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집사람과 함께 멋진 조망을 찾아 걸어본 경산 환성산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5. 11. 29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坪廣洞), 경북 경산시 하양읍 사기리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환성사 일주문 - 성전암 - 능선(하양읍,와촌면 경계능선)접속 - 능성고개 갈림삼거리(시,도계 분기봉) - 도림사 갈림길 - 환성산 - 환성산 동릉 - 임도 - 환성사일주문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0분, 6.58km (식사 및 휴식, 사진 촬영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환성산 (環城山)
높이 811.3m이다. 대구광역시 중심부로부터 동북쪽 15km 부근에 위치하며 경산시와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태백산계의 팔공(八公)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정상부는 첨봉을 이루고 동쪽과 남쪽은 급경사면이다. 남쪽으로 초례산(637m, 또는 초례봉)으로 능선이 이어지며 북쪽으로는 팔공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동쪽에는 무학산(589m)이 위치한다. 환성산이라는 이름은 동쪽의 무학산과 북쪽의 팔공산을 끌어 당기는 고리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환성산(環城山)이라고 부른다. 동서 사면에서 문암천(門岩川)을 비롯한 금호강(琴湖江)의 여러 지류가 발원한다. 환성산 정상부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생김새가 마치 감투를 쓴 모자를 닮아 감투봉이라고도 부른다. 북서쪽 기슭에 도림사가 있으며 동쪽 기슭에는 환성사, 불굴사 등의 사찰이 있다. 등산로는 초례산과 연계하여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구시 매여동에서 출발하여 동쪽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초례산에 이르고, 낙타봉(656m)을 거쳐 새미기재를 지나 환성산 정상에 이른다. 환성산 정상에서는 동서로 펼쳐진 팔공산의 능선이 관찰된다.
◈ 산행기
지난 주 오랜 친구들과 함께 전라도 여행을 다녀온 까닭에 산행을 한주 쉬게 되어 몸 상태가 붓는 것 같고 찌뿌둥한게 자꾸 무거워짐을 느껴 산으로 가자~며 라면 2개에 과일 조금이랑 버너와 코펠을 챙겨넣고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서 근처 김밥집에서 아침 대용으로 두줄 사서 차를 달려 건포산업도로를 달린다.
오늘 가고자하는 산행지는 대구와 경산의 경계에 있는 환성산이다. 몇 번 가본 산이지만 집사람에겐 초행길이라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보여주고파 다시 찾아가는 걸음이다. 네비게이션에 환성사를 입력해놓고 국도를 따라 부지런히 달려가 하양읍내에 들어서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물건을 내어놓고 일찍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과 흥정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마치고 모처럼 시골 장터를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환성사를 향해 냅다 달려간다. 네비가 가리키는 대로 진행을 하니 예전 대구카톨릭대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을 거쳐 환성산을 올라 무학산을 경유해 하산을 했던 서사리를 통과하게 된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환성사를 향해 달려가는데 어럽쇼~ 도로 가운데 무슨 공사를 했는지 매몰은 되어 있지만 도로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라 조심스레 진행을 하니 결국에는 출입금지 차단기가 가로막고 있는게 아닌가.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냥 갈수 있으리오 싶어 차단기를 뚫고 계속 진행하니 그제서야 차단기를 막아놓은 이유를 알게 된다.
도로 한가운데를 온통 파헤쳐놓아 도저히 진행을 할수 없는 상태라 하는 수없이 차를 되돌려 차단기가 있는 곳까지 되내려와 옆에 있는 공사현장사무소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2.5km가량을 걸어가기로 한다.
배낭을 들쳐메고 환성사를 향해 잠시 걷다가 집사람의 볼멘 소리에 다시 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살펴보니 우회로가 있는게 아닌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2.5km 가량을 걷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하산하고 다시 같은 길을 되내려와야 하는게 큰 부담이 될것 같아 먼 길 돌아가야 하지만 그게 낫겠다 싶어 다시 차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이번엔 무량사, 무학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간다.
하주초등학교 앞을 지나 구비구비 고갯길을 돌아드니 무학산에서 하산해서 고갯길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 서사리로 내려갔던 지난 날의 산행이 오롯이 기억이 나고 공사중인 서사리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합류가 되는 지점을 통과해 무사히 환성사 입구의 주차장에 당도하게 되니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혹여 본인과 같은 불편을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 후답자가 있다면 참고하라는 의미로 적어본다.
환성사 일주문 앞에 있는 안내문을 읽고 GPS를 가동하고 합장 반배로 일주문에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궤적
환성사 일주문 앞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환성사 안내문
일주문에서 법당까지의 거리가 상당한 걸 보면
옛날 환성사의 사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네요.
환성사 (環城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835년(흥덕왕 10)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말에 불타버린 것을 그 뒤 다시 중창하였으며, 1635년(인조 13) 신감대사(神鑑大師)가 중건하였고, 1897년(광무 1)에 긍월대사(亘月大師)가 중창하였다. 1973년 대웅전을 해제 보수하였고, 1982년에 명부전을, 1995년에 요사인 감로당(甘露堂)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심검당(尋劒堂)·성전암(聖殿庵)·수월관(水月觀)·산령각·천태각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보물 제56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고려 말 조선 초의 건축으로 추정된다. 약 1.6m 높이의 석단(石壇) 위에 정면이 5칸, 측면이 4칸이며, 1974년에 복원되었다.
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되어 있는 심검당은 대웅전 옆에 있는 강당(講堂) 건물로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정면 3칸, 측면 3칸에 겹처마의 맞배지붕이며, 근래에 양와(洋瓦)로 새로이 단장하였다.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을 띤 심검당은 은해사 영산전(靈山殿)보다 먼저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1976년에 해체 중수되었다.
그 밖에 대웅전 앞에 고려시대에 조성한 석탑과, 입구에 석주(石柱) 4개가 서있다. 석탑은 일명 연화탑이라고도 부르는데, 상층 기단부 갑석과 초층 탑신 사이에 별석(別石)으로 된 매우 큰 괴임돌을 받친 매우 드문 형태를 하고 있다. 또한 석주는 예전에 있었던 일주문(一柱門)의 기둥이다.『화성지(花城誌)』에 의하면 이 절이 조선시대에 임고서원에 속하여 공물을 드렸는데, 숙종 때 박서봉(朴瑞鳳)과 황윤중(黃允中)이 여러 번 상소하여 하양향교(河陽鄕校)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환성사 부도탑
보물 제562호인 환성사 대웅전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명부전
명부전 좌측으로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성전암으로 가는 옛길이 들머리입니다.
성전암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 두 세구비 돌아들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성전암(聖殿庵)에 닿게 되고
성전암 입구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성전암을 뒤로 돌아 주능선으로 향하는 등로는
군데군데 큼직한 바위들이 나타나 눈요기를 하며 걷는 호젓한 산길이네요.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사진에 담으며 가파름을 극복하고 나니
환성사를 출발한지 30분 남짓 지나 주능선에 닿게 됩니다.
능선고개 갈림길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이미 한번 걸어본 길이라 내딛는 발걸음은 거침이 없습니다.
등로 우측 아래의 지능선에 서있는 바위가 있어 담아봅니다.
흔들바위라 해도 될런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팔공산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가슴이 뻥 뚫릴만큼 탁 트인 멋진 조망을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다리쉼을 합니다.
어떤 연유로 쪼개어진 것인지 모르지만
마치 버섯모양 같은 기이한 바위와 눈맞춤하고
마치 칼로 반을 잘라놓은 것처럼 생긴 신기한 바위도 구경하면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아봅니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환성산 정상부를 올려다보고
명마산,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주능선
그리고 멀리 주봉인 비로봉에 팔공산 서부능선까지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는 장쾌한 마루금을 맘껏 두 눈에 담아봅니다.
이제 시,도경계분기봉이자 가팔환초 종주길의
갈림길이기도 한 675봉이 가까이 다가왔네요.
그 뒤로 능성고개를 향한 속칭 환성분맥길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675봉의 능선삼거리입니다.
곧장 나있는 직진길은
능성고개로 향하는 시경계길이자 가팔환초 길이고,
환성산 방향은 좌측 아래로 내려서야 합니다.
고개를 내려서면 도림사와 환성사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수북이 깔린 낙엽을 밟으며 짧은 오름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부서진 스크린전망대가 있는 조망터가 나오고
다시 한번 멋진 팔공산 주능의 장쾌함을 느껴봅니다.
스크린전망대에서 10분 가량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환성산 정상의 산불감시탑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작년 4월 이후 다시 만난 환성산 정상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감투를 쓰고 있는 모습 같다 해서 '감투봉'으로도 불린답니다.
조망 좋기로 이름난 환성산이기에
맨 먼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팔공산 주능선부터 담아봅니다.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 팔공산을 바라보면
도토리 키재기하듯 도열하고 있는
요령봉, 대암봉,용암산, 문암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이번에는 등을 돌려 동쪽으로 바라봅니다.
골짝 아래로는 새미기재를 오르는 도로를 따라 대곡리 한실마을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초례봉과 낙타봉 사이의 651봉에서 분기된 마루금이
527봉을 거쳐 419봉, 장군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래도 한번 걸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 가팔환초의 마지막 구간을 바라보면서
언제 다시 걸어볼 수 있을지 잠시 상념에 잠겨보게 되는군요.
다리 힘이 남아있을 때 한번 더 걸어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감투봉 정상의 바위 위에 올라 사진놀이에 빠져 놀다가
삼각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의 메뉴는 만두라면으로 했네요.
역시 차가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라는 사실 새삼 실감하게 되는군요.
디저트로 과일과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하고
1시간 30분 넘게 머물렀던 환성산을 떠나면서 하산 모드로 접어듭니다.
정상부의 산불감시탐 우측의 환성사 방향으로
내림길을 이으니 등로는 걷기좋은 오솔길이 이어지네요.
정상에서 환성사로 내려가는 길은 별다른 조망은 없지만
간혹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전망바위 위에 올라서면
낙타봉에서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볼 수 있답니다.
환성산 정상부 외에는 산행 내내 단 한명의 산객도 볼수 없었던 산길이지만
지나온 환성산도 되돌아보는 여유도 부려가면서
폭닥한 솔가리가 깔려있는 솔숲길을 걷노라니 오히려 호젓한게 좋으네요.
또다시 만난 전망바위입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와 또렷이 보이는 낙타봉을 보면서
저곳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스럭거리는 흩뿌려진 낙엽을 밟으며 막바지 산행을 이어갑니다.
환성산을 떠난지 30여 분이 경과되니 눈 앞에 임도 하나가 나타나는군요.
지도를 확인해보니 한실마을에서 새미기재를 오르는 임도에서 분기된 도로네요.
임도로 내려선 후 약 15m 정도 진행하다 보면
좌측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숲길로 시그널이 안내를 하는군요.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발품을 줄이기 위한 샛길로 보입니다.
간벌로 조금은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이지만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뚜렷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니
잎새를 떨군 나목들이 도열한 숲길에 떨구어 놓은 낙엽은 발목까지 빠지게 하는군요.
덕분에 요란스럽게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낙엽의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입니다.
샛길로 진행한 덕분에 발품을 줄이며 임도와 다시 합류를 하게 되고
포장도로를 따르다 이번에도 역시 좌측의 샛길로 진행해 나갑니다.
곧장 좌측으로 가면 일주문 앞의 극락교가 나온답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주차장에 닿게 되면서
가뿐하게 돌아본 환성사 기점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의 환성산 산행이지만 새로운 코스로 올라보고픈 열망에 환성사를 기,종점으로 꾸며 올라본 오늘의 산행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산행시간도 길지 않지만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이 일품이어서 함께 한 집사람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환성산(감투봉)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해둔 코스로 궤적을 만들어 중장거리 산행으로 꾸며 조만간 다시 찾아오리라 마음먹으며 배낭을 내려놓고 출발하고자 하는데 어느 새 부도탑 앞의 너른 공터에 쪼그리고 앉아 따뜻한 날씨 탓에 착각을 하고 대지를 뚫고 올라온 냉이를 캐고 있는 집사람을 바라보며 한참을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갈 생각을 안하고 있어 하는 수없이 같이 쪼그리고 앉아 캐도 캐도 끝도 없이 많은 냉이를 비닐주머니 한가득 채취를 하고난 뒤에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집사람을 태우고 서둘러 오일장이 열리고 있는 하양으로 차를 몰아간다. 모처럼 시골의 오일장의 북적거림을 느껴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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