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능선을 뒤덮는 기암괴석 천태만상의 매화산(남산제일봉)을 찾아서... 본문
♧ 산행일자 : 2012. 02. 29 (수)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황산2구 마을회관 - 황산저수지 - 청량사 매표소 - 청량사 - (깔딱고개)- 능선안부 - 왕관바위 - 능선안부 - 전망데크 - 암릉(여러 번의 철계단) - 남산제일봉 - 돼지골 - 돼지골 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0분, 7.2km(GPS기준)
<암릉구간에 쌓인 눈으로 안전산행을 위하여 느림보산행과 1시간 10분에 걸친 느긋한 오찬으로 산행시간이 마냥 늘어났네요. ^^;>
▣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화산은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 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단풍이 수려하려면 기암괴석이 발달돼야 하는데 매화산이 바로 그런 산.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물들어 그 사이로 뚫린 등산로를 통과하는 산행의 묘미는 특히 일품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이 어울려 설경이 가히 천하제일의 절경을 빚어낸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이곳 매화산의 상봉이 남산제일봉(1,010m)이다. 또한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불가에서는 일명 천불산으로 부르며,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매화산 남산 제일봉 정상에서는 옛날부터 해인사의 화재를 막기 위하여 매년 5방위를 향하여 소금 항아리를 묻는다고 한다.
매화산이 불의 기운이 너무 세 그것을 막기 위함이라 하는데 매화산의 봉우리마다 모든 불의 형상(횃불)모양을 하고 있고 소금 항아리를 묻기 시작하면서 해인사의 불이 지금까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남산제일봉은 가야산 남쪽에서 홍류동계곡을 끼고 솟은 산으로 산세를 보면 주봉을 기준해서 다섯 갈래로 산줄기가 뻗었는데, 이중 동쪽으로 뻗은 줄기가 이산의 등산로가 된다. 이 능선은 기복과 굴곡이 심해 짧은 등산로에 4개의 좋은 무인 휴게소가 있고, 6개의 쇠계단과 1개의 홈통바위 그리고 침니(Chimney)를 오르내리는 파이프 난간과 절벽을 횡단한는 쇠줄 난간이 있다.
◈ 산행기
당직근무를 마치게 되면 으례히 다음 날은 휴무일이라 습관처럼 산을 찾게 되는 일상에 오늘은 대구에 있는 친구들과의 긴한 모임이 있어 부득이 산행을 못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아 하루 휴가를 내어 산을 찾고자 생각한 끝에 모임을 마치고 대구에서 하룻밤을 유숙한 후에 몇년동안 찾아보지 못한 합천에 있는 매화산 남산제일봉을 올라보려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88고속도로를 달려 해인사I.C를 빠져나와 부근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미처 준비못한 김치를 얻어 배낭에 갈무리하고서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매화산의 능선을 올려다보며 청량사 입구를 알리는 팻말을 따라 진행하다 황산2구마을회관에 차를 주차해두고 등산화로 갈아 신고 배낭을 들쳐메고 2km 정도 떨어진 청량사를 향해 걸음을 내디딘다.
산행지도
출발지인 황산2구 마을회관
못보던 매표소가 기존의 탐방안내소보다 더 안쪽에 자리잡고 있네요.
남산제일봉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맨 처음 아내와 이곳을 찾았을 때 멋모르고 청량사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다가 산행을 마치고 무릉동에서 청량사매표소까지 힘들게 걸었던 기억에 두번째 산행 때는 오늘처럼 황산2리(무릉동)에 차를 세워두고 해인사를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왔었는데 오늘도 역시 그러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30여 분에 걸쳐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지루함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지만 오랫만에 다시보는 도로 주변의 건물들은 그대로여서 반갑기도 한 느낌이 든다.
황산저수지 입구의 새로 생긴 화장실과 탐방안내소에서 입장료를 받던 것과 달리 조금 더 진행하여 올라가니 산뜻하게 지어진 매표소가 낯설게 느껴지는 달라진 풍경이다.
입장료를 3,000원을 징수하지만 선친 덕분에 국가유공자 유족증을 내미니 무사통과하게 되고 (신도증을 내밀어도 되지만...) 조금 후에 나타나는 청량사를 찾아 입구에서 합장반배를 올리면서 대웅전 부처님을 찾아간다. 이곳에는 오늘 아침 비가 내렸는데 산 중에는 비록 적은 양이지만 눈이 내린 모양이라 주변은 하얗게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절집의 처마 끝에는 낙숫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풍경소리와 어우러져 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천불산 청량산
청량사엔 작은 절이지만 조각예술의 극치로 평가받는
석등, 불상, 석탑 등 보물급 문화재가 3점이나 있는 볼만한 절집이랍니다.
설영루(雪影樓)
대웅전 가는 길에 놓여진 디딤돌이 예뻐서 담아봅니다.
청량사 석등(보물 제263호)과 삼층석탑(보물 제266호)
합천 청량사 삼층석탑 (陜川 淸凉寺 三層石塔)
청량사 대웅전 앞에 서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입니다. 청량사는 매화산(梅花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삼국사기』에 의하면 최치원(崔致遠)이 거주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며, 바닥돌 아래에 화강석을 두른 널찍한 구역을 이루고 있는 보기드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돌 위의 아래층 기단은 가운데돌을 한 돌로 하여 4매의 석재로 구성하였고 아래·위층 기단에는 가운데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습니다. 기단부의 맨윗돌 네 모서리는 약간 치켜 올라가 있어 특색이 있고, 그 위로 2단의 받침을 두었습니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한 돌로 구성하였으며, 몸돌의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고, 지붕돌은 아래에 5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경사진 면은 완만하나 네 귀퉁이는 경쾌하게 치켜올라가 있습니다.
이 탑은 각 부분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면서 조각수법도 경쾌하고 우아하여,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만들어진 탑 가운데 대표할 만한 작품입니다. 1958년 이 탑을 수리할 때 3층 지붕돌에서 사리를 두던 둥근 공간이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청량사 석등 (淸凉寺石燈)
높이가 3.4m이고 4매석으로 짜여진 높고 넓적한 지대석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대석은 8각 측면석을 놓고 그 위에 8각 연화대석을 놓았으며 각 측면에는 가느다란 안상(眼象)을 새기고 그 안에 사자와 운상루각형(雲上樓閣形)을 하나씩 교대로 배치하였습니다.
연화대는 복엽(複葉) 8판(瓣)의 복련으로서 8각마다 삼산형(三山形) 귀꽃을 조각하였습니다.
중대석은 상,하단부에 연판과 화사한 꽃무늬를 가득 새겼으며 중앙의 고복부(鼓腹部)에도 꽃무늬를 장식하였고 상대석은 하면에 큼직한 단엽의 앙연(仰蓮: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 8판을 조각하였고, 상면에 2단의 받침을 각출(刻出)하여 8각 화사석(火舍石:석등의 중대석 위에 있는 불을 켜는 돌)을 받고 있습니다.
화사석은 4면에만 화창이 뚫렸고 나머지 4면에는 매우 단아한 천왕상을 양각하였습니다.
신라시대의 기본형인 8각을 잘 구현하고 있으나 간석(竿石)은 변형되어 말기의 양식을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 본 설영루(雪影樓)
<좌측은 재가신도의 숙박시설과 식당이 있는 상락당(常樂堂)이고
우측 건물은 재가신도의 수행처인 적연당(寂然堂)입니다.>
청량사 대웅전(大雄殿)과 약광전(藥光殿)
청량사는 <삼국사기> 최치원조에 최치원(857~?)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통일신라 말기 이전에 이미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사지(寺誌)에 따르면 이 절은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1811년(순조 11) 회은(晦隱) 선사가 3칸의 법당과 요사채를 지었으며 최근에 주지 경암(景庵)이 다시 요사채와 건물들을 중수했다고....
절 뒤의 남산제일봉은 산세의 기복이 다양하고 경관이 빼어나며 가야산의 지맥으로 산세가 웅장해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석조석가여래좌상은 대웅전에 모셔져 있으니 꼭 들여다 볼 일이다.
대웅전에 모셔진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65호)
큰 법당에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곳은 흔치 않아 신기하게 보이네요.
8세기 통일신라 전성기 석굴암 본존상 양식을 이어주는 9세기경의 촉지인 계통 불상으로 중요한 예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높이는 2.1m이고 대좌 높이는 75cm입니다.
사각형 대좌 위에 앉아있는 풍만한 불상이며 나발의 머리에는 육계가 뚜렷하게 낮아지고 그 아래의 얼굴은 힘이 충만하며 비록 코나 입이 작지만 강한 의지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어깨는 벌어지고 가슴이 매우 발달되었으며 결가부좌한 다리나 항마촉지인을 한 팔과 손 등 모두 양감이 풍부하며 힘이 넘치는 자세입니다.
날씨가 괜찮다는 일기예보에 아이젠을 준비해 오지 않아
산행을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을 하며
올 때마다 녹록치 않았던 깔딱고개(오름길)을 힘겹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주능선안부
(이곳에서 왕관바위를 다녀옵니다.)
비지정탐방로라 소리소문없이 다녀와야만 했네요.
거북이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보는 듯 하네요.
멋진 전망터를 찾아 청량동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청량사와 황산저수지
왕관바위에서 청량사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기암들
불꽃모양의 가야산 상왕봉은 아직 구름속에 잠들어 있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나마 우측의 동성대와 가야공룡능선을 볼수 있어 다행입니다.
가야할 남산제일봉 방향을 조망하며 본격적인 바위전시장으로 들어갑니다.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 곳인데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도 멋지기는 매 한가지 입니다.
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눈길 오르는데 도움이 되네요.
바지를 거꾸로 벗어 세워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가 초입부터 기선을 제압합니다.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기암괴석들은 억겁의 세월을 대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 바위를 막 쌓은 것 같으면서도
이리 저리, 요리 조리 절묘하게 어우러진
남산제일봉과 매화산 능선은 그야말로 눈부신 모습 발광! 그 자체입니다.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남산제일봉은 기복과 굴곡이 심해 비록 등산로는 짧지만 6개의 쇠계단과 1개의 홈통바위 그리고 침니를 오르내리는 파이프 난간이 설치돼있고 마치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불가에서는 천불산(千佛山)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저 잘난 모습의 돌들이 어디서 왔을까?
과학적인 상식으로 몰아 부치지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같은 생각으로 돌아가보자.
누가 만들었을까? 저 무거운 것들을 어떻게 얹고 세웠을까? 모서리를 어떻게 둥그스럼하게 다듬었을까?
그렇게 의문으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기암들의 도열은 신기할 뿐이다. 어떤 산과 비교해도 단연 뛰어난 남산제일봉의 기암들에 이미 내 정신은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버렸고 안그래도 눈으로 덮힌 암릉길을 통과하느라 온 힘을 쏟아부은 탓에 공복감은 더더욱 빨리 찾아온다.
지나온 능선은 저만치서 뒤따라 오고...
남산제일봉에서는 화려한 불꽃쇼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금관바위의 철계단
노송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암석은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네요. ^^*
설악의 침봉들은 두려움을 안겨주지만 남산제일봉의 침봉들은 두려운 느낌 대신 신비함과 아울러 사랑스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품에 넣고 싶은 여인처럼 아름답다.
가야산의 만물상을 올라본 적이 있지만 그 만물상의 기암보다 더 멋진 아니 대한민국 최고의 암봉이라 말하고 싶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뒤진다 할지라도 모양에서는 단연 특급이다.
남산제일봉 고스락에서 뚝 떨어지며 잘록한 허리를 만든 후 적절한 곳에서 석화를 만들어간다. 곳곳에 수문장을 만들어 세우고 참다못한 바위들은 마침내 숨을 멈추며 꽃이 되어 버린다. 바위꽃 그래서 매화가 아닌가 싶다.
기암괴석에 매달려있는 철계단을 오른다. 오르면서 좌우를 보면 기암괴석의 신비로운 모습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힘겹게 암봉을 넘으면 또하나의 암봉이 기다린다. 남산제일봉이다.
창공을 날다 지쳤는지 잠시 쉬고 있는 까마귀를 담아봅니다.
눕고, 서고, 앉고 몸을 아무렇게나 비틀며
곧 떨어질 듯 매달리기도 하며 바위들은 멋진 곡예를 합니다.
남산제일봉은 바로 눈앞에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불가(佛家)에서 부르는 천불산(千佛山)!
매화산!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와 날카로운 기암괴석의 바위능선!
남산 제일봉에서 북쪽을 보면 가야산의 뜰에 안긴 해인사의 아늑한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멋진 풍경입니다.
가야산이 문득 초라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동장대, 서장대, 만물상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을 거느렸으니 쓸데 없는 농일랑 사양한다고 그러는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만물상 그 길에 설 날을 꿈꾸어 본다.
걷기 편안한 큰 산이 좋다. 편안한 걸음 걸어내면서 깊은 상념에 빠지면서 걷는 맛도 좋고, 광활한 산의 품에 안기는 맛도 좋다.
내 좁아 빠진 톱날을 정리해주는 그 넉넉함에 때로는 눈물 글썽일 때도 있다.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그렇다.
그런데 이런 암릉이 즐비한 산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먹는 밥이 아니라 특식을 대할 때의 기분이랄까? ^^*
눈 앞에 펼쳐지는 저마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바위전시장을 보노라니
휴가까지 내며 찾아온 보람을 만끽하게 됩니다.
수도산-가야산 종주능선 상의 준봉들이 조망이 됩니다.
남산제일봉(1,010m) 정상
매화산 능선 뒤로 멀리 거창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매화산 방향의 기암들을 당겨봅니다.
당겨본 똥개바위와 멋진 암릉들이 자꾸 유혹을 하는 것 같아
다음 기회에는 꼭 찾아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정상에서 버너에 불 지펴서 라면을 끓여먹고 후식까지 챙기느라 1시간을 훌쩍 넘겨버렸지만
다녀간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주변의 산님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별유산(의상봉)에서 남산제일봉 종주구간의 능선들이 조망이 되네요.
매화산과 별유산 가는 길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이라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하산길에 올려다 본 남산제일봉 정상부
밑둥치의 속을 반이나 비워내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계단길이 만들어져 한결 걷기에 편해졌네요.
오봉산으로 가는 갈림길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오랫만에 다시 보는 큰바위얼굴
고속도로 같은 넓고 편안한 돼지골 산길을 조릿대의 환영을 받으며 유유자적 통과해 나갑니다.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계류의 노래소리에 이제 봄이 머지않음을 느끼게 되네요.
무슨 용도의 굴인지는 모르지만 비박하기에 딱 좋아보입니다.
계곡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터져 새어나온 물줄기가 만들어 낸 얼음작품
돼지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인 해인사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해인사 당간지주(幢竿支柱)
당간을 세우기 위해 밑에서 잡아주던 돌기둥으로 일주문 들어서기 전 오른쪽에 있습니다.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금강문을 통과하기 전 오른쪽에 있는 오래된 고사목(故死木)...
봉황문(鳳凰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천왕문(天王門)인데
험악한 인상의 사천왕상 대신에 탱화가 걸려 있습니다.
해인사구광루 (海印寺九光樓)
해인사의 모든 건물 중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당우(堂宇)입니다.
구광루(九光樓)란 이름은 화엄경의 내용에서 따온 것인데,
화엄경에는 부처님께서 아홉 곳에서 설법하시면서
그때마다 설법하시기 전에 백호에서 광명을 놓으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노스님들을 비롯한 큰 스님들만이 법당에 출입을 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누각은 법당에 들어갈 수 없는 일반 대중들이 모여 예불하고 설법을 듣는 곳으로서 지은 것입니다.
범종각 앞에 새로 조성되어 있는 해인도(海印圖)
이 해인도를 따라 법성게(法性偈)를 외우며 지나가면 그 진리를 알게 됩니다.
해인도는 의상대사가 화엄사상을 요약한 210자(7언 30구)의 게송을
만(卍)자를 발전시킨 도안에 써넣은 것입니다.
응진전(應眞殿)과 명부전(冥府殿)
보통 나한전(羅漢殿)이라 불리우는 응진전에는 흙으로 만든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고,
명부전(冥府殿)에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적광전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들...
가운데 비로자나부처님이 앉아 계시고 그 양옆으로 문수와 보현보살께서 협시하고 계십니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모셔져 있는 장경각(藏經閣)의 모습인데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내부 구경을 하고 나와 겉모습만 담아봅니다.
학사대(學士臺) 전나무
경상남도기념물 제215호.
해인사 북서쪽 학사대 근처에 있으며,
신라 말에 최치원(崔致遠)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거
꾸로 꽂아놓아 자란 나무라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크기는 높이 30m, 가슴높이 둘레 5.1m이고,
수령은 500여 년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가 양호합니다.
학사대는 최치원이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에 은거할 때
자주 찾아와 지인들과 담론을 즐기고 시를 지으며 즐기던 곳이라 합니다.
독성각 (獨聖閣)
독성은 스승없이 혼자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나반존자(那畔尊者)라 합니다.
참고로 나반존자를 산신·칠성과 함께 모시는 전각은 삼성각(三聖閣)이라고 부릅니다.
대비로전(大毘盧殿)
비로전 앞에 대(大)자가 쓰여져 있어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니
두 분의 비로자나불께서 앉아 계십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비로자나불이시라고 하네요.
해인사 대적광전 (海印寺大寂光殿)
이곳 해인사의 본전입니다.
이 건물은 창건주인 순응스님과 이정스님이
802년에 지은 건물에다 1818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해인사는 화엄경(華嚴經)을 중심 사상으로 하여 창건되었으므로
거의 모든 절이 흔히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 대신에
화엄경의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부처님(毘盧舍那佛)이 모셔져 있습니다.
일타스님의 사리탑 뒤로 성철스님 사리탑도 보이네요.
제법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아본 매화산의 남산제일봉!
예상치 못했던 눈까지 내려 오름길 등로 내내 특히 암릉을 아이젠없이 통과하기 힘들었지만 바위 위에서 돌아본 주변의 풍광은 가히 천하절경이라 할만 했다.
아울러 척박한 환경에서 바위보다 더 크게 자란 소나무들을 보면서 그 끈질기고 모진 생명력에 절로 머리 숙여짐은 길지 않은 인간의 삶에 있어 조그만 일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 해가며 화를 돋구는 어리석은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범사에 감사하고 사지 멀쩡함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절벽 사이와 맞은편 산 능선과 깊은 협곡 사이로 줄지어선 푸른 송림 숲이 절경(節景)을 이루던 그림같은 풍경을 되새겨보면서 바위 오름길과는 판이하게 다른 하산길에 조금 가파르지만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푹신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한 그래서 이름도 돼지골인지 모르지만 내림길을 내려와 가야산관광호텔이 있는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들러 장비와 손을 씻고 치인상가지구를 빠져나와 우주의 일체를 깨달아 아는 부처의 지혜 즉, 깨달은 마음이라고 일컬어지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이름 붙여진 합천 해인사를 향해 바쁜 걸음 옮겨간다.
매화산과 마찬가지로 간만에 찾아보는 대적광전 비로자나부처님을 알현하러 가는 산꾼의 발걸음에 겨우살이를 사가지고 가라는 절 입구의 상인들을 향해 웃음으로 사양을 하며 간절한 염원을 담아 일주문을 향해 합장 반배를 올린다.
'◈ 산행이야기 > ☆ 2012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밭을 기다시피한 팔공산 산행(탑골-염불암-비로봉-동봉-도마재-동화사) (0) | 2012.03.12 |
---|---|
산친구들과 함께 경주 백두산 한바퀴 (0) | 2012.03.10 |
미답의 산길 - 가지산 북서릉을 가다 (0) | 2012.02.26 |
광주의 진산 무등산을 찾아서... (0) | 2012.02.20 |
선본사 감나무집-629.2봉-은해사-태실봉-중암암-삼거리봉-감나무집 원점회귀 산행 (0) | 2012.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