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산친구들과 함께한 토함산 나들이 본문
♣ 산행일자 : 2010. 01. 0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보덕동(普德洞) ·불국동(佛國洞) ·양북면(陽北面) 일원
♣ 산행인원 : 포항산친구들 카페 회원 4명과 함께(산길, 사계, 아줌마, 강적 님)
♣ 산행코스 : 보불로 보덕산방 - 만호봉갈림길(만호봉) - 월성김씨묘 - 시부거리 갈림 능선 - 토함산 - 포수우물 - 추령(백년찻집)
♣ 산행시간 : 5시간 7분(식사 포함 느긋하게...)
▣ 산행기
본격적으로 산을 찾기 시작한지 이제 해가 바뀌어 만 7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무작정 오르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닥치는대로 이곳 저곳을 올랐지만 언젠가부터 기록으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에 포항 근교의 산들을 안내해 줄만한 사이트가 있나 싶어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던 중 '산으로 가는 길'이란 멋진 곳을 알게되어 틈틈이 접속해서 정보도 얻고 선배 산님들의 산행기를 읽으며 근교산을 찾는데 큰 도움을 얻었지만 어느 땐가 그 사이트가 사라져버려 아쉬움이 컸었는데 그곳에서 늘 가까이 지내며 함께 산행도 하던 산님들이 모여 카페를 만들었으니 바로 '포항산친구들'이란 곳이다.
평균 산행 경력이 10년은 넘은 베테랑들인데다 경주,포항 근교산을 손바닥 보듯 꿰 차고 있는 분들로 가득찬 정이 잔뜩 묻어나는 산인들의 모임이다.
가끔씩 들러 소식도 접하고 글도 올리곤 했었는데 그동안 틈이 나질 않아 찾아볼 기회가 없었으나 이제야 다시 찾게 되어 그동안 소원했던 점을 여러 산님들께 용서를 구하고 접속횟수가 늘게 되었는데 두달 만에 한번씩 정기산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올해 첫 산행을 경주 토함산으로 정하였다는 소식에 평소 동경해 왔던 분들과의 산행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된다.
신라 불교의 본산인 토함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올 한해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깊은 뜻(?)을 헤아리고 평소 동경해오던 산님들을 만나게 된다는 설레임에 조금은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산행이지만 일찍부터 준비를 하느라 부산을 떨기 시작한다.
아침 아홉시 삼십분에 차를 몰아 보문단지를 통과해 문화엑스포장을 지나 불국사와 감포행 갈림길이 있는 보불로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엔 "대산장작가마" "보덕산방" 식당간판이 보인다.
간판 뒤 주차할 만한 공간에 거의 동시에 도착한 차량 두대는 정차하는 즉시 내려 멀리서 달려온 산님들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적어도 내겐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는 분을 직접 만나게 되었으니...
맞잡은 손을 반갑게 흔들며 나누는 산사나이들의 눈빛에는 처음 대하는 얼굴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오랜 친구같은 정겨움이 묻어나는 반가움과 희열이 그대로 전해온다. 배낭을 들쳐메고 눈부신 햇살의 마중을 받으며 토함산으로의 나들이를 시작한다.(09:51)
산을 찾으면서 닮고 싶은 내 마음속의 작은 영웅이 두 분이 있는데 바로 '포항산친구들' 카페의 '자황'님과 '산길'님이다.
'자황'님은 지난번 단석산 산행 때 정말 우연찮게 만나서 그 기쁨은 다른 때보다 배가 되어 한동안 뇌리속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 또 다른 한 분인 '산길'님을 만나게 되니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산길'님의 산행기를 접할 때마다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어서 "나는 언제쯤 저리 될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동경감 같은걸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그 분을 만나뵙고 또한 함께 산행할 수 있는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으니 마음속엔 작은 흥분감 마저 일어난다.
같이 산행하는 사계님 역시 전부터 들어온 닉네임이라 낯설지 않았지만 다만 나머지 두 분의 산님은 좀 헷갈리게 만든다.
잘 생기고 키도 훤칠한 요즘 아이들 말을 빌리자면 꽃미남 스타일인 '아줌마님'과 아직은 어디 내놔도 미인이란 소리를 들을 만한 '강적님' 이 두분의 닉네임이 영 헷갈린다. 남자분의 닉네임이 '아줌마'이고 여자분의 닉네임이 '강적'이니 말이다.
갸우뚱하는 나를 두고 다들 한바탕 웃음보가 터진다.
사연이야 있겠지 하며 조림이 잘되어 있는 잣나무 숲속을 오르며 다시 찾아온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본다.
해마다 한번쯤은 오르는 이곳으로의 코스는 지난 해에는 빠트리고 대신 년초에 오르게 되었으니 올해는 한번 더 찾아야할 구실이 생긴 셈이다.
워낙 뚜렷한 산길이라 따로 코스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하고 인터넷을 통해 처음 만난 산님들이지만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웃음이 떠나지 않은 즐거운 산행을 할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또한 감사한 산으로의 나들이었다고 할수 있다.
더구나 날머리를 추령재로 잡았으나 두말 않고 기꺼이 데리러 와 줄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면서 '포항산친구들' 카페 회원들의 인화와 결속력을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산행 내내 즐거움이 가득한 다섯시간을 함께 보내고 가까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촌두부찌게에 동동주 한순배 돌아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좀더 친구들을 알아가는 귀한 시간을 가진 후에 다음 산행 때도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작별을 고하는 발걸음엔 진한 아쉬움이 배어난다.
△ 산행코스
△ 들머리인 보불로 보덕산방
△ 밝게 빛나는 햇살의 영접을 받으며...
△ 잘 가꾸어진 잣나무 숲길을 힘차게 올라갑니다.
△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인연이라 끈끈한 정이 묻어납니다.
△ 첫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문화엑스포장 전경
△ 만호봉 갈림길 - 좌측으로 가야 만호봉이 나온답니다.
△ 산행 내내 웃음꽃이 떠나질 않으니 누구누구는 배 쬐끔 아프겠지요? ^^*
△ 만호봉(漫湖峰, 470m) 정상부
(무덤이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어 후손이 철조망을 쳐 놓았네요)
△ 만호봉에서 바라본 토함산
△ 고개를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함월산을 비롯하여 감포 앞바다까지 훤히 조망이 됩니다.
△ 언제 걸어도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시원스런 등로가 산꾼의 마음을 풀어줍니다.
△ 일반인 무덤치곤 꽤 규모가 큰 '유인월성김씨'묘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갑니다.)
△ 시부거리 갈림길
△ 대낮에도 어둠이 짙을 정도로 울창한 잣나무 숲
△ 줄을 맞춰 앞으로 나란히 하듯 곧게 뻗은 잣나무 숲길이
△ 마냥 내달려도 좋을 만큼 멋진 오솔길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나타납니다.
△ 시부거리 갈림 능선삼거리
△ 능선에서 건너다 본 동대봉산과 삼거리봉
△ 켜켜이 쌓인 낙엽길이 마치 솜이불을 밟는 것 처럼 푹신합니다.
△ 마동(코오롱호텔 뒷길) 갈림 이정표
△ 토함산 정상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들이 눈요기거리가 됩니다.
△ 전망터에서 바라본 불국사 방면 전경
(가운데 마석산 너머로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 경주 남산 금오봉과 고위봉 뒤로 단석산이 조망이 되는 언제 보아도 시원스런 전망입니다.
△ 경주 토함산(吐含山, 745.1m)에서의 단체사진
△ 건너편 동대봉산 능선 너머로 포항 운제산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 저멀리 땅끝에는 고래가 살고 있는 동해바다가 조망이 됩니다.
△ 정상에서 바로 포수우물 방향으로 내림길을 이어갑니다.
△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물이 산꾼들에겐 오아시스같은 존재인 '포수우물'
△ 전망좋은 터에서 그냥 갈 수야 없지요~
△ 좌우로 경사가 심한 호미지맥의 날등을 거침없이 헤쳐나갑니다.
△ 이동통신 중계탑이 보이는걸 보니 추령재에 거의 다 온것 같네요.
△ 훼손이 심해 오르내리기 어려웠었는데 산뜻한 목재데크로 바뀌었네요.
△ 다시 찾은 추령재의 백년찻집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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