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강릉 바우길 제9구간(헌화로) 본문
♠ 일 자 : 2011. 05. 29 (일) 흐림, 비
♠ 장 소 : 강릉 바우길 제 9구간(헌화로)
♠ 참 가 자 : 포항라푸마산악회 회원 17명(번개산행)
♠ 코 스 : 모래시계공원 - 기마봉 등산로- 삼거리 전망대 - 해안단구 농경지 - 심곡항 - 헌화로 - 금진항
♠ 소요시간 : 약 4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 강릉 바우길 이란?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킨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답게 자연적이며 인간친화적인 트레킹 코스이다. 바우(Bau)는 또 바빌로니아 신화에 손으로 한번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죽을병을 낫게 하는 아주 친절하고도 위대한 '건강의 여신(Bau)'이기도 하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총연장 150km, 10개의 코스로 이어지는 길은 산길과 바닷길로 나뉘며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씨를 비롯한 강릉 애향인이 강릉 일대의 비경과 옛길을 바탕으로 트레킹 코스 '바우길'을 개척했다.
오랜 세월동안 유명한 시인묵객의 발길은 물론 서민들의 삶과 애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옛길, 숲길, 산길, 논둑길, 마을길, 바닷길이 서로 연결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자연의 길, 소통의 길, 사색의 길'이 되었다.
정동진 심곡항에 가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서 달리는 길로 불리어지며 멋진 풍경과 함께 신라시대 향가 헌화가와 해가사의 무대가 됐던 곳으로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이어지는 2.4km의 해안도로를 만날 수 있다. 그 길이 절벽과 바다 사이를 이어가는 바닷가 절경을 만날 수 있는 헌화로이다.
한쪽은 해안단구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막는 기암괴석으로 이어진다. ('바우길' 홈페이지에서 발췌)
◈ 산행기
일주일 전 '포항라푸마산악클럽'의 클럽장으로 부터 강원도 정동진으로의 바우길 트래킹과 산행, 여행을 겸한 번개산행을 함께 가자는 권유를 받고 선뜻 승낙을 하고보니 주말에 직장의 워크샵이 잡혀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이미 얘기를 해둔 터라 언감생심 취소는 할수도 없는 일이라 하는 수없이 토요일 워크샵에 참석하여 저녁식사까지 잘 마쳤었는데 못마시는 술을 딱 한잔 얻어 마시고는 하늘이 빙빙 도는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서 차 안에서 정신없이 쓰러진 채로 자다가 일어나니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우는 동료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 새벽녘에 일어나 꾸려놓은 배낭을 들쳐메고 포항 육거리로 달려간다.정확히 출발시간인 7시의 1분 전에 도착하여 오랫만에 만나는 낯익은 분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는다. 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일면식조차 없던 분들을 만나 함께 씩씩거리며 산을 오르내리며 쌓였던 정이 이제는 만날 때마다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7번국도를 따라 동해안을 끼고 버스는 쉼없이 아침을 달려가고 있고 잔뜩 찌푸린 날씨는 영 개일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비라도 내릴까 하는 조바심이 난다.
오늘의 코스는 정동진 모래시계탑에서 출발하여 산행을 먼저 시작하고 해안도로로 내려와 심곡항에서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헌화로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트래킹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오십천휴게소에서 해물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쉼없이 달리던 버스는 포항에서 출발한지 4시간만에 정동진 모래시계탑 주차장에 일행을 내려놓는다.
제법 세찬 바람이 부는 정동진 해변엔 관광을 나온 행락객들이 제법 붐비고 있고 파도는 부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일렁이고 있다.
간단히 기념촬영을 마치고 동해바다횟집을 지나 정동진의 상징처럼 각인되어 있는 선크루즈 호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한다.
△ 바우길 제 9구간(헌화로) 지도
△ 모래시계탑
△ 멀리 항해를 떠나려는듯 바다를 향해 선수를 내밀고 있는 배 모양의 카페가 특이하네요.
정동진 [正東津]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있는 바닷가.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부락〉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위도상으로는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라때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을 성대하게 치른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바위 사이의 작은 틈새를 돌아 배가 드나들게 되어 있는 작은 항구에서는 꽁치·가자미·전복 등을 잡는 어선이 출항하며,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오월 단오에 동제(洞祭)를 겸한 풍어제를 지낸다. 항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동진역이 있다. 정동진역은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잘 알려지자 청량리역에서 해돋이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부산·동대구·대전·광주·전주·의정부·춘천 등 전국의 여러 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인근에 정동진·고성목·등명 등 소규모 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이 있고, 경포대·오죽헌(보물 165)·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등명락가사·천곡동굴·추암촛대바위·환선굴 등 가까운 거리에 관광지가 많다.
△ 출발지인 모래시계공원에서 진행해 나가면 만나는 '동해바다횟집'
△
△ 벌노랑이
△ 정동진 소방서 뒤로 나있는 산림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오로지 바우길을 위해서 길을 내어 놓은 모습이 보기엔 별로 좋지 않아 보이네요.
△ 강릉 바우길 코스의 길라잡이인 패넌트와 표지기
△ 운치있는 운무속으로 빠져들어 가며 바우길은 본격적인 숲속 산행이 시작됩니다.
△ 가풀막을 올라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간식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정스런 모습들입니다.
△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는 운무 가득한 산길을 걸으니 그것 또한 운치가 있네요.
△ 걸음이 처지는 후미조를 기다리며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이 미흡한 등로를 아쉬워해 봅니다.
△ 숲길을 빠져나와 만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진행하니
△ 남쪽지방에는 이미 지고 없는 찔레꽃이 찾아온 여행객을 반겨주네요.
△ 심곡리 표지석을 끼고 곰두리연수원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하나 우천관계로 그냥 도로를 따라 심곡항까지 가기로 합니다.
△ 단풍나무 씨앗이 주렁주렁 매달려 직승비행기처럼 날아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 샤스터데이지(원예종)
△ 끈끈이대나물
△ 심곡리 성황당
△ '삼식이' 형님 '망치탕'을 잘하는 집이라네요. 먹어본 그 맛은 일품이었답니다.
△ 심곡항
△ 심곡항 산책로인 헌화정에서 내려다 본 심곡항의 전경입니다.
△ S라인의 스릴에....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답기에 쳐다만 봅니다.
△ 심곡항을 벗어나면 아름다운 옥계 해변길이 펼쳐집니다.
△ 헌화로 쉼터
(군데군데 벤취를 만들어 놓아 쉬어가기 좋으네요.)
△ 드라이브 코스로는 아주 낭만적인 길입니다.
△ 짭쪼롬한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살펴보며 진행합니다.
△ 합궁골 입구의 남근석
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다 바치면서 헌화로로 명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합궁골.
아침에 해가 뜰때 남근석의 그림자가 여근과 합쳐질 때 기가 제일 강하다는 합궁골.
여기에서 부부가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네요...
△ 섬마을 선생님이 생각나는 '해당화'가 탐스럽게 피어있네요.
△ 처음 만난 '노랑토끼풀'을 찍느라 일행들과 많이 쳐졌지만 개의치 않고 담아서 갔네요.
△ 걷는 자의 행복에 걷는 자의 즐거움과 기쁨으로...
△ 좌측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망상해수욕장 입니다.
△ 솟대가 찾아온 이들을 반겨주는 금진항의 구조물입니다.
△ 금진항 솟대
△ 트레킹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정동진으로 되돌아와 썬크루즈를 구경하러 왔지만
흐린 날씨 탓에 유료인 입장권을 구매해 들어가기가 아까워서
멀리서 사진 한장 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갑니다.
삼척 해신당에 들러 구경하고 갈 요량으로...
△ 삼척 해신당
해신당공원 [海神堂公園]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의 신남마을에 있는 성(性) 민속공원.
면적 2만 3089㎡이다. 남근숭배의 민속을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으로서 해신당과 남근조각공원, 삼척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 신남마을의 애랑이라는 처녀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애바위에서 해초를 캐다가 갑자기 거세진 풍랑으로 인하여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그 뒤로 고기가 잡히지 않자 나무로 남근 모형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랬다. 이를 애바위전설이라 한다. 이후 해신당을 지어졌고, 지금도 음력 정월 대보름과 10월의 오일(午日)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진다.
2002년 7월 해신당을 중심으로 남근조각공원을 조성하여 해신당공원을 열었다. 남근조각공원에는 남근조각경연대회를 통하여 제작된 작품 등 국내외 조각가들의 65점이 전시되어 있다. 2002년 10월 개관한 삼척어촌민속전시관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대형 영상수족관, 동해안 어민의 생활문화 자료,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배 체험 코너, 세계 각국의 성 민속 등을 전시하는 5개의 전시실과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에 있으며, 주변에 용호해수욕장, 장호어촌체험마을, 황영조기념공원 등의 명소가 있다.
△ 낯뜨거운 사진이 있으나 이 지역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로 조각한 예술품이오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피라칸사스(피라칸다)
△ 민속신앙인 남근숭배가 전래되는 곳이라 하나하나 남근 모형을 세우다보니 관광지가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 남근 모형에 십이지신상을 새겨놓았네요.
△ 산책로를 조성해 놓아 동해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눈이 호강을 합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해신당 앞바다
△ 전통적인 어가(漁家)인 '덕배의 집'
(20세 미만은 출입금지랍니다)
△ 저멀리 보이는 바위섬이 덕배와 결혼을 약속했던 애랑이의 전설이 깃들여져 있는 '애바위섬'입니다.
△ 목재계단을 따라 내려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길도 걸어보네요.
△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노래 한자락 뽑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 풍광입니다.
△ 왼종일 가랑비에 흐린 날씨라 차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사이로 빛나는 햇살이 마냥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행은 모르는 것을 체험으로 경험으로 행복을 얻는, 엔돌핀을 얻는 기분좋은 시간여행이 되는 것이다.
강릉 바우길 9구간을 걸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하는 복을 더 받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포항라푸마산악클럽 클럽장님께 감사한 마음 전하면서 함께한 산우님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바우길은 참으로 잼나는 신나게 걷는 행복이 되었다...
또 언제 기회가 있어 바우길을 걸어볼까 하는 소박한 꿈을 안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리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귀로의 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하루종일 흐린 날씨에 만나지 못했던 밝은 햇살이 서산 너머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희망은 언제나 삶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해 주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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