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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청도 쌍두봉-상운산-학심이골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청도 쌍두봉-상운산-학심이골 산행

해와달^^* 2008. 9. 17. 23:59

◎ 산행일자 : 2008. 09. 17 (수) 맑음

◎ 산행장소 : 청도 쌍두봉 - 상운산 - 학심이골

◎ 누 구 랑  :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함께...

◎ 산행상세 :

천문사-돌탑전망대-황등봉-쌍두2봉-쌍두봉-헬기장1-헬기장2-헬기장3-상운산-임도헬기장-학심이골 초입-첫번째폭포-학소대갈림길-학소대-비룡폭포-배너미재갈림길-배너미재-돌탑(나성폭포갈림길)-천문사

=== 도상거리: 약 11km, 총소요: 7시간 (휴식시간 포함) ===

 

※삼계리 가는 길

1.청도방면:

포항-건천간 산업도로 이용하여 건천으로 간다 → 건천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청도 방면으로 진행 → 산내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청도, 밀양방면으로 진행 → 지촌3거리에서 계속되는 청도, 밀양방면 국도로 좌회전 → 약 9.5km 후 만나는 운문댐3거리에서 좌회전 → 약 2.5km 후 대천3거리에서 언양방면으로 좌회전(69번 국도) →10km 정도 진행하면 운문사 3거리 →좌측 언양, 운문령 방면으로 4.5km 달리면 천문사를 알리는 표석이 있는 삼계리에 닿게 된다.

 

2.언양방면:
경주 오릉 사거리 →서라벌대로 →언양방면 35번 국도 →석남사방면 고속국도 →석남사 앞 덕현교3거리에서 우회전(경주방면) →운문령 →삼계리


◆ 산행기

주말에  당직근무가 기다리고 있어 산행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미리 다녀오고자 그동안 몇번이고 벼르고 별렀던 청도 쌍두봉으로의 산행을 오늘에사 결행하기로 마음먹고 이것저것 챙겨넣고 집을 나선다. 아침 먹고 가라는 아내의 말에 가면서 해결하겠다고 하고 팔우정 로타리에 있는 '무봉리 토종순대국밥'집에 가서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35번 국도를 따라 언양방면으로 핸들을 꺾는다.

석남사방면 고속국도로 접어들어 덕현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운문령을 넘으니 평일인데도 산행 준비하는 산객들이 눈에 띈다. 역시 가지산은 등산매니아들이 많이 찾는 산이긴 한 모양이다. 생금비리를 지나 삼계2교를 지나니 천문사를 알리는 커다란 빗돌이 먼길을 달려온 산꾼을 반긴다. 집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정확히 56km가 걸렸다. 오던 도중 이정표에 경주까지가 65km라고 적혀있던데 건천을 지나 운문댐을 경유해서 오는 길보다 이쪽 길이 짧은 것 같다.

 

▼ 오늘의 산행경로

 

 

▲ 천문사 입구를 알리는 대형 빗돌

▲ 오늘의 산행지 쌍두봉을 올려다보며 각오를 다져본다.

 

천문사 방면으로 좌회전 다리를 건너 진행하다가 눈 앞에 펼쳐진 쌍두봉의 위용에 차에서 내려 카메라에 담아 본다.

길 옆 식당 텃밭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 한분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여쭈며 '저기 보이는 산이 쌍두봉 맞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몇가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말씨 속에 사투리를 듣더니 경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자기도 친정이 경주라면서 무척 반가워해 주신다.

그러면서 천문사 입구에 주차할 곳이 마땅찮고 설사 그렇더라도 절에서 반갑지 않게 생각하니 자기 마당에 주차해 놓고 다녀오라시는게 아닌가.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며 차 한대도 없는 널찍한 주차장에 큰 대(大)자로 눕혀놓고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 천문사 일주문과 등산로를 알리는 입간판(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니 화강암으로 만든 천문사 일주문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우측으로 등산로를 알리는 입간판이 안내하고 있다. 알려주는 대로 길을 이어가니 가슬갑사를 지난다. 가슬갑사는 신라시대 고승 원광법사께서 세속오계를 만드신 곳이라 하는데 과연 그런지 알 길은 없다. 절 입구 주변에 비비추가 제법 피어 있어 카메라에 담고 길을 이어간다.

▲ 상운산 가슬갑사

▲ 비비추

▲ 들머리를 알리는 입간판

 

천문사 담장 옆에 따로 주차장이 있었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제법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어 식당에 주차 잘하고 온듯 하다.

담 너머 보이는 천문사는 지금 한창 불사중이라 두서가 없는 것 같아 보여 하산시에 둘러보기로 하고 사찰 담벼락 끝에 등산로를 알리는 간판을 따라 진행하며 산행을 시작한다.(09:30)

▲ 좌측 지능선 오름길이 들머리 - 직진은 배너미재 가는 길

 

담장 끝 다리 건너기 전에 좌측 소롯길로 진행 숲길로 들어서니 식수원 경고판을 지나  좌측 지능선 오름길로 접어드는 길이 쌍두봉 들머리다. 직진하는 길은 배너미재 가는 길이라 하산할 때 이용해야 할 길이다.

울산에서 단체로 온 7~8명 정도의 산객들과 함께 시작한 산행은 초입부터 제법 가파르게 올라서는 된비알이라 오늘 산행 역시 어려움이 많겠다 싶다.

걸음걸이를 보니 전문 산꾼 수준이라 먼저 올려보내고 천천히 몸이 적응할 때까지 숨이 턱에 차 오르면 쉬어가며 23분 정도 걸려 돌탑이 쌓여 있는 곳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산꾼들과 수고했다는 수인사를 나누고 돌탑 오른편 5m 거리에 나선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에서 건너편 나선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다리 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나선폭포는 숲 한가운데로 오막하게 암벽에 둘러 쌓인 형태를 하고 있고 물줄기는 비가 온 지가 오래되어 확인되지 않는다.

▲ 돌탑 봉우리(폭포 전망대)

▲ 건너다 본 나선폭포 (수량이 많으면 좋은 볼거리라 생각이 든다)


돌탑을 지나 다시 길을 재촉하여  길을 이어가니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있어 억산, 범봉, 지룡산, 옹강산 등이 눈에 들어와 발길을 붙든다. 20여분 가량 오르막을 더 극복하면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누군가가 작은 돌 위에 <황등봉 669m> 라고 적어 놓고 있다. 천문사에서 황등봉까지는 꾸준한 오르막 일변도로 진행했지만 황등봉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며 숨을 고른다.

▲ 바위전망터에서 본 좌측부터 운문산, 범봉, 억산이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 단풍취

▲ 구절초

▲ 산박하

 

이후 다시 고도를 높이는 능선을 따라 30여분 가량 오르니 쌍두2봉(850m)에 도착한다.(10:57)

바로 앞으로 도깨비 뿔 모양으로 솟아 있는 쌍두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발 아래로는 출발지인 삼계리 일대와 신원천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 쌍두 2봉에서 바라본 쌍두봉 정상

▲ 발 아래에는 신원천이 흐르고 좌측엔 옹강산, 우측엔 문복산이 버티고 있다.

▲ 쌍두봉 가는 암릉길에서 쌍두봉을 바라보며...

▲ 암릉을 넘어서며 다시 한 컷!

 

쌍두2봉에서는 쌍두봉을 빤히 보면서 오르게 되는 암릉 섞인 길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발빠르게 앞서 가던 산객 일행들이 쌍두봉 암릉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아찔해 보인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쌍두봉 정상 직전으로 약 30m 정도의 바윗길이 버티고 있어 다소 위태로워 보이지만 밧줄이 걸쳐져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암릉 직전 오른편으로 우회로가 있으므로 그 길을 이용해도 되지만 쌍두봉 산행에서 이 암릉 오르는 코스가 가장 스릴 있고 뛰어난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므로 가능하면 암릉을 따라 오르는 것이 묘미가 있을 것이다. 암릉을 올라서며 밧줄을 잡은 채 주변을 둘러보니 천길 낭떠러지가 오금을 저리게 만든다. 가급적이면 아래는 쳐다보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

곧이어  대한백리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빗돌이 힘겹게 올라온 산꾼을 반가이 반겨주는 쌍두봉 정상에 도착한다.(11:20)

▲ 30여 미터에 걸친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암릉구간

▲ 쌍두봉 정상 (910m)

▲ 쌍두봉에서 바라본 운문산 - 억산 마루금

▲ 지나온 쌍두2봉 뒤로 들머리였던 삼계리가 보이고 멀리 운문댐도 눈에 들어온다.

 

발아래 신원천 건너로 옹강산이 우뚝하고 그 왼편으로 문복산, 고헌산 일대가 눈에 들어오며 서쪽으로는 운문산을 비롯하여 범봉과 억산이 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쌍두 2봉 방향으로는 지룡산과 운문댐을 비롯해 옹강산를 꼽아 볼 수 있다. 가히 선경(仙景)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헬기장(1,038봉)

▲ 헬기장에서 본 가지산 전경

(좌측부터 쌀바위, 가지산 정상 그 사이에 중봉이 고개를 빼끔이 내밀고 있고, 우측에는 가지북릉이 보인다)

 

쌍두봉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길을 이으면 20여분만에 바로 앞으로 올려다 보이던 1038봉에 올라서게 된다.(11:41)

헬기장터를 이룬 1038봉은 3거리를 이루는 곳으로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배넘이재로 연결되는 길이다. 그늘진 곳을 찾아들어 가져간 수박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 5분 가량 완만하게 진행하면 두 번째로 나타나는 헬기장을 지나친다. 두 번째 헬기장을 내려서면 왼편으로 <운문산자연휴양림 40분> 이라 적힌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자연휴양림쪽의 생금비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후 15분 정도 오름길을 이어가니 세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여 바로 앞으로 상운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12:08)

▲ 이고들빼기

▲ 세번째 헬기장에서 눈 앞에 다가온 상운산 정상


세 번째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10여분 후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왼편 오르막으로 진행하여 암봉 하나를 넘어서서 우회로와 만나면 다시 갈림길이 되고 오른편은 상운산을 거치지 않고 쌀바위쪽으로 연결되는 임도로 이어지므로 곧장 능선을 따라 올라선다. 5~6분이면 표지석이 서 있는 상운산 정상으로 정상 직전으로 쌀바위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12:32)

▲ 상운산 직전의 갈림길 이정표

(상운산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우측 쌀바위 방향으로 진행...)

 

▲ 상운산 정상(1,114m) - 정상석 뒤로 문복산이 보인다.

▲ 정상 바로 옆 바위 틈에 피어있는 쑥부쟁이

▲ 상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 전경

▲ 영남알프스 남쪽의 전경 - 고봉준령들이 장쾌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상운산에서의 조망은 운문댐, 언양, 울산 쪽의 시가지를 비롯하여 영남알프스의 크고 작은 준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밝얼산, 오두산을 출발하여 배내봉을 거쳐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가지산 정상과 중봉, 가지북릉, 쌀바위, 멀리 운문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가지산 정상에서 본 전망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참동안 멋진 전망을 감상한 후 온 길을 약 30m 되짚어 내려와 운문사와 쌀바위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왼편 아래 쌀바위쪽으로 내려서니 "쌀바위 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널찍한 헬기장과 임도가 눈 앞에 나타난다.(12:47)

▲ 널찍한 임도에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

▲ 우측 임도길로 가야 학심이골로 갈 수 있다.

 

이 임도는 운문령에서 출발하여 귀바위, 상운산 허리를 타고 쌀바위까지 연결되어 가지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다. 전에 없던 전망대까지 설치되어 있어 언양 방면을 비롯한 신불산 방면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칠 것 없는 전망에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헬기장 옆 임도에선 왼편 능선길과 임도길로 갈리게 되는데 두 길은 모두 쌀바위 직전에서 만난다. 하지만 오늘 산행의 목적지는 학심이골이기에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해 나간다. 임도를 따라 걷노라니 들꽃이 제법 피어있어 바쁜 산꾼의 발걸음을 붙든다. 바짝 엎드렸다가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찍어대며 마냥 시간을 죽인다.

학심이골 초입은 임도를 따라 10분 남짓 나선 후 산허리를 돌아드는 지점 우측에 있다.(12:56)

▲ 까치고들빼기

▲ 학심이골 초입 (빨간색 향로산악회 표지기)


능선에 가려졌던 쌀바위가 바로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지점에서 우측 아래 지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지난번 포항 동대산 산행 때 도움을 톡톡히 받았던 향로산악회의 '학심이골 가는 길'이라는 표지기가 이곳에서도 등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임도에서 학심이골 상류로 내려서는 북서쪽 지릉은 상당한 내리막에 짧은 산죽길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급내림길에 허기까지 찾아드니 바위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떡과 수박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15분쯤 내려서니 계류가 가까워지면서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오고 돌밭길이 한동안 지루하게 이어진다. 임도에서 30분 이상 내려서면 제대로 된 계곡 합수부를 만나며 오른쪽 계류를 건넌 후부터 또렷한 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류를 왼편에 두고 내림길을 이어가니 게곡 쪽에서 일단의 인기척이 들려 내려다보니 예닐곱 명 정도의 산객들이 폭포 아래에서 쉬고 있는게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가르쳐 주는대로 내려가 인사를 나누고 폭포를 카메라에 담는다. 5~6m 높이의 학심이골 제2폭포와의 첫 만남이다.(13:48)

▲ 학심이골 제2폭포

▲ 제2폭포 앞에서 한 컷!

 

폭포 상단부는 제법 너른 바위터가 형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는데 이제사 점심식사를 마친 모양이다.  가까이 있는 한 분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 찍고 먼저 자리를 뜬다. 계류를 다시 올라 반듯한 등산로를 이어가다 얼마 후 우측 바위 심터에서 오늘 산행 시작을 함께했던 단체 산객들을 만났다. 반가이 인사를 나누니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와서 술 한잔 하고 가라는데 술 못 먹는 본인에겐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감사한 마음과 겸양의 인사를 하며 길을 재촉하며 계곡을 저 아래로 멀찌감치 두고 10여분 산허리 숲길을 따라 진행하니 갈림길이 있는 공터가 나타난다. 갈림길 양쪽으로 시그널이 다 달려있어 잠시 헷갈린다. 산행 안내도를 꺼내 읽어보니 왼쪽이 학소대, 오른쪽이 1폭포 방향이다. 일단 학소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4~5분 숲길을 따라 들면 높이 30m 정도이 웅장한 학소대 폭포 아래에 선다.(14:12)

▲ 학심이골의 명물 학소대

▲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놓은 학소대(鶴巢臺)

 

학소대폭포는 학심이골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가지산 북쪽으로 쏟아지는 지계곡에 걸친 폭포라고 하는데 비가 안와 그런지 수량이 적어 보기엔 그저 그런 정도다.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도 되지만 곧장 계곡을 따라 내려서도 된다고 안내도에 씌어 있기에 이왕이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한다. 가지산 3대 계곡중의 하나인 학심이골의 진수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

참고로 가지산 3대 계곡은 가지산 북쪽에 있는 학심이골, 심심이골과 남쪽의 용수골을 일컫는다.

폭포 우측 바위면에 학소대(鶴巢臺)라 음각된 글씨가 있어 카메라에 담고 바윗돌이 투성이인 계곡을 겅중거리며 내려서니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며 더위가 싹 가시는게 계곡 산행의 진수를 맛보는 것 같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 주변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 아기자기한 학심이골의 전경

▲ 무명폭 앞에서 셀카로...

▲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 놓은 걸작품


곳곳으로 나타나는 아담한 소와 암반지대를 따라 내려서면서 연신 사진 촬영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카메라에 담아 놓고선 눈으로 감상하며 학심이골의 멋진 경치를 천연카메라에 가득히 담는다. 다만 학심이골 제1폭포를 구경 못하고 그냥 가는게 못내 아쉽다. 4단으로 된 폭포라 하는데 수량이 적어 재미가 반감될거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완전 억지춘향 식이다. ㅋㅋ

다시 정상 등산로로 올라가 널찍한 임도 수준으로 변한 등로를 이어가니 하천수준으로 넓어진 계류가에 닿아 4거리 갈림목을 만나게 된다. 일명 배너미재 갈림길인 것이다.(15:05)

▲ 4거리 갈림길(배너미갈림길)

(좌측 → 가지북릉, 직진 → 운문사 사리암, 우측 → 배너미재)

 

4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산자락으로 올라서는 길은 가지북릉 길이고, 직진은 사리암을 거쳐 운문사에 닿게 된다.
배넘이재를 경유하여 천문사로 원점회귀 하기 위해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학심이골 계류를 건너야 한다. 큼직한 돌이 놓여져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면 곧 분위기 좋은 오솔길이 산자락을 향하여 완만하게 이어진다. 숲길은 넓어 신작로 수준이다.
15분 정도 숲길을 따르면 등산로 왼편으로 고인돌 혹은 두꺼비같이 생긴 집채만한 돌이 놓여져 있는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유명한 배바위다.(15:19)

▲ 배바위

 

그동안 학심이골을 소개하는 산행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림이라 처음 대했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바위 아래 버팀목처럼 나무를 받쳐 놓은 모습이 이색적이었는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는 배너미재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차 함께 떠내려온 배가 물이 빠지면서 남아 있다가 그대로 바위가 되어버렸다는데 바위를 바다에 떠있는 배로 가정하고 많은 산객들이 나뭇가지를 세워놓은 건 아마도 배 저을 때 사용하는 '노'라고 생각이 든 모양이다.

사진 몇장 찍고 있는데 마침 지나던 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 한장 담고서 길을 떠난다.

배바위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로는 좁아지기 시작하면서 배넘이재를 넘기 위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능선마루에 널찍한 공터를 이룬 배너미재에 닿게 된다.(15:40) 천지가 물에 잠겼을 때 이곳으로 배가 다녔다고 배넘이재란다.

왼편 능선은 지룡산(658.8m) 방면, 오른쪽은 쌍두봉을 지나 첫 번째로 만났던 헬기장(1,038봉) 방면 능선이다. 곧장 고개를 가로질러 내리면 출발지인 천문사로 이어진다.

▲ 배너미재

(좌측 ← 지룡산, 우측 → 쌍두봉 지나서 나오는 1038봉, 직진 ↑ 천문사)

▲ 배너미재를 넘어 내림길에서 본 황등산, 쌍두 2봉, 쌍두봉


고갯마루에서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10분 정도 내려서면 고랑처럼 패인 길옆으로 돌탑 하나가 서 있다. 돌탑 왼편으로 가는 길은 나선폭포를 향하는 길이다. 돌탑이 있는 나선폭포 갈림길에서 얼마 내려오지  않아 길 우측 계류에서 세족을 하는 산객들을 만나 함께 세수와 세족을 하고 다시 길을 이으니 신작로 수준의 넓은 길이 이어지고 길 끝으로 천문사에 이르게 된다.(16:30) 배넘이재에서 천문사까지는 20분 가량이 소요된다.

▲ 천문사 경내

(약사여래불 조성 불사 중이었네요)

 

▲ 천문사 대웅전

 ▲ 천문사 담장 너머 바라본 쌍두봉

 

공사중인 천문사를 들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주차해둔 식당으로 가니 아침에 만났던 아주머니를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 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왔던 길을 되돌아 운문령을 넘어 경주로 돌아온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몇번이고 별러왔던 곳을 오늘에야 다녀왔으니 작은 소망 하나 해결한 기쁨에 돌아오는 길은 가뿐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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