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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다시 걸어본 산길 벽도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1년도 산행

다시 걸어본 산길 벽도산

해와달^^* 2011. 1. 31. 00:52

산행일자 : 2011. 01. 30(일) 맑고 추운 날씨

산행장소 :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과 율동 일원

산행인원 : 나홀로...

산행코스 : 광명 내외로 3752 기와집 - 산불초소 - 벽도산 - 임도 - 철탑안부 사거리 - 383봉(붉은 깃대봉) - 완만한 능선 삼거리 - 안부사거리 - 무명봉 - 월성이씨묘 - 과수원 - 고속철도 공사현장 - 화천2리 옥수마을(산행시간 : 3시간 10분)

 

◈ 산행기

작년 12월 첫째주 일요일 산행한 이후 정확히 8주(2개월)만에 재개한 산으로의 나들이에 약간의 긴장과 설레임으로 잠을 설쳐가며 배낭에 이것저것 챙겨넣고 집을 나서 신경주역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지난 주에 시험 산행을 해보니 약간의 통증이 발끝으로 전해져 와 무리하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마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려니 좀이 쑤셔 더는 참지 못하고 무작정 나서본다.

고산준봉은 체력이 달리고 힘들 것 같아 근교의 야산을 고르다보니 3년전 여름 산행한 이후 가장 고생스러웠던 벽도산을 겨울철에 찾아보기로 내심 작정하고 행선지로 잡았다. 경주대학교를 지나 광명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화천리 방향으로 다시 우회전하여 진행하면 경부선 철길을 건너게 되고 이어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하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바로 광명리다. 요즘 지번을 도로명으로 바뀐 탓에 예전 '광명5길 27'이라고 적혀있던 들머리 기와집 번지가 '내외로 3752'로 변경이 되어 붙어있다.

기와집 대문 앞을 지나 대숲속으로 빠져 들어가면 확연히 드러나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다시 찾은 벽도산으로의 산행에 나서본다.(09:50)

 

△ 산행지도

△ 들머리인 '내외로 3752'라고 붙어 있는 기와집을 끼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 간벌을 해놓은 등로가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돌탑쌓기에 정성을 보태봅니다.

 

 

여름철 온갖 야생화가 만발했던 여름철의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간벌로 넓어진 등로가 휑한 분위기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소나무 숲을 따라 부지런히 오름길을 올라 무덤 2개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비로소 전망이 트인다. 단석산 오봉산 경주부산성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아래 양성자가속기 연구소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 한장 담고서 등로를 오르니 몇번의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시그널들이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면 400m급 산 치고는 제법 가파른 경사가 시작된다. 2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헐떡이며 올라서니 '곡부공씨묘'가 나타나고 편안한 산길을 조금 진행하면 시그널들이 반겨주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좌측은 산불초소감시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이 벽도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불감시초소로 올라서니 바닥에 '아침꽃'님의 시그널이 나딩굴어져 있다. 얼른 주워 손으로 털어 닦고 쳐다보니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3년전 그러니까 2008년 8월 무더웠던 여름날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들머리 초입에 매달려있던 시그널이 바로 '아침꽃'의 표지기였다.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에 주머니속에 갈무리하고서 진행하다 꼭 필요한 포인트에 매달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 첫 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단석산엔 아직 눈이 남아 있네요.

△ 곡부 공씨 묘를 지나 햇살이 비치는 푹신한 등로를 올라서니...

△ 눈에 익은 삼거리가 나타나네요. 좌측 오름길은 산불감시초소 가는 길이고 우측은 벽도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지요.

△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산불감시원과 인사를 나누고...

△ 여름철에는 볼수 없었던 조망을 잠시 즐겨봅니다.

 

 

온갖 잡풀이 무성하여 진입을 불허했던 그대를 떠올리며 올라선 산불감시초소봉에는 산불감시원이 근무중이었다. 큰소리로 인사를 하니 창밖으로 내다보며 반가움을 표해온다. 찾는 이없는 산 꼭대기에 그것도 몹시도 추운 겨울날에 홀로 산행을 온 정신나간(?) 산꾼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바라보듯 쳐다보는 그 눈빛은 선한  촌로의 그것이었다. 혼자 근무하면 적적하지 않는냐는 우문에 라디오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주변 산을 둘러보고 있으니 참 좋다는 현답을 내어 놓으니 멋적은 마음에 그냥 씨익~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주변 경관을 사진으로 남기고서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내림길을 되내려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턴하여 등로를 이어가니 벽도산 정상에 솟아있는 송신탑 4개가 경쟁이라도 하듯 하늘을 향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응달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어 뽀드득 밟히는 소리에 올해 설산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고 조심스레 등로를 이어가 우측 오름길을 따라 올라선 활공장엔 세찬 바람이 찾아온 산꾼을 맞아준다. 온 몸을 파고드는 냉풍에 감히 맞서지 못하고 얼른 등을 돌리고 잠시 잠잠해지길 기다린다.

돌아서서 바라본 건너편 조망은 언제보아도 멋진 풍광이다.

아직 채 녹지 않은 잔설이 남아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단석산을 필두로 사룡산, 경주부산성,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헌걸차고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인내산, 구미산, 송화산(옥녀봉), 선도산과 금곡산에서 안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경주남산을 비롯하여 그 뒤로 토함산, 동대봉산이 멋진 모습으로 시야에 잡힌다.

이렇게 벽도산 정상에 서면 경주 주변의 어지간한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들 정겹기 그지없는 경주 근교산의 모습들이다.

△ 아직 잔설이 남아 올해 처음 밟아보는 눈의 감촉을 느껴봅니다.

△ 행글라이드 활공장이 있는 정상에 서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단석산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조망해 봅니다.

△ 너른 건천 들녘을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고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 가운데 용림산, 구미산이 자리잡고 있고 우측으로 금곡산에서 안태봉으로 이어지는 경주 근교산의 모습입니다.

△ 우측 멀리 토함산이 우뚝하고 좌측으로 동대봉산이 길게 누워있네요.

△ 방송 3사 중계탑이 있는 벽도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 송신탑이 있는 기지국을 빠져나와 만나는 포장임도에서 좌측으로 길을 잇다 보면

△ 우측으로 꺾이는 곡각지점에서 좌측 임도로 접어듭니다.(시그널 유)

 

 

활공장에서 멋진 조망을 사진에 담고서 기지국 사이를 빠져나와 만난 임도에서 좌측으로 진행, 곧게 뻗은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나가다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곡각지점에 다다르면 오늘 등로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를 만나게 된다.

꺾이는 지점 좌측으로 비포장 길이 나있는데 그곳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내 임도를 만나게 되고 겨울철답게 잡풀이 말끔하게 치워진 훤히 뚫린 대로가 이어지고 그사이 제법 많은 산악회에서 찾은듯 시그널들이 등대역할을 해주고 있어 수월하게 등로를 이어갈 수 있다. 키보다 더 크게 웃자란 잡풀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등로를 이어가던 지난 폭염속의 산행때보다 훨씬 수월한 오늘의 나들이는 차가운 바람에도 상쾌하기 그지없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고속철도 신경주역사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너른 벌판에 휑하니 서있는 역사의 모습이 다소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주변에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 번화가를 이루리라는 생각에 머리속으로 그때의 모습들을 그려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어느 산행이 즐겁지 아니한 것은 없건만 유독 겨울산행이 주는 즐거움은 내가 살아있음과 존재감을 알게 해 주는데 있다. 일요일 아침, 가족들은 여유롭게 아직도 자고 있는데 따뜻한 이불을 박차고 등산장비와 먹거리를 챙기는 등 유난히 부산을 떨며 현관문을 나서며 알싸한 찬기를 온 몸에 맞으면서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산야에 몸담으러 가는 마음, 이것은 또 하나의 작은 도전의식이요, 나이는 먹되 아직도 나는 젊다는 자위감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신경주역사의 위용

△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잡풀이 무성했던 이곳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 요기를 하던 때가 새롭네요.

△ 세찬 겨울바람에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길에도 그저 즐거운 마음입니다.

△ 철탑안부 사거리(우측 내림길은 새밭마을로 내려가는 길)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는 능선길이 낙엽에 가려 뚜렷하다 희미해지기를 반복하는 등로를 눈여겨 걸으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나가는 동안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지난 2개월동안 본의 아니게 산으로의 나들이를 잠시 접어야 할때 처음엔 무지 답답하고 주말만 되면 산으로 가고 싶어 안달이 나 몸살을 앓았었는데 마음만 급해봤자 이득이 될게 없다는걸 깨닫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했지만 마침 연말연시라 각종 모임에 참석하느라 주말마다 집에 붙어 있을 겨를이 없었다.

연초를 지나 중순으로 이어질 즈음 다시 도지기 시작한 산에 대한 그리움을 안으로 삭이며 나날을 보낸 인내의 시간들이 오늘에야 그 원을 풀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기 한량없다.

철탑이 있는 안부에 당도하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이내 직진 오름길을 올라선다. 우거진 풀숲을 헤쳐나가던 지긋지긋했던 지난 날의 등로를 머리속에 그려가며 걷는 발끝에는 무공해 천연 낙엽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안부삼거리를 지나 10분쯤 낙엽의 바다를 빠져나오니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당도하게 되는데 낯익은 시그널이 외로이 불어오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숲이 우거져 있을 때는 들머리에 달려있는 하나만 발견했었는데 지금 보니 제법 많은 시그널을 달아 놓으셨나보다.

사진에 담고서 떠난 등로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미미한 흔적만 있는 길을 찾아야 되는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그리고 나무들의 잔가지들로 얼굴과 손등 그리고 등산복이 긁히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그 묘한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다.

△ 반가운 분의 시그널이 바람에 홀로 펄럭이고 있는 무덤이 있는 봉우리

△ 고속철도 신경주역이 있는 화천리 일대가 펼쳐지네요.

△ 내남면 화실마을의 화곡지와 성부산 너머 멀리 치술령이 조망됩니다.

△ 아무도 찾는 이가 없는 등로엔 낙엽만 수북합니다.

△ 굴곡많은 우리네 삶처럼 닮은꼴 모습에 애처로움이 앞섭니다.

 

 

세찬 칼바람이 일진광풍처럼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무릎까지 빠져드는 낙엽속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들이 있을 것이며 뾰족한 돌뿌리라도 밟게 되면 또다시 부상을 입을까봐 조심스레 통과해 나간다. 발목까지 들어가는 낙엽을 밟으며 오른다. 헉헉거리는 숨소리와 사각거리는 낙엽 밟히는 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차가운 기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며 자연의 순리를 오늘도 어김없이 반추해 본다. 새봄의 화사한 꽃과 신록을 만개시키기 위하여 눈덮인 황량한 산야에 숨죽이며 그 춥고 긴긴 한겨울의 찬바람을 꿋꿋이 참고 견디는 이름모를 나무, 풀에서 나는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을 배운다.

겨울이 깊어야 봄도 환해진다는 걸 세상의 겨울을 견디고 피는 식물이나 꽃들은 겨울이 따뜻하면 피지 못하거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도 그러하리라. 유난히 날씨도 춥고 겨울이 깊어서 눈도 예년에 비해 참 많이 내린 금년 겨울을 지나면서, 겨울산에서 설화, 빙화를 가지마다 피워안고서 스스로 꽃몸이 되어서 깊고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겨울나무들을 보면서 마음에는 참 오랫만에 희망이기도 하고 도전이기도 한 생각들이 싹을 틔워가고 있다.

더 나이 먹기전에 나이먹는 일을 준비하는 일. 좀더 구체적으로 나 자신과 남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일, 그동안 살아오면서 관심을 가진 부분들을 다시 배우면서 구체적인 정년 이후를 준비해나가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옮겨보고 있는 중이다.

벌써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는 서글픔이 앞서지만 가는 세월을 어찌 붙들어 맬수 있으랴...

그 자체가 희망이 되어 지금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늦가을나무의 몸이지만 봄꽃들 환하게 피워내는 봄나무의 꿈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자 한다.
끝내, 봄나무도 살지 못할지라도 지금 지나가는 겨울의 시간, 눈으로도 꽃을 피워내는 겨울나무의 자세라면 무엇이면 어떠하랴! 다만, 삶의 자세가 그러하면 되리라는 위안 하나 마음에 꼭꼭 새겨 넣으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지금 지나가는 깊고 추운 겨울 동안 소중한 싹 하나, 마음 깊은 곳에서 잘 키워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 빨간 깃대가 있는 383봉

△ 능선삼거리를 지나 마루금을 잇다보면 '쉐펠산악회'의 시그널이 있는 급내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점차 희미해지는 등로를 걸리적거리는 잔가지를 헤쳐가며 유심히 살펴가며 이어가니 빨간 깃대가 서있는 383봉에 당도하게 되고 계속 걸음을 옮겨가니 등로는 점점 희미해지고 발뿌리에 채이는 나무와 잡목의 잔가지가 앞을 가로막는다.

간간이 나타나는 시그널을 등대불 삼아 진행하니 오늘 산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도착하게 된다. 호암산을 거쳐 매봉산을 가려면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야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하산을 해야할 것 같아 곧바로 나있는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월요일이 장모님 생신이라 앞당겨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포항으로 가야하는 관계로 시간에 맞추려면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할 것 같아서다.

얼마안가 '아침꽃'님 시그널을 다시 만나게 되고 평범한 능선을 하나 넘으면 잠시 흔적은 없어지지만 이내 경사도가 심한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초입에 포항쉐펠산악회의 시그널이 있어 참고하면 된다.

이후 등로를 따라 급내림길을 이어가면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 골짜기 아래로 내려가면 화천리 옥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 오름길을 따라 치받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무덤 다섯개가 나란히 누워있고 맨 앞의 제일 큰 무덤에는 강릉부사 지냈다고 적혀있는 '월성 이씨'묘가 있다.

그대 숲속에서 시커먼게 하나 불쑥 튀어오르더니 반대편 숲으로 달아난다. 고라니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도망을 가는 모양이다.

산행하는 동안 만난 사람을 포함한 유일한 동물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멧돼지가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다.

△ 안부사거리(→ : 옥수마을, ↑ : 무명봉, ← : 신기마을)

△ 벽도산 오릉(?)

<맨 앞 묘지에는 강릉부사를 지낸 월성이공의 묘라고 씌어있습니다.>

△ 숲을 빠져 나와 만난 과수원 너머로 지나온 산길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습니다.

△ 고속철도 철로변에서 올려다 본 벽도산 정상부

△ 추가공사가 진행중인 고속철도 공사현장을 넘어 화천리 옥수마을로 들어서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해 봅니다.

 

 

부지런히 하산을 서두르며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과수원 상단부에 당도하며 실질적인 산행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주변 가까이 들려오는 고속철도의 쾌속음이 귓전을 때린다. 철로변이 가로막고 있어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다 추가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을 넘어 화천리 옥수마을로 들어서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3, 4월쯤 해가 조금더 길어질 때가 오면 벽도사을 출발하여 단석산까지 이어지는 연계산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친 발가락이 행여나 덧날까봐 조심스레 나서본 모처럼의 산행에 백퍼센트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산행을 시작해도 좋을 만큼 회복이 되어 다행이다 싶고 볼을 스치는 세찬 바람이 따가울 정도로 몹시 추운 날씨에도 별탈없이 산행을 마친 점에 감사하며 설날 연휴에도 주변 산을 찾으며 몸을 만들어 보고픈 산친구들과의 만남을 기약해 본다.

옥수마을을 빠져나와 허허벌판에 세워져 있는 신경주역을 향해 세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받으며 걸어가 버스에 몸을 싣고 광명삼거리에 하차를 하여 애마를 세워둔 광명리로 걸어가 차량을 회수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차가운 날씨에 온 몸이 움추러들지만 밝게 빛나는 햇살처럼 실로 오랫만에 나서본 산길에 만족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흡족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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