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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로 떠난 여행길에 올라본 설흘산 봄맞이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남도로 떠난 여행길에 올라본 설흘산 봄맞이 산행

해와달^^* 2015. 3. 18. 00:54

★ 산행일자 : 2014. 03. 07 (토)  날씨 - 맑음, 옅은 박무

★ 산행장소 : 경남 남해군 남면 소재, 응봉산(鷹峰山, 472m) - 설흘산(雪屹山, 482m)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남해군 남면 선구리-팽나무 보호수-257m봉-첨봉-응봉산(매봉산,472m)-헬기장안부삼거리-망산-설흘산봉수대(482m)-가천마을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분, 5.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설흘산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가천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81m이다.

설흘산은 남면해안도로와 더불어 일출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이므로, 가천마을 몽돌해안과 막걸리는 여행에 지친 나그네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설흘산은 남해군 남면 남면 홍현리의 망산(해발 406m)과 인접한 산이다. 이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또한 여수만 건너편의 여수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설흘산 정상 부근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있다. 원래 봉수대라는 것은 주위를 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되는데 설흘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네모꼴로 축조되었고 중앙에는 지름 2m의 움푹한 홈을 만들어 봉수불을 피울 수 있게 했다. 이 봉수대의 둘레는 25m, 높이 6m, 폭 7m이다.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대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설흘산 봉수대의 일출은 동해 일출 못지 않게 장관이다.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아는 사람들만 은밀히 찾는 일출명소이다. 또한 꼭 설흘산 등반을 하지 않더라도 가천마을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설흘산 등산로는 가천에서 농로를 따라 가는 길과 홍현 무지개 고개에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외 남해의 일출명소로 금산 보리암, 망운산, 대방산, 가천바다 등이 있다.

 

 

 

◈ 산행기

3대 관음성지인 금산 보리암을 먼저 참배하고 금산 주변 봉우리들을 돌아보고 도착한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날머리로 삼은 곳이라 주차할 만한 곳을 물색하니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쉽게 눈에 띄질 않는다. 가천마을을 오는 동안 대중교통인 군내버스를 지나쳐 왔었기에 버스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주차를 해야만 했는데 마땅히 자리가 보이질 않는다. 만일 버스를 놓치게 된다면 가천마을에서 들,날머리를 잡고 육조능선으로 올라 응봉산-설흘산 코스를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가급적 응봉산의 자랑거리인 칼바위능선을 타고 싶은 마음에 빈 틈이 보인다 싶은 곳에 파킹을 하고 나니 조금 후에 옆자리의 차량이 빠져 나간다. 얼른 그곳으로 이동 주차한 뒤 버스정류장이 있는 관광안내소 방향으로 냅다 달려간다. 안내소에 들어가 버스시간을 물으니 불과 5분이면 도착한단다.

이를 두고 타임리히트(적시타)라고나 해야할까... 잠시 뒤 11시 45분에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들머리인 선구마을에 하차하니 따사로운 날씨에 봄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도로 우측으로 올라서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언뜻 보기에도 상당한 연륜이 엿보이는 고목이 있는 쉼터가 나타나는데 수령이 350년이나 되는 팽나무라고 한다. 배낭을 갈무리하고 GPS를 가동하며 봄내음 물씬 풍기는 남도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자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수령 350년된 팽나무 보호수 아래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녀간 듯 무수한 시그널들이 인기 명산임을 실감케 하는군요.

 

 

산행안내도가 있는 실질적인 들머리입니다.

 

 

요즘 바닷가 마을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그만큼 살기가 좋아졌다는 뜻이겠지요.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사천마을입니다.

 

 

무엇에 쓰이는 용도의 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맨 처음 나타난 바위턱에 올라서자 활처럼 휘어진 사촌 해수욕장과

고둥 모양으로 바위가 솟아 있어 고둥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그림처럼 다가오네요.

 

 

선구마을...

 

원래 마을 이름은 순 우리말인 배구미,

즉 배가 많이 드나드는 곳이란 뜻의 정감 넘치는 것이었답니다.

지금은 그 뜻을 살린 선구마을이란 한자어 행정명으로 되었습니다.

 

 

산행로 옆으로 한동안 돌로 쌓은 낮은 담이 10여m 정도 이어집니다.

운치있는 돌담을 끼고 평지성 등로를 잠시 잇노라면

 

 

서서히 바위들이 나타나는걸 보니 암릉이 멀지않은 모양입니다.

 

 

바위 무더기를 지나고 다시 숲과 바윗길이 번갈아 나타나고

 

 

서서히 올라붙던 등성이가 첫 암봉으로 올라서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껏 멋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조망이 시원스런 곳에서 내려다 본

향촌마을과 황토빛 밭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앞에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첨봉이 솟아 있고,

좌우의 낭떠러지는 100여m가 넘는

직벽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도 아찔할 지경입니다.

 

 

 

 

산자락 아래의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마을...

인심도 좋고 살기도 좋을 듯 싶네요.

멀리로는 남해의 최고봉인 망운산(758.9m)이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출입을 금하는 팻말이 있어 선뜻 진입을 못하고 있다가

안전이 최우선인 탓에 우회로를 에돌아 진행하니

 

 

거대한 암벽 아래로 제법 가파른 목조계단을 따라 한발한발 올라섭니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봉을 넘고자 감히 생각을 했으니

함께한 집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목재계단을 통과한 뒤

위험구간임을 알리는 팻말 뒤로 과감히 올라서 봅니다.

다리가 후덜거릴 정도로 아찔한 암릉의 연속이네요.

하지만 오늘같이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선구마을과 함께 몽돌해수욕장 양편에 자리잡은

향촌마을의 빨강과 파랑의 지붕들...

 

그리고 황톳빛 밭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예쁜 그림이 됩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여수의 돌산도가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 잡히는군요.

 

 

평일 산행이 주는 여유로움을 한껏 누리며 막힘없는 조망에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에 한껏 도취되어 만세 포즈를 취하는군요.

 

 

올라선 암릉지대 능선길에서는 멋진 조망에 가슴이 탁 트이고

광양항을 오가는 큰 배와 섬과 섬들 사이로 오가는 작은 고깃배들

그리고 푸른 바다 위로 옹기종기 자리잡은 섬들....

정신을 빼앗가 가기에 충분한 다도해의 풍경의 연속입니다.

 

 

남해의 산들이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사방으로 조망되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일품입니다.

 

 

좌측 멀리로는 귀비산, 송등산, 호구산이 차례로 다가오고

그 앞으로는 앵강만이 자리하고 있네요.

 

 

오똑한 첨봉이 주변에 바다를 양 옆구리에 끼고 절벽을 이루며

마음에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해 주고 있답니다.

 

 

수직의 암릉을 따라 걸어온 등로를 되돌아보니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인데

과연 저 길을 어떻게 지나왔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뒤돌아 보기를 멈추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인 동쪽으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좀더 가까이 응봉산 정상부가 성큼 다가오고
그 너머 좌측으로 설흘산이 보이고,

설흘산 너머로 희미한 산은 남해의 보리암이 있는 금산입니다.

 

 

양쪽 모두 사면이 바라보이지 않는 급경사 절벽을 이룬

암릉길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다녀온 흔적을 남기기 위한 포즈는 계속됩니다.

 

 

깎아지른 듯 뾰족한 바위가 많은 곳에는

철제 계단 또는 목재로 안전시설을 갖추어 놓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나 비 내리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산행을 하지 말아야 할 정도로 바위가 많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런 아름다움은 시간을 보태어

보고 또 보며 그 아름다움을 음미해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햇볕에 반사되는 쪽빛바다...

이래서 오늘은 유독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답니다.

 

이런 멋진 풍광을 사랑할 수 밖에 없어

좀더 눈에 담아보기 위해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느긋한 점심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식사시간을 마치고 올라선 암봉에는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내려다보이는 쪽빛 바다와 바닷가 마을의 풍경들에서

물씬 풍겨오는 봄내음을 느끼며 남은 걸음 열심히 걸어갑니다.

 

 

그렇게 10여분을 걸어 도착한 응봉산.

 

정상석과 돌탑 한 귀퉁이에는 7~8명 정도의 산님들이

무인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로 산상파티를 열고 있더군요.

 

 

단체산행을 온 듯한 분들과

서로 사진 찍어주기를 하면서 흔적을 남겨봅니다.

 

응봉산 정상에서는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는

좌측 길로 돌아 내려가야 설흘산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정상석 우측 뒤로 내려서는 등로는

육조능선으로 해서 가천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랍니다.

 

 

동쪽으로 멀리 잠시 후 올라야할 설흘산 정상부가 보이고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바다 전망은 가슴이 확 트일 정도입니다.

 

 

발아래 가천 다랭이 마을의 오밀조밀한

다랭이논과 밭이 눈에 사로잡히네요.

마을 앞의 쪽빛 바다는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하게 보이는군요.

 

 

설흘산 봉수대를 바라보면서 산길을 이어가다 보면

응봉산과는 달리 산길을 고즈넉한 흙길로 이어지면서

조망은 별로 없지만 산뜻하기 그지없고

마치 산책길을 걷는 듯 발길은 날아갈듯 가볍기만 합니다.

 

 

응봉산 정상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던

여성 산님 두분은 하산지점을 몰라

지도를 보며 잠시 조언을 해주고

 

 

잠시 뒤 만나게 되는 가천마을로 내려서게 되는 임도갈림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편안하게 이어져 온 등로는 일순 짧은 너덜길에 묻혀버리고

 

 

허리길을 에돌아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눈 앞에 설흘산의 거대한 암봉이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어마어마한 그 위용에 압도당하는 분위기가 듭니다.

 

 

곧이어 가천마을과 홍현리로 내려서는

안부를 만나면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제대로 정비가 안된 등로에 언 땅이 녹아

질척거려 진행이 불편한 오름을 진행하니

다리에 쥐가나서 주저앉아 있는 산객이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구급낭을 꺼내 아스피린을 복용케 하고

죽염도 건네고 물파스로 경련 부위에 도포를 해주며

얼마남지 않은 정상이지만 푹 쉬었다가 그냥 하산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유를 하고 설흘산을 향한 등로를 계속 이어갑니다.

 

 

설흘산 정상 직전의 안부에서 좌측의 망산부터 다녀오기로 하고 진행을 해봅니다.

 

 

망산을 지나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담아본 앵강만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망산(460.8m)

 

 

망산에서 설흘산으로 비탈을 잠시 올라서면

 

 

설흘산 정상에 닿게 되고 겹겹이 쌓은

돌탑봉수대가 눈길을 끌고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옛 기록에 의하면 남해엔 봉수대가 3개가 있으니

금산, 소흘산, 망운산 봉수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곳 봉수대는 금산의 봉수를 받아

망운산이나 전라도 방향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봉수대에서 바라본 가천마을과 뒤로 육조문능선.

 

설흘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가천마을 다랭이논을 볼수 있는데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한뼘 천수답을 개간했던 땅인데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네요.

 

 

지나온 응봉산과 왼쪽으로 육조문 능선.

 

육조문이란 스님 여섯 분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장소가 있다는 말인데,

응봉산에서 가천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에 솟은 암봉도

마침 여섯 개라 불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봉수대 위에

살짝 올려놓은 듯한 작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귀엽네요.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드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훨씬 더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는 응봉산보다

설흘산이 더 많이 알려진 이유는 응봉산보다 약간 높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봉수대가 있었디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면이 쪽빛 바다로 둘러싸인 경남 남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꼽히는 앵강만은
마치 나비가 두 날개를 펼친 형상의 남해도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쪽 깊숙이 파고든 앵강만이 눈에 가득하고

좌측으로는 송등산과 호구산이 보이는군요.

 

 

봉수대에서 바라본 앵강만 건너 남해 제일의 명산 금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강만 금산 앞바다에 떠있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었던 삿갓 모양의 노도(櫓島).

 

옛날에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하였다 하여 노도라고 부르며

마치 삿갓이 바다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삿갓섬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구운몽>, <사씨남정기>의 작가인

조선 중기의 문신인 서포 김만중이

기사환국에 연루되어 유배되었던 곳으로

김만중은 1689년(숙종 15) 노도로 유배와서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을 집필하며 살다가

56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설흘산 봉수대는 왜구의 침입을 금산 봉수대와

남해 등지에 연락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며,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네모꼴로

중앙에는 지름 2m의 음푹한 홈을 만들어

봉수 불을 피울 수 있게 높이 6m에 폭이 7m로 축조되었다 합니다.

 

 

설흘산 남쪽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설흘산 정상의 봉수대입니다.

 

 

봉수대에서 3~4분쯤 남쪽으로 나아가면

바다쪽으로 내민 널찍한 바위가 시원스럽고

바다의 전망이 매우 좋은 너럭바위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해돋이를 맞이하는 명소랍니다.

 

 

전망대에서 응봉산에서 설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멀리 사촌마을 뒤쪽의 고동산까지 다시금 바라봐주고

 

 

뿌연 연무속에서도 길게 드러누운 돌산도의 흔적을 조망하고

아직도 차량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천마을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봉수대를 오르는 등로는 편안한 길이었지만

가천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거친 돌길입니다.

 

 

이정표 대신 선답자가 달아놓은 시그널이 길안내를 해주고 있지만

정비되지 않은 가파른 경사구간이라

행여나 집사람의 발목에 무리가 갈까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오늘 산행 중에 딱 하나 만난 들꽃이

발 끝에 가장 많이 채이는 '제비꽃'이었네요.

일명 '오랑캐꽃'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더구나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가 메말라 딱딱한데다

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라 더더욱 조바심이 났네요.

 

 

다행히 아무 탈없이 무사히 내려와 짧은 너덜지대를 통과하면서

 

 

급비탈을 쉼없이 내려온 설흘산을 원망스레 올려다보니

거대한 암봉은 딴곳을 바라보며 짐짓 딴청을 부리고 있는 것 같네요.

 

 

산행 날머리인 가천 다랭이마을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서

응봉산- 설흘산 산행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도로 건너 가천다랭이마을로 관광모드로 들어갑니다.

 

 

 

남해는 자칭타칭 보물섬이라 하는데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아기자기한 산들도 꽤 많은 것 같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산은 상주해수욕장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는 산으로 '금산'이라 불리는 산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산이 설흘산이 아닐까 싶다.

설흘산은 산자락 아래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이 있어 같이 둘러 볼 수 있고 남해의 산들이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사방으로 조망되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일품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전체 산행시간이 약 4시간 정도면 되기 때문에 산행을 마치고 가천마을을 돌아보는 코스까지 넣어서 산행을 진행한다면 하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리암과 금산을 아침 나절 돌아보고 설흘산을 찾아 간 토요일 날씨는 참 좋은데 중국발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어 먼 곳까지의 시원스런 조망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른 봄바람을 타고 산자락을 걸으며 마음 속에 쌓였던 케케함을 내뱉고 무상무념의 하루를 즐기는 기분... 그게 바로 山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불어오는 시원한 한줌 바람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이미 사라졌고 상쾌함만 가득하여 느끼는 마음, 보는 마음이 하나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으니 등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봄 기운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여유롭고 행복한 남도로의 여정에 짬을 내어 산행을 할수 있었다는 그 사실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만든 뜻깊은 하루였음을 만끽하며 가천마을 한가운데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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