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영덕 팔각산 제90차 정기산행 본문
◎ 산행일시 : 2009. 06. 27. (토) 맑음, 무지 더움
◎ 산행장소 :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
◎ 참가인원 : 천년산악회 회원 7명 외1(산명수려, 천리마, 옆지기, 천산너머, 산이랑, 산이슬, 호경김, 해와달의 노래)
◎ 산행코스 : 팔각산장 주차장-1봉-2봉-3봉...-팔각산-산림욕장-독가촌-산성골-독립문바위-출렁다리-상마산 안내소(소요시간 : 6시간)
◈ 팔각산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향하다가 강구 못미처의 삼사해상공원을 지나자마자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의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달산방면(옥계계곡 안내판 있음)으로 접어든 후 얼마간을 달리면 구불구불한 진동재를 넘어서서 흥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영덕에서 옥계계곡으로 들어오는 69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고 좌회전하여 7km 정도 올라가면 옥계계곡 주차장에 이른다. 이후 침수정을 지나고 우측에 팔각산장 주차장 입간판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 산행기
매월 4째주 일요일은 직장 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제90차 정기산행일이다.
하지만 전 회원의 근무스케줄이 다르고 개인 사정으로 참여도가 낮아 부득이 하루를 앞당겨 실시하게 되었는데 본인 역시 모친의 병환이 걱정되어 함께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여의치 못한 사정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주말에 대구에 있는 동생이 어머님을 뵈러 오고 아들이 내려와 비상연락이 가능하게 되어 참여키로 한 것이다.
팔각산은 그동안 몇번 찾은 곳이지만 정상 너머 깊고 깊은 산성골을 돌아나오는 코스는 원점회귀가 안되어 혼자 찾아볼 수 없어 여태껏 미루어 온 곳이었는데 이번 산행지로 가자고 청했던 본인이 함께 할수 있어 무엇보다 기쁜 마음이다.
아들에게 차를 맡기고 병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서 당직근무 마치고 퇴근하는 동료 직원의 차를 얻어타고 포항 우방토파즈 앞으로 가니 동료들 몇몇이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어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과 함께 차량 두대에 나눠타고 팔각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주말이라 7번 국도는 어김없이 붐비기 시작하고 새벽에 도착한 아들녀석 때문에 잠이 부족한데다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니 암릉길이 줄을 이루는 오늘의 산행이 어려움이 많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찾아온 옥계계곡을 지나 침수정 앞 커브 길을 지나니 팔각산장임을 알리는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단체산행을 왔는지 관광버스 두대가 주차를 하고 있고 다들 장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주차장에서 각자 산행준비를 마치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천리마님과 통화를 하니 거의 다 왔으니 먼저 출발하란다. 하긴 먼저 출발해 보아도 워낙 빠른 걸음걸이라 얼마 안가 합류하지 싶다.
팔각산주차장 우측의 등산로를 따라 건너 보이는 철계단을 향하여 진행하는 일행들을 뒤에서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팔각산 여덟 봉우리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10:35)
△ 등산 안내도
△ 건너보이는 철계단을 향하여 출발!
물길을 따라 나있는 길을 따라 소위 '108 철계단'을 올라서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10여분 가량 올라서게 되면 무덤이 나타나고 여기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드는 평평한 길을 따라 나서게 되면 화강암 표석이 "팔각산 1.9km"를 알리는 4거리에 이르게 된다.(10:56)
△ 초입부터 된비알인 108 철계단
△ 사거리 갈림길
올라선 사거리 우측 능선길은 팔각산장 이르기 전 도로변의 침수정 못미처에 있는 옥계상회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름길 우측 시그널이 몇장 펄럭이는 길은 도전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기념촬영 한장 남기고 등로를 이어간다.
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1봉~7봉까지의 암봉 전모가 확연히 드러나고 암봉으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능선이 시선을 압도한다.
4거리에서 5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옥계8봉 중 처음으로 1봉을 만나게 된다.
△ 밧줄에 의지한채 된비알을 오르고 있는 천산회원들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 본 팔각산의 3~8봉 전경
△ 제 1 봉
△ 노루오줌
건너편 옥계계곡 뒤로 바데산과 남동쪽의 동대산, 향로봉까지 조망된다. 멋진 조망을 즐겨가며 잠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 후 등로를 따라 오른쪽 아래의 올망졸망한 수구동 일대와 계곡을 내려다보며 스텐레스 기둥에 매어져 있는 밧줄을 따라 가풀막을 올라서니 2봉 오름길 직전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왼쪽으로 우회로를 무시하고 바로 치고 올라서니 역시 같은 모양의 정상석이 반겨주는 2봉에 올라서게 된다.(11:26)
미처 도착하지 못한 동료들을 기다리며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올려다 본 3봉의 위용에 얼른 카메라를 꺼내 담아본다.
이윽고 도착한 일행중에는 늦게 도착하여 눈썹이 휘날리도록 따라왔을 천리마님이 함께 있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암튼 대단한 사나이임에는 틀림없다.
△ 제1봉에서 바라본 옥계계곡
△ 제 2 봉 정상석
내림길에 쳐진 밧줄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내려가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에는 우측이 '암벽등반로'라고 새겨져 있다. 아마도 좌측 길은 3봉을 우회하는 길인 듯하다. 우측 길의 능선 오름길을 올라서니 커다란 암벽이 가로막고 있고 우측 내림길로 밧줄이 쳐져있다.
사실 3봉을 오르는 등로는 무척이나 험한 코스고 위험해서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3봉 허리길을 돌아 밧줄에 의지해서 힘겹게 올라서니 정상 오르는 길목에 금줄을 쳐 놓았는데 출입금지를 시켜놓은 모양이다. 금줄을 넘어 3봉에 올라서니 조망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산이랑님과 둘이서 서로 찍어주기 하며 지체하는 동안 일행들은 정상직전 우회로를 따라 진행하여 4봉 오름길의 철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주변 안전시설인 스텐레스 기둥에는 밧줄이 하나도 없는걸 보면 사고 위험 때문에 출입금지를 시켜놓고 밧줄도 제거해 버린 모양이다. 밧줄이 없으니 내림길이 여간 위험스럽지가 않다.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딛는 발에는 힘이 바짝 들어간다.
△ 3봉을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허리길이 제법 험하답니다.
△ 제3봉에서 건너다 보니 바데산(좌)과 가운데 멀리 동대산이 조망됩니다.
△ 제3봉 정상에서...
△ 제 3봉 정상석
(출입금지를 시켜놓았으니 아래로 옮겨놓았네요)
건너편에서 천리마님이 쳐다보고 있어 사진 한판 박으라고 고함을 질러본다. 연속되는 긴장감을 즐기며 내려서 진행하니 좌측 아래에 3봉 정상석이 박혀 있는게 보인다. 정상에 있는걸 떼어다 이곳에다 붙혀놓은 모양이다. 직접 올라보니 출입금지 시켜놓은 이유를 알것도 같다.
산행을 하면서 거의 대부분 우회로는 지양하고 직접 봉우리를 치고 오르는 편이라 3봉 정상석을 지나 나타난 우회로 역시 무시하고 오름길을 올라서니 이곳 또한 출입금지 구역인듯 하다. 봉우리 끝에 올라서서 건너다 보니 철계단을 오르는 동료들도 보이고 뒤에는 조금 전 지나온 3봉이 눈에 들어온다.
△ 제 4봉 초입의 철계단을 오르고 있는 동료들
△ 제3봉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해와달과 산이랑 (천리마님이 찍은 사진)
△ 4봉에 도착한 동료들과 그 너머 7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 4봉 초입의 철계단
안전밧줄이 없어진 내림길 역시 조심스레 암벽바위 틈을 손으로 짚어가며 내려오니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른다. 이윽고 하늘을 향해 오르는 것처럼 경사도가 심한 철계단 앞에서 심호흡 한번 길게 하고서 계단 난간을 잡고 오르기 시작한 4봉 오름길은 오늘의 산행코스 중 가장 힘들었지 않나 싶다. 예전엔 밧줄을 잡고 올랐던 곳으로 능선 전 구간에서 가장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이제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긴 하지만 숨이 차고 힘들긴 마찬가지다. 수면부족에다 날씨마저 푹푹 찌고 바람 한점 없으니 숨만 헉헉거릴 뿐이다. 계단을 힘겹게 올라서니 우회길을 통해 먼저 도착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12:11)
△ 제4봉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
△ 제5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3, 4봉 전경
헐떡거리는 느림보 산꾼에게 내미는 얼음수박 한 조각은 그야말로 오아시스의 생수 그 자체다. 바짝 언 수박을 깨무는 순간 얼마나 차가운지 이빨이 시릴 정도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경관을 감상하고 역시 내림길에 쳐진 밧줄에 의지하여 5봉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남쪽으로는 발 아래 옥계계곡이 조그맣게 내려다 보이고 바데산,동대산,향로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다. 북쪽으로 눈을 돌려 바라보니 주왕산 가메봉의 특이한 암릉과 그 연봉들이 뚜렷하게 건너다 보인다.
△ 6봉 오름길 전에 바라본 7봉 그 너머 정상인 8봉이 보입니다.
△ 제 6 봉 정상석
이후 나머지 5봉, 6봉, 7봉을 차례로 넘어서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지금까지 올라선 암봉을 되돌아보며 세어보는 재미 또한 또다른 맛이다.
팔각산의 암봉중 3봉을 제외한 나머지 7봉까지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구간도 있지만 로프와 스텐레스 구조물이 거의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는 편이라 큰 무리 없이 올라설 수 있다.
△ 7봉을 오르는 암릉길에서 되돌아본 지나온 3,4,5,6봉
△ 6봉을 지나 내림길의 암릉구간
△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 산 아래에는 깊고 깊은 산성골이 펼쳐집니다.
△ 제 7 봉 정상석
팔각산 정상은 1봉~7봉처럼 암봉이 아니고 그저 밋밋한 둔덕을 이룬 육산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점령을 하고 있었다.(12:52)
차례를 기다려 부근의 산님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겨본다. 식사를 할만한 적당한 곳에는 산을 찾은 산객들이 선점을 한 상태여서 산성골 입구 부근에서 하기로 하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팔각산 정상에서의 하산은 남쪽능선을 타고 내려서게 된다. 정상석 좌측의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옥계계곡의 팔각산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이 지점에 화강암 이정표와(팔각산장 1.5km) 팔각산 삼림욕장 안내도가 걸려있다.(13:05)
△ 팔각산(제8봉) 정상에서...
△ 팔각산장과 산성골 갈림 안부
여기서 우측으로 난 오름길로 접어들어 직진길을 올라서니 동료들이 평평한 곳을 골라잡아 터를 잡고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져간 음식물을 꺼내놓고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식사시간 또한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곁들어진 술 한잔에 걸쭉한 농담속에서 어느덧 밥통은 비워져 가고 과일로 후식을 마치고 또다시 길을 떠나니 바로 밑에서 먼저 산행을 시작했던 단체산객들이 출발준비를 한다.(13:45)
△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당당함은...
△ 화사한 중년부인의 아름다움입니다...
△ 뱃속이 든든하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 꼭두서니
뒤섞여 등로를 이어가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여 우리 일행들이 먼저 진행해 나간다. 이내 뒤섞여 네편 내편없이 뚜렷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만나는 들꽃을 촬영하다보면 이내 앞뒤가 바뀌고 부지런히 쫓아가는 형국이 지속된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진행하니 밋밋한 안부가 나타나고 이후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게 되고 길은 솔옷하게 이어진다.
길은 573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돌아 나서게 되어있고 등산로 곳곳에는 나무를 잘라 길을 정비한 모습이 확연하다. 그동안 많은 산객들이 다녀간듯 뚜렷하고 표지기가 넘쳐난다. 573봉을 우회하게 되면 "팔각산 0.9km"를 알리는 나무간판을 만날 수 있다. 이제부터 방향이 북서쪽으로 꺾여 나가게 되며 능선길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고 무덤을 지나 10여분 후 다시 "팔각산 1.7km"를 알리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뒤섞여 진행하던 단체산객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틈을 타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간다.
팻말을 지나 5분을 더 나서게 되니 평평한 능선길이 끝나고 오른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 내려설 즈음 잠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서니 계류에 도착하게 된다. 드디어 산성골 상류에 이른 것이다.(14:37)
△ 산성골 독가촌
△ 산성골에서 올려다 본 팔각산 자락의 마루금
계류에 내려서니 좌측으로 식수를 구할수 있는 샘이 있다. 단체산행을 온 산객들은 너도나도 목이 마른지 빈 물통을 들고 모여들기 시작한다. 우리 일행은 복잡한 것을 피해 시그널이 가리키는 우측 방향으로 진행, 10여m 정도 내려오니 왼쪽으로 민가가 있는 독가촌이다. 사람이 사는듯 신발도 보이고 우측에는 제법 반듯한 경작지도 보인다.
△ 뱀무
독가촌을 사진에 담고 숲을 빠져나와 다시 계류로 떨어지니 팔각산의 은밀한 곳, 산성골의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넓게 이어지던 계류가 갑자기 좁은 협곡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작은 소가 연이어 나타나고 계곡 좌우의 협곡단애에는 바위병풍이 도열해 있다.
팔각산 역시 내연산과 지척인지라 산성골의 분위기는 청하골과 쌍벽을 이룰 만 하다.
진한 쑥색 암반 위로는 비록 수량은 줄어들어 많은 양은 아니지만 맑디맑은 계류가 흐르고 유구한 세월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계류 아래로는 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깎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하게 이어져 있고 암반속 골길을 따르다보니 어느 순간 물은 와류를 일으켜 함지박 만하게 동그란 소를 이루고 있다.
유유히 떼지어 놀던 피라미들은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에 화들짝 놀라 분주히 움직인다.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산성골의 비경이 시작됩니다.
△ 가는장구채
△ 함지박을 엎어놓은 듯한 이름모를 소(沼)
동그란 이름모를 소에서 땀도 씻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신없이 계곡길을 내려온 탓에 잠시 쉬면서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을 갖는다. 냉커피를 만들어 한잔씩 먹으며 등로를 함께 했던 단체산객들과 커피도 나눠마시고 산꾼들간의 격의없는 대화도 나눠본다.
충분한 휴식 끝에 등로를 이어가며 가끔씩 물속을 들여다보면 다슬기가 유난히 많이 서식을 하고 있었는데 팔각산 입구부터 안내문에 다슬기의 크기를 정해놓고 얼마 이하는 채취를 금한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되살아난다.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많이들 채취를 해간 탓인지 씨알이 굵지 못하다. 그냥 눈요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지나치며 산성골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등로를 이어가니 자연스레 걸음은 맨꼴찌일 수밖에 없다.
△ 수량이 적어 아쉽지만 멋진 풍광은 여전하더군요.
△ 계곡 바닥이 청석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곳이네요.
△ 다슬기가 많아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여성회원들
△ 초록의 숲도 더운듯 물속에 몸을 담궈 놓고 있네요.
△ 계곡의 물소리도 끊이지 않는 산성골
△ 저마다 색다른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 장대냉이
△ 초록의 경치에 반한 청류는 부르르 몸을 떨고 있네요.
계곡의 풍치에 반하여 시간개념까지 잊고 내려서다 보니 갑자기 희귀하게 생긴 바위문이 일행을 맞는다. 산성골의 명물 "독립문바위"에 이른 것이다.(15:36) '개선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바위문 앞에서 단체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무주 구천동에 있는 '나제통문'을 통과하는 기분으로 바위문을 빠져나와 길을 이어간다.
△ 독립문바위(일명:개선문)
△ 산성골 협곡을 내려오며 올려다 본 기암
독립문바위를 지나쳐 7~8분 후에는 작은 협곡을 건너는 제2목교를 지나며 사진에 담고서 계곡을 우측에 끼고 등로를 이어가니 내연산 청하골에 못지않은 산성골의 깊음을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된다. 수량만 좀더 풍부하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목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탁족을 하면서 잠시 신선이 되어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순진한 새끼고기라 그런지 계류에 발을 담그니 발 주변으로 모여들어 간지럼을 타기 시작한다.
△ 제 2 목교
△ 다슬기를 잡으러 왔는지 열심인 모습입니다.
△ 천리향
△ 초록이 내려앉은 협곡이 너무나 멋지죠?
뒤따라 하산하던 단체 산님들과 조우할 즈음 다시 길을 떠나 20여분 후쯤 제1목교에 당도하게 되고 다시 5분 후에는 마치 고인돌처럼 커다란 바위들이 밭을 점령하고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우리는 마치 보물을 발견한 양 큰소리로 고인돌이라고 외쳐댄다. 마침 양봉을 치고 계시는 노인분께 여쭤보니 6.25 전쟁 때 산꼭대기에서 굴러내려온 것들이란다. 워메~ 징한거~ 쪼까 거시기하네요잉~^^*
△ 둥근잎꿩의비름
△ 패랭이꽃
△ 제 1 목교
△ 고인돌로 오해했던 밭속의 바위군(群)
평탄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8분쯤 후에 철제로 된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다리 위에서 단체사진으로 성공적인 산행을 자축하면서 출렁다리를 건너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쉼터에 앉아 남은 과일 꺼내 깎아 먹으며 서로서로 수고했다는 덕담을 나누는 등 제90차 정기산행을 마무리 해본다.(16:35)
2000년에 설치된 팔각산 출렁다리(길이 70m, 폭 1m, 지상높이 20m)는 팔각산 산성골의 또다른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 산성골 출렁다리에서...
△ 산림욕장을 지나며...
△ 옥계계곡 너머로 바데산이 보입니다.
팔각산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회수를 위해 먼저 출발한 동료들이 도착할 시간이 될 즈음 출발하여 소나무 숲 끝단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5대가 주차해 있는데 하산주를 먹는 시간들인지 왁자지끌하다.
도로변에 이르니 팔각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안내소에 이르게 된다. 더운 날씨라 얼음과자 하나씩 입에 물고 기다리며 건너편 옥계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수영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이윽고 도착한 차량에 분승해서 올라타고 포항으로 내달린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팔각산 산성골의 비경들을 머리속으로 되내이며 올 가을 만산홍엽의 계절에 지인들과 다시 한번 찾아보고픈 진한 유혹에 벌써부터 가을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 산행이야기 > ☆ 2009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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