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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청도 옹강산 - 문복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청도 옹강산 - 문복산 산행

해와달^^* 2008. 11. 2. 22:10

문복산(文福山) 1013.5m

 

◆ 산행일시 : 2008. 11. 02 (일) 맑음, 옅은 안개

◆ 산행장소 : 청도 옹강산 - 문복산

◆ 누 구 랑  : 가을 바람과 함께 그리움을 찾아...

◆ 산행코스 : 에델바이스펜션-옹강산-서담골봉(도수골만디)-문복산-계살피계곡-삼계리

 

※삼계리 가는 길
1.청도 방면 : 포항-건천간 산업도로 이용하여 건천으로 간다 → 건천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청도 방면으로 진행 → 산내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청도, 밀양방면으로 진행 → 지촌3거리에서 계속되는 청도, 밀양방면 국도로 좌회전 → 약 9.5km 후 만나는 운문댐3거리에서 좌회전 → 약 2.5km 후 대천3거리에서 언양방면으로 좌회전(69번 국도) →10km 정도 진행하면 운문사 3거리 →좌측 언양, 운문령 방면으로 4km 달리면 산행들머리인 에델바이스펜션 안내판을 만난다.
    *참고 : 에델바이스펜션 입구에서 삼계리 천문사 입구 칠성슈퍼까지는 500m 거리

2.언양방면
경주-언양 국도이용 → 언양 입구 석남사방면 고속국도 → 석남사 앞 덕현교3거리에서 우회전(경주방면) → 운문령 → 삼계리(천문사 입구) → 에델바이스펜션

 

*산행상세
삼계리 에델바이스펜션 입구(69번 도로변)-지릉초입-641봉-옹강산 전위봉-옹강산-능선갈림길(심원사,삼계리재)-삼계리재-3거리안부-전망바위-서담골봉(도수골만디)-철탑자리(콘크리트옹벽)-암봉위-대현리(중마을)갈림길-드린바위 갈림길-드린바위-문복산--돌탑봉3거리(헬기장)-바위전망터-헬기장-계살피계곡 상류-삼계리 칠성슈퍼-에델바이스펜션 입구
=== 도상거리:약 14km, 소요시간: 7시간 35분 ===

 

* 옹강산-문복산은?

영남알프스는 누가 언제 그렇게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산꾼들의 입을 통해 그렇게 불리어지고 있다.
밀양, 청도, 울산, 양산, 경주 땅에 걸쳐진 거대한 산군은 9개의 걸쭉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최근에는 그 영역을 넓혀 주변 언저리봉에 있는 변방까지 포함시키며 점차 그 권역이 확대되었다. 영남알프스는 1000m급 산봉 뿐만 아니라 그 변방 요소요소를 찾아보더라도 매력있는 산줄기임에 틀림없다.
약 5km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솟은 옹강산과 문복산은 이 영남알프스의 최북단에 속해 있는 산이다. 여느 준봉의 명성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은 편이지만 그 호젓함으로 인해 오히려 유명세의 반열에 올라있는 산이기도 하다.
옹강산과 문복산을 한꺼번에 꿰기 위해서는 청도군 운문면의 삼계리를 들머리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산을 돌아보고 내려서는 원점회귀에 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삼계리는 문복산에서 흘러드는 계살피계곡, 운문령쪽의 생금비리계곡, 쌍두봉쪽의 배넘이계곡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불려지는 이름으로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가 정확한 지명이다.
특히 삼계리는 영남알프스 북부 산군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곳으로 운문령, 상운산, 가지산, 쌍두봉, 지룡산, 옹강산, 문복산의 들머리로 이용되는 곳이다. 산행은 삼계리 에델바이스펜션을 시작으로 옹강산~문복산을 연결한 후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오게 되고 걷는 시간 5시간, 휴식을 포함한다면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계살피계곡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주변 경치가 청량감을 더해주고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폭포와 소가 눈길을 잡아두기에 충분할 것이다.(인용한 글) 

▲ 산행 코스


◎ 산행기

어제 아내와 장모님 모시고 한달 만에 다시 가본 간월재의 억새 구경이 산꾼에게 있어서 성에 차질 않아 아침 댓바람부터 부산을 떨며 이것저것 챙겨 넣는다. 원래 목표했던 산행지는 경주 단석산으로 오래 전 부산일보에 소개된 바 있는 코스로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답의 길이라 마음먹고 가보려 했지만 들,날머리가 달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시간을 계산해 보니 늦을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영남알프스 언저리에 있는 문복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고 어제에 이어 언양방면으로 차를 몰아간다. 석남사 가기 전 덕현 삼거리에서 경주, 운문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운문령을 넘으니 이미 많은 산꾼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로 도로가 북적인다. 운문령을 넘어 쌍두봉 들머리인 천문사를 지나 500미터 정도 진행하니 우측에 에델바이스펜션을 비롯한 여러 개의 펜션 이름이 적힌 간판이 나타난다. 우측 내림길로 접어들었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후진하여 큰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들쳐메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09:48)

▲ 오늘의 들머리 에델바이스팬션 팻말

 

에델바이스펜션 안내판에서 도로변을 내려서면 신원천을 건너면서 좌측에 에델바이스펜션을 지난다. 우측엔 최근에 지어진 몇개의 펜션이 있고 관광객들 몇몇이 아침부터 족구시합 하느라 떠들석하다. 펜션 정문을 지나 40~50m 쯤 더 진행하면 <주말농원>이라 씌여진 전봇대를 지나게 되는데 옹강산 들머리는 전봇대를 지나 3~4m 후 왼편 산자락 지릉으로 올라붙어야 한다. 초입에 몇몇 표지기가 걸려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69번 도로변에서 들머리까지는 약 100m 거리로 에델바이스펜션 뒤편으로 보이던 지릉을 타고 오르게 된다. 들머리만 제대로 찾아든다면 옹강산까지는 뚜렷한 능선길이므로 크게 길 찾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 에델바이스펜션 뒤 지능선으로...

▲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운문사 가는 길 (우측 맨 뒤 봉우리가 지룡산)

▲ 삼계리 일대 뒤로 쌍두봉과 상운산, 가지산이 눈에 들어온다.

▲ 641봉

 

지릉으로 붙어 시작되는 오름길은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오르막 한고비를 숨고르며 극복하면 왼편 아래로 산불로 인해 간벌한 지역이 펼쳐지고 신원천 뒤로 솟아 오른 지룡산이 또렷이 보인다. 주변으로는 재선충 방제 흔적이 있는 소나무 무덤들도 보인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잠시 유순하던 능선은 다시 한동안 된비알로 이어진다. 금새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도중 잠시 되돌아 본 등 뒤의 쌍두봉과 그 너머 가지산의 시야는 뿌연 안개에 가려 조망은 별로라 아쉽다. 지난 9월 쌍두봉을 올라 상운산을 경유하여 학심이골로 해서 한바퀴 돌았던 기억이 새롭다.

삼계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터 한 곳을 지나쳐 오르면 잔돌들이 깔린 공터가 있는 641봉이다.(10:42)

641봉은 사방이 숲으로 가려있어 답답한 편이다.

▲ 638봉에서 바라본 옹강산 전위봉

▲ 옹강산 전위봉 (숲 사이로 옹강산 정상부가 보인다)

 

641봉을 지나 밋밋한 능선을 3분 정도 따라나서면 바로 앞으로 봉우리 하나를 두고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를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과 직접 봉우리로 올라서는 길로 갈린다. 웬만하면 우회하는 길은 사양하고 직접 봉우리를 치고 오르는 편이라 오늘도 역시 봉우리(638봉)를 치고 올라서니 참나무 숲 사이로 옹강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지는 길은 곧바로 왼편 아래로 꺾어 내려서게 된다.(10:54) 봉우리 아래에서 다시 우회로와 합류한 능선길은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이 깔려 있어 마치 스폰지를 밟는 듯 푹신푹신한 길이다. 638봉을 지나 15분쯤 나서면 왼편 아래로 뚜렷한 길이 있는 소진리 갈림길 안부를 지난다.
바로 앞으로는 옹강산이 위협적인 기세로 솟아있다. 처음엔 옹강산 정상인가 싶어 다 왔구나 하는 생각에 급사면을 힘들게 땀 뻘뻘 흘리며 쉬지않고 올랐었는데 어럽쇼? 오르고보니 숲 사이로 봉우리 하나가 또 있는게 아닌가.(11:34)

봉우리 3개를 넘어 유순한 오름길을 5분 가량 따라 올라서니 그제서야 옹강산을 알리는 표식이 서있는 정상이다.(11:40)

정상에는 각각 소진리, 오진리, 삼계리재 방면을 알리는 나무이정표가 돌무더기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때마침 정상에 거의 동시에 도착한 산객 일행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산행코스를 물으니 오진리에서 출발하여 말등바위를 경유해 올라왔단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곳 청도 운문면이 고향이라는데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면서 몇몇 친척의 이름을 대니 금방 알아본다. 고향 사람 만났다고 무척 반가워해 주신다. 기념촬영 한 후 메일 주소를 적고는 이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나 또한 촬영을 부탁, 독사진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이곳 옹강산은 방금 만났던 산객들이 오른 코스 그대로 한차례 산행한 경험이 있어 낯설지가 않고 왼편 오진리 방면으로 진행하면 옹강산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를 자랑하는 말등바위가 있다.

▲ 옹강산(831.8m) 정상

▲ 붉게 물든 단풍나무

▲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홍조를 띠고 있는 단풍

 

옹강산에서 문복산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숲 사이로 난 삼계리재 방면 이정표를 따라 나선다. 5분 가량 완만하게 나서면 능선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우 모두 뚜렷한 길이고 표지기가 걸려있다. 왼쪽은 심원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정면으로 길을 이어간다.

갈림길을 지나면서 길은 내리막 일변도로 변한다. 7~8분 후 등산로 왼편으로 심원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터를 지난다. 건너편으로는 문복산에서 서담골봉을 지나 조래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레 뻗어가고 있다.
전망터를 지나 삼계리재까지는 쉴틈없이 내리꽂히는 급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정신없이 급내림길을 내려 가는 도중 아래를 내려다보니 개인지 늑대인지 모를 짐승이 언뜻 눈에 띄는데 신나게 걷던 발걸음이 그 자리에 얼어 붙은 듯 꿈쩍을 안한다.

자세히 내려다보니 엽총을 든 사냥꾼이 데려온 사냥개 2마리가 아닌가. 너무 놀라서 큰 소리로 포수에게 개가 해꼬지는 안하는지 고함을 치니 그제서야 올려다보며 내려 오란다.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웬일인지 연유를 물어보니 내년 2월말까지 경주 일원에 수렵을 허용했다고 한다. 혼자 왔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더니 저으기 놀라는 표정으로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잘못하다간 짐승으로 오인받아 총알 세례를 받는건 아닌지...

옹강산 정상을 떠난지 25분 정도면 넓은 안부를 이룬 옹강산, 심원사, 문복산, 삼계리 방면을 알리는 나무표지판이 반겨주는 삼계리재에 도착한다.(12:25)

이곳은 심원사와 삼계리를 넘나들던 옛 고갯마루다. 보기 드문 나무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정면 문복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 옹강산에서 쏟아질듯한 급내림길을 가파르게 내려와 만난 안부사거리(삼계리재)

▲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심원사와 심원저수지

 

이어지는 유순한 오르막은 하늘에 닿을 듯 키를 세운 참나무 숲길이다.

겨우내 양식을 걷어 들인듯 도토리는 구경하기 힘들고 누렇게 변한 참나무 이파리만 바닥에수북하다. 사각사각 소리내며 밟히는 낙엽소리가 홀로 걷는 산꾼에겐 더없는 음악소리로 들린다.

5분 정도 지나면 참호처럼 움푹 패인 웅덩이가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를 지나 다시 3거리 안부에 서게 되는데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 삼계리계곡(수리덤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로 도중에 삼계리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여 주말농원, 에델바이스펜션이 있는 출발지로 연결된다.

어느 산악회에서 다녀간듯 바닥에 진행방향을 알리는 종이가 널려있어 보기가 흉하다. 후미조에서 수거를 해가면 좋으련만...

삼거리에서 직진으로 나있는 오름길을 오르던 중 또 하나의 자그마한 사건을 겪게 된다.

▲ 문복산을 오르며 건너다 본 옹강산

 

외길 능선을 따라 오르던 중 첫번째 바위전망대에서 카메라에 주변 경관을 찍은 후 이어진 길을 가던 중 등산객 한명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듯 찡그린 표정으로 앉아있다. 황급히 쫓아가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발목을 접질렀다고 한다. 행색을 보니 옷은 메이커를 입었지만 배낭도 없고 스틱도 없이 맨손에 괜찮은 카메라 하나만 달랑 메고 있는걸 보니 초보 산꾼 같아 일행을 물었더니 5~6명이랑 같이 왔는데 내려가는 길을 찾느라 급히 먼저 내려오다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배낭속에서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소염진통 스프레이를 꺼내 환부에 살포하고 부목을 댄후 압박붕대로 감아주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조치 후 그냥 갈 수가 없어 일행을 기다리니 30분 정도 후에 일단의 인기척이 들리고 곧이어 일행이 도착하여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고는 부축해서 잘 내려가던지 119 응급구조대에 연락하라고 알려준 뒤 등로를 이어간다.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당부를 하고 돌아서는 등 뒤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서 옮기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그동안 산행하면서 이런 일을 겪은게 두번째다. 손목을 다친 여자 등산객에게 응급조치 해 준 일도 있었는데 오랫동안 병원에 근무하다보니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간단한 응급조치는 할수 있어 이런 경우 큰 도움이 된다.

꾸준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외길 능선을 이어가니 두번째 전망대에 도착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발 아래로 심원사와 심원저수지가 가까이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등로를 이어가던 중 배꼽시계가 울리며 공복감이 느껴져 바람이 잠잠한 양지바른 곳을 골라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민생고를 해결한다.

▲ 곱디 고운 옷으로 갈아 입은 단풍

▲ 서담골봉(도수골만디) - 837m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길을 떠나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엔 왼편으로 희미한 지능선 갈림길이 있지만 그냥 직진을 하고 잠시 후 길 왼편으로 아름드리 노송이 눈길을 끈다. 노송을 지나 5분 가량 나서면 갈림길로 오른쪽 산허리 길은 서담골봉을 우회하여 문복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인듯 하다. 서담골봉을 거쳐가려면 직진하는 오르막을 따른다. 3~4분이면 능선으로 올라붙게 되고 올라선 능선에서 우측으로 꺾어 얼마지 않으면 돌에 <도수골만디(833m)>라고 적어 놓은 서담골봉(835.9m) 이다.(14:20) 서담골봉(도수골만디) 역시 숲에 가려 조망이 터지지 않는 곳으로 왼편으로 조래봉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능선갈림길이 있다.

▲ 호미지맥의 출발점인 백운산 삼강봉이 보이고 아래는 산내면 대현리

▲ 문복산을 오르는 주능선 맨윗부분이 문복산 정상이다.

 

문복산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오른쪽(남쪽) 아래로 꺾어 내린다. 잠시 후 서담골봉을 우회했던 길과 합류하게 되고 길은 낙엽이 짙은 층을 이룬 푹신한 길이다.

서담골봉에서 5분여 나서면 길 왼편으로 약 5m쯤 빗겨있는 전망터를 지나게 되는데 발 아래로 경주쪽 산내면과 건너로 고헌산, 백운산 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총 6구간중 현재 3구간까지 완료한 호미지맥 종주길의 출발점이었던 백운산 삼강봉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남은 구간 아무 탈없이 완주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다시 길을 이어가 6분 후 바로 앞으로 문복산이 빤하게 건너다 보이는 널찍한 공터에 닿게 된다.(14:32)

사방으로 너르게 조망이 펼쳐지는 곳으로 이곳은 예전 철탑자리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 굽이굽이 넘어 고갯마루에는 한우불고기로 유명한 경주 산내면 대현고개와 그 뒤엔 고헌산이 보입니다

▲ 깊고 깊은 수리덤계곡 뒤로 청도 운문사 입구에 있는 지룡산이 뿌연 연무(煙霧)에 희미하다.

▲ 지나온 능선길 전경

▲ 암릉을 오르기 위해선 로프를 잡고 올라야...

 

공터 아래로 콘크리트 옹벽을 내려서서 지나온 길을 파노라마로 찍고서 가던 길을 계속 나서면 오른편으로 삼계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전망 좋은 짧은 암릉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잠시 지나치게 된다. 암릉길을 지나 얼마지 않아 바로 앞으로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게 되는데, 길은 바위 오른편 아래로 잠시 우회한 후 로프가 드리워진 왼편 가파른 바윗길을 따라 암릉 정수리부로 올라서게 된다.(15:00)

암릉위 역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암릉 정수리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로 15분쯤 진행하면 왼편 아래 산내면 대현리 중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난다.(15:20)

 ▲ 문복산의 명물인 '드린바위'(아래 마을은 산내면 중마을)

 ▲ 문복산(1,013.5m) 정상

 

갈림길에서는 오른편 오르막으로 진행한다. 얼마후 공터를 이룬 3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 역시 드린바위를 거쳐 중마을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곳까지 와서 문복산의 명물인 드린바위를 안보고 갈수 없어 중마을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드린바위는 말 그대로 대단하다고 할수 있었다. 경주 산내면 방향에서 바라보았을 대 드리워진 바위 모양이라 하여 드린바위라 불리워진다고 한다. 사진 몇장 담은 후 내려온 길을 되돌아 올라가 공터 삼거리에서 좌측 오름길로 100미터 정도 오르니 넓은 공터에 정상 빗돌과 삼각점(언양 301)이 있는 문복산 정상에 도착한다.(15:35)

▲ 돌탑봉 삼거리(963m) -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운문령으로 가는 길이다.

 ▲ 돌탑봉에서 되돌아 본 '드린바위'

 

문복산 정상에는 인적은 끊어지고 스산한 바람만 불어댄다. 배낭에 납작한 돌을 받쳐놓고 셀카로 독사진 몇장 찍은 후 발걸음을 재촉해 길을 떠난다. 곧장 능선을 타고 정상에서 남쪽 운문령 방향으로 2분 가량 나서면 큼직한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헬기장 바로 위가 돌탑이 서 있는 삼거리봉이다.(15:46) 왼편 아래 길은 운문령방면, 오른쪽 길이 계살피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문복산쪽으로 되돌아 보니 정상 올라오기전 다녀왔던 드린바위가 큼직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돌탑봉 3거리에서는 오른쪽 지릉을 따라 나서니 조금 후에 널찍한 마당바위가 나타나는데 문복산에서는 가장 뛰어난 조망터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라 하지만 오늘은 연무로 인해 조망이 별로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 더구나 서쪽에 걸린 태양광이 역광이 되어 가지산 방향의 조망을 방해하고 있어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없어 실망감이 크다. 이곳에 서면 가지, 운문,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북쪽 산군을 일목요연하게 꼽아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 문복산의 최고전망대에서 본 영남알프스(가지산, 운문산) 전경

▲ 뭐가 그리 맺힌게 많아서 비비꼬고 있는지 원....

▲ 고운 자갈이 깔린 예쁜 길도 있네요.

 

마당바위를 지나면 곧 폐헬기장터 하나를 지나게 되고 잠시 유순하던 능선은 계살피계곡을 향하여 급하게 떨어지게 된다. 잠시 쉬면서 배낭에서 무릎보호대를 꺼내 착용하고 심호흡을 한번 한뒤 급한 내리막길로 떨어진다. 길은 돌길을 이루고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부상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림길을 내려간다.

헬기장을 지나 20여분 가량 정신없이 떨어져 내리면 비로소 계살피계곡 상류에 닿게 된다.(16:23)

▲ 용담

▲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나무

 

▲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진 계살피계곡

▲ 운치있는 오솔길

▲ 바쁜 걸음에도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예쁜 소와 무명폭(수량이 적어 아쉬움이 들었네요)

 

가뭄이 오래 지속되어 그런지 계류에는 물 한방울 보이지 않는다. 계류를 건너 숲길로 잠시 들어서 지계곡 하나를 건너선 후 다시 오른쪽 주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계곡 오른편으로 솔옷한 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황량한 기운마저 감도는 자갈밭길이 길게 이어지고 자갈길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 숲길로 접어든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이 몇군데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슬갑사지를 돌아보려면 계류를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산허리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니 지나친 모양이다. 이미 꽤 지난 시간이라 되돌리기엔 늦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일몰이 가까워오는 시간이라 옮기는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헤드랜턴을 준비해 왔지만 내림길 내내 길 상태가 좋지 않은 돌밭이나 자갈길이라 고생할 것 같아 쉼없이 걸음을 이어 나간다.

▲ 가슬갑사 갈림길인 계살피계곡 초입

▲ 천문사 입구에서 올려다 본 쌍두봉(도로 좌측 첫 번째 전봇대가 오늘의 날머리)

 

내내 등대불처럼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시그널을 따라 종종걸음을 옮겨 가던중 예쁜 소와 이름모를 작은 폭포를 만나면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붉게 물든 단풍도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여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계곡을 끼고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여 내려가니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려와 거의 다온 모양이다 생각하니 한시름 놓인다.

삼계리가 가까워지면 계류를 따르던 길은 넓은 경운기 길로 바뀌게 되고 쓰레기 투기금지경고판을 지나 이후 넓어진 길을 따라 내려서면 삼계리 칠성슈퍼가 건너편에 보이는 큰 길로 내려서게 된다.(17:23)

슈퍼에 들러 음료수 한병 들이키며 에델바이스 펜션까지 걸어가 애마를 회수한 후 운문댐을 경유하여 건천을 지나 경주로 돌아온다.

이로써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가 선답했던 그 길을 마지막으로 완등한 것으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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