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밀양 백운산 - 청도 가지산 원점회귀 산행 본문
산행일자 : 2008. 09. 07 (일) 맑음
산행장소 : 밀양 백운산 - 청도 가지산 원점회귀 산행
산행코스 :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호박소계곡입구 삼양교~호박소~백연사~도로~암릉~백운산~
이정표사거리~운문·가지산 주능선~가지산 정상~밀양재(용수골 갈림길)~가지산 중봉~
석남사 갈림길~산철쭉 군락지~892봉~암릉구간~제일관광농원
산행시간 : 09:37'~16:17' (총 6시간 40분<휴식 포함>)
◈산행기
올 가을엔 영남알프스 방향으로 자주 들러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왕이면 영알의 맹주 가지산부터 시작해야 옳지 않겠나 싶어 안 가본 코스로 다녀오기로 작정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언양 방면으로 길을 나선다.
가지산은 그동안 몇 번 다녀오면서 주로 석남터널이나, 운문령, 석남사 코스로 올라봤지만 백운산을 경유해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이다.
운문지맥의 일부이기도 한 이 구간은 백운산 능선과 운문지맥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로 아마도 영남알프스 산군에서 가장 조망이 빼어난 구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하며 육산과 골산이 적절히 배합된 두 능선길은 굽었다 펴졌다를 반복하며 조망마저 기가 막혀 산행하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어 온다.
백운산은 작년 11월 고교 동기들과 함께 산행한 이후에 다시 찾으리라 늘 별러왔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에야 다시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 산행경로
▲ 산행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제일관광농원(삼양교 지나서 우측에 있슴)
언양에서 옛 24번 국도를 타고 석남터널을 지나 밀양쪽으로 5~6분쯤 내려가면 닿는 곡각지점에 있는 삼양교를 지나면 우측에 ‘제일가든’ ‘호박소휴양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주변에 주차할만한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한 후에 출발지를 촬영하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다.(09:37)
(만일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휴양소 내의 대형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비를 징수하고 있다)
▲ 너덜지대
▲ 백운산의 명물 '호박소'
백운산으로 바로 올라도 되지만 이곳의 명물인 ‘호박소’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들렀다 가기로 작정한다.
호박소로 연결되는 등로는 이 다리에서 도로를 따라 밀양쪽으로 1분쯤 걸어 내려간 지점의 왼쪽 아래 계곡쪽으로 나 있다.
도로 좌측으로 걸어가다보면 역삼각형 교통표지판 2개(처음은 눈비 올 때 미끄럼 주의 표지판이고 다음은 위험표지판이다)를 막 지난 지점의 계곡 방향을 살펴보면 시그널이 매달려 있는 내림길이 있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도로 경사면인데다 철조망도 한 가닥 쳐져 있어 깔끔하지가 않지만 4~5m쯤 내려가 오른쪽 시그널이 달려있는 방향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진행하면 너덜길을 지나고 호박소까지 쉽게 내려갈 수 있다.
10개월만에 다시 찾은 호박소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멋진 모습으로 반겨준다. 사진 몇 장 담고서 산행을 계속한다.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호박소 아래 백연사와 백연식당 사이 대밭 사이로 나 있는데 대밭 앞에 야외용 천막이 쳐져 있어 등로가 잘 보이지 않지만 천막을 지나 대밭쪽으로 다가가면 뚜렷한 계단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오르면 된다.
▲ 백운산의 오름길의 들머리
도로에 올라서면 등로는 도로 건너편 낙석방지 철조망 사이 빈 틈으로 오르면 되는데 벽면에 흰색 페인트로 '←백운산'이 표시돼 있어 참고하길... 이곳이 백운산 능선의 사실상 초입이다.(10::00)
▲ 바위 틈에 자란 노송과 능동산-재약산 사자봉 가는 능선(얼음골 용아릉이 보인다)
▲ 오름길 도중에 바라본 전경
(좌측 아래에 호박소 주차장이 보이고 가운데 멀리 구만산과 육화산이 보인다)
백운산 암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아내를 비롯한 친구 와이프들이 오르는데 애를 먹어 보조 자일을 사용해가며 당겨주고 밀어줘서 겨우 산행을 마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 정비한 로프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한층 편한 산행이 되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왼쪽으로 시원하게 흘러내린 대슬랩과 암릉이 눈길을 빼앗고 오른쪽으로 구비치는 24번 도로와 그 너머의 가지산 자락, 호박소계곡, 휴양지 주차장 등이 발길 아래로 펼쳐진다. 마침 암벽등반 중인 일단의 무리들이 발걸음을 잠시 쉬게 만든다. 오름길 내내 맑고 푸른 가을 하늘과 앙상블로 어우러진 멋진 전망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하고 사진 찍느라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어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만 간다.
▲ 백운산의 자랑인 대슬랩과 아름다운 암릉
(마침 암벽등반중이라 눈요기 실컷 했음 ^^*)
▲ 새로 설치된 철계단
(예전엔 거의 직벽이라 오르는데 고생 꽤나 했고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짜릿했었지요)
▲ 억겁의 세월동안 끈질긴 생명력에 그저 탄복할 따름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노송(老松)
▲ 끈질긴 생명력이라면 역시 한몫하는 돌양지꽃
▲ 백운산 정상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백운산 정상에 도착(11:34), 먼저 도착한 산객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주고 덕분에 독사진 한장 남길 수가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장쾌하기 그지없다. 가지, 능동, 천황산의 하늘금은 물론, 운문산과 그 너머 왼쪽의 수리봉, 문바위도 시선 가득히 들어온다. 거대한 산들로 둘러싸인 남명리 일대 구릉지대도 상당한 볼거리다.
유명한 얼음골 사과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작년엔 남명리로 하산하여 친구 과수원에 들러 맛난 사과 실컷 먹었었는데...
▲ 백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의 마루금
(능선 좌측으로 진행하여 가지산을 거쳐 우측 중봉으로 이어지는 오늘의 산행코스를 눈에 담아본다.
가운데 계곡은 가지산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용수골)
▲ 백운산 서쪽 방향의 전망
(우측이 운문산, 그 뒤로 수리봉, 문바위, 북암산, 구만산, 육화산과 그 너머 청도 화악산, 남산이 조망된다)
▲ 진행방향인 운문산-가지산 능선
▲ 첫번째 이정표(가지산 방향은 우측 방향의 왼편 길로 진행)
가지~운문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정상에서 내려와 8분 만에 만나는 능선 갈림길(분기점)에서 왼쪽길로 연결된다.(11:47)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은 구룡소 폭포로 가는 길이다. 등로 역시 왼쪽길로 이어간다. 길은 90도 꺾듯이 왼쪽으로 틀어 사면으로 내려간다. 도대체 또 얼마나 올라가게 하려고 이렇게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는지... 은근히 걱정된다.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남명초등 4.0㎞)까지 12분쯤 걸린다. 이후 등로는 주능선까지 외길. 다만 빠듯하게 올라야 하는 가풀막이어서 조금은 땀을 흘려야 한다.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 밑에서 단체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맛나게 하고 있었다.(12:25)
▲ 되돌아 본 백운산
▲ 두번째 이정표
▲ 층층잔대
▲ 운문산-가지산 능선 이정표
▲ 전망바위(1,080m)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과 좌측의 가지북릉
주능선에서 가지산 방향은 오른쪽이다. 5분쯤 가면 백운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나니 영남알프스의 남쪽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영알의 주변 산인 오두산부터 시작해서 배내봉을 경유해서 간월산, 신불산을 넘어 영축산, 시살등이 보이고 바로 앞엔 능동산에서 시작하여 재약산 사자봉,수미봉으로 이어지는 소위 말하는 '영남 남알프스'의 웅장한 자태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게 아닌가.
▲ 능동산-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그 너머 오두산,배내봉에서 간월,신불,영축,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
▲ 간월산 너머 신불산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영축산이 그 뒤에 도열해 있다.
▲ 운문산과 우측 뒤로 범봉과 깨진바위로 유명한 억산이 보인다.
▲ 쑥부쟁이
▲ 1092봉에서...(좌측으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이 보인다)
암릉지대를 빠트리지 않고 오르며(우회로 있음) 주변 조망을 충분히 감상하고 준비해간 떡과 빵으로 시장기를 채워가며 40분 후에 1092봉에 도착(13:10)하여 마침 주변 풍광을 촬영중인 산님에게 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부탁, 사진기에 담은 후 길을 이어가니 가지북릉이 눈 앞에 들어온다. 험하기로 유명한 가지북릉을 언제 한번 가보긴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감히 도전해볼 엄두도 못내고 마음 뿐이지만...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산을 찾아 보기로 마음 먹으며 가는 동안 가지산 정상이 눈 앞에 들어오고 선점하고 있는 산객들이 가까이 눈에 잡힌다. 헬기장을 통과하고 대피소를 지나 가지산 정상과 맞닥뜨린다.(13:38)
▲ 가지산 정상에서...(1240m)
가지산 정상 역시 영남알프스의 맞형답게 주변 조망이 일망무제 그 자체다. 특히 북릉쪽 풍광은 뚜렷한 굴곡이 인상적이다. 큰 산에 오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많은 산객들로 인해 정상석 하나 사진에 담기가 버겁다. 차례를 기다리며 서로 찍어주기로 간신히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주변 풍광을 감상하느라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눈에 담아본다.
▲ 가지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멋진 전경
(좌측 고헌산에서 우측 운문산까지...)
▲ 가지북릉
(북릉을 중심으로 좌측엔 방음산, 지룡산이 보이고 우측엔 옹강산 자리하고 있고
가운데 저 멀리 팔공산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그 아래 대구인지 경산인지 헷갈린다)
▲ 일망무제 그 자체인 멋진 전망
(언양들을 지나 멀리 울산광역시가 보이고 동해바다가 어렴풋하다)
▲ 쌀바위를 지나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상운산 너머 경주 시가지가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은 날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내려선다. 좌측 열린 나무계단길은 쌀바위 가는 길이다. 급사면인데다 바윗길이라 조심조심 내려오니 벼랑끝에 돌탑이 쌓여있는 곳이 있어 들러보니 그곳에서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잠시 감상하고 길을 이어가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남은 음식들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밀양재에 도착한다.(14:17)
▲ 가지산-중봉 사이 안부 갈림길
(제일농원 가는 길은 용수골로 내려가는 길임)
좌측 석남고개, 우측 제일농원 방향인데 용수골로 내려갈려면 제일농원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시간을 보니 아직 여유가 있어 원래 계획대로 중봉을 경유하여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석남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10분 뒤 봉우리에 살짝 올라선다. 가지산 중봉이다.(14:26)
▲ 중봉 정상에서...(1,167m)
아무런 표식이 없지만 바위 끝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전망이 이곳 또한 대단하다.
중봉을 지나니 곧이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이 석남계곡, 석남터널 방향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14:34)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벼랑 끝 가기 직전의 숲 사이로 빠져 들어 능선길을 이어간다. 오로지 외길 능선길이다. 양 갈래 길을 두어군데 만나지만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길이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겠다. 산철쭉 군락지를 지나고 예상보다 순한 오솔길도 지난다.
▲ 산철쭉 군락지
▲ 내림길에서 올려다 본 걸어온 길
▲ 운문-가지산의 운문지맥 능선라인과 범바위
참고사항 하나. 안내지도 상의 1092봉과 892봉 사이에 우측 내림길이 하나 있는데 위덕대 산악회의 시그널이 달려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도 용수골을 경유해서 제일농원으로 하산할 수 있다. 본인은 원래 계획대로 직진!. 인적이 하나도 없는 산길을 홀로 음악을 들으며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으례히 걸음을 멈추고 주변 경관을 감상해가며 유유자적 내려오니 암릉지대에 도착한다.(15:48) 정면 베틀바위, 좌측 백운산과 24번 국도가 보인다. 좀 더 내려오니 들머리 주차장과 가지산 터널도 보인다.
▲ 날머리인 삼양교와 제일농원이 내려다 보인다.
▲ 백운산 오름길과 그 뒤로 보이는 능동산-사자봉의 스카이라인
▲ 다시 한번 가지산을 조망하며...
▲ 용수골의 맑은 계류
간간히 보이는 표지기와 희미한 흔적을 따라 쏟아질듯한 내림길을 30분가량 내려와 용수골 계곡물과 마주하니(16:17)세수와 세족으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복숭아 한 알 먹으며 제일가든 주차장을 지나 입구에 대기중인 애마에 올라타고 얼음골 삼거리로 내려가 못 가본 가지산 터널을 경유해서 경주로 돌아온다.
가지산터널이 길긴 길더구먼유~^^*(구간 과속 단속구간이라 속도도 못내고 기어왔어예~ ㅜ.ㅜ 80km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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