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라푸마와 함께한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3 산행 - 청송 주왕산 본문
⊙ 산행일자 : 2015. 08. 29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 함께...
⊙ 산행코스 : 주왕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대전사-주왕산 주봉-칼등고개-후리메기갈림길-용연폭포-용추협곡-주왕굴-자하교-대전사-탐방안내소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분, 11.7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주왕산(周王山)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21m이다. 청송읍에서 동남쪽으로 13.5㎞ 지점에 있다. 산세가 아름다워 경상북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데,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들이 많아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별칭으로는 석병산(石屛山), 주방산(周房山), 대돈산(大遯山) 이라고 불린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주변의 산세가 서남쪽으로 열려 있는 ‘ㄷ’자 모양으로 그 서남쪽에 주왕산, 동남쪽에 910고지, 북쪽에 금은광이(812m) 등의 고봉이 연해 있다. 그 중앙을 주방천(周房川)이 서남류하면서 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 등을 만들고 있다.
서식하는 동물은 궁노루·다람쥐·멧돼지·오소리·족제비 등 21종과 양서류·파충류 20종, 조류 65종, 담수어류 27종 등이다. 식물은 전나무·소나무·낙엽송·회양목 등 총 749종이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망개나무와 솔나리·노랑무늬붓꽃·우단꼭두서니·둥근잎꿩의비름·바위채송화 등의 희귀식물과 대왕나비·도이땅딸보메뚜기·하늘나방 등의 희귀곤충 728종이 살고 있다.
주왕산은 국립공원 지정면적이 약 106㎢으로 전체 면적의 97%가 임야지이다. 주방계곡·노루용추계곡·절골 등의 계곡이 있으며, 특히 주방계곡에는 기암(旗巖)·아들바위를 비롯하여 주왕굴(周王窟)·시루봉·망월대(望月臺)·신선대(神仙臺)·연화봉(蓮花峯)·급수대(汲水臺)·학소대(鶴巢臺)·향로봉(香爐峯)·복암폭포(腹岩瀑布)·연화굴(蓮花窟)·좌암(座巖) 등이 있고 특히 주산지의 비경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찰로는 대전사(大典寺)와 백련암(白蓮庵)·주왕암(周王庵) 등이 있다. 대전사는 최치원(崔致遠)·나옹화상·도선국사(道詵國師)·보조국사(普照國師)·무학대사(無學大師)·서거정(徐居正)·김종직(金宗直) 등이 수도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泗溟大師)가 승군(僧軍)을 모아 훈련시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 산행기
평소 일정이 맞아 관광버스로 원지로의 산행을 가게 되면 꼭 참석하는 '포항라푸마산악클럽'에서 번개산행으로 주왕산으로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청을 해놓았는데 마지막 당직근무를 함께 근무하는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포항으로 달려간다. 출근하기에 앞서 미리 산행준비를 다한터라 집에 들를 필요없이 곧장 포항 육거리를 향해 차를 몰아 북구청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집결지에 도착하니 조금은 이른 듯 함께 할 산님들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매장 문을 닫고 나오는 클럽장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배정받아 앉으니 낯익은 얼굴들이 한 두명씩 탑승을 한다. 더구나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지금은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떠났던 전직 동료들이 나타날 때면 반가움에 악수를 나누며 해후의 기쁨을 나눈다.
본인 포함 7명이라는 대군(?)과 함께 산행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해져 온다. 또한 정기산행 때마다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청송을 향해 떠나는 버스안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오늘 주왕산 산행은 아웃도어 메이커인 라푸마 본사에서 지난 해에 이어 '백두대간 대종주'라는 이름으로 대간길 중 12개 구간을 골라서 매월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이벤트성 산행으로 전국의 라푸마매장에서 신청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 포항의 라푸마 육거리대리점에서 당첨이 되어 차량지원을 받아 산행을 가게 된 것이다.
주왕산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동해안을 달려 영덕 강구에서 열혈산꾼을 한 분 태우고 팔각산과 얼음골 인공폭포가 있는 914번 지방도를 달려 주왕산 상의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주차장에 당도하니 울산에서 올라온 2개 대리점의 산님들이 먼저 도착하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오늘 참가하는 인원이 약 130명이라 하니 규모가 상당하다 싶다. 3개조로 나뉘어 산행을 하는 관계로 두 개팀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도착한 우리 포항팀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탐방지원센터 앞을 통과하며 주왕산 주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궤적
산행에 앞서 스틱을 이용한 스트레칭을
오늘 행사의 주최측으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함께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상의탐방안내소를 떠나 실질적인 들머리인
대전사를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저마다 배낭에 '백두대간 대종주'라는 표찰을 매달고
보무도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들이 오늘따라 의기양양해 보이는군요.
대전사 입구에 서있는 표석에 새겨져 있는 글씨를 보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겠지요.
주왕산 들머리부터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기암(旗岩)은
마치 산(山)자를 세워 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주왕산 입구에 큰 비석처럼 웅장하게 솟아있는 이 바위는
옛날 이곳에 은거하던 주왕이 적장 마장군과 싸울 때
볏집을 둘러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위장하여
마장군 병사의 눈을 현혹케 했다는 설이 있고,
그 후 마장군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
대장기를 세웠다고 하여 기암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12년(672)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보광전은 1976년 중수 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여 그 건축년대(1672년, 강희 11년 임자 5월초 119일, 현종 13년)가 밝혀져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현종 13년(1672)에 중창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청송 대전사 보광전의 건물 구조는 화강석 기단위에 화강석 초석을 놓고 약간 흘림이 있는 원주를 세워 구성된 정면3칸, 측면3칸의 건물이다. 지붕은 전면에만 부연을 단 겹처마의 맞배지붕이고, 구조는 2고주 5량가구이며, 다포계 양식으로 외 2출목 3제공, 내 2출목 3제공을 이루는데 전면은 앙설형이고 배면은 교두형으로 되어 있어 조선 중기 이후 목조건축양식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청송 대전사 보광전은 건축연대가 명확한 조선중기 다포양식의 목조건물로서 공포양식 등에 있어서 중기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내부단청과 벽화는 회화성이 돋보이는 빼어난 작품으로 건축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조선중기 불교미술의 중요한 자료로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청송 "대전사"가 위치한 주왕산(720.6m)은 우리나라 중앙부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의 지맥에 위치하고 경북의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으며 1976년 3월 30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고 지정 면적은 총 107.425㎢에 달한다. 이 지역의 북서부에 태행산(933.1m), 대둔산(905m)이 솟아 있고 중앙부에 주봉격인 두수람(927.2m)등 평정봉이 주측을 이루고 있다. 주능선과 금은광이 부근은 급경사의 지형으로서 외주왕 계곡은 기암이 용립해서 절경을 이루어 이곳 경관의 특색처럼 되어 있다. 이곳에는 뛰어난 자연경관 요소가 많은데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진 전설의 주왕굴, 그리고 폭포, 약수 등 탐방객을 매료 시키는 곳이 많이 있다. 이곳의 입구에 "대전사"가 있으며, 사찰 뒷편에는 기암과 장군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대전사는 우람한 자태를 보여주는 기암과
주변환경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오늘 산행은 주왕산 산행 코스 중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대전사를 통과 후 마음의 숲을 지나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합니다.
좌측 길은 3,2,1폭포를 지나 하산코스로 잡은 길이랍니다.
처음 시작부터 계단을 오르는 경사진 코스라 다소 힘이 들 수 있지만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가다보면
산행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답니다.
등로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보니 기암이 건너보이는군요.
대전사 뒷편으로 보이던 암봉이 이것입니다.
전망데크를 지나고부터 걷기좋은 숲길이 이어지면서
늘상 느끼지만 자연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세상은 눈부신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숲길을 걷는 내내 몇 번씩 하게 되는군요.
전망데크에 올라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셔터를 누르기에 바쁩니다.
다음 기회에 주왕산을 찾게 된다면
꼭 걸어보고픈 장군봉으로의 산길이랍니다.
골짜기를 기준으로 좌로부터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등의 모습이
푸른 소나무와 함께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주왕산은 그동안 여러번 찾아왔지만
주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이번이 두 번째로 오래 전의 일이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허리길을 따라 줄곧 이어지던 등로는
마루금에 도착하게 되면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게 되고,
눈, 비가 와도 신발에 흙덩이가 달라붙지 않는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멍석깔개가 깔린 산길을 따라
수목이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두 번째 전망데크가 있는 592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뻥뚫린 전망데크에서 푸르른 산야의 풍광을 즐기면서
다가올 가을의 정취를 미리 음미해 보는 중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꼭 저 능선을 걸어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속 염원을 담아봅니다.
가까이 다가온 주봉을 올려다보며
한바탕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할 된비알과의
일전을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봅니다.
이제 등로는 급한 오름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예전 이 길을 올랐을 때는 없었던 목재계단길이
오늘따라 무척 힘들게 느껴지는군요.
더구나 바람 한 점 없는 햇살이 쏟아지는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연신 뚝뚝 흘러내리고
물 속에 담근 듯 옷은 이미 흥건히 적셔졌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가뿐 숨을 쉴새없이 내뿜고나니
주왕산 정상(주봉)에 닿게 되는군요.
주왕산을 작은 범위로 놓고 보면
이곳이 정상이 맞지만 범위를 조금 넓게 잡으면
이보다 높은 봉우리가 많이 있으니
주왕산의 정상이라기보다는
표시석이 있는 주봉이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주왕산 주방계곡을 찾는 탐방객이 워낙 많으니
이곳을 인위적인 정상으로 삼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정상을 조금 지나쳐 내려와 적당한 곳을 골라잡아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가메봉으로 갈 수있는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칼등고개입니다.
우리 곁에서 떠나가려는 여름이 아쉬운 듯
숲에서는 매미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네요.
매미는 같은 나무에 여러 종류가 붙어 산답니다.
그러면서도 한꺼번에 울지는 않지요.
한꺼번에 울면 자기 짝들이 내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말매미는 말매미대로,
유지매미는 유지매미대로
또 참매미는 참매미대로 각기 따로 운답니다.
자연의 질서는 이렇게도 오묘하고 신비하기만 하네요.
주왕산(주봉) 정상에서
후리메기까지의 하산코스는
내리막 길과 계단이 많으므로
미끄럼 사고에 유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숨쉬고 있는 사창골...
밝은 햇살도 스며들기 힘든 짙은 숲속에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맑은 계곡물이
쾌속질주로 주방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네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후리메기삼거리 이정표입니다.
가메봉에서 내려왔던 그 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어들고픈 충동을 느끼게 할 만큼
맑은 물이 흐르는 사창골 계곡을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며 내려오니
유리알처럼 투명한 계곡물이 작은 소를 이루는 곳에서
땀을 씻어내는 산님들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경에
발걸음은 저절로 계곡으로 내려서게 만드는군요.
후리메기입구 삼거리
용연폭포를 다녀오기 위해 우측으로 갑니다.
지금은 모두 떠나고 없는 한때 전기없는 마을로 유명했던
내원마을로 가는 삼거리에서 좌측 데크를 따라 내려섭니다.
용연폭포 상단
제3폭포라 부르던 이곳이 지금은 '용연폭포'로 불리고 있는데
두 줄기의 낙수현상으로 쌍폭 또는 용폭이라 하며
주왕산지역 폭포 중에서 최대의 크기와 웅장미를 자랑하는 폭포랍니다.
전망데크에서 한컷!
용연폭포 하단
소나무가 어우러진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소리에 더운 가슴을 씻고
나무계단을 따라 대전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후리메기 입구 갈림길을 지나
널찍한 탐방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가면
용추폭포가 있는 협곡(峽谷)에 이르게 됩니다.
협곡의 좌우에는 거대한 절벽에 솟아있고
그 아래에는 바위를 치고 내려가는 폭포와
시퍼런 웅덩이가 이어집니다.
영과이진(盈科而進)...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무엇이든 한 단계 한 단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의 한가운데 들어서게 되면
용추협곡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따로 없을 지경이랍니다.
물줄기가 세차게 이어지는 협곡 아래쪽에
주왕계곡의 첫번째 폭포인
용추폭포가 힘찬 모습으로 물줄기를 내뿜고 있네요.
협곡의 통로를 빠져 나오게 되면 시야가 확 열리고
언제 찾아와도 변함없는 대자연의 신비함에 그만 넋을 잃고 말게 됩니다.
그 모양이 떡을 찌는 시루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높이 솟아 우뚝한 시루봉과 병풍바위가 눈길을 끕니다.
휴게소와 공중화장실이 있는 광장...
그 앞의 산록에 주왕암(周王庵)과
주왕굴(周王窟)로 들어가는 산길이 있는데
좌측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입니다.
등로는 저 앞쪽으로 가면 나오는
자하교에서 다시 합류가 된답니다.
잠시 사면길을 따라 들어가니 협곡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냉기에 온 몸에 퍼져있던
더위가 한꺼번에 씻겨가는 기분입니다.
망월대에서 바라보는 병풍바위(좌), 급수대.
주왕굴과 주왕암을 둘러보려고 들어선 산길을 따라
허리길을 돌아가면 망월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주왕산의 상징인 암봉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좌우 절벽과 하늘이 맞닿은 선은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데
달맞이 장소로도 가히 소문 난 곳이지요.
마치 그 모양새가 활짝 만개한 연꽃같다 해서
'연화봉'이라 불리우는 암봉을 사진에 담고
기암의 절벽 사이로 묘하게 지어진 '주왕암'을 찾아갑니다.
주왕암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는 '가학루(駕鶴樓)'
가학루는 학(鶴)이 끌고가는(駕) 누각이라는 뜻이라 합니다.
'주왕암(周王庵)'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요사채와
바로 옆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는 '나한전(羅漢殿)'.
이 불전은 기도 영험이 뛰어난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복을 비는 사람들의 기도처로도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오른쪽으로 큰 절벽 사이에 작은 협곡으로 길을 따라
30m 쯤 들어가면 거대한 암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신라 때 중국의 주왕이 피신 와서 머물렀다는 이 곳...
주왕굴(周王窟)을 만나게 됩니다.
주왕은 천연의 요새인 이곳에서 대망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재기를 다짐하며 숨어 살다가 주왕굴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맞은편 촛대봉에서 신라장수 마일성 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마쳤으며 주왕과 군사 그리고 그의 식솔들이 흘린 피가 주방천으로 흐르면서 붉은 수달래가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온답니다. 현재 굴속에는 산신상과 탱화(幀畵) 1점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주왕굴 상단부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지금은 비록 수량이 적어 빈약하게 보이지만
겨울에는 빙폭이 되어 주왕산 9경 중 하나인
'주왕산 빙하'로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군요.
주왕암(周王庵)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하며, 대전사(大典寺)의 부속암자이다. 919년(태조 2)에 눌옹(訥翁)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서, 이곳에 은거하였던 동진(東晉)의 주왕(周王)을 기리기 위하여 주왕암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창건 이후 역사는 거의 전래되지 않고 있다.
주왕암을 나오면 조금 전 지나왔던 우측길에서
이번에는 좌측 등로를 따라 자하교 방향으로 길을 듭니다.
옛날 주왕산에 숨어있던 주왕의 군사들이 훈련하던 곳이라 하며,
주왕의 딸 백련공주가 성불한 곳으로 전해지는 연화굴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 기회에는 찾아보고픈 마음이 드는군요.
자하교를 지나며 내려다보니
산행을 마친 산님들이 탁족을 하고있는 모습에
우리 일행도 기꺼이 동참하고자 계류로 내려섭니다.
머리도 감고 발도 씻으며 열기 가득한 육신을 식히고 난뒤
주방천을 따라 나있는 탐방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에서
대전사를 향한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져 저절로 가속도가 붙네요.
상의주차장까지의 탐방로 구간은 평탄한 흙길로
어린이, 노약자도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주왕계곡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로 이동하게 되며
운동화로도 탐방이 가능한 코스랍니다.
특히 용추폭포-상의주차장구간은
휠체어와 유모차로도 이동이 가능한 코스로 되어있어
수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요.
'아들바위'
바위를 등지고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답니다.
아침 나절 지나쳤던 마음의 숲에 당도하니
이제 산행은 끝을 맺어가고 멀리 시선을 끄는
장군봉은 자꾸 다녀가라고 유혹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왕산 대전사로 들어서게 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끌게 만들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암봉...
'기암(旗岩)'.
이제 아쉬운 마음 잠시 접어두고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해봅니다.
상의매표소를 빠져나와 뒤쪽으로 보이는
장군봉을 다시금 사진에 담고
기념품, 토산품 상점과 식당이 즐비한 도로를 지나와
탐방안내소 입구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번개산행으로는 처음 함께한 포항라푸마산악클럽과의 주왕산 산행...
더구나 라푸마 본사에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중인 백두대간 대종주 시즌 3의 일환으로 실시된 오늘의 산행은 '나'가 아닌 '우리'라는 색채를 더 띤 단체산행이어서 더 뜻깊은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이틀 후면 오랜 세월 몸 담았던 직장을 떠나게 된다 생각하니 마음 한켠 많은 상념들이 떠오른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별 탈없이 아이들 잘 키우며 나름 무난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직장생활 또한 주변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무탈하게 잘 마무리 한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잠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 되도록 해야겠고 또한 늘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삶은 거울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웃으면 삶도 따라 웃고, 내가 울면 삶 또한 따라 운다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이미 정해진게 아닐까?
살아온 세월이 주는 여유...
그래서 하루하루 마음 비우기를 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살아야 현명하게 살다 가는 것인지도 스스로 터득해가며 한번 뿐인 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늘 좋은 생각만 하고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다 가는 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가뿐 숨 몰아쉬며 산을 올랐다. 별 일 없음에 감사해 하며 불어오는 한줌 바람 한가득 알아보려고...
하지만 바람은 머무르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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