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떠나본 홍성 용봉산 송년 눈꽃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4. 12. 07 (일)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충남 홍성군 홍북면, 예산군 덕산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용봉초등학교-미륵암(석불입상)-투석봉-용봉산(최고봉)-노적봉-악귀봉-용바위-전망대-수암산-세심천온천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9분, 8.1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홍성 용봉산(龍鳳山)
충청도를 가르는 차령산맥의 지맥으로서 가야산의 한 줄기인 용봉산(381m)은 산세가 용의 모습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고려시대에는 차령 너머 충청도 서북쪽 최대도시인 홍주(洪州; 홍성)의 북쪽 진산이어서 ‘북산(北山)’이라고 부르다가 조선시대에는 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있다고 해서 ‘팔봉산’이라고도 했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산의 정상이 홍성군 홍북면에 속할 뿐 아니라 용봉사가 있다고 홍성군 지역을 용봉산, 예산군 덕산면 쪽에 수암사((秀岩寺)라는 절이 있다고 예산군 지역의 산을 수암산(260m)이라고 각각 부르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기암괴석으로 뒤덮인 용봉산을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래 전부터 ‘작은 금강산’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용봉산 남쪽 기슭에 통일신라 39대 소성왕 원년(799)에 지은 사찰이라고 하는 용봉사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오래 전부터 용봉산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것을 알 수 있다.
용봉산은 계곡이 깊거나 산세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넓고 평평한 평야지대에서 불쑥 솟아오른 바위산으로 이루어져서 한층 더 크고 우람하게 보인다.
평지에 불쑥 솟아오른 화강암지대여서 이름난 덕산온천이 분출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바위산이 특징인 용봉산은 봄이면 마치 수석(壽石) 전시장처럼 아기자기한 바위 사이로 피어난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절경이고, 여름철에 잠시 폭우라도 쏟아지면 삽시간에 온 산이 폭포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가을철에는 빛깔 고운 단풍이 등산객을 유혹하는데, 특히 병풍바위, 장군바위 등 전설을 간직한 기암들이 많은 능선을 걸을 때 바라보이는 동쪽의 홍성, 예산 들녘은 물론 서쪽의 수덕사, 덕산 까지 조망되는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홍성군에서는 용봉산을 ‘홍성 8경’의 하나로 삼아 대대적인 개발에 나서 용봉산 정상을 거쳐 악귀봉~북동쪽으로 홍성군과 예산군 군계(郡界) 남쪽에 용봉산자연휴양림을 만들고, 사계절 휴양지로 삼고 있다.
◈ 산행기
지난 달 15일 대비지환종주를 하던 중 발목 골절상을 입은 아내의 수술과 간병을 하느라 3주 가량 산행을 못해 산병이 도지기 시작하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처지라 전전긍긍 하던 차에 라푸마산악클럽의 산행안내 문자를 접하고서 조심스레 아내에게 의중을 물어본다. 혼자 산행을 가기가 못내 미안함이 들지만 오랜 시간 산행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클럽장에게 전화를 넣어 빈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니 참석이 가능하다는 소리에 그제서야 허락을 해준다.
산행이 언제 다시 재개가 될지는 모르지만 깁스 풀고 부지런히 재활운동 열심히 해서 예전처럼 함께 산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배낭을 꾸려 준비해놓고 잠자리에 들어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새벽을 깨우며 일어나 냉장고에 넣어둔 먹거리를 마지막으로 챙겨넣고 잘 다녀오라는 전송을 받으며 북구청이 있는 육거리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북구청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육거리로 걸어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몸을 싣고 지정된 좌석에 앉으니 하나 둘 탑승을 하는 낯익은 분들과 반가운 해후의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다보니 출발시간이 된듯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구-포항간 고속국도를 달리던 버스는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느라 잠시 멈춘 것 외에는 쉼없이 내달리기 시작하여 옥천휴게소까지 논스톱으로 달음박질을 해댄다. 따뜻한 차 안의 기운에 본인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홍성이 가까워질 무렵 부시시 눈을 뜨고는 등산화로 갈아신고 스패츠를 착용하며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 입구에는 예닐곱대의 버스들이 선점을 하고 있고 경향 각지에서 산행을 온 등산객들이 저마다 채비를 마치고 기념촬영이나 스트레칭을 하며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우리 일행도 서둘러 가까이 있는 주변의 산님들과 함께 타고온 버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용봉초등학교 정문 옆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으로 추억 하나 남겨봅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 옆 도로입니다.
안쪽으로 매표소가 보이는데 자연휴양림 입장료 명목으로
일인당 1,000원, 단체는 800원을 받고 있더군요.
용봉초등학교에서 석불사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경사도가 높지 않아 큰 부담없이 진행이 됩니다.
'반야심경' 독경소리가 울려퍼지는 산사가 나타나니
이름하여 '석불사(옛 용도사)'에 당도를 하게 됩니다.
법당의 처마 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홍성 상하리 미륵불(충남 유형문화재87호)이 서있는데
거대한 자연암석을 이용해 조각한 미륵불의 기골이 장대하네요.
아기 못 낳은 사람이 빌면
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답니다.
석불사 대웅전입니다.
이곳 홍성지역에 연일 계속된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설국으로 변해버려
하얀 융단 깔린 별천지가 따로 없네요.
눈 덮힌 들판을 배경으로 폼 한번 잡아 봅니다.
설국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홍성의 주산(主山)이자
금북정맥의 한 줄기인 백월산이 건너보이고
좌측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홍성읍이 내려다보이고
우측 멀리 억새산행으로 유명한 오서산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용봉산은 암릉이나 바위가 있음에도
로프가 따로 필요없을 만큼 등산로가 완만한 편입니다.
쌓인 눈이 녹으면서 차가운 기온에 고드름으로 형태를 바꾼 모습입니다.
첫 봉우리인 이정목이 서있는 '투석봉'입니다.
여기서 투석봉에 얽힌 전설 하나...
소향이란 미모의 처녀를 두고 용봉산 장군과 백월산 장군이 서로 사모하여 소향을 쟁취하기 위해 돌을 던지는 싸움이 붙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싸움이 끝났을 때 백월산에 있던 바위들은 모두 용봉산으로 던져졌고 싸움에서 승리한 백월산의 장수는 소향아가씨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백월산과 용봉산은 서로 이웃해 있지만 백월산보다 용봉산에 바위가 훨씬 많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온답니다.
용봉산 정상을 향해 오르며 바라보니
최영장군의 활터로 뻗어내린 능선이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 예산의 고찰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송신탑이 있는 가야산이 조망이 됩니다.
투석봉에서 잠시 올라서면
해발 381m의 용봉산 정상이 나타나는데,
바위 위에 큰 자연석을 올려 세워
만들어 놓은 정상석이 눈길을 압도합니다.
올라서기가 쉽지는 않지만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순서를 기다려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용봉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인데서 유래되었다 하네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노적봉과 '최영장군활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혼자라면 당연히 다녀오겠지만
오늘은 예서 눈요기만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가야할 노적봉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는 악귀봉이 기다리고 있네요.
충남도청이 들어서 있는 '내포'신도시의 모습입니다.
분재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들과 기암들이 내린 눈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선경을 바라보니 자연의 신비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기암 Ⅰ
기암 Ⅱ
기암 Ⅲ
'노적봉(345m)'
노적봉에 있는 용봉산의 최고 명물인 '옆으로 크는 나무'입니다.
거대한 바위절벽 틈에서 자라는 누운 소나무로
수령이 10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온 악귀봉으로의 등로에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야 하는데
큰 산 같은 험준함이 용과 봉황의 움직임을 닮은 것 같네요.
그래서 '용봉(龍鳳)'인가 봅니다.
노적봉에서 뻗어 내린 지능선을 한번 돌아보고
가파른 철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기암들을 만나게 됩니다.
먼저 '솟대바위'를 만나게 되고
곧이어 '행운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눈으로 덮힌 윗부분에 돌을 던져 얺히면 행운이 온다나요?
하지만 눈밭이라 던질 만한게 없네요.^^*
악귀봉을 오르며 되돌아본 노적봉과 용봉산입니다.
해발 369미터의 악귀봉은 그 이름처럼
정상에 오르기에는 위험해서 오르지 못하고
악귀봉 흔들바위가 있는 조금은 너른 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식사 후에는 마주보이는 등로를 따라
낙조대라는 이름의 전망대를 찾아가 봅니다.
낙조대에서 바라본 기암의 향연.
돈 주고도 못 볼 솜씨 좋은 자연의 조각품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서산의 가야산, 용봉저수지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입니다.
악귀봉(惡鬼峰, 369m) 정상부의 모습.
주변 풍광을 두루 구경하고서 다시 악귀봉으로 돌아갑니다.
악귀봉 정상을 에돌아 들면 '물개바위'가 기다리고 있네요.
구름다리를 건너 암봉을 돌아 내려서면서
용바위와 병풍바위를 한꺼번에 담아보고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면 절고개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마애석불과 용봉사로 갈수 있지요.
풍성하게 내린 눈 덕분에 올겨울 첫눈산행은 대박입니다.
전체적으로 용봉산의 산길은
경치가 좋으면서도 등로사정은 양호하네요.
멀리 용바위가 보이는군요.
전망데크에서 인원점검을 하고서 단체사진을 남겨봅니다.
기암괴석이 기묘한 형상을 빚어
여느 명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용바위'
눈이 덮혀있어 용바위라는 이름과 매칭이 잘 안되네요.
용바위 이정목
병풍바위를 못 가보는 아쉬움을 애써 감추고
수암산 방향으로 내 달립니다.
소담스럽게 내려앉은 눈을 보면서
과연 올해는 얼마나 많은 설산을 찾을 수 있을런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조성된 '내포'신도시입니다.
바로 앞 아파트 좌측의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충남도청이라고 합니다.
지난 여름을 지나 가을의 한가운데를 빠져나와
동경했던 설산(雪山)을 올라보니
볼수록 눈이 맑아지고 마음도 순백이 되는 듯 합니다.
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천지사방에 사랑하지 못할 것이 없겠지요.
'가루실고개'입니다.
좌측은 덕산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길은 삽교읍으로 가는 길이네요.
푸르름이 하얀 눈을 맞아 더더욱 푸르게 느껴지는
솔숲 사이를 차분히 한발한발 내디뎌가며 등로를 이으니
여느 계절에 경험 못할 큰 기운 느끼게 되고
춥고 긴 세속의 겨울을 버틸 힘도 덩달아 생기게 되리라 믿어봅니다.
생크림을 발라놓은 듯 한 입 베어 물고 싶네요.
등로 좌측 멀리 특이한 모습의 바위가 시야에 들어와 담아봅니다.
마치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같아 즉석에서 '연인바위'라 명명해 보지만
산님들 사이에선 '형제바위' 혹은 '주먹바위'라고 불리는가 봅니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에 담아보니
먼 발치서 바라본 모습과 조금은 달라보이는군요.
홍성군민들이 소금강이라고 부를만큼 자부심을 갖는 용봉산은
수석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수암산은 용봉산과 달리 바위도 있지만 대체로 부드러운 육산입니다.
능선 곳곳에 솟은 암봉의 등등함이
고산준봉 못지않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멀리 용봉산에서부터 걸어온 흔적들을 되돌아보고
결코 높지 않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거침이 없는 산세를 가진 용봉산-수암산.
과연 100대 명산에 들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겨울산행의 백미는 뭐라해도 눈꽃산행이기에
수북이 쌓인 눈밭을 걸으며
여느 계절 못지 않은 자태를 뽐내는
나뭇가지에 핀 순백의 눈꽃들을 감상하는
걸음 하나하나에 행복함이 넘쳐납니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만난
'오형제바위' 유래 안내문
'오형제바위'
쏟아질 듯한 바위에 작대기를 받쳐놓은 센스...
덕숭산과 가야산 사이를 가로질러
해미 방향으로 나가는 국도 45호선입니다.
넓디 넓은 내포평야를 바라보니
보는 이의 마음마저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265봉에 설치된 잘못된 정상석이지만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수암산 정상 280m) 정상석이 있는 팔각정을 지나면
법륜사 갈림길 지나 돌탑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중요 포인트가 나타나는데
덕산온천과 세심천온천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산행 후 온천을 즐기기 위해
시설이 더 깨끗한 세심천으로 가고자 우측으로 길을 듭니다.
가지마다 두텁게 내려앉은 풍성한 눈꽃의 향연을 감상하면서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잰걸음을 이어가니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이나 우측 어느 곳으로 가도 되는군요.
등로는 삽교석조보살입상이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헐벗은 나목에 화사한 눈꽃이 피니 고상한 멋이 풍겨오고
황홀한 설경(雪景)을 눈에 담으며
청정 자연을 가슴에 품고 가는 동안
힐링이 절로 되는 듯 합니다.
세심천 하산길에 잠시 들러본 삽교석조보살입상.
고려시대 불상으로 머리에 육각보관을 쓰고 있는게 특이합니다.
널찍한 공터에 도착하여 에어건으로 신발을 털어내고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 내려와
세심천온천호텔을 지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최근 주말마다 함께 산행하면서 등산의 재미를 조금씩 느끼며 대자연이 주는 은혜로움을 제대로 맛보고 있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수술까지 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재활까지 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산을 찾을 수 없게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간병에 치중하느라 산행을 포기했던 지난 3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아내의 권유로 산으로의 나들이를 재개하여 맨 먼저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떠나본 홍성 용봉산.
한두 번 가량 들어본 기억은 있었지만 실제 올라보니 산행하는 동안 수 백편의 산수화를 보듯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풍경이 시종 눈길을 붙들었던 눈이 호사를 누린 산길이었고 오랜만에 함께 산행을 한 산악클럽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에 더더욱 의미가 크다 하겠다.
능선 곳곳에 바위 전시장을 방불케 하듯 즐비한 기암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충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는 사실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실감한 하루였다.
다만 병풍바위를 못 보고 온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백퍼센트 다 만족할 수는 없는게 인생사라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면서 작지만 아름다운 용봉산-수암산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세심천온천호텔에서 목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귀로의 어느 음식점에서 맛난 어죽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동해바다가 있는 포항으로 국토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머나먼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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