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아내와 함께 떠나본 경북 북부지역 명소들(회룡포, 용문사,삼강주막 외) 본문
회룡포 - 용문사 - 삼강주막 - 낙단보 - 도리사
모처럼 온전히 쉬는 일요일이라 장거리산행을 계획해 볼까 하다가 발목을 다쳐 수술까지 하고서 산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있는 아내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요량으로 오늘은 바람이라도 쐬어주자 싶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본다.
근교의 웬만한 명소는 거의 돌아봤으니 다시 찾아보기 보다는 못가본 곳을 찾아 가보는게 낫다 싶어 먼 곳으로 눈을 돌려본다. 몇 년전 직장의 불교회에서 해마다 떠나는 성지순례 코스였었는데 근무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곳을 찾아가 보기로 하고 아침도 먹지 않고 일찌감치 집을 나서는 길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대로 대구-포항간, 경부, 중부내륙고속국도를 번갈아 갈아타며 달려간 곳은 경북지역 3대 물돌이중 한 곳인 예천의 회룡포다.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의성에서 진입하는 도로가 딱 하나있지만 회룡포 물돌이를 가장 잘 볼수 있는 전망대는 장안사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산행을 겸한다면 당연히 다른 코스를 택하겠지만 오늘은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떠나온 길인데다 둘러볼 곳이 많아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 보고자 장안사 입구까지 차를 몰아 올라간다. 사찰 바로 아래에 있는 매점 앞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채 녹지않은 눈이 덮혀있는 돌계단을 오르며 탐방을 시작한다.
주차를 하고 장안사를 구경하기 위해 걸음을 떼며 바라본 장안사의 모습입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강원도 금강산과 경남 양산 그리고
이곳 국토의 중간인 경북 예천군 용궁면의 비룡산 장안사라 합니다.
초창주는 신라 경덕왕때(759) 운명대사 이며,
그 후 조선 인조 5년(1627) 덕잠대사, 영조 31년(1755) 법림대사 등
고승 대덕들이 주석하면서 중창 하였다고 전해옵니다.
일찌기 고려의 문인 이규보선생이 장안사에 머무르면서 글을 지었으며,
또한 지역의 많은 인물들이 이 도량에서 원(願)을 성취하고
밖으로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 유서깊은 도량이라 하여
법당에 들러 올 하해동안 부처님의 크신 가피 아래
무탈한 한해를 보낼 수 있기를 발원하며 예경을 올립니다.
장안사를 나와 범종각을 지나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서니
최근에 조성딘 듯한 용왕각과 석조불상을 만나게 되고,
오른쪽으로 목재계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행운의 계단이라 명명이 되어있네요.
회룡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
회룡대를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선 끝에는 사랑의 자물쇠, 사랑의 하트 안내판과
자물쇠나 하트모양의 물건을 매달수 있게 만든 철망 같은게 보이는데
이곳을 찾은 산악회의 시그널만 홍수를 이루고 있네요.
장안사에서 400m쯤 걸어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전망대인 회룡대(回龍臺)입니다.
회룡포를 좀더 잘 보려면 전망대 바로 아래의
데크로 내려가는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마치 육지속의 섬 같이 보입니다.
한 삽만 뜨면 섬이 되어버릴 것 같아 아슬아슬하지만,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회룡포 하트산.
뒤로 보이는 회룡포 마을 건너편에 있는 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트(♥)’ 모양의 산을 찾을 수가 있답니다.
회룡대전망대에서 그림같은 회룡포의 풍광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장안사로 되내려와
차를 몰아 회룡포로 들어가는 제1 뿅뿅다리를 찾아갑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걸어가니
마치 해수욕장을 연상케 하는
회룡포 모래사장과 뿅뿅다리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경북 봉화의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영주의 무섬마을에서 육지 속의 섬마을을 만든 후,
100여리를 내달려온 내성천(乃城川)이 만든
또 하나의 육지속의 섬마을...
바로 회룡포마을입니다.
회룡포마을의 명물인 '뿅뿅다리'.
70~80년대 공사장에서 사용하였던
철판을 엮어 다리로 만들었네요.
다리를 건너다보면 철판의 구멍 사이로
물이 퐁퐁 올라온다 해서 '퐁퐁다리'로 불리웠는데,
언론에서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가 되어
사람들 입에 뿅뿅다리로 오르내리기 시작하여
그대로 통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뿅뿅다리를 올라 육지속의 섬이라 하는 회룡포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예천 회룡포는 여행작가들이 추천하는
대한민국 여행100선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계절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관광지로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것은
누가 뭐래도 강호동과 이승기가 출연했던
KBS 2TV의 '1박2일'이 아닌가 싶네요.
회룡포마을을 온전히 다 돌아보고 싶지만
오늘 가야할 곳이 많기에 다음을 또 기약하며 되돌아 나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남았는지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
다음 행선지인 용문사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소백산 용문사 일주문
예천 용문사
예천 용문사는 경북 예천읍에서 북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소백산기슭에 위치하며, 신라 경덕왕 10년(870년) 이 고장 출신의 두운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온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해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해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인 대장전은 경전을 봉인하는 전각으로, 안에 안치된 2좌의 윤장대로 더욱 유명하다.
고려시대 명종 3년(1173년)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대장전은 조선 현종 11년(1670년)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물의 이름처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세웠다는 대장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추정되어 한때 국보 제24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가 1963년도에 보물 제145호로 변경 지정됐다.
대장전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여러 가지의 불교문화재들의 가치 또한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제684호)를 비롯해 대장전(보물 제145호), 용문사 교지(보물 제729호), 대장전 목불좌상(보물 제989호) 등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한다.
조선 숙종 때 대추나무로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가로, 세로 각각 2미터가 조금 넘는 크기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해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윤장대는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만으로도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전식 불경 보관대'를 양쪽에 한 개씩 두 개를 만들었다. 높이 4.2m, 둘레 3.3m의 팔각정 모양으로 마루 속에 세운 아랫부분을 팽이처럼 만들고 손잡이를 달았다.
용문사가 천년고찰의 사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직접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새벽예불, 사찰예절, 108배,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 기본적인 수행생활을 체험하고 전통사찰의 전각, 석탑, 부도, 불상, 불화 등 불교 전통 문화에 대한 친밀한 접근과 이해를 얻게 되며,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휴식형은 1박2일, 주말, 2박3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휴식형은 예불, 사찰예절, 108배, 발우공양, 본 사찰, 성보 박물관 견학, 윤장대 체험, 스님과의 차담, 참선 명상, 연꽃(등) 만들기, 촛불캠프 등 불교문화 체험과 휴식을 위주로 구성됐다.
용문사의 불교유물전시관인 성보박물관도 꼭 들려야할 곳 중 하나다. 지하 1층, 지상 1층 연건평 247평 규모의 현대식과 전통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학예실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전시실엔 용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탱화와 영정 등 불화류와 불상, 제례의식 도구, 전적류, 기타 유물 등 200여 점과 함께 보물 제684호로 지정돼 있는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윤장대를 실제 모형과 같이 제작, 설치해 놓았다.
예천 용문사는 서울에서는 3시간(208㎞), 부산에서 3시간30분(250㎞), 대전에서 2시간20분(160㎞) 거리인 경북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391번지에 위치해있다.
용문사 전경.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꽤 큰 사찰이라
예천에서 가장 큰 절이라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
해운루(海雲樓).
해운루 또한 1984년 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1990년에 복원된 건물입니다.
범종각과 자운루(慈雲樓)
경내에서 바라보는 영남강원.
용문사의 주전(主殿) 보광명전(普光明殿).
보광명전은 1984년 화재때 소실된 것을 최근에 복원한 전각이랍니다.
보광명전 내부에 모셔져 있는 삼존불
보광명전 내부 중앙에는 높은 수미단 위에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삼존불은 지권인을 결한 본존인 진리의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서방 극락정토의 주존불인 아미타불(阿彌陀佛)과
동방유리광세계의 주존불인 약사불(藥師佛)을 함께 모셔놓았습니다.
보광명전에 봉안된 세 부처님 중 아미타불상에서는
1515년에 중수한 발원문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대장전(大藏殿)
보물 제145호로 지정된 대장전은
고려시대 명종 3년(1173)에 건축된 맞배지붕 건축물로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서 지은 건물입니다.
대장전의 윤장대(輪藏臺, 보물 제684호).
윤장대는 국내에 현존하는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용문사에만 있는 불교 공예품으로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행할 때 쓰던 도구입니다.
경전을 장대 안에 넣어두고
돌려가며 읽은 데서 윤장대라고 부른답니다.
대장전의 삼존불과 목각탱불(보물 제989호)
숙종 10년(1684)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목각후불탱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입니다.
기본구조는 상하가 긴 사각형이지만 좌우로 구름무늬 광선을 표현한
둥근 모양의 조각을 덧붙여 장엄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각탱불로 또 유명한 곳은
국내 제일의 선사(禪寺) 문경 대승사(大乘寺) 대웅전이라 합니다.
명부전
대장전과 명부전 사이에 자리한 진영당은
과거 용문사에 주석 했던 선사들의 진영을 봉안하는 곳입니다.
현재 이전각에 진영당(眞影堂)이란 편액이 걸려 있지만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사찰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예천지역의 큰 가람인 용문사를 회룡포와 삼강주막을 엮어
관광코스로 꾸며보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하네요.
해운루(海雲樓)에 걸린 용문사 편액.
회전문(廻轉門)
회전(廻轉)은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줄임말로
일반사찰의 사천왕문(四天王門)에 해당됩니다.
해운루(海雲樓) 누각 밑에서 바라본 5층석탑과 3층석탑 그리고 보광명전(普光明殿).
용문사 토담.
문경 대하리 소나무
마을에서 동제를 모시며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 426호 문경 대하리의 소나무 입니다.
복원된 삼강주막.
1900년경에 지어진 삼강주막은 삼강주막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만나는 나루터에 위치한 주막으로
옛날 보부상과 과거길 선비들이 발품을 쉬며
막걸리 한 사발에 피로를 풀고 여차하여 날이라도 저물면
하루를 묵어가던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장소로서
낙동강 1300리에 1900년 무렵 지어져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주막이라 합니다.
2006년 마지막 주모가 세상을 떠난 후 허물어져 가던 것을
예천군이 옛날 주막 모습으로 복원함으로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원한 막걸리에 배추전, 두부, 묵 등을 안주삼아
사라진 옛 주막의 정취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의 물줄기가 만나는 삼강 합수점에 자리한 삼강나루터.
경상도에서 옛날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 같고,
죽령으로 가면 죽죽 미끄러질 것 같아서
꼭 조령을 넘으려고 이곳을 거쳐 갔다는 삼강주막...
비록 주모는 떠나고 없지만 다녀간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삼강주막을 떠나 귀로에 들르기로 한 낙단보를 찾아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해 놓고 무작정 따라가니 상주지역에서 의성지역으로 낙단교를 건너 도착한 곳은 번듯한 누각이 있는 관수루(觀水樓) 앞이었네요.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배가 고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주변의 음식점에 들러 허기진 뱃속을 달래고서 관수루부터 오르며 낙단보 탐방을 시작합니다.
안동의 영호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낙동강 3대 누각의 하나인 의성군 단밀면에 있는 관수루(觀水樓)입니다.
관수루에서 바라본 낙단교와 상주지역 풍경입니다.
관수루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낙단보까지 걸어갔는데
날씨도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해서 오늘 나들이가 썩 괜찮은 편이었답니다.
낙단보
경상북도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에 있는 낙동강 유역의 저수 시설.
낙단보는 총 사업비 13조 9000억 원을 투입해 2009년부터 시작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에 조성된 8개 보수리 시설의 하나로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고 그 물을 담아 두는 곳 중 상류 2번째에 위치한 보이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제32공구 구미·상주·의성 사업의 하나로 2009년 11월 23일 국토 해양부 고시 제2009-1117호에 따라 건립 공사가 시작되었다. 낙단보의 경관은 ‘자연은 이롭게, 사람들은 즐거운, 생명이 유익한 생태 환경 조성’이라는 주제의 '이락지천(利樂之天)'을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외형은 낙동강 3대 정자 중 하나인 관수루(觀水樓)의 처마를 모방하여 경상북도 의성군, 경상북도 상주시, 경상북도 구미시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했다.
한편, 2010년 10월 14일 발파 공사 중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낙단보 전망대 건립 예정지 자리에서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 보살 좌상이 발견됨으로써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마애보살 좌상을 보존하기 위해 설계가 변경되었다. 2011년 2월 16일 전력 제어실과 문화관을 준공했으며, 2011년 11월 12일 오후 1시 개방 축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일반에 공개되었다.
보의 외형이 전통한옥의 문 창살로 되어있어 정겹게 느껴지고
딱딱한 느낌보다 시골집의 정겨움을 안겨주는 것 같아 한결 보기에 좋으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지금도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많이 안타깝지만
부디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잘 관리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의성지역을 넘어 상주땅까지 걸어보고 다시 되돌아오면서 바라보니
낙단보 좌측으로 마애불이라는 큼직한 글귀가 보여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義城 生松里 磨崖菩薩坐像).
경상북도 의성군 단밀면 4대강 정비 사업 제32공구 현장의
낙단보 통합관리센터부지 조성공사 중에 발견된,
전체높이 213㎝, 불상 높이 164㎝ 크기의 마애보살좌상입니다.
고려 전기의 마애불상으로 2011년 9월 22일에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432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상주와 의성, 구미 등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가 융합된 낙단보는
자연에게는 이로움을,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나눈다는 컨셉으로 조성 되었다 합니다.
노음산과 천봉산, 갑장산 등 상주의 3악을 상징하는
3개의 수문과 튼튼한 성곽 구조를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낙동강 12경 중 제 9경인 옛낙동나루를 복원한 낙강경 빗돌 앞에서 흔적을 남겨봅니다.
낙단보와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낙단교를 건너 상주땅으로 들어서서 마지막 행선지인 구미 도리사를 향해 달려갑니다. 도리사는 일전에 한번 다녀간 곳이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이라는 역사성과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려 했던 '아도화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 집사람에게 꼭 구경시켜주고 싶었답니다.
도리사 설선당(說禪堂).
강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로 템플스테이도 실시하고 있답니다.
태조선원(太祖禪院)
도리사 삼층석탑(보물 제470호)
아도화상이 도리사에 머물며 참선하였다고 전해지는 좌선대(坐禪臺).
좌선대에 앉아 무엇을 깨우치려는지...
고색창연한 단청이 세월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極樂殿(극락전)
포대화상
도리사 세존사리탑
태조선원 툇마루에서...
아도화상존상(阿道和尙尊象)
아기부처님의 겨울 패션이 멋지죠?
'석가세존사리탑'
1977년 세존 사리탑에서 발견된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사리탑을 세우고
불사리 예배소인 寂滅寶宮(적멸보궁)을
1982년에 주지 法燈和尙 (법등화상)에 의하여 건립되었다 합니다.
적멸보궁 옆에 돌에 새겨진 팔정도(八正道)
눈이 마르기 전에...
그대들의 말에 더 큰 상처 받기 전에...
후회할 말, 뱉어버리기 전에...
눈감고, 귀막고, 입닫고 살지어다...
범종각
범종각을 내려와 잘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전망대를 향해 걸어갑니다.
지난 번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막힘없는 멋진 조망에 탄성을 내지르며
한참을 머물며 놀다 왔었는데 오늘은 뿌연 개스로 원경은 볼 수가 없네요.
황악산, 금오산, 유학산, 팔공산까지 훤히 보였는데 말입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워 하는 아내의 모습에
위안을 삼고 도리사를 떠나 귀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모처럼 먼 곳으로 떠나본 아내와의 외출...
따뜻한 날씨마저 도와줘 무사히 구경잘하고 귀로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둘러본 곳곳마다 흡족함이 넘치고 더불어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마음으로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집사람을 보니 오늘 여정의 만족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다.
기회 닿는 대로 바람처럼 휭하니 떠나보기로 마음 먹으면서 꼭 다시 찾아오겠다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도리사 적멸보궁에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부처님께 108배를 올렸음이 오늘 여행의 가장 큰 보람이라 느끼면서 붉게 물들어가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길고긴 귀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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