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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가고팠던 사패산, 도봉산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가고팠던 사패산, 도봉산을 찾아서...

해와달^^* 2010. 5. 5. 02:10

◈ 산행일자 : 2010년 05월 02일 (일) 맑음

◈ 산행장소 :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양주시 장흥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행클럽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안골지킴터-사패산-산불감시초소-사패,포대능선-자운봉(신선대)-도봉주능선-우이암-송전탑-원통사-한일교

◈ 산행시간 : 6시간 27분

 

▣ 산행기

이번 주말에는 꼭 한번쯤은 가고팠던 산 중의 하나인 서울 도봉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100차 산행이기도 하지만 회원 서로의 근무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 산행을 못할 여건이라 이왕이면 가고픈 곳으로 떠나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산악회 일일회원으로 참여하여 동료 3명과 떠나기로 한 것이다.

주로 먼곳으로의 산행을 떠나는 포항라푸마산행클럽은 혼자서는 도저히 가기 힘든 원지의 산을 찾고픈 산꾼의 갈증과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져 근래 들어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빠짐없이 참석하게 되다보니 이제는 제법 안면이 있는 분들이 있어 낯설지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맞아주는 그 모습에 매월 찾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더구나 산행 도중 협조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고픈 마음도 있어 앞으로도 쭈욱 인연을 맺어 나가야 할 모임이라 생각이 든다.

군 입대후 전방부대 배치를 위하여 들른 일 외에는 처음 찾은 의정부에 도착하여 안골 입구에서 안골지킴터까지 걸어 들어가 초여름 날씨같은 변화무쌍한 요즘 날씨를 탓하며 사패산으로의 등로를 이어간다.(11:13)

△ 산행지도

△ 산행 출발지인 '안골지킴터'

△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완만한 오름길을 이어가다가

△ 성불사 입구에서 우측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 보무도 당당히 계곡을 건너는 모습에서 경상인들의 기상이 엿보입니다.

△ 계곡을 다시 건너 본격적인 오름길을 이어갑니다.

△ 연록색의 잎들이 싱그러운 숲길을 오르니 마음도 푸르러집니다.

△ 사패산에도 배바위가 있는지...

△ 의정부 시내의 모습입니다.

△ 사패산 갈림 이정표(12:10)

△ 사패산 정상을 오르다 건너다 본 도봉산의 마루금

△ 삿갓바위(햄버거바위)가 멋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패산 정상은 넓은 바위로 되어있어 휴식을 취하며 주변의 멋진 경치를 조망하기가 매우 좋은 곳이다. 앞으로 진행할 도봉산의 사패능선,포대능선, 정상 암봉들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져 있고 오봉능선 너머로는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이 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너무 멋진 그림들이다.

새벽 잠 설쳐가며 먼 길 달려온 보람을 느끼는 듯 하다. 때마침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꿋꿋이 발바닥에 힘을 주며 바위에 버티고 서서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려본다. 올라온 방향으로는 삿갓바위와 의정부 시내와 그 너머에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조망이 된다.

△ 사패산 정상에서...(12:18)

△ 서울로 산행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한 걸음에 달려와 준 우 선생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네요.

△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송추지역 일대와 서울교외선인 국도 39호선이 내려다 보입니다.

△ 우 선생이 준비해 온 막걸리와 족발, 그리고 풋풋한 두릅으로 풍성한 점심을 즐기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점심이었네요.

 

아!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낯익은 몇몇 얼굴들이 늘 그랬던 것 처럼 빙 둘러 앉아 서로의 맛을 나누고 있다.

멀리서 서울 나들이 온 우리들을 맞으러 나온 것도 모자라 족발에다 막걸리까지 준비해서 마중나온 우선생의 지극한 마음 씀씀이에 다시한번 감동을 먹었고 새벽 일찍 근교산을 찾아 채취해서 정성으로 맛있게 만들어 온 두릅을 내어놓는 '산명수려'님의 부인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한사람 한사람 복을 나누듯 하나씩, 둘씩 모두들 한 입 가득 넣고서 입안 가득 풍겨나오는 향내에 만족한 웃음을 주고 받고 있다.

충분한 식사와 느긋한 점심시간이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든다.

자리를 깔고 앉은 김에 부른 배에 노근해진 몸을 눕혀 잠깐 동안의 오수를 즐기고 싶었지만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이 서둘러 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아 더 이상의 지체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회룡골 갈림 삼거리(13:27)

△ 남녘엔 이미 지고 없지만 이곳엔 진달래가 제법 눈에 띄네요.

△ 사패능선을 걸으며 되돌아 보니 사패산과 삿갓바위가 조망이 됩니다.

△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쉼없이 등로를 오르고 있는 산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 웅장하고 멋진 바위들의 모습이 힘든 산행길에 큰 위안이 되네요.

△ 사패산 안내문

 

 

사패산 바로 아래 와이어 구간부터 시작되는 사패능선은 산불 감시초소(649봉)까지 이어지는데, 육산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을 계속 진행해 나가니 길고 긴 나무계단길을 지나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사패능선은 숲이 우거져 주변 경관을 보기 어려운데, 이곳에 올라서니 비로소 전망이 트인다.

지나온 사패능선과 사패산을 돌아보며 사진에 담고서 시작되는 포대능선을 바라보며 눈 앞에 펼쳐지는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포대능선의 암봉들의 경치가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 수락산과 그 너머 불암산의 모습입니다.

△ 포대능선 입구의 649고지에서 바라본 포대능선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모습입니다.

 

△ 포대능선 안내문

 

△ 산불감시초소봉(649봉)에서...

△ 이제부터 도봉산의 멋진 암릉이 시작됩니다.

△ 많은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Y계곡으로의 접근은 시간 관계상 우회로를 택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네요.

△ 오름길이 힘에 겨워 밧줄에 기대어 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네요.

△ 오름길의 경치 - 책바위

 

△ 좌측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739m)...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신선대의 모습입니다.

△ 자운봉과 신선대

 

 

자운봉과 신선대사이의 바위경사길을 지나 미끄러운 바위를 두손 두발을 다 이용하여 올라선 신선대 정상부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비좁시 그지 없다. 도봉산에서 클라이머를 제외한 일반등산객이 오를수 있는 제일 높은 곳인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한 마디로 끝내준다. 바로 앞에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서있고 좌측으로는 사패산 방면의 경치가 펼쳐지며, 우측으로는 주봉 너머로 우이암방향의 도봉주능선일대가 펼쳐진다. 멀리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도 웅장한 성곽을 두른 듯한 철옹성의 모습으로 아스라히 조망이 된다.

△ 신선대를 오르기 직전 경사진 바윗길을 내려와야 하는데 한사람씩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라 시간이 꽤 지체될 것 같습니다.

△ 신선대에 올라서 지나온 등로를 되돌아 보니 Y계곡도 눈에 들어 오네요.

△ 자운봉 앞으로는 만장봉과 선인봉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고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산님들이 마냥 부럽습니다.

△ 우측으로 주봉과 칼바위가 도열해 있고 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만경대 그 앞으로 인수봉과 영봉도 눈에 들어옵니다.

△ 전망바위 너머 멀리 우이암이 조망이 됩니다.

△ 자운봉 뒤로 수락산이 다가옵니다.

△ 자운봉의 암괴 - 떨어지지도 않고 서로서로 기대며 지내는 바위의 모습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 만장봉 너머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조망이 되네요.

△ 이곳에서 사진 찍을 때 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한 사람은 미아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안내판 뒤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도봉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인데 그만 그 길로 내려가 버렸네요...)

△ 마당바위 갈림길(15:23)

△ 신선대와 자운봉을 되돌아 봅니다.

△ 오봉으로 가는 오름길에서 외롭게 홀로 핀 노루귀를 만나니 반가움보다 애처로움이 앞서네요.

△ 오봉, 여성봉 갈림길(15:43)

△ 물개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데 어디 한번 찾아 볼까요?

△ 자라 부부 한쌍이 오봉능선을 바라보며 다정스레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애초 산행계획은 오봉을 다녀오려고 했지만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다음에 다시 찾을 구실을 만들었으니 위안을 삼고 과일을 꺼내 나눠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이암을 향하여 열심히 발걸음을 옮겨 나간다.

잠시 후 소리통이 열심히 울어대더니 신선대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신선대를 다녀오겠다는 동료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런데 목소리가 영 이상하다. 자세히 들어보니 신선대에서 내려와 바로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 버린 모양이다. 이미 구조대를 지나버렸다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이미 도봉주능선을 지나 우이암 근처까지 와버렸는데 그곳에서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와 일행을 따라오긴 힘들 것 같아 그냥 하산을 해서 지하철을 타고 우이동매표소로 오라고 하고선 등로를 이어가지만 마음은 영 개운치 못하다.

한참 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이번엔 택시 안이라고 하는데 택시기사가 우이동매표소가 한 두군데가 아니라서 어디로 찾아가야 할지 난감해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서울 지리에 밝지 못하는 본인으로서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서울 사는 친구에게 급히 SOS를 보낸다. 전후 사정을 듣고서 알려주는 친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알려주려고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우이동 약속장소에 도착했다고 한다. 늦은 걸음에 뒤처져 오다가 결국엔 작은 해프닝을 겪게 되었으니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 도봉탐방지원센터 갈림 이정표

△ 칼바위에서 선인봉까지 이어지는 멋진 암봉들이 힘든 막바지 산길에 힘을 북돋워 줍니다.

△ 전망대에서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담아봅니다.

△ 돌아본 풍광이 너무 좋아 그냥 갈 수가 없어서...

△ 다시금 카메라를 꺼내어 오봉의 멋진 정경들을 담아봅니다.

△ 마치 바둑이가 짖는 형상의 바위 모습 같네요.

△ 도봉산에는 배바위도 있더니만 통천문도 있네요.^^*

△ 어느 덧 우이암이 가까워 집니다.

△ 원통사 입구 돌계단에서 우이암을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 삼각산(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막바지 하산길을 서둘러 봅니다.

△ 날머리인 '한일교' 입구(17:40)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의 서울 상경기이지만 그래도 꼭 오르고팠던 도봉산이었기에 힘들어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숨을 헐떡이며 걸었을 함께 했던 산님들의 무사산행이 안심이 되었고 안전사고없이 장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부처님의 크나큰 가피라 생각하고 열심히 두손모아 기도를 해본다.

한 주간의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가까운 혹은 먼 곳으로의 여정을 떠나보면 한결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고 건강 또한 한단계 더 성숙해지니 어찌 등산매니아가 되지 않으리오. 옛날 선비들은 집에 산수화를 걸어놓고 마음을 닦았다는데 우리는 자주 名山에 가서 마음을 닦고 있으니 이 또한 품위있는 밝은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마음 깊이 새기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금새 꿈나라를 헤메고 있다. 유유히 헤엄치는 비단잉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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