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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느지막히 나선 탓에 바쁘게 돌고온 근교산 나들이(임곡 달봉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14년도 산행

느지막히 나선 탓에 바쁘게 돌고온 근교산 나들이(임곡 달봉산)

해와달^^* 2014. 3. 10. 21:57

♤ 산행일자 : 2014. 03. 09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영일만횟집-삼거리-198봉-임곡온천 앞 929도로-춘천닭갈비-156봉-등로중복-호미곶가는길펜션-영일만횟집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10.3km(GPS 기준)

 

 

▣ 산행지 소개

달봉산 등산로는 동해면 임곡리 해안변에 위치하고 포항시 대보면 해맞이 공원으로 이어지는 중심부에 걸쳐져 있으며 2004년도 7월에 등산로를 조성하게 되었고 울창한 해송군락지 사이로 약 4.2km에 이르는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음.

이곳에는 뛰어난 자연경관 요소가 많은데 200~300년생 해송과 야생화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청정동해바다, 약 1,2km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명주조개로 유명한 도구해수욕장, 최대의 철강생산지인 포항제철소,포항시 전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써 동해면민 뿐 아니라 인근의 포항시민들이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해 산림욕으로 즐겨 찾을 수있는 곳이며, 등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왕복 3시간)의 거리이며 사계절 아무데나 등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산행기

당직근무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침을 챙겨먹고 곧장 산행을 나서려니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졸음에 그만 곯아 떨어져 눈을 떠보니 어느 새 오후 1시가 다 되어버렸다. 오늘은 이대로 방콕으로 때우려나... 생각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간단하게 만두국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바나나 두 개에 물 한병 챙겨넣고 카메라를 들쳐메고 집을 나서본다. 갈 곳은 이미 머리속에 그려져 있어 망설임없이 외곽도로를 타고 동해면 방향으로 차를 몰아간다. 출,퇴근하는 길 역시 외곽도로인 자동차전용도로라 시내의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120km을 밟아 동해면 소재지로 들어와 호미곶 방향의 해안도로로 들어서면 잠시 후 나타나는 '영일만횟집' 옆의 자그마한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나와보니 꽤 쌀쌀한 바닷바람이 볼을 때린다.

제법 싸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고 장비를 챙긴 후 횟집을 지나 잠시 걸으면 우측으로 '연오, 세오 감사나눔 둘레길'을 알리는 안내판을 끼고 우측으로 나있는 농로를 따라 진행한다.

 

 

산행궤적

 

 

들머리인 영일만회식당의 모습입니다.

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니 주인장의 눈치가 보여

좌측 담장 옆 공터에 파킹을 해둡니다.

 

 

'연오, 세오 감사나눔둘레길' 안내판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송이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서니

폭닥한 오솔길이 마음을 편하게 만드네요.

 

 

오늘 걸어볼 코스는  늦은 시간에 시작한 산행이라

정상부까지 걸어보고 시간을 봐가며 결정할까 싶네요.

 

 

'항공항행시설'이라고 씌어 있는데

아마도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시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시설물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인데 좌측은 날머리로 잡은

'호미곶가는길'팬션으로 내려서는 등로입니다.

 

 

동네 뒷산답게 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소박하게 마련되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

우측은 석리로 가는 길입니다.

 

 

경운기도 다닐 수 있을 만큼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임도삼거리가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우측의 등로는 역시 석리로 가는 길이네요.

 

 

 

 

 

해파랑길과 함께 하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니 중요 포인트를 만나게 되네요.

가야할 길은 좌측이지만

198봉을 다녀오기 위해 직진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산행의 가장 높은 곳인 198봉에 도착하니

월성손씨 종중묘역이 잘 꾸며져 있네요.

 

 

198봉에서 바라본 호미지맥 구간의

'조항산 송신중계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198봉에서 되내려와 만난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우측으로 길을 들어 진행합니다.

뿌연 연무로 인해 영일만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161봉 쉼터.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 삼거리.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해봅니다.

좌측의 길로 내려서서 '춘천닭갈비'식당에서

원점회귀로 마무리하고 뇌성산을 짧게 다녀올 것인지,

아니면 산친구인 '푸르네'님이 다녀온 달봉산 등산코스를

해부하듯이 걸어볼 것인지를 말입니다.

 

고민도 잠시...

이왕 시작한거 달봉산 해부에 들어가기로 하고

우측 부부의 길로 내려섭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해송 수백그루가 자라고 있는

해송 군락지가 있는 달봉산...

 

 

유난히 솔가리가 폭닥한 산길을 내려와 만난

등산로 초입에서 좌측으로 길을 틀어가면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929번 지방도가

눈 앞에 나타나고 영일만의 푸른 바다가 반겨줍니다.

 

 

비록 깨끗한 날씨가 아니어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볼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세상만사 다 어찌 뜻대로 이루어지겠습니까?

 

 

한때는 찾는 이가 많아 성업중이었는데

지금은 폐업상태라 흉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임곡온천랜드'

 

 

929번 도로를 따라 보무도 당당히 바쁜 걸음을 내딛다 만난 청룡회관 입구.

 

 

조금 더 걸으니 다시 산으로 들어갈 코스인 '춘천닭갈비' 입구입니다.

 

 

예전 포항병원에 근무할 때 회식장소로 이용되곤 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휴무일이네요. '喪中'이라는 글씨가 눈에 띕니다.

이어지는 등로는 좌측 오름길이지요.

 

 

바람은 제법 불어대지만 따스한 햇볕이

그나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상쇄시켜 주는 듯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해송 사이를 가로 지를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상쾌함이란...

 

 

발은 흙과 솔잎에 기댈 수 있고,

눈은 바다를 담을 수 있는 산이 또 어디 있을까요?

 

 

삼각점이 있는 156봉을 지나면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던 길을 따라 진행해 갑니다.

 

 

만나는 곳마다 걸어오면서 보았던 장면들이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며 빠르게 진행해 나갑니다.

 

 

달봉산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조금만 올라도

영일만의 푸른바다와 포항의 전경을 볼 수있는 게

큰 장점이라 할수 있을 것 같네요.

 

 

198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길을 들어 진행하노라면

 

 

1,000m 가까이 되는 등산에서 오는 무거움 대신

낮은 산에서 오는 가벼움은

주변의 나무들에게까지 관대해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바다 내음을 한껏 품은 흙냄새와

나무의 푸르른 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산길은

계속되는 오르막길에도 힘든 줄도 모를 지경입니다.

 

 

이제 날머리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오늘 걸어본 네 군데의 등산코스 모두 다

수십년 된 해송이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어

푹신하기 그지없는 오솔길 수준이라

누구나 걸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명품 산책길이라 할수 있습니다.

 

 

석양에 빛나는 도구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영일만과 포스코 그리고 임곡마을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꽃샘바람에도 예쁜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의 모습에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으로 찾아왔음을 실감하게 되네요.

 

 

다시 929번 지방도로 내려선 길 끝에는

'호미곶가는길'팬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검푸른 영일만 너머 역동하는 포항의 상징

'POSCO'의 웅장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제 보아도 한 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우측 멀리 청룡회관이 보이네요.

 

 

산행을 시작했던 좌측 농로를 지나

애마를 세워놓은 '영일만횟집'에 도착하면서

일몰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바쁜 걸음으로

후딱 돌아본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가까이 있으면서도 나지막한 동네 야산 수준인데다 먼 곳의 산으로 쏘다니느라 한쪽 귀퉁이에 밀쳐 두었다가 알고 지내는 산친구들 중 몇 분이 다녀와 소개했던 달봉산을 이제야 찾았으니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제라도 돌아보았으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고 산딸기 빠알갛게 익어가는 유월 초쯤 다시 이곳을 가볍게 산책하듯 찾아봐야 겠다는 미음을 먹어본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조금만 올라도 영일만의 푸른 바다와 포항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달봉산.

수 백그루의 해송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군락지를 지나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쉬운 등로를 걸으며 시야를 가득 채우는 바다의 푸른 빛깔에 취하다 보면 어느 새 정상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참으로 정감이 가는 산책길이 아닌가 싶다.

친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편한 산행지를 또하나 추가한 기쁨을 가득 안고 밥 달라고 졸라대는 배꼽시계의 알람소리를 억지로 눌러가며 쏜살같이 달려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산마루에 걸린 태양이 내일 또 만나자는 무언의 인사를 하면서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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