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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봄볕이 따사로웠던 날에 돌아본 남도여행 2박 3일(셋째날 이야기) 본문

★ 여행이야기

봄볕이 따사로웠던 날에 돌아본 남도여행 2박 3일(셋째날 이야기)

해와달^^* 2015. 3. 15. 19:33

통영을 떠나 밤길을 달려 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 땅으로 접어들어 눈에 띄는 모텔로 들어가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니 멀리 삼천포화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굴뚝의 연기 너머로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조금은 흐린 날씨라 눈이 부실 만큼의 빛은 아니지만 아침을 여는 해를 보면서 오늘도 무사히 마지막 일정을 잘 마무리 할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씻고 난 후 전날 통영을 떠나면서 준비한 간단한 아침거리로 요기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오늘 일정은 오랜만에 다시 찾고자 하는 금산의 보리암과 먼곳까지 왔으니 좋아하는 등산을 안할 수가 없어 설흘산을 코스에 넣고 마무리로 산행 날머리에 있는 가천 다랭이마을을 구경하고 귀로에 오르는 계획이다.

첫 번째 찾아갈 보리암을 향해 달구지의 시동을 걸고 네비에 입력을 하고서 차를 몰아 도착한 널찍한 공간의 복곡매표소 제1주차장.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주차장인듯 4,000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나니 곧장 보리암으로 올라간다. 예전 이곳에 올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올라 갔었는데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보리암까지 올라가도 된다고 하기에 얼씨구나 하고 오르는 중이다.

구불구불한 오름길을 조심스레 올라서 도착한 보리암주차장에는 조금은 이르다 싶은 시각이었지만 제법 많은 차량들이 선점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분인 1,000원을 지불하고 보리암을 향한 걸음을 시작한다.

 

 

숙소에서 일어나 바라본 일출입니다.

신수도 뒤로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아침을 여는 태양은 힘차게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보리암주차장에서 보리암을 향한 걸음에 내려다 본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상주리 전경입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다 조금은 이른 시각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걷는 머리 위로 보리암 뒤쪽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장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는

이곳 남해 보리암,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입니다.

보리암은 그동안 서너 번은 왔었지만

홍련암은 두번 다녀왔고, 보문사는 아직 못 가보았네요.

언젠가 그 기회는 찾아오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보리암은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로

이곳에 태조 이성계가 기도하여 산신의 영험에 의해 보위에 오를 수 있었던

전설이 깃든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해수관음보살입상과 3층석탑

 

 

해수관세음보살

연화좌 위의 해수관세음보살은 보관에 아미타불을 모시고 서 있으면 왼손에는 정병을 들고 신비스런 미소를 지으며 서 계신다.

 

삼층석탑(三層石塔, 경남 유형문화재 제 74호)

이 탑은 금산(錦山) 정상의 절벽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보(裨補, 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보리암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보리암 전 삼층석탑으로 불리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683년(신문왕 3)에 원효대사가 금산에 처음으로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가락국의 수로왕비인 허태후(許太后)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婆娑石)으로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허태후가 가져온 부처의 사리를 이곳에 안치하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 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양식 또한 고려 초기의 것이기 때문에 전하는 이야기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

이 탑의 형식은 커다란 돌 하나로 된 단층 받침(基壇)을 세우고 면석(面石)에는 모서리기둥을 새겼으며,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각 층 몸체의 사면에는 모서리기둥(우주,隅柱)을 새겼다. 지붕돌의 처마에는 4단의 받침이 있으며, 약간의 경사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 꼭대기 부분에는 구슬 모양의 보주가 남아 있다.

삼층석탑은 나침반의 작동이 잘 되지 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즉 석탑위에 나침반을 올려놓으면 북쪽을 가리켜야 할 바늘이 남쪽으로 향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석탑 주위를 벗어나면 나침반은 제 기능을 되찾는다고 한다. 탑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어서 그렇다고도 하고 추측해 보자면 자성체를 함유한 바위로 탑을 조성하여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보리암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남해의 수려함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도 될 뿐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아둥바둥하며 살아온 흔적이 헛되지는 않았나를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군요.

 

 

보리암에는 기암괴석이 많아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기세로 바위가 거대하고 웅장합니다.

해수관음상이 내려다보고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해수관음성지 보리암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 여수 향일암 등을 꼽아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건너다 본 제석봉과 상사암.

오늘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지 않고

제석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 합니다.

 

 

보리암 예성당(禮聖堂)

 


예성당(禮聖堂)

예성당은 정면에서 보면 단층이지만 실지는 2층 구조이다. 예성당은 보광전에서 참배하지 못하는 분들이 이 곳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며 강당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성당은 설법전이라고도 한다.

반대편에서 보면 예성당은 '보리암' 편액도 걸려 있다. 종무소에 문의를 해 보니 그것은 현재의 건물을 짓기 전에 있던 편액을 그대로 그곳에 걸어 두었다고 한다. 또 보리암 편액 옆에는 '영성당(迎聖堂, 성인을 맞이하는 집)'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 간다는 이곳...

꼭 소원을 이룬다는 마음보다는 별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간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 생각되는군요.

 

 

금산(錦山)...

 

이 산의 도움으로 왕에 오른 이성계가

은혜를 갚으려 비단으로 온 산을 감싸는 대신

산 이름을 '금산(錦山)'이라 불렀다는 얘기는 아득해진 지 오래...

금강산에 버금간다는 소금강이니 하는 수식어는 필설의 형용에 그칠 뿐입니다.

 

 

화엄봉(금산 제31경)

 

바위 모양이 화엄의 화(華)자를 닮았다 하여 화엄봉이라 하며

신라시대의 유명한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 하여

화엄봉이라는 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일월봉 왼쪽, 제석봉 뒤쪽 맞은편에 있는

금산 33경의 바위로 거북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구암(龜岩)이라 하였으나

한 사람의 힘으로도 움직인다 하여

흔들바위 즉, 요암(搖岩)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남해를 호령하는 장군처럼 떡하니 버티고 있는 상사암...

금산에서 가장 웅장하고 큰 바위답게 그 위용이 대단하네요.

 

 

제석봉에 오르면 벼랑 끝에 한 떨기 꽃처럼 피어난

보리암을 가장 멋들어지게 볼수 있답니다.

암자 뒤에 우뚝 솟은 대장봉에서 내려다보는

보리암의 정취도 빼어나지만 제석봉에서 보는 보리암이야말로

그 부감의 풍경에 절로 감탄이 이는군요.

 

웅장하고도 위엄있는 대장봉과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허리를 굽힌 형리암,

그 아래 위태하게 자리한 보리암과 삼층석탑을 받치고 있는

절벽 탑대의 기묘함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제석봉입니다.

 

 

상사암을 배경으로...

 

 

이에 질새라 보리암을 배경으로...

 

 

 

제석봉을 떠나 흔들바위를 다시 통과해 내려온 길을 올라가 만나는 사거리 갈림길에서 금산 정상을 가기 전에 단군성전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남해 금산 단군성전의 모습으로

웅장하고 경건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남해 금산 단군성전은 천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 겨례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시고 전하여 내려오는 성역으로

한배검의 가르침으로 일문대종사이신 김연성선생께서 많은 공력을 거쳐

1995년에 국조단군왕검의 천상과 천진, 삼신미륵을 봉안하고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기리고 있다 합니다.

 

 

보리암에서 금산 정상을 오르다보면

어느 곳에서든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경치는 그저 그만이네요.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천국.

미조 앞바다의 호도, 애도, 밤섬, 목섬, 송치도, 삼여도, 소치도...

 

 

그리고 살포시 입을 다문 듯 벌린 상주해변의 포구는 숨 막힐 듯 흥분이 되는군요.

 

 

금산을 배경으로 삼은 상주는

과연 남해 제일의 경승지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밖에서 언뜻 보면 금산은

그다지 높지 않은 한낱 바위산에 불과하나

 

 

안으로 들어서면 기기묘묘한 풍광에

산의 깊이를 쉬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묘하고 옹골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제석봉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면 금산 정상에 닿게 됩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놓인 커다란 돌무더기가

눈 앞에 버티고 서 있는데 망대라고도 불리는 봉수대랍니다.

 

이곳에선 한려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멀리 지리산과 사천, 여수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망대'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망대에서 올라온 길로 눈길을 돌리다보면 유난히 큰 바위가 눈에 띕니다.

대개 그냥 지나치곤 하지만 이 바위 가운데에 선연히 새겨진 글씨가 있네요.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 上錦山'

(홍문이 있으므로 금산은 최고의 명산이 되었다)

 

조선 중종 때의 한림학사 주세붕이 쓴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 바위를 문장암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봉수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하는 금산 망대는

금산에서 제일 높은 701m 봉우리로

남해바다는 물론 사방 조망이 용이한 곳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의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남쪽 바닷가 '한 점 신선의 섬'에 아름다운 산 하나가 있는데 초록 비단을 휘두른 산자락이 성큼성큼 바다로 내려가 어느 새 비단산이 쪽빛 바다까지 덮어버리자 뭍과 바다의 경계는 사라졌다는 남해의 보물 금산을 두루두루 구경을 한것 같다.

몇년 만에 다시 찾아와 천하절경이라 할 만한 금산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몸도 마음도 풍요로움을 담았지만 단 하나 금산에 오르려면 반드시 쌍홍문을 통해야 한다는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었지만 낙석으로 인해 보수중이라 접근이 힘들어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보리암 경내를 빠져 나와 다음 행선지를 향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나간다.

남해 응봉산-설흘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날머리에 있는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는 가천 다랭이마을을 찾아보기로 한다.

 

 

다랭이논은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말하는데요.

남해, 통영이 다랭이논으로 유명합니다.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지만

마을에는 배 한 척 없이 오직 농업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을 안에는 주민들이 사는 집과 식당, 카페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색색의 주홍색과 파란색이 눈에 띄어 멈춰선 곳.

아담한 산비탈에 그려진 몇 개의 벽화들...

해안가라 그런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지어진 나즈막한 지붕들.

밋밋한 벽에 오고가는 사람들 눈여겨보라고

예쁜 그림으로 색색이 옷을 입혀 놓은 걸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있었네요.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다

좁은 골목길로 조금만 가다보면

박원숙의 커피&스토리 옆길이 나온답니다.

 

 

산행 후의 갈증에 시원한 냉커피라도 한잔 하고파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TV에서 순돌이아빠랑 나오던 그 집이 이렇게 변신을 했네요.

 

 

 

 

내부에는 탤런트 박원숙씨의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있었는데 역시 한 미모 했었네요.

 

 

주변 다른 카페보다 1,000월 정도 더 비싼데는

박원숙씨의 초상권도 포함이 된듯 합니다.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스러움이 묻어나는군요.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스틸 사진입니다.

 

 

바닷가까지 내려가보자고 하니 계속되는 여정에

산행 후유증까지 있어서인지 꺼려하네요.

 

 

하는 수없이 다랭이마을 탐방을 마치고 주차해둔 곳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가는 도중 노란 꽃을 피워 눈길을 끄는 산수유를 담아봅니다.

 

 

다랭이마을을 떠나기 전 한번 더 마을 전경을 담아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귀로에 오릅니다.

 

 

집으로 향하는 걸음에 미국마을 앞을 지나게 되어

잠시 차를 세우고 멀리서 한장 담아봅니다.

 

 

곧장 집으로 향하기가 아쉬운 듯

독일마을을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라

핸들을 돌려 네비에 입력한 독일마을을 찾아갑니다.

 

 

가야할 길이 멀기에 차에서 내려 독일마을을 구경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차로 한바퀴 도는 것으로 독일마을 탐방을 대신할까 합니다.

조금씩 남겨둬야 다시 남해를 찾을 구실이 될테니까요.

 

 

남해 물건항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독일마을.

이국적인 풍경의 주황색 기와와

하얀색 벽의 독일식 주택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1960년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독일로 떠났던 파독 광부나 간호사들이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국하여 살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마을입니다.

독일에서 온 교포들의 주거지 또는 휴양지로 이용되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으로도 운영되고 있답니다.

 

 

독일마을과 파독전시관은

대한민국에서 독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를 일구었던

한국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독일마을이 언론을 통해 유명해지자

파독광부와 간호사로 살았던 그들의 삶과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2014년 6월 파독전시관이 개관되었답니다.

 

하지만 개관시간이 09:00 - 18:00 까지라

문이 닫혀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네요.

 

 

파독전시관은 도이처플라처라 불리는 광장을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독일전통음식을 취급하는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점이 배치돼 있고

지하에는 파독 근로자들의 유물과 역사기록물이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2의 고향인 독일을 향수하고 독일문화를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탄생한 것이 독일마을맥주축제.

축제는 지난 2010년 처음 선을 보이고

회가 거듭할수록 퀄리티가 높아지고 인기를 끌면서

경상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기념품점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서둘러 귀로에 오릅니다.

가야할 길이 멀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나오니

또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춰야 했지요.

 

 

독일마을 구경을 간단히 마치고

귀로에서 창선교를 지나던 중 일몰이 시작되고 있어

다리를 건너 주차를 해두고

급히 달음박질을 했지만 해는 이미 많이 기울었네요.

둥근 모양을 보면서 지나쳤었는데...

일몰속도가 보기보다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네요.

 

 

그렇지만 자주 볼 수 있는 풍광은 아니었기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봅니다.

남도여행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이렇게도

멋진 풍광을 볼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앞서는군요.

 

 

이렇게 2박 3일간의 짧은 여정속에

결혼 33년차를 맞아 떠나온 남도로의 여행은 그 막을 내리고 있네요.

아무 탈없이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대로 알차게 보낸 일정이라고 자평하면서

 

 

이제 오늘의 태양은 그 모습을 감춘 채 또다시 떠오를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가던 길을 계속 달려갑니다.

 

 

어젯밤 삼천포대교를 통과할 때 야경이 멋졌었는데

오늘 또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대교를 건너와 주변의 공원을 찾아

삼천포대교의 야경을 잠시 구경하고 가기로 합니다.

 

 

남해의 창선도와 사천시를 연결하는 창선-삼천포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해상국도(국도 3호선)로

사천과 창선도 사이 세 개의 섬을 연결하는

다섯 개의 다리로 총연장 3.4km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리마다 각각 다른 공법으로 시공되어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교량전시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주변 한려수도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관광효과를 극대화 시켰으며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으로 뽑힐 만큼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짙게 어둠이 깔리는 진주만의 작은 섬에는 하나 둘씩 불이 켜지고

귀로의 찻길 역시 조금씩 정체가 시작이 되고 있어

언제 귀가를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는 도중 민생고부터 해결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운행이 우선이기에 쉬엄쉬엄 갈까 합니다.

 

 

 

 

거제도의 동백섬 지심도와 공곶이 등 여러 명소에 못지않게 남해 역시 볼만한 관광지가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 오늘의 여정.

아직 못다 가본 곳이 많이 남아 있어 언젠가 다시 찾을 기회를 만들어 놓고 돌아오는 걸음이라 늘 기대와 희망을 갖고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늘 못가본 곳을 찾아 배낭 들쳐메고 훌쩍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어 마냥 나돌아 다닐 수는 없는 일이라 조신하게 때를 기다려야 할것 같다. 이제 다시 삶의 현장으로 되돌아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며 보석같은 존재들인 우리네 들꽃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며 한 주간을 열심히 지내리라 다짐을 하면서 열심히 가속페달을 밞아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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