 무릇

 

▲ 효자비가 있는 506봉

 

수많은 선배 산객들의 발길이 지나간 길을 오르내리며 오늘 산행을 돌이켜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본인이 잘못한 탓이 제일 크겠지만 어찌 시그널이 하나도 없을꼬? 하며 알바한 생각을 하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시장기가 돌아 준비해간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길을 이어가니 아늑한 공터가 나오면서 조선시대 효자비 1기와 묘지가 나타난다. 이곳이 506m봉인가 보다.

여기서 어림산 정상까지는 5분 정도 걸린다기에 숲에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만 들고 길을 나선다.

도착한 어림산 정상은 삼각점만 덩그러니 잡풀더미에 앉아있고 낙동정맥길임을 알려주는 많은 시그널들과 정상을 알리는 자그마한 간판만이 반길 뿐이다.

 

▲ 짚신나물

 

▲ 어림산 정상(御臨山․510.4m)

 

▲ 어림산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의 전망

 

북쪽으로 열려있는 숲 사이로 삼성산, 자옥산, 도덕산, 천장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전망을 사진에 담고 다시 묘지(506봉)로 되돌아와 벗어놓은 배낭을 둘러메고 비석 좌측으로 난 내리막 소로로 접어들어 짧게나마 이어왔던 정맥길과 작별을 고하고 금곡산행 산행을 이어간다.

 

▲ 506봉에서 내태고개, 금곡산 방향의 표지기

 

▲ 산박하

 

 

▲ 내태고개

(좌측은 안강방면, 우측은 현곡 내태리 방향)

 

내림길 입구에 반가운 표지기가 있어 카메라에 담고 잡목을 거쳐 갑작스런 급경사 내리막구간을 내려선다. 20여분 만에 철탑을 지나치고 조금 더 내려서자 임도다. 이른바 내태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안강쪽에서 고갯마루까지는 포장상태지만 현곡 방면은 비포장 길이다.

이곳에서 건너편 산사면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어디에도 시그널이 한 장도 없다. 길 좌우를 다니며 들머리를 찾다가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촬영에 열을 올린다.

물봉선, 등갈퀴나물, 며느리밑씻개, 이질풀, 며느리밥풀꽃 등 산행에 지친 산꾼을 위로라도 하듯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처음 접한 물봉선은 자꾸만 발길을 붙든다. 요모조모 뜯어보며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 물봉선

 

▲ 등갈퀴나물

 

▲ 물봉선

 

▲ 며느리밑씻개

 

▲ 이질풀

 

▲ 며느리밥풀꽃

 

들머리를 찾지 못해 헤메다가 할 수 없이 무작정 산사면을 치고 오르니 산길이 나타난다.

집에 돌아와 자료들을 재검토 해보니 고갯마루에서 왼편으로 난 널찍한 임도길을 따라들면 산허리를 돌아 5분 만에 능선마루에 올라서게 된다고 되어있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대가라 누구를 탓하랴!

여기서 금곡산 직전까지는 안강읍과 현곡면을 경계 짓는 산줄기를 따라 오르는 길로 길 상태가 뚜렷한 편이다. 지그재그로 난 오름길을 15분 쯤 올라서니 다시 굵은 능선과 접하게 되고 길은 오른쪽(남동)으로 꺾어진다.

고도차가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을 이어 20여분 나서면 3거리 능선 분기봉으로 직진능선은 내태저수지쪽으로 이어지고, 금곡산은 왼쪽으로 90도 가량 크게 꺾어지며 내려서게 된다.

 

 

▲ 금곡산 가기 전에 만난 멋진 전망

(안강 방면 근교의 이름난 산들이 눈에 다 들어온다)

 

▲ 금곡산 삼거리(좌측:금곡산 가는 길, 우측:금욕산,안태봉,내태리 가는 길)

 

다시 완만한 능선을 이어 30여분 진행하면 금곡산 갈림봉 오른쪽으로 돌아 3거리가 되는 안부자리에 이른다. 3거리 안부는 평평한 공터를 이루고 있다. 직진하는 길은 안태봉, 무릉산으로 연계하거나 내태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편으로 난 길이 금곡산 방면이다.

 

3거리 안부에서 산허리 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10여분 진행하니 면 곧 능선과 접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또 한 차례 알바를 경험하게 된다. 표지기도 없어 일단 주위 지형지물을 익힌 뒤 좌측으로 난 길이 뚜렷해서 진행을 했었는데 계속 가도 오름길이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잘못 된 것 같아 능선까지 되돌아 와서 반대편으로 진행하니 완만한 오름길 나오고 곧이어 시그널들만 차지하고 있는 펑퍼짐한 금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역시 반가운 표지기를 만나니 정상 도착의 흔적으로 삼아 사진에 담고 오던 길을 되돌아 금곡산 삼거리에 도착, 맞은편 안태봉, 금욕산 방면으로 진행한다.

 

▲ 금곡산(金谷山․555m)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기들

-반가운 표지기도 눈에 띄네요-

 

▲ 쑥부쟁이

 

▲ 첫번째 철탑공사 현장에서 본 지나온 능선길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고 고도차가 별로 없는 완만한 길이라 빠른 속도로 진행해 나간다. 어디선가 기계음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흙더미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등로는 온데간데없고 흙더미 위에 올라서니 굴삭기가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인부에게 물었더니 한전에서 발주한 철탑 설치 공사 중이란다. 온통 파헤쳐진 구덩이 주변으로 잘려나간 소나무, 참나무들이 지천이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복잡한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주변 조망이 좋은 방향으로 사진 한 장 찍은 후 그 자리를 떠난다. ‘개발 논리에 밀려 우리 숲은 이렇게 사라져 가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니 편치 않다.

계속 길을 이어가니 공사현장이 또 나타난다. 간간히 나타나 길잡이를 해주던 시그널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뻘건 흙더미만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 가시버섯

 

▲ 철탑 공사현장의 흉물스런 모습

 

▲ 부추꽃

 

금곡산 삼거리에서 네 번째 나타나는 철탑공사 현장의 건너편 하단으로 내태리로 내려가는 소로길이 열려 있어 40분 가량 내려오니 내태2리에 도착한다.(17:40)

동네 할머님께 버스 도착여부를 물었더니 조금 전에 버스 올라갔다고 얼른 가보라신다. 바삐 움직여 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후였다. 다음 차편을 물으니 막차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온단다. 할 수 없이 아스팔트길을 털레털레 40분 넘게 걸어 현곡파출소에 도착하여 20분 넘게 기다린 후 7시쯤 도착한 231번 시내버스에 올라타고 주차해둔 황성공원에 도착, 애마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며 피곤했던 산행을 마무리한다.

 

▲ 능소화

 

▲ 애기똥풀

 

▲ 꽃범의꼬리

 

▲ 애기부들

 

▲ 현곡면 무과리 무과교에서 바라본 오늘의 산행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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