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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미답의 산길 - 가지산 북서릉을 가다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미답의 산길 - 가지산 북서릉을 가다

해와달^^* 2012. 2. 26. 23:26

♠ 산행일자 : 2012. 02. 26 (일)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울산 울주군, 경북 청도군 운문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삼양교(07:57)-백운산(09:27)-가지서릉(10:27)-아랫재(11:02)-심심이골 북서릉 갈림길(11:28)-가지북서릉-가지북봉 정상(13:38~14:09)-가지산(14:44)-중봉(15:11)-진달래능선-용수골 갈림길(15:41)-제일관광농원-삼양교(16:49)

♠ 산행시간 및 거리 : 8시간 52분(식사 및 휴식 포함), 12.6km(GPS 기준)

 

 

 

◈ 산행기

모처럼 온전히 쉬는 일요일. 습관처럼 산과의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진작부터 행선지를 정해놓은 터라 느긋한 마음으로 주말 저녁에 미리 준비를 해놓고 잠자리에 들어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잠을 깨고 일어나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서 배낭을 들쳐메고 조용히 집을 나선다.

성동시장에 들러 자주 가는 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언양 방면으로 차를 몰아가며 산행지는 정해 놓았지만 들머리는 어디로 할지 궁리를 하다가 제대로 한판 돌아보자고 생각하며 석남사를 지나 석남터널을 통과해 오랫만에 삼양교가 있는 제일관광농원 입구에 주차를 한다.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산행을 나온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코 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시며 백운산 들머리를 향해 걸음을 옮겨간다.

평소의 백운산 산행코스는 호박소를 찾았다가 올라와 산행을 하는게 일반적인데 오늘은 백운산을 바로 오르기 위해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좌측으로 호박소로 내려가는 입구가 가드레일을 지나 얼마 안가 우측 철망 입구에 시그널 몇 개가 나부낀다. 아직 들머리는 멀었는데 누군가 새로운 입구를 개척해 놓았나보다 생각하며 호기심에 사진 한장 담고서 가파른 오름을 시작한다.

 

 

산행지도

 

 

삼양교 앞 제일관광농원 입구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너덜지대가 올려다보이는 철망 옆으로 새로 개척한 산길이 보이네요.

 

 

오늘도 '울산오바우'님의 시그널을 등불 삼아 팍팍한 오름짓을 이어갑니다.

 

 

앙증맞은 돌탑이 있는 기존의 등로와 합류가 되는 지점에 당도하게 됩니다.

 

 

삼양마을 갈림 이정표

 

 

 

 

출발지였던 삼양교가 아래로 보이고 건너에는 하산구간인 진달래능선이 보입니다.

 

 

암벽훈련장으로도 사용되는 백운산 대슬랩

 

 

이곳을 찾을 때면 으례히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 포토존

 

(뒤로 가지산, 중봉, 용수골, 진달래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등로 아래로 가지산터널도 조망이 되네요.

 

 

철사다리가 없을 때는 오르기가 참으로 힘들었었는데...

바들바들 떨면서 겨우 겨우 올랐던 그때를 생각하니 살며시 미소가 머금어지네요.

 

 

내려서기 편하게끔 스텐받침을 설치해 놓은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변함없이 암반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지켜오는 노송(老松)의 강건함은 여전합니다.

 

 

삼각점봉

 

 

오랫만에 다시 찾은 밀양 백운산(892m) 정상

 

 

운문산과 얼음골

 

 

가운데 범바위 뒤로 가지산과 중봉이 건너 보이네요.

 

 

가야할 등로와 가지서릉

 

 

제일농원 갈림 삼거리

(↖ 가지산, ↗ 제일농원, ↓ 백운산)

 

 

두번째 갈림 사거리

(↙ 남명초교, ↑ 가지산,운문산, ↗ 제일농원, ↓ 백운산)

 

 

가지서릉 삼거리

(← 아랫재, 운문산, → 가지산, ↓ 백운산, 제일농원)

 

 

주능선에 올라서니 약간의 눈발이 날리고 북사면엔 가지마다 상고대가 꽃을 피웠네요.

 

 

지나온 백운산에서의 등로를 돌아보고서

 

 

남북의 극명함을 몸소 피부로 느끼며 아랫재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북사면에는 얼어붙은 눈으로 인해 아이젠을 착용해야만 이동이 가능하더군요.

 

 

다시 찾은 아랫재

(표지판 뒤로 가야항 가지북봉이 보입니다.)

 

 

심심이골의 샘터

 

(시원한 물 한 모금 들이키고 한 컷 남겨봅니다)

 

 

이름 그대로 심심하기 그지없는 심심이골 골짝에 볼거리인양 담아봅니다.

 

 

가지산 서북2능선 초입 이정표가 되는 베어진 나무

 

(서북2능선은 여기서 오른쪽을 방향을 잡아 계곡을 건너 올라갑니다)

 

 

녹색페인트로 표시되어 있는 북서릉진입로에 도착하게 됩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옛길'님의 시그널을 만나게 되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북서릉은 가파른 날등을 치고 올라야 하고 우측은 가지산 서북1능선과 오심골로 가는 길입니다.

 

 

30분 가량 땀을 쏟아내고서야 만나게 되는 폐헬기장(802봉)

 

 

앞을 가로막는 암벽을 끼고 돌아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니

 

 

밧줄이 드리워진 암릉을 올라서게 되고

 

 

비로소 제대로 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지나온 북서릉 너머로 운문산과 운문북릉, 그 너머 멀리 범봉과 억산이 아스라합니다)

 

 

직벽로프구간이 나타나지만 밧줄도 짧고 도저히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아

우측으로 산죽이 있는 우회로를 이용하여 등로를 이어갑니다.

 

 

고사목 뒤로 가지서북1릉, 가지서북2릉, 운문지맥이 차례로 줄을 잇고 있네요.

 

 

잘생긴 소나무 뒤로는 운문산이 우뚝합니다.

 

 

서북1,2릉과 운문지맥, 아랫재와 운문산의 멋진 풍광을 담아봅니다.

 

 

우측 아래는 절벽이지만 밧줄을 제대로 잡고 오르면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랍니다.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멋진 풍광을 맘껏 즐겨봅니다.

 

 

드디어 눈 앞에 다가온 가지북봉의 위용입니다.

 

 

암벽을 끼고 눈밭을 오르려니 다리가 짧은 산꾼에겐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네요.

 

 

통천문(일명: 개구멍)을 겨우 통과해 나오니

 

 

이번엔 마지막 로프구간이 기다리고 있어 젖먹던 힘을 다해 올라섭니다.

 

 

올라선 전망터에서 지나온 북서릉길을 바라봅니다.

 

 

우측 멀리 큰골을 따라 823봉, 지룡산, 복호산이 도열해 있는 모습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가지북릉 합류점에 도달하게 되고

 

 

드디어 가지북봉 정상에 도착하여 배낭과 스틱을 세워놓고 인증샷을 날려봅니다.

 

 

준비해간 빵과 떡 그리고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으며 가지산 정상을 올려다 봅니다.

 

 

가지산 오름길에 올려다 본 가지북봉과 북서릉의 위용입니다.

 

 

채 녹지 않은 눈꽃 너머로 쌍두봉 능선이 조망이 되네요.

 

 

북사면에 쌓인 눈이 녹지않아 심설산행의 맛을 느끼게 하네요.

 

 

발목까지 빠져드는 눈밭을 30여분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가지산 정상에 당도하게 되고 되돌아 본 가지북릉은 저만치 멀어져 있네요.

 

 

영알의 맹주 가지산 정상에서...

 

 

 

 

헬기장이 있가지서릉 방향입니다.

 

 

가야할 중봉과 우측으로 이어지는 진달래능선과 그 아래 용수골의 모습입니다.

 

 

가지북봉 좌측으로 올라온 북서릉이 펼쳐지고 멀리 운문산이 희미합니다.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가지동릉의 모습입니다.

 

 

석남사가 있는 석남사골을 내려다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용수골 갈림길

(↑ 석남고개, → 제일농원, 용수골, ↓ 가지산)

 

 

가지산 중봉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부

 

 

쌀바위 방향을 조망해보니 상운산 너머로 문복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언제나 장쾌한 조망을 자랑하는 가지서릉의 마루금입니다.

 

 

가야할 진달래능선 뒤로 백운산이 보이고 그 뒤로 천황산이 아련합니다.

 

 

중봉 바로 앞에 있는 삼거리

(↖ 석남고개, ↗ 진달래능선, 제일농원)

 

 

진달래능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달래 군락지의 규모는 대단합니다.

 

 

용수골 갈림길

 

 

892봉에서 되돌아 본 진달래능선 상의 1023봉 뒤로 하늘과 맞닿은 가지서릉과 가지산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출발지였던 삼양교와 세워놓은 애마도 보이고 꼬불꼬불 도로 모퉁이 못미처 있는 들머리였던 산행 초입도 내려다 보이네요.

 

 

 

 

범바위와 멋진 대슬랩도 담아보고

 

 

얼음기둥으로 변한 백운산 구룡소폭포의 모습도 담고서

 

 

쏟아질듯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용수골 맑은 계류가 반겨주는 제일농원주차장에 당도하게 됩니다.

 

 

삼양교에 도착하여 자연파괴의 대표적인 산물인 얼음골 케이블카를 올려다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해 봅니다.

 

 

간만에 나서본 체력훈련을 겸한 장거리산길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꼭 가보고팠던 가지산북서릉길을 탈없이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작년 겨울 가지북봉에서 북서릉으로 하산하려다 준비없이 무모하게 도전하는게 아닌가 싶어 중도에 되돌아 올라와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성취를 이루게 되었으니 기쁨은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볼 준비에 마음은 벌써 서북1,2릉에 가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오래오래 무릎을 아껴가며 천천히 즐기며 가는 산행으로 생활의 활력이 되도록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으며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뻐근함을 모처럼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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