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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말끔하게 정비된 벽도산에서 입암산을 거쳐 모량리까지... 본문

◈ 산행이야기/☆ 2013년도 산행

말끔하게 정비된 벽도산에서 입암산을 거쳐 모량리까지...

해와달^^* 2013. 2. 22. 20:41

♣ 산행일자 : 2013. 02. 21 (목)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율동, 건천읍, 내남면 일원

♣ 산행인원 : 혼자...

♣ 산행코스 : 광명리 내외로-산불감시초소-벽도산-철탑삼거리-벽도산전망대-호암산-매봉-돌꼬지마을-큰고개-입암산-568봉-모량리 삼막지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50분, 19.08km (식사, 휴식, 알바 40분 남짓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이달 말을 끝으로 정년퇴임하는 동료와 저녁모임이 있어 먼곳까지 산행을 갈수 없는 형편이라 가까운 곳으로 한바퀴 돌아보고자 코스를 잡은 곳이 벽도산을 기점으로 입암산을 경유해서 돌아오는 산길이다.

늘 한번 쯤은 돌아보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거리가 만만찮은데다 벽도산에서 호암산 가는 길에 여름철이면 밀림같은 등로이고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잡목과 잔가지로 걸리적거리는 곳인데다 일몰시간이 문제가 될것 같아 늘 한쪽 구석에 숙제로 남겨 두었었는데 어젯밤 불현듯 머리속 깊은 서랍속에서 끄집어 내어져 늘 무거웠던 배낭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보려고 버너와 코펠을 내어놓고 컵라면 하나에 빵 몇개 챙겨 넣고 과일 하나 깎아서 갈무리한 뒤 보온병과 함께 차에 실어놓고 출근을 했다.

퇴근시간에 맞춰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둔치의 무료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하루종일 푹 쉬고 있으라고 달래놓고 고속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3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10여 분 후에 광명마을에 하차를 한다.

얼굴을 때리고 지나가는 찬바람에 오늘의 날씨가 제법 쌀쌀함을 실감하게 되고 겨우내 산행 때마다 입었던 내의도 벗어놓고 온 사실에 살짝 후회감도 든다.

광명사거리에 있는 GS주유소 옆의 백석암을 알리는 자그마한 빗돌을 끼고 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대구선 철도 건널목을 지나게 되고 고속도로 아래 지하차도를 지나면 좌측 첫번째의 기와집의 담장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장비를 점검한 후 주택을 끼고 대나무 숲이 운치있는 산길로 접어든다.

 

 

산행궤적

 

 

벽도산을 오를 때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광명리 첫번째 가옥.

바라보이는 골목 사이로 등로가 열려 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이 조금은 을씨년스럽게 느껴지지만

소나무 사이로 펴져나가는 아침햇살의 맑은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며 힘찬 전진을 시작합니다.

 

 

여름철이면 갖가지 들꽃들이 반겨주는 등로이지만

오늘은 아침햇살만이 모처럼 찾아온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네요.

 

 

시야가 트이는 무덤 앞에서 건너다 본 입암산에서 뻗어나온 하산할 능선과

그 뒤의 단석산 북릉길이 시원스레 조망이 되네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듯

뚜렷한 등로에 따로이 부연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우측은 산소로 향하는 길이라

표지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될듯...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곡부공씨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보니

전에 없던 두릅밭이 조성되어 있네요.

초소에는 산불감시원이 근무중입니다.

 

 

산불감시초소봉에서 바라본 경주시내 전경.

뿌연 연무로 인해 조망을 별로였지만

두대리로 내려서는 등로를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벽도산을 향한 걸음을 잇고자 되돌아 나옵니다.

 

 

되돌아나와 다시 만난 삼거리.

이번엔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 산불감시초소, ↗ 벽도산, ↓ 광명리)

 

 

방송 3사중계탑과 군사시설이 있어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벽도산.

 

 

활공장 정상에 서면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지요.

하산 루트인 568봉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단석산과 북릉,

저 멀리 끄트머리에 오봉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북쪽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지난 주에 걸어보았던 광명리 와산마을에서

구미산까지의 마루금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경주시가지와  경주남산이 길게 누워있는 동쪽 방향의 풍광입니다.

멀리 토함산과 동대봉산은 뿌연 연무에 가려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네요.

 

 

중계소 옆을 빠져나와 시멘트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와

우측으로 급히 꺾이는 지점에 당도하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전에 없던 이정표와 안전 밧줄이 보이네요.

 

 

잡목이 우거져 있던 임도가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에다 산뜻한 이정표까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길을 몰라 우측으로 진행했다가

한참을 헤멨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없겠다 싶네요.

 

 

달맞이꽃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던 곳이었는데...하며

경주 시가지를 다시 한번 사진에 담으며 널찍한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후 등로의 모습에 점점 놀라워하는 자신을 발견해 갑니다.

 

 

여름철 잡목과 잡풀로 인해 밀림이 따로 없을 만큼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며

등산복도 조금은 헌 옷을 입고 나선 길이었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등로를 헤쳐나가다

잘 생긴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던 지난 추억을 되살리니

그저 '허허~' 웃음소리만 터져 나올 뿐입니다.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찾아온 손님에게 쉬어가라고 벤취까지...

이런 정성에 감복할 따름이네요.

 

 

벽도산의 울창한 잡목과 한판 일전을 치뤄볼 요량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건만

너무 싱겁게 끝나버리는 것 같아 아쉽지만

걷는 발걸음 끝에는 가속도가 붙어 눈썹이 휘날릴 지경입니다.

 

 

흔적을 따라 가시덤불을 헤치가며 걷던 등로가

이제는 돌계단이 놓인 널찍한 모습으로 변모해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암을 주게되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네요.

 

 

철탑삼거리

(↑ 호암산, → 화천리, ↓ 벽도산)

 

 

인적이 드문 이곳까지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으니

많은 분들이 찾아 산을 즐기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오래 전에 달아놓은 지인의 시그널은

그대로 있어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우측으로 시야가 조금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고속철도 신경주역사

 

 

내남면 화실마을의 화곡지와 뾰족한 성부산 너머

멀리 희미하게 치술령이 조망됩니다.

 

 

이정표에 벽도산전망대로 이름 붙여진 382.6봉

하지만 조망이라곤 없어 좀더 시야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듯 하네요.

 

 

예전 이곳이 벽도산에서 호암산 가는 길에 가장 유의해야 할 곳이었지요.

길 흔적도 희미한데다 시그널도 제대로 없어서 능선을 마냥 따르기가 쉬워

지금의 신경주역사가 있는 화천리로 떨어지는 알바를 많이 경험하는 곳이지요.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등로는 좌측 아래로 연결됩니다.

 

 

오래 전 짐승처럼 이 길을 헤메던 생각을 하다가

지금의 등로를 보니 진심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돌꼬지마을까지 중간중간에 이정표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주니

행정당국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찾는 이가 많지 않은 벽도산의 실상과 비교하니

예산낭비가 아닐런지 하는 우려섞인 생각도 하게 되네요.

 

 

어찌되었건 이미 잘 만들어진 길이기에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이 제공되어

더 많은 분들이 찾는 산길이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사면길을 깎아 안전로프까지 설치되어 있어

예전 등로와 비교하기가 송구스러울 정도입니다.

 

 

호암산을 오르는 가파르고 미끄러웠던 오름길이 이렇게 깔끔하게 변모를 했답니다.

 

 

지금은 예쁜 벤취가 놓여 있어 쉬어가기 좋도록 꾸며져 있는 호암산 정상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잠시 다리쉼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벽도산의 잡목들과 일전을 치루기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왔지만

널찍하고 평탄한 등로에 길잃을 염려는 붙들어 매야할 처지라

긴장했던 초심(初心)은 어느 새 멀리 달아나버리고

군기빠진 졸병 마냥 걸음도 갈짓자가 되어갑니다.

 

 

매봉으로 오르는 중요갈림길.

매봉 정상을 오르지 않으려면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되지만

산꾼에겐 그런 요령이 필요치 않으니 이정표 뒤로 GO!

 

 

널찍한 임도급 등로를 벗어나 예전의 산길을 따라 진행을 하니

'매봉'이라고 써 놓은 표식을 만나지만 이곳이 매봉은 아니랍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무공해 천연 낙엽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오름을 따라 올라서면

잡목이 우거진 작은 봉우리에 묵은 묘 1기를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진행을 계속하게 되면 잡목이 우거진 수풀 속에

시그널 몇 개 만이  나부끼고 조망이라곤 전혀 없지만

 

 

어엿하게 삼각점이 있는 매봉(530봉)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매봉 정상을 가로질러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면

발 끝으로 전해져오는 부드러운 솔가리의 푹신함을 느끼며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잘 가꾸어진 묘지군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단석산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산길에서 벗어나 임도에 내려서면서

바라본 가야할 입암산과 568봉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중에야 깨닫게 됩니다.

건너편 무덤 옆으로 시그널이 보여서 좌우 도로를 무시하고 곧장 올라섭니다.

 

 

'돌에 꽃이 핀다' 뜻으로 이름 붙여진 돌꼬지마을의 아늑한 풍경입니다.

정식 행정 명칭은 '건천읍 비지2리 석화동'이랍니다.

 

 

어지간히 시간도 된 듯하여 양지바른 무덤가에 앉아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과일과 커피로 후식을 즐기며 느긋한 오후 한때를 보냅니다.

 

 

점심을 먹고 무덤 뒤로 나있는 등로를 올라서니 문제의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백리산악회'의 시그널은 직진을 알리고 있어 따라가 보았지만

등로는 사라지고 없고 다시 오른쪽 길로 진행을 하니

묵은 길이 이어지고 있어 한참을 진행했지만 이 또한 아닌 것 같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좌측으로 진행을 해 봅니다.

 

 

잘 꾸며진 '밀양박씨묘'들을 지나 내림길을 이으니

 

 

울창한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 보니

제대로 된 마루금을 이어보겠다는 당초 계획은 무산되고

돌꼬지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게 됩니다. 에휴~

 

 

도로를 따라 털레털레 맥 빠진 걸음을 옮기며 바라본

비지리 학동마을과 그 뒤로 펼쳐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그나마 위안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산마루에 있는 방주교회의 뾰족지붕도 시야에 잡히네요.

 

 

도로를 따라 걸어와 도착한 건천읍 비지리와 내남면 화천리를 잇는 큰 고개.

맞은편 고개 넘어 우측의 돌꼬지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왔으면

시간절약을 많이 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을 안고

좌측의 간판 뒤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산으로 진입을 시도합니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돌꼬지마을로 거꾸로 올라서 등로를 확인해 보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입암산에 앞서 버티고 있는 596봉의 가파름이 벌써부터 기를 죽이고 있습니다.

 

 

삼거리

(← 비지리, ↑ 입암산, 단석산)

 

 

두 번째 만나는 삼거리

(예전 비지리에서 출발해서 단석산을 올랐다가

입암산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때도 내림길이 제법 가팔랐다고 생각했었는데

팍팍한 오름길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된비알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연신 헉헉거리면서도

쉼없이 등로를 잇던 발걸음에 자리를 내어주고

 

 

별다른 흔적도 없이 무미건조한 입암산 정상부 역시

대문을 활짝 열고 다시 찾아온 산꾼에게 무사통과를 시켜줍니다.

 

 

잠시 후에 나타나는 갈림길에는 쓰러진 간판 대신에

이정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네요.

 

이곳에서 지도를 꺼내놓고 잠시 망설여봅니다.

단석산으로 갈거냐...

모량으로 가야 하는지를...

 

짧지 않은 알바를 경험한 탓에 저녁모임을 생각하여

곧장 나있는 모량방향으로 발걸음은 옮겨가지만

큰골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후로는 초행길이라

길 잃지 않기 위해 작은 눈 크게 뜨고 등로를 이어갑니다.

 

 

삼각점이 있는 686봉

 

 

예전 벽도산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등로를 헤쳐나가고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리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터널을 지나고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낙엽의 바다를 조심스레 통과해 가니

 

 

널찍한 터에 낙엽이불을 잔뜩 덮고 있는 '월성박씨묘'를 만나게 됩니다.

등로는 우측 뚜렷한 길이 아니고 마주보이는 산길로 가야합니다.

 

 

568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은 마음이 바쁜 산꾼에게 자꾸 태클을 걸고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현실이라

내딛는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지지만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하나 둘이 아니네요.

 

 

568봉 정상부의 바위 위에 올라가 바라본 단석산의 모습입니다.

 

 

정신없이 숲을 헤쳐나가는 힘겨움속에도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부드러운 능선이 있음에

끝까지 완주를 할수 있는 밑거름이지 싶습니다.

 

 

힘을 잃어가는 햇살이 길게 드리워지고

조급해져 오는 마음

달리는 말에 자꾸 채찍을 가하게 되네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신경주역으로 진입하는 고가도로가 가까이 다가오니

우측 아래로 급히 떨어지는 내림길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내려선 등로는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급사면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바빠도 멋진 조망은 두고 갈 수야 없지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건천 방향 전경입니다.

 

 

지난 주 걸었던 경주시내의 서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서부 능선(광명리-용림산-구미산)이 길게 누워있네요.

 

 

한결 뚜렷해진 등로를 부지런히 걸어 내려와 만난 헬기장.

 

 

림이 우거진 가운데 아늑하게 자리잡은 묘지를 지나

 

 

한없이 부드러운 솔숲길을 빠르게 내려서니

 

 

푸른 물이 넘실대는 산막지가 반겨줍니다.

 

 

 

내려선 도로에서 지도를 꺼내 주변을 살펴보니 건천읍 모량리의 가장 깊숙히 들어앉은 산막지라는 저수지다. 멀리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도로를 따라 바쁜 걸음 옮겨간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면 국도 4호선이 있는 모량교회까지 가야하는 탓에 제법 먼 거리이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오봉산 산마루에 걸쳐있는 석양의 전송을 받으며 묵묵히 발걸음을 뗄 뿐이다.

저녁식사 모임에 늦지 않기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놀린 탓에다 딱딱한 시멘트도로를 길게 걸은 탓인지 긴장이 풀린 무릎에 약간의 무리가 전해져 온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를 풀면서 오늘의 산길을 반추해 본다. 오늘 일정에 걷기에는 다소 무리인 듯한 코스였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다행이라 생각하고 큰 숙제 하나 해결한 기쁨에 뻐근함이 전해져 오는 무릎을 쭈욱 펴면서 적시에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시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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