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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화창한 날씨에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었던 영남알프스 천질바위-간월공룡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5년도 산행

화창한 날씨에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었던 영남알프스 천질바위-간월공룡 산행

해와달^^* 2015. 5. 24. 22:29

◐ 산행일자 : 2015. 05. 23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

◐ 산행코스 : 알프스산장-간월굿당-천질바위-912봉-간월산-돌탑봉-간월공룡능선-임도-간월굿당-알프스산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소요시간 : 5시간 30분, 7.2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일주일 만에 다시 나서는 산으로의 나들이. 이번 주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잡혀있어 산행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당직근무 들어가기 전에 아침 일찍 나서면 간단하게 한바리하면 되겠다 싶어 산행준비를 하고 있으니 집사람도 따라 나서겠단다. 혼자 가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코스를 변경하여 평소처럼 김밥 두 줄에 떡이랑 과일 몇 가지 챙겨넣고 차가운 물 2리터까지 갈무리하고서 차를 몰아 영알로 향한다.

내심 생각하고 있던 곳을 골라 오랜만에 걸어보기로 마음먹고 언양읍내를 지나 등억온천 입구인 작괘천을 따라 진행하니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통과하기가 조심스럽다.

오늘 가고자 하는 코스는 집사람에게 조금은 힘이 들런지 모르겠지만 한번도 못가본 코스이기에 멋진 조망과 함께 스릴감을 맛보이게 해줄 요량으로 천질바위와 간월공룡능선을 엮어 원점회귀 형태로 꾸며보기로 한다.

간월공룡부터 올라 천질바위로 하산할 계획을 갖고 알프스산장 부근에 차를 세워놓고 장비를 챙겨 간월굿당 방향으로 진행을 하며 오늘의 산행은 시작된다.

 

 

산행궤적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은 알프스산장 앞의 도로변에서

우측 계곡을 건너 간월굿당을 향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멀리 올려다보이는

천질바위를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임도 갈림길에서

곧장 나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의 임도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간월재를 향한 임도랍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간월굿당이네요.

오늘도 변함없이 굿하는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간월산에서 가장 좋은 땅이랍니다.

왜냐구요? GOOD 땅이니까요.^^*

가야할 등로는 우측 산길입니다.

 

 

푸른 숲속에 들어서니 눈이 시원해져 오고

완만한 사면길을 따라 느긋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잠시 후 마른 계곡이 있는 갈림길에서

가야할 등로는 우측으로 연결이 되고

 

 

숲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남짓 소요하니

간월재를 오르는 시멘트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좌측 시멘트임도를 따라 간월공룡능선부터 오를 계획이었지만

천질바위 오름길을 훑어보던 집사람이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천질바위부터 오르자고 하네요.

 

 

별 수 있나요? 따를 수 밖에요.

하긴 하산길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가파른데다

미끄러운 길이라 염려가 되긴 했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숲의 향을 맡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은

계곡과 합류된 곳을 지나 주능선의 안부로 올라서면서 부터

미끄러운 감이 없어서 다행스럽지만

갈지(之) 자의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그리 녹록한 길은 아니랍니다.

 

 

워낙 가파른 길이라 그런지 못와본 몇년 사이에

길이 이쪽 저쪽 지름길도 새로 생겨났네요.

 

 

초입부터 가파름이 시작되었던 천질바위 오름길은

시종 코가 땅에 닿일 정도의 가풀막이지만

천천히 들숨, 날숨 적절히 쉬어가며 힘겨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보기에도 엄청난 바위가 눈 앞에 다가선걸 보니 천질바위에 다온 모양입니다.

 

 

임도에서 40여 분을 소요하고 올라선 천질바위에서

맨 먼저 주변 풍광부터 담아봅니다.

 

좌측 밝얼산 능선 너머로 고헌산이 다가오고

멀리 치술령에서 국수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네요.

 

 

조금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발 아래로 등억리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울산의 진산인 문수산과 남암산이 뚜렷합니다.

 

 

하산코스인 간월공룡과 그 뒤로 신불공룡을 한꺼번에 담아보고

 

 

천질바위에서 보는 간월산의 위세가 새삼 대단하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간월산 아래의 천상골의 깊고 깊은 골짝도 내려다 보고

 

 

두꺼비바위가 올려다보이는 가야할 912봉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천질바위의 끝단에 서서

후들거림을 애써 감춰가며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바위 사면이 거의 직각의 형태라 바위 끝단에 서면

그저 아찔한 마음이 들어 가까이 다가서는게 쉽지 않네요.

 

 

천질바위 곳곳을 다니며 주변 경관을 즐기고

다시 912봉을 향한 오름길에 만난 조망터에서

밝얼산 아래의 채석장을 담아봅니다.

올 여름 찾아볼 예정인 저승골의 초입이기 때문이지요.

 

 

 

 

잎이 무성한 탓에 두꺼비바위의 진면목을

제대로 사진에 담을 수가 없음이 아쉽네요.

 

 

두꺼비바위 아래로 나있는 허리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자

낙동정맥과 합류를 하게 되고 가야할

간월산이 멀리서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간월서봉 우측으로 심종태바위가 건너보이고

그 뒤로 재약산, 천황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천상골 골짜기 끝으로 들머리였던 알프스산장이 보이고

천질바위 또한 온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주능선에는

초록으로 짙어가는 숲길이어서 그야말로 힐링만점입니다.

 

 

1) 쥐똥나무, 2) 둥굴레, 3) 괭이밥, 4) 산조팝나무

 

 

 

 

요즘 같은 시기에 산을 오르면 날씨가 약간 덥다고 느껴지면서도

 

 

산에서 맞는 바람결 때문에 온 몸이 너무나 간지럽습니다.

 

 

산행 중 온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이 바람결을 카메라로 찍어 낼 수 있다면...

 

 

그 어떤 성능이 좋은 에어컨보다도

어떤 인위적인 시원함과도 비교되지 않는 상쾌한 바람...

 

 

바람 한자락이 지나가면서 주는 안위함은

 

 

아마도 이맘 때쯤의 산행 중에서 느끼는

가장 행복한 기분이 아닐까 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잠시 멈추면

아랫쪽 초록빛 숲 향기를 가득 품고 올라오는

 

 

바람 한자락을 품어보노라면

기꺼운 행복함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간월산 정상 직전의 바위전망대에서 준비해간 보따리를 풀어놓고

느긋한 점심시간을 갖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여유를 부려보고는

 

 

새롭게 조성된 큼직한 정상석이 서있는 간월산에 당도를 하게 됩니다.

 

 

간월산 정상석

 

 

간월산에서는 360도 조망을 즐길 수 있지요.

맨 먼저 신불산 방향의 조망을 담아보고

 

 

왕방골 뒤로 신불서릉길이 이어지고

멀리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영축지맥길의

함박등, 죽바우등, 오룡산 등의 멋진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있네요.

 

 

이번에는 서쪽 방향입니다.

간월서봉 뒤로 멀리 높게 솟은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이는군요.

이 두 봉우리는 이름이 여러가지로 불리우고 있어 조금 헷갈리지요.


두개의 산을 합하여 재약산이고

좌측은 수미봉, 우측은 사자봉이라 불러왔는데

요즘은 대개가 좌측을 재약산이라 하고 우측은 천황산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멀리 가운데 솟아 있는 가지산과 왼편으로는 운문산이 조망 됩니다.

임도가 허리를 가르고 있는 꼭대기엔 배내봉이,

그 앞쪽으로는 능동산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간월산 공룡능선길이 전망데크 아래로 보여집니다.
보기에는 별 것 아닌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

 

 

이곳 간월산 쪽에서나 건너편 신불산 쪽에서나

어디든지 보아도 황홀경에 사로잡힐 만큼

멋진 간월재의 풍광을 사진에 담고

 

 

간월공룡능선으로 곧장 진입하지 않고

집사람에게 볼거리를 하나 보여주고파

나무화석이 있는 곳으로 잠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간월산 규화목(硅化木)

 

 

올 가을 이곳 간월재 주변을 탐방객들로 북적이게 할

아직은 어린 억새들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은 벌써 가을날의 '울주 오딧세이'의

향연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듯 하네요.

 

 

전망데크를 내려와 돌탑봉을 에돌아 내려서면

맨 먼저 시작하는 밧줄구간입니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면서 곳곳에 위험한 구간이 있지만

로프가 잘 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간월공룡능선에서 올려다본 신불산공룡능선입니다.

 

 

간월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등로를 뒤돌아 올려다보니

가파른 고도감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오른쪽 아래 계곡 깊은 곳에는 간월재에서 등억온천지구로 내려가는

꼬불꼬불한 임도가 뱀처럼 굽이굽이 구절양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불공룡처첨 화려하지만 않지만 암릉타는 재미가 쏠쏠한 간월공룡입니다.

 

 

간월공룡에서 바라본 간월재와 간월재를 오르는 임도.

가을날 억새의 계절에 보던 것과 또다른

푸르른 모습이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는군요.

 

 

아직도 한참을 내려가야 할 등로와

발 아래 등억온천지구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고개를 들어 바라본 언양읍 뒤로는 울산광역시가 희미하고

문수산과 남암산 또한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연이어 나타나는 밧줄구간에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어 가고

 

 

집사람의 발목상태가 염려되어 시범을 보이며 하강을 유도하니

 

 

제법 확실한 착지자세를 보이면서 거리낌없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군요.

 

 

제법 난이도가 있는 밧줄구간이지만

겁이 없어 그런지 저보다 더 잘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녹음 속의 공룡능선도 제법 운치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계속 나타나는 밧줄을 부여잡고 군 시절 못 받았던

유격훈련을 제대로 받고 있는 중입니다.

 

 

예닐곱 군데의 밧줄구간을 부지런히 내려서고 나니

 

 

잠시 숨고르기라도 하라는 듯 숲속으로 몸을 숨겨주는군요.

 

 

내려온 등로를 아내더러 뒤돌아 보게 하였더니

본인도 대견한 양 감탄사를 연신 내뱉네요.

 

 

건너편으로 우뚝 솟은 천질바위와

뒤로 길게 이어지는 밝얼산 줄기를 바라보고

 

 

앞을 가로막는 큼직한 바위를 좌측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위험구간이 계속 이어지는 간월공룡길은 계속됩니다.

 

 

로프를 타는 구간이 거의 10개 남짓 되다보니

 

 

슬슬 지겨움이 찾아들 때쯤 오늘의 마지막 밧줄 구간이 나타나네요.

 

 

10m가 넘는 긴 로프를 타고 사뿐히 내려선 끝에는

 

 

연달래가 숲을 이루는 쿠션이 좋은 육산이 시작됩니다.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시원한 숲길을 따라 등로를 잇다보면

 

 

간월재를 오르는 시멘트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다시 아래로 나있는

숲길로 들어서면 홍류폭포로 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간월굿당 방향으로 가야하기에 우측의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푸른 숲길이라 그런지 딱딱한 임도도 그리 불편하다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1) 노린재나무, 2) 초롱꽃, 3) 금계국, 4) 국수나무

 

 

'국수나무'

 

 

아침 나절 만났던 천질바위 오름길 입구를 지나

우측의 간월굿당으로의 등로를 따라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많은 수량의 물은 아니지만 숲속을 울리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그리 비탈지지 않고 푸른 녹음이 잘 어울리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니

 

 

굿당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굿하는 소리가 연신 숲속을 울려대고 있네요.

 

 

주말의 날씨가 더운 탓인지 수량이 적은 계곡에는

성급한 피서객들이 요소요소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작괘천 계곡 앞의 알프스산장 앞에 도착하면서 산행은 마무리가 되고

등짐을 던지다시피 풀어놓은 채 탁족모드로 들어갑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나선 산으로의 나들이.

한동안 찾지 못했던 곳을 집사람에게 구경시켜 줄겸 다시 걸어본 천질바위는 여전히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유격훈련하듯 밧줄을 부여잡고 내려섰던 간월공룡능선이라 이름 붙여진 암릉구간 역시 험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최근의 산행 중 긴 코스는 아니지만 난이도와 경사도는 최고 등급이어서 짧은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천천히 쉬어가면서 화창한 날씨가 주는 큰 선물인 시원스런 조망을 맘껏 즐기며 떠나가는 오월의 숲길을 신나게 걷다온 기분좋은 산행이었다.

여름 날씨 못지 않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이었지만 숲 속으로 들어가면 덜 할줄 알았는데 연신 이마에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은 그칠 줄을 모르고 눈 위로 흘러내려 따가움도 느꼈지만 주능선에 올라서고부터는 시원한 산바람이 배내골을 타고 올라와 온 몸을 휘감고 도는 덕분에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도 더운 줄 모르게 멋진 조망을 즐겨가며 모처럼 다시 찾은 천질바위와 간월공룡능선의 험로도 수월하게 다녀온 것 같아 그 어느 때보다 흡족한 마음이 든다.

하산을 완료하고 작괘천의 맑은 물에 발 담그고 고생한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언양읍내를 찾아 시원한 빙수로 타오르는 가슴속을 식히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35번 국도를 타고 경주방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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