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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세찬 겨울바람속에 새로운 코스로 엮어 다녀온 어래산 주변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14년도 산행

세찬 겨울바람속에 새로운 코스로 엮어 다녀온 어래산 주변 한바퀴

해와달^^* 2014. 12. 21. 00:18

♤ 산행일자 : 2014. 12. 20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기계면, 경주시 안강읍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학야리마을회관-새마을전망대-무학봉-성산사거리-지게재-암릉지대-어래산-507봉-시경계 이탈-엘포리캠핑장-학야리마을회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5분, 13.1km (간식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주말 산행을 계획하고 배낭을 꾸리던 중 걸려온 장모님의 전화 한 통에 하던 일을 멈추고 처가로 달려가니 하수관이 얼어 배수가 안된다고 한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당직근무 하러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관계로 내일 아침 퇴근해서 고쳐놓겠다고 말하고는 출근을 한다. 이번 주 산행은 물 건너 갔구나 싶은 생각에 포기를 하고 퇴근해서 집에서 아내의 수발을 들고 있는 장모님을 모시고 처가로 달려가 말끔하게 수리를 해놓고 나니 오전 10시 30분이 채 안된 시각이다.

가까운 곳이면 충분히 산행을 할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얼른 집으로 가서 배낭에 빵과 과일 두어 개 챙겨넣고 집을 나선다. 가고자 하는 행선지는 내심 정해 놓았으니 지인인 '푸르네'님이 다녀온 기계면 학야리를 들,날머리로 삼아 어래산을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를 답습하기로 한다.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에 학야리마을회관을 입력하고 차를 몰아가는데 물병을 안 챙겨온게 아닌가. 급히 나오다보니 빠트린 모양이다. 하는 수없이 기계면 입구의 달성사거리에 있는 수퍼에 들러 생수 한병 사서 조수석에 놓아두고 목적지인 학야리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간다. 도착한 학야리마을회관에서 GPS를 가동하며 마을 안으로 걸어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학야리마을회관을 출발하며 마주보이는

'공사중' 간판이 있는 우측 길로 진행합니다.

 

 

마을 안으로 잠시 들어가면 나타나는

조그만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좁다란 시멘트 길을 따라 마을을 빠져나오니

 

 

포장길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는데

등산화 밑창은 그야말로 떡이 되기 시작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0분 만에 만나는

첫 갈림길인데 가야할 등로는 우측입니다.

 

 

곧이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심하게 훼손된 산길이 이어지는 등로를 조심스레 통과합니다.

 

 

삼거리에서 10분 가량 후 나타나는 대나무 숲길을  잠시 걷다보니

 

 

문제의 장소에서 곧장 나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GPS에서 등로 이탈의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네요.

되돌아와 희미한 우측의 대나무 숲 사이로 진행해 나갑니다.

 

 

대나무 숲 사이에 속이 텅 빈 커다란 고목을

이정표로 삼으면 될 것 같네요.

 

 

울창한 대나무 숲 속에 지금은 폐허가 된

고가(古家) 한채가 나타나 약간 놀랐네요.

어떤 용도였는지 모르지만 이 건축물이 들어섰을 때는

주변 풍치가 꽤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폐가옥을 가로질러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지능선을 따라 오름짓을 이어갑니다.

 

 

솔가리가 푹신한 등로를 따라 능선을 올라서면

군불을 땠던 움막터가 나오는군요.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흉물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움막터에서 능선 오름에서 벗어나

희미한 흔적의 허리길을 따라 돌아들면

큼직한 바위군을 만나게 되고 건너편 지능선을 향해

작은 눈 크게 뜨고 걸음을 옮겨갑니다.

 

 

올라선 지능선은 뚜렷한 등로로 봉좌산 숲길 구간입니다.

새마을전망대를 다녀오기 위해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바둑바위 안내문을 만나게 되네요.

 

 

'바둑바위'

 

평평한 바닥에 줄을 긋고 바둑 한수 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새마을전망대' 현판이 달려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기계들녘.

좌측 아래로 문성리 새마을 운동 발생지 기념회관이 보입니다.

 

 

하산루트인 어래산에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을 바라보고

전망대를 떠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움막터에서 허리길을 따라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세찬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는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에 닿게 됩니다.

 

 

조금 전 전망대에서 보다 훨씬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드넓은 기계 들녘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있고,

그 너머로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침곡산을 비롯한 낙동정맥 상의 마루금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우측의 조망 역시 흐릿하여 먼 곳까지 보기 힘들지만

비학산으로 연결되는 용산을 비롯한

올망졸망한 산들이 줄을 잇고 잇네요.

기계 들녘이 무척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전망대 뒤로 문성리와 학야리가 보이고

길게 뻗은 시경계능선을 보니

다시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군요.

 

 

봉좌산 숲길로 조성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날씨 좋은 따뜻한 날이면

이곳을 찾는 분들이 꽤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은 세찬 바람에 홀로 걷는 산길이라

그런지 조금은 을씨년스런 분위기입니다.

 

 

'간들바위'

 

 

 

 

한줌 바람이 주변의 마른 나뭇가지를 사정없이 후려치니

남은 잎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서

낙엽이 깔린 등로 위를 날아다니고 굴러다닙니다.

 

 

휘몰아치는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가니

비로소 오늘 날씨가 꽤 춥다는 느낌이 드는 가운데

'무학봉'이라 적혀있는 382봉에 도착을 하게 되는군요.

 

무학봉은 천년 전 무학산성이 있던 자리이며

정상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한번도 마르지 않은

우물터가 자리잡고 있다고 하며 발굴과 고증을 거쳐

우물터 및 산성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풀섶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찾아 사진에 담아봅니다.

 

 

무학봉에 있는 성산우물.

겨울이라 꽁꽁 얼어있네요.

 

 

잘 정비된 침목계단길을 따라 봉좌산을 향한 걸음에는

여전히 매서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성산사거리.

 

화살표 방향에서 온 방향은

학야리에서 새마을전망대를 거쳐서 온 길이고,

가운데 길은 무학사로 내려가는 길이며

좌측 계단길은 말안장고개를 거쳐 마봉산과 치동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넓다란 등로를 따라 걸으며 재작년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었던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열심히 재활치료를 잘해서 내년에는

다시 이 길을 걸어보고픈 마음입니다.

 

 

 

 

예전 동자방 안부라 불리우던 '지게재'에 당도하게 됩니다.

봉좌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어래산 방향으로 기수를 돌립니다.

 

 

그나저나 나이가 든 탓인지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큰일입니다.

 

 

집에서 담아둔 물병을 챙기지 못해

달성사거리 수퍼에서 구입한 생수병까지

차에 두고 그냥 와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겨울이기에 망정이지...

가져간 귤 하나로 조금씩 버티고 있는 중이지요.

 

 

드디어 오늘 산행코스 중 하이라이트인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동쪽 아래의 골안지, 학야지를 비롯하여

기계면 일대의 너른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있네요.

보고 또 봐도 정겨운 풍경들입니다.

 

 

북쪽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봉좌산(우측)과 589봉이 건너보이고

 

 

좌측으로 조금 시야를 돌려보면

도덕산과 자옥산이 건너 보이는군요.

 

 

 

 

암릉지대를 빠져나오며 바라본 가야할 어래산이 멀리 보이네요.

 

 

완만하게 올라선 후 455.3봉에 이르게 되고
왼쪽으로 꺽어 내림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솔숲 속 사면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은 계속되고 있네요.

 

 

뚜렷한 내리막 지릉을 따라 바쁜 발걸음을 놀리며 내려서니

눈에 익은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포항과 경주의 경계로

좌측은 기계면 학야리로,

우측으로는 민내마을 입구의 옥산지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숲길로 등로는 이어지는데

새로 세워진 철탑을 기준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 같네요.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 길을 잠시 들어서면

비석도 없이 봉분이 약간 깍여 내려간

무덤 4기가 차례로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고

멀리 어래산 정상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밋밋한 길을 쭉 이어가다가 허리길과

능선을 따르는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왕이면 능선을 고집하고자 올라서니

414.4봉 팻말이 반겨주네요.

 

 

414.4봉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본격적인 어래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에 이르게 됩니다.

어래산의 고도가 제법 높아보이는군요.

 

 

꼿꼿이 고추 선 가파른 오름길에서 제법 숨이 차오르지만

 

 

차가운 날씨 탓인지 오늘은 그리 힘들게 느껴지진 않네요.

 

 

등로를 막고 선 큼직한 바위 옆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예전 추억을 되살려보고파 굳이 밧줄 구간을 택해 봅니다.

 

 

시경계갈림삼거리.

 

먼저 어래산부터 다녀와야겠기에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어래산을 밟아보고서 이곳으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진행하게 되지요.

 

 

어래산 정상부.

 

 

어래산(魚來山)은 예전에 기우제를 올리는 단이 있었고 어을암(於乙庵)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옛날 해일이 넘쳐 바닷고기가 이 산까지 왔으므로 어래산이라는 전설이 있고 지금도 산정엔 조개껍질이 발견된다는데 이는 지반의 융기현상이라는 추측이며 일명 어을산(於乙山), 구피산, 어래산(於來山), 어지어산(於之於山)이라 불려 지기도 했다. 옛 기록엔 경주의 삼산(三山)중의 하나로 꼽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어래산 정상에서 옥산서원 방향으로 잠시 걸어가면

등로 우측으로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버려 줍느라 애를 먹었네요.

옥산지 뒤로 도덕산, 천장산, 운주산 등이 눈 앞에 도열해 있는 모습입니다.

 

 

시선을 우측으로 돌려보면 봉좌산이 보이고

그 뒤로 운주산도 시야에 잡히네요.

세찬 바람 덕분에 조망은 한결 깨끗해 진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풍산금속이 있는 뒷산이 홍수예보시설이 있는 무릉산이고

그 너머로 금곡산, 금욕산, 안태봉 등

경주 땅의 고만고만한 산들이 산너울을 이루고 있네요.

 

 

멀리 너른 안강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평화로운 풍광을 감상하고

 

 

등로를 계속 잇기 위해 시경계갈림삼거리를 향해 부지런히 걸음을 이어갑니다.

 

 

어래산을 향할 때 못 찍었던 헬기장을 담고

도착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니

 

 

가파른 내림길에 두텁게 깔린 낙엽길이

행여 발목을 잡지는 않을지 신경이 쓰이는군요.

 

 

첫 발부터 끝 발까지 흙을 볼 수 없는
두텁고 깊은 낙엽 바다...

발걸음 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메아리 되어 내게로 옵니다.

 

 

문득 걷다가 올려다 보면

아래로 마구 떨어지는 나뭇잎이
마치 마시고 싶은 모닝커피 향 색깔로
비록 힘을 잃어가는 햇살이지만

세찬 바람속에서 반짝이며 곡예를 하는 듯 합니다.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도 모르는
미덕의 속성이 낙엽엔 있나 봅니다.

봄, 여름엔 초록 바다에 빠지고
가을, 겨울엔 갈색 바다에 빠진답니다.

 

 

짧은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올라서서 주변의 조망을 돌아보고

 

 

5분 가량 등로를 이으니 고도가 맞지않는

정상석 하나가 서있는 508봉에 닿게 됩니다.

예전에 이곳에 탑을 세웠던 듯한 콘크리트 기초 4개가 보이네요.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보이는데

아마도 흥덕왕릉으로 내려서는 길인 듯 싶네요.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에서 시원스런 조망을 잠시 즐기고 가기로 합니다.

지나온 암릉지대 능선 너머로 눈에 익은 봉우리들이 가득 들어오는군요.

 

 

산행을 시작했던 학야리 마을과 골안지가 아래로 펼쳐지고

새마을전망대, 산불감시초소, 무학봉 등이 정면으로 보이고

멀리 침곡산을 비롯한 낙동정맥 마루금이 물결치고 있네요.

 

 

가야할 등로 끄트머리로 철탑이 보이는데

아마도 하산길에 만나게 될 곳인 것 같네요.

 

 

 

 

무성하던 잎들이 다 떨어진 겨울 숲길에는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있어 삭막함이 그지없고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발목을 덮고 있는데

 

 

긴 능선을 따라 산등성이에 서있는

낙엽송마저 누런 잎들을 다 떨궈낸 숲속엔

힘을 잃은 햇살이 마지막 몸부림을 하듯 온누리를 비추고

말라가는 이름모를 풀들이 마음을 더욱 애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중요포인트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우측 달성교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희미한 흔적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길안내를 해줄 시그널은 하나도 보이질 않아

내려다보이는 송전철탑을 길라잡이 삼아

능선을 따라 내려서기로 합니다.

 

 

희미한 등로마저 두텁게 깔린 낙엽에 묻혀버리고

잔 가지가 얼굴을 때려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리꽂히는 내림길을 헤쳐나가니 송전철탑을 만나게 됩니다.

 

 

헐벗은 나목 사이로

오늘따라 유난히 썰렁해 보이는 겨울 풍경은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를 예고라도 하듯

마음은 더욱 시려오고 스틱을 꽉 쥔 두 손엔

점점 더 힘이 들어가게 만듭니다.

 

 

빈 숲...

겨울은 숲이 자기의 속내를 가장 깊이 보여주는 계절입니다

차마 놓지 못한 나뭇잎들이 바싹 말랐음에도

겨울바람에 서로 몸을 부대끼며 온기를 나눕니다.
그 소리가 나목들 사이로 스쳐 지나갑니다.

 

 

산행 내내 인기척이라곤 없는 고즈넉한 산길을

온전히 홀로 걸으며 미끄러지듯 급사면을 내려서니

새로이 조성된 캠핑장이 나타나니 곧 '엘포리캠핑장'이었네요.

 

 

캠핑장을 내려와 학야리로 진행하면서 바라본

산행 초반부의 등로입니다.

가운데 멀리 봉좌산이 보이는군요.

 

 

 

 

널찍한 길을 따라 털레털레 걸음을 옮겨가며

뒤돌아본 캠핑장 뒤로 솟아있는 철탑에서 내려온

등로의 경사도가 제법 가팔랐음을 보여주는군요.

 

 

캠핑장 입구의 표지판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이으면

 

 

학야리경로당 앞에 도착하게 되면서

오늘의 산행은 그 끝을 맺게 됩니다.

 

 

 

영알로 산행을 가려던 계획이 처가의 배수관 고장으로 틀어져 버렸지만 다행히 빠른 시간 내에 수리를 할 수 있어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올 시간이 주어져 나선 산길에 일몰 전에 하산하고자 평소보다 빨리 진행을 했던 오늘의 산행. 건망증 때문에 빠트려 산행 내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귤 반 개로 버티며 무사히 산행을 마쳤음에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빠른 시간 내에 정해진 코스대로 마무리하고 내려와야 한다는 조급함에 물을 챙기지 못한 우매함을 스스로에게 나무라며 여름철이 아니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다짐 또 다짐해 본다.

다음 기회에는 봉좌산을 산행코스에 넣고 또다른 루트로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빵 3개로 산행을 마무리 한 때문인지 찾아드는 공복감에 차에 두었던 생수병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집으로 가는 길은 몸과 마음이 더불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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