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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② 성인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2년도 산행

신비의 섬 울릉도 탐방 ② 성인봉 종주산행

해와달^^* 2012. 9. 26. 19:32

♠ 산행일자 : 2012. 09. 22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울릉군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울릉읍사무소-대원사 입구-KBS중계소 갈림길-팔각정-안평전 갈림길-성인봉-투막집-나리분지(늘푸른산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8.5㎞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성인봉(聖人峰 984m)은 경북 울릉군 북면, 서면에 위치하며 산의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릉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 동해 검푸른 물결 위에서 국토의 막내 독도를 거느리고 있는 울릉도는 동서 직경이 10km, 남북 직경이 9.5km, 섬둘레가 56.5km인 오각형 모양의 섬이다.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거느리며 사방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정상까지 984m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같은 높이의 다른 산보다 훨씬 오르기가 힘들다. 등산을 시작하는 지점이 해발 0m이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대원사, 관모봉을 거치는 도동길을 택하면 3시간 안에 성인봉 정상에 당도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 꼭대기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천부리와 죽암, 삼선암, 관음도, 원시림으로 덮인 나리분지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동으로는 저동항과 촛대바위, 죽도 서쪽으로는 태하령, 동남쪽으로는 도동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 산행기

오늘은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을 오르는 날이다.

6시에 기상을 하여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꾸려놓은 배낭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콜택시를 불러 도동으로 향한다. 잘 다녀오라는 지인의 환송을 받으며 GPS를 가동하고 울릉읍사무소 입구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보무도 당당히 성인봉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08:38)

도동 시가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북서쪽 끝으로 올라가면 보건진료소를 지나게 되고 얼마안가 대원교 입구 우측으로 나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면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들머리인 대원사 가는 길이다. 길 입구에 대원사 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팻말이 붙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산행 개념도

 

 

파란 하늘이 오늘의 산행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아 마음마저 밝아옵니다.

 

 

울릉읍사무소 앞에 내려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대원사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실질적인 들머리인 대원사 입구입니다.

 

 

대원사 입구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성인봉을 향해 우측으로 진행하니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시멘트도로가 눈 앞에 펼쳐지네요.

 

 

 

화산암으로 형성된 오각형의 섬. 그 중에 제일 높은 곳. 성인봉(984m).

등산 기점은 도동으로 일반적인 루트인 도동-성인봉-나리분지 코스로 사동으로 넘어가는 88도로 직전의 대원사 입구에서 오르기로 한다.

KBS 중계소 입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면 성인봉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지인의 권유에 산꾼에게는 그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사양하고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된 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가파른 오름을 걱정하는 아내의 긴장된 얼굴을 못내 외면하면서...

바위산으로 오해하기 쉬운 산이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16m가 모자라는 1000m의 해발고도를 에누리없이 올라야하는데 대원사 입구 포장도로 들머리부터 경사가 무척 심하다.

 

 

다소 지루한 듯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가파름을 극복해 가느라 힘은 들지만

한결 선선해진 날씨에 산행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네요.

멀리 KBS중계탑이 보이네요.

 

 

딱 하나 눈에 띈 '섬초롱꽃'

 

 

도로 한 켠에 빈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에 당도하니

비로소 시그널이 펄럭이는 숲길로 빠져 들어갑니다.

 

 

그리 힘들지 않은 등로에 쭉쭉 뻗은 솔송들과

온갖 나물들이 지천인 숲길을 지나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길에 약간의 긴장을 하면서도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청량함에 힘든 줄 모르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봉래폭포 갈림 삼거리에 있는

간이 쉼터에서 잠시 다리쉼을 합니다.

 

 

'섬쑥부쟁이'

 

 

 

 

KBS중계소 갈림 삼거리

 

 

벼랑과 벼랑을 이어 가설해 놓은

구름다리와 현수교가 또 다른 멋으로 다가옵니다.

 

 

위치로 보아서는 아마도 내수전전망대가 있는 곳 같은데...

그 뒤로 죽도가 빼곰히 내밀고 있네요.

 

 

등로 내내 무진장 군락을 이루고 있는

'참고비'가 정상 가까이 내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 계속 오름길만 있어

함께 걷던 어느 여성 산님에게는

많이 힘든지 내내 투덜거리고 있네요.

 

 

팔각정 쉼터에서 바라본 풍광으로

저동항과 방파제 우측의 촛대암이 시야에 잡히네요.

 

 

아름드리 고목이 발걸음을 붙들어 잠시 멈춰 다리쉼을 하고서

 

 

6분 후에 당도한 안평전 갈림 삼거리에는 구급함도 설치되어 있더군요.

 

 

'바람등대'라 불리워지는 안평전 갈림삼거리.

 

(↖ 도동, ↑ 안평전, ↓ 성인봉)

 

 

지형이 워낙 험한 탓에 다른 길을 개발할 여지가 없어 등산로는 외줄기...

적어도 길 잃을 염려는 없는데 가파른 급사면이 많아 겨울에는 주의를 요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상까지는 두 시간 반 가까이 깔딱거리며 올라야 하지만 울창한 원시림 속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은 어디에 비할 바가 못된다.

주위를 둘러싼 뾰족봉들의 신비한 풍경들이 힘들다고 할 사이도 없이 씩씩하게...

힘들어 할만도 한데 내색없이 잘 따라와주는 아내를 가끔씩 뒤돌아보며 가파름을 극복해가는 발걸음은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전진을 계속해 나간다.

 

힘겨워하는 아내를 달래며 앉아 쉬기에 좋은 팔각정에 다다라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간 과일로 목을 축이고 한참을 쉬게 한 후 등로를 이어가니 이후 바람등대까지 고도가 높아진다. 오리나무, 고로쇠나무 등 수목들도 한결 굵어진다.

그러다 갑자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평탄한 능선 위로 올라서는데, 여기가 바람등대다. 늘 바람이 불어온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주어졌다고 한다.

벤치가 있고 아름드리 수목이 울창한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기묘하게 생긴 나무도 사진에 담아가며

 

 

마지막 오름짓을 파닥거리며 올라서니

 

 

말잔등(967m)에 설치되어 있는 공군기지가 보이는 걸 보니

성인봉 정상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바람등대부터 길은 훨씬 넓어지고, 거의 외길이어서 흐린 날이라도 성인봉까지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을 것 같다.

경사진 곳에는 통나무를 가로질러 계단을 만들어 두기도 한 널찍한 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정상까지는 280m란 팻말이 서 있는 곳을  지나 10분쯤 더 오르면 정상 직전의 안내 팻말에 이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성인봉 정상에는 '聖人峰'이라고 한자가 새겨진 높이 2m의 표지석이 서 있고, 옆의 바위에 올라서면 주위 산릉과 바다가 바라다 보인다.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고 부른다는 정상.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하며 제단처럼 된 바위에는 장군 발자국이라고 전하는 족적이 있는데 이 발자국은 왼발로 본토 어딘가에 오른쪽 발자국이 있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거인국에 온 꼬마나라의 엘리스가 된 기분이다.

 

성인봉은 형제봉, 미륵산,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거느리며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의 휘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 부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섬의 지붕을 이루고 있는 정상에서 성인봉은 화산암설(火山岩屑)에 덮혀 지형이 약간 완만하여 산정에서 방사상으로 해안을 향하여 발달해 있다고...

 

 

성인봉 정상에서...

 

 

 

성인봉(聖人峰)의 유래


울릉도가 아직 개척되기 전 본천부 마을에는 가난하게 사는 농부가 있었다. 지루한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이 집의 노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린 손녀를 데리고 이제 막 땅 속을 뚫고 나오는 봄나물을 뜯기 위해 산을 올랐다. 갈 때에는 여럿이 함께 가지만 막상 산에 다다르면 나물을 찾아 각자 흩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어린 손녀가 혹시나 길을 잃지 않을까 하여 함께 작업을 했으나, 나물 뜯는데 정신이 팔려 그만 손녀와 헤어지게 되었다. 이미 날은 저물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는데, 손녀는 나타날 줄 몰랐다. 손녀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찾았으나, 허사였다.

어둠이 짙어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자 산을 내려 온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청ㆍ장년들이 횃불을 들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매었으나, 끝내 손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아이 찾기를 다음 날로 미루고 산을 내려왔다. 이튿날 먼동이 트기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이 다시 찾기에 나서 지난밤과 같이 산을 뒤지며 이 골짝 저 골짝을 누비며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다 한 골짜기에서 "찾았다!"는 마을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들려 모두들 그 곳으로 모였다. 그러나 그곳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의 중간 지점이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구조에 필요한 밧줄을 타고 절벽을 내려가 위에서 몇 사람이 밧줄을 끌어당겨 마침내 그 손녀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소녀는 구출되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소녀를 업고 마을로 내려와 응급조치를 하자 곧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소녀에게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그 위험한 곳에 갔느냐고 물었더니, "나물을 뜯다가 잠이 와 잠시 누워 있었더니 수염이 허연 노인이 나타나 어린 소녀가 이런 곳에서 자면 안 되니 나를 따라오라 하여 할아버지를 따라 갔더니 커다란 기와집이 있고 방 안에는 푹신한 이불까지 있었으며 할아버지가 자장가를 불러주어 자고 있는데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다"고 대답했다. 그 후 사람들은 꿈 속의 그 노인을 성인이라고 여겼으며 그가 사는 산이라 하여 성인봉이라 이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 20여 미터 쯤 내려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일렬로 도열해 있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형제봉, 미륵산, 송곳산과 송곳봉... 그리고 가운데 볼록한 알봉

 

환상 그 자체입니다.

 

 

성인봉 정상 입구에 있는 갈림길로 되내려와

나리분지 방향으로 내려서니

목재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네요.

 

 

'성인수' 샘터

 

아침에 숙소에서 받아왔던 물을 기꺼이 쏟아버리고

꼭꼭 눌러가며 성인수로 채웁니다.

 

물맛이 기가 막힙니다.

 

 

억겁의 세월에 온갖 풍상을 견디며 꿋꿋이 버티어 온 고목은

 

 

이제 속을 다 비워버린 채 주검이 되었지만

지나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조망은 20m 북쪽의 전망대에서 보는게 훨씬 낫다. 특히 나리분지가 훤히 내려다뵌다. 이 전망대에서는 나리분지와 그 왼쪽에 자유분방한 하늘선을 그리며 장벽으로 늘어선 형제봉~송곳봉 능선이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어울린 풍치가 압권이다.

많은 산행객들 틈에서 차례를 기다려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 입구에 있던 갈림길에서 나리분지 방향으로 길을 들어 하산길로 접어든다.

길은 왼쪽 아래로 성인봉 남동쪽으로 급경사면을 한참 내려간다. 목재데크로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어 급사면이라 할지라도 내림길은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올라오는 산님들에겐 고통의 연속이리라.

급경사 데크길을 10여분 내려가니 등로는 직각 방향에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좌측에 성인수 샘터가 있어 내려가 물맛을 본다.

차고 시원한 물맛에 배낭에 넣어두었던 물통을 꺼내 비워버리고 한통 가득 받아 갈무리한다. 어디에도 비할바 없는 생수를 집에 가지고 갈 요량으로...

 

 

계속 이어지는 데크를 따라 한발한발 내딛다 보면

 

 

형제봉, 미륵산, 송곳산이 병풍을 두르고

가운데 알봉이 볼록한 나리분지의 모습이 반겨주네요.

 

분화구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뉴질랜드와 이곳 성인봉 두곳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제 길고 길었던 데크길이 끝나고

계곡으로 합류가 되는 모양입니다.

 

 

태고적 신비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울릉도 원시림.

 

 

야영지가 있는 '신령수' 샘터에서 물 한바가지 들이켜 봅니다.

 

 

'멸가치'

 

 

'배초향'

 

 

걷기 좋은 산길에 짙푸른 녹음이 주는 시원함은

성인봉을 넘어온 힘든 여정의 고단함을

일거에 상쇄시키고도 남을만 합니다.

 

 

억새와 어우러진 송곳산과 송곳봉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익모초'

 

 

샘터를 떠나 잠시 후면 성인봉 서릉으로 길이 올라 붙는다. 성인봉 서릉길은 아름드리 거대한 수목들이 압권이다. 성인봉 남동쪽 사면에 비해 한결 더 수목들이 굵고 많다.

두 아름도 넘을, 가운데가 썩어서 패어들어가기도 한 거목들이 늘어선 한편 이곳 원시림은 천연기념물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을 지나 5분쯤 더 가면 비로소 나리분지 내려가는 길목에 도달하게 된다.

단체로 산행 온 분들과 뒤섞여 경사도 심한 데크를 내려오니 성인수와 나리분지 전망대를 지나오게 되고 성인봉을 떠난지 1시간 정도 내려오니 신령수 샘터가 나타나 물 한바가지 들이키고 다시 10여분 정도 평지성 등로를 이어가니 울릉도의 흙냄새, 풀내음이 물씬 풍기는 향수어린 투막집에 다다른다.

전시용의 집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니 폭설이 내려 바깥 출입에 제약을 받아도 실내에서는 활동할 수 있게 꾸며져 있어 새삼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울릉도 투막집

 

 

개척민들의 주거 형식으로 솔송나무와 너도밤나무를

우물 정(井)자로 쌓고 틈을 흙으로 메운...

 

투막집

 

 

 

 

나리분지(613m)


면적 1.5-2.0㎢. 동서 약 1.5㎞. 남북 약 2㎞로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지대이다.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그 안에 분출한 알봉(538m)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는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마을이 있다.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백년 비워오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다.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하였다고 하여 나리골이라 부른다.

 

 

나리분지에서 억새를 보니

문득 신불산 억새가 생각이 나서

추석연휴에는 영알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추꽃'

 

 

'울릉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얀 꽃을 피운 '울릉국화' 주변으로

땅바닥에 자라고 있는 게 '섬백리향'이랍니다.

 

 

편안한 숲길을 마음 편히 걷다보니 좌측으로 입간판이 보여 다가가보니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란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니 펜스가 쳐져 있는 곳이 보여 내려가니 하얀 꽃을 피운 국화과 식물이 지천이다.
그 아래로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는 섬백리향 또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좁은 펜스 철망 사이로 카메라를 집어넣고 떨어뜨릴까 여간 조심스럽지 않지만 보기 힘든 야생화를 담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한지 부는 바람도 잠잠해진다.

 

 

울릉도 자생식물이나 휘귀 수목이 나타나면

으례히 안내 팻말이 있어 큰 공부가 되네요.

 

 

 

 

나리분지에서 거꾸로 신령수까지 트레킹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원시림에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코스네요.

 

 

나리분지 산행 날머리

 

 

나리봉(813m)

 

 

나리분지에 있는 나리마을의 전경으로

가운데 있는 비닐하우스가

'1박 2일' 촬영팀이 다녀간 곳이랍니다.

 

 

나리분지와 천부를 오가는 마을버스입니다.

요금은 성인 1,000원이네요.

 

 

 

잘 다듬어진 숲속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편안한 걸음을 옮겨가며 때묻지 않은 원시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 마신다. 어디 가서 이런 깨끗한 공기를 마셔볼까 싶어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길섶에 자라는 이름모를 수목들을 눈요기하면서 걷다보니 군부대가 나타난다. 가까이 함께 걷던 울릉도 주민인 듯한 분이 전해주는 설명을 들으니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나보다. 부대 뒤의 말잔등 꼭대기에 있는 군사시설까지 케이블카로 각종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려주신다.

부대의 철망을 끼고 걸어내려오며 올려다 본 말잔등 정상부는 철옹성 그 자체인듯 하다.

성인봉 정상에서 말잔등으로 가는 등로가 있다 하지만 군사시설이라 접근은 허용되지 않는듯 하고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 위용에 절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느 새 피어난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나리분지에 당도하여 등산안내도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성인봉 종주산행을 마무리하고 곁에 자리하고 있는 늘푸른식당으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12:38)

나리분지에서 천부로 가는 마을버스 시간이 13시 15분 출발이라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 몇장 담고서 시간이 되어 정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타고 천부리에 도착하니 도동으로 곧장 연결되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일인당 1500원 하는 버스비를 지불하고 숙소로 향한다.

1시간 30분 가까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어제 돌아보았던 풍광들을 다시 감상하면서 머리속엔 참고비 군락과 성인봉 전망대에서의 멋진 전망 그리고 투막집,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기 싫은 듯 울창한 수림으로 막아서고 있는 원시림 등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나는 곳이라 뭍으로 돌아가더라도 염원은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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