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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기동회 친구들과 함께한 조계산 천년불심(千年佛心)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18년도 산행

기동회 친구들과 함께한 조계산 천년불심(千年佛心)길

해와달^^* 2018. 10. 23. 21:51

♣ 산행일자 : 2018. 10. 21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전남 순천시 송광면·승주읍·주암면 일원

♣ 산행인원 : 고등학교 친구들 그리고 그 배우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선암사주차장-선암사-편백나무숲-큰 굴목재-보리밥집-배도사대피소-송광굴목재-토다리-송광사-송광사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5분, 10.31km (느긋하게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조계산(曺溪山)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높이 884 m의 산.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산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국 3대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가 주능선을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하고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연인끼리 또는 가족단위 소풍코스로도 알맞다.​

동쪽에는 선암사, 서쪽으로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 일대는 모후산과 만수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선암사 주변으로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늘어서 있다. 산의 옛 이름은 송광산(松廣山)이었는데, 고려 희종 때 조계산으로 바뀐 것이다. 송광사의 이름에서 옛 산이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동북쪽 산자락(전남 순천시 승주읍 평지길 5)에 천연기념물 36호인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가 있다. 수령이 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오래된 나무다.

봄맞이 산행지로 3월에 가장 많이 찾는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단풍철에 등산객이 많은데, 한반도 남단에 있다 보니 단풍이 늦게 들어 10-11월에 많이 찾는다.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가족 산행으로도 좋은 산이다.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산행기

전날 영남알프스로의 가을산행을 다녀온 뒤 배낭을 다시 꾸리고 잠자리에 든 후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을 뜬 시각이 새벽 4시30분.

먹거리와 이것저것 배낭에 채우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오늘은 모처럼 대구의 고교친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산행을 하는 산악회에서 전라도 순천 땅에 있는 '호남 3대 명산' 중 하나인 승주 조계산의 너른 품속에 있는 고찰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천년불심길'이라는 트레킹코스를 걷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부랴부랴 총무에게 전화를 넣어 두 자리 부탁을 하고 대구로 달려가는 중이랍니다.

첫 번째 출발지인 대구 법원 앞에 당도를 하니 휴일을 맞아 산행을 떠나는 등산객들을 태울 관광버스가 십 여대가 줄을 잇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여전히 산행집결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법원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실으니 오랜 세월 우정을 돈독히 하고있는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다음 대기장소인 달서구 진천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고 이후 중간중간 탑승하는 벗들을 태우고 순천 선암사를 향해 달려가는 길은 오랜만에 만난 정겨운 벗들과 얘기꽃을 피우느라 짧지않은 거리임에도 지루한 줄 모를 정도입니다.

순천 조계산 자락에 있는 선암사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으로 선암사는 조계종 다음으로 큰 교세를 가진 태고종의 총본산인 천년고찰로 무지개다리 승선교와 강선루가 유명한 곳이지요.

선암사주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선암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남도 삼백리 '조계산 천년불심(千年佛心) 길' 궤적

 

 

선암사주차장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천년불심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선암사로 가는 길은 언제 찾아가도 포근하고 고즈넉합니다.

 

 

울창한 숲이며 포장되지 않은 흙길,

청아하게 흘러가는 계곡물이 선암사로 향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군요.

 

 

숲길 우측으로 보이는 부도전입니다.

선암사에는 세 군데의 부도전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겠지요.

 

 

울창한 숲길따라 선암사 진입도로를 걸으니

노릇노릇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머잖아

화려한 단풍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힐링이 되는 선암사 가는 길...

 

 

가다가 막히는 곳에 놓이는 것...

건너가야 하는 곳에 만들어 지는 것이 다리입니다.

물소리와 함께 걷다보면 만나는 돌다리가 있네요.

그 길에서 만나는 선암사의 트랜드라고도 할수 있는 승선교입니다.

 

 

보물 제400호인 승선교(昇仙橋)는

조선 후기인 1698년에 세워진 홍예(무지개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승선교를 지나면 계곡 옆 2층 누각인 강선루(降仙樓)를 만나게 됩니다.

 

선녀가 내려온다는 누각 강선루와 선녀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다리 승선교.

선암사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 두 개의 이름에서도 알수 있답니다.

 

 

'조계산 선암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

 

선암사 일주문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는군요.

 

 

일주문을 지나면 범종루가 있으며

그 뒤로 만세루와 대웅전이 이어지고

좌우로 전각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만세루와 대웅전 사이에는

두 개의 삼층석탑(보물 제395호)이 쌍둥이처럼 서 있습니다.

 

 

선암사는 태고종(太古宗)의 본산으로서

태고종은 대처승(帶妻僧)의 종단으로서 석가를 종조(宗祖)로 하고

고려말 고승인 태고화상 보우(普愚)의 종풍(宗風)을 선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계종 다음으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불교 종단이지요.

 

 

아무튼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태고종의 본산 선암사가 절의 소유권 문제로

오랫동안 법적인 타툼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 와중에 아주 잘 된 일이 있다면 절집이 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이 절을 찾는 이들은

고풍스런 옛 절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으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도 비포장도로를 따라 거닐면서

오래된 나무들의 향기와 길 옆으로 소리내어 흐르는

개울의 살가운 재잘거림도 가깝게 들을 수 있습니다.

 

 

선암사를 구경하고 나와 잠시 걸으면

작은굴목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부도군이 있는 굴목재 갈림길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남도 삼백리 천년불심(千年佛心)길'을 걷게 됩니다.

 

 

대승암 갈림길

 

 

생태학습장을 지나고 '천년불심길' 현판을 지나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한다는 편백나무숲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거칠 것 없이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모습이 웅장하네요.

 

시원한 피톤치드를 마구마구 뿜어내며

멀리 경상도에서 찾아온 객들을 감싸주는군요.

 

 

편백숲을 지나며 큰 굴목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큰굴목재를 향한 오름길을 진행하며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는 그리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우거진 숲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청아하기 이를 데 없네요.

 

 

진하게 다가오는 자연의 냄새를 한껏 들이마시며

정겨운 벗들과 얘기꽃을 피우며 걷는 발걸음에 삶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휴일인데도 등산객이 적어 탐방로가

생각보다 한산하지만 오히려 호젓해서 좋으네요.

 

 

꾸준히 계속되는 오름길은

허릿길도 산길이라는 교훈을 제대로 가르쳐 주고 있네요.

 

 

고도를 높혀갈수록 가을은 점점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천년불심길로 들어선지 1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큰 굴목재.

일명 '선암사 굴목재'라도고 한다는군요.

 

 

 

 

 

 

 

 

큰굴목재를 넘어 내림길을 이으면

조계산의 명물인 보리밥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보리밥집이 두 군데 있는데

첫 번째 만난 집은 문을 닫아놓았고

좀더 아래쪽에 있는 집은 성업중이었네요.

 

 

등산객들 대부분이 이곳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하산 후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어서

간단히 주변을 둘러보고 둘레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보리밥집을 떠나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배도사대피소에 이르게 되는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사연이 적혀있네요.

 

 

그리고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선암사나 송광사로 가는 거리가 똑같네요.

배도사대피소가 천년불심길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등로는 다시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길로 이어지는군요.

 

 

천자암 갈림삼거리.

 

 

숲가마터를 지나 송광굴목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도 천자암으로 가는 길이 있네요.

 

 

홀로 산행이었다면 천자암의 유명한 쌍향수를 구경하고

송광사로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도리가 없네요.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던 걸음 계속해 나갑니다.

 

 

제법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이 송광사까지

쭉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면 송광대피소를 지나게 되고

 

 

가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계곡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토다리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토다리'

 

 

송광사가 가까워질수록 등로는 편안해지고

 

 

단풍으로 물이 든 나뭇잎이 자칫 지루해질 숲길에 활력을 주는군요.

 

 

 

 

송광사 스님들의 겨우내 먹거리인 배추가

싱싱하고 토실토실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조계산이 품은 또 하나의 고찰 송광사(松廣寺)에 들어서게 됩니다.

 

 

송광사 절마당으로 들어가는 무지개다리인 능허교와

우화각, 그리고 조계산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어울려

멋진 한 폭의 그림으로 연출되고 있네요.

 

 

계류에 걸려있는 무지개다리는

능허교(凌虛橋)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능허교 위에는 우화각(羽化閣)이라는 건물을 앉혀 놓았습니다.

 

 

송광사는 불보사찰인 통도사, 법보사찰인 해인사와 함께

훌륭한 스님을 가장 많이 배출한 승보사찰로

조계종 3대 사찰 중 하나입니다.

 

 

임경당.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하는 것은

송광사가 훌륭한 큰 스님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 때문인데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비롯하여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법정 스님도 이 송광사의 암자에서

기거하셨다는건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널찍한 마당을 앞에 두고 턱하니 버티고 선 듯한

대웅보전(大雄寶殿)이 시야를 꽉 채우며 들어옵니다.

 

 

'대웅전'이란 말 대신 '대웅보전'으로 부르는 이유는

전각 내에 주불과 협시불이 함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송광사 대웅보전에는 3세불(부처)과

각 부처 좌우에 4대 보살이 나란히 모셔져 있습니다.

 

 

지장전(地藏殿).

 

송광사는 선암사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절집 중의 큰집 답게 규모와 격이 다른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계산 송광사(曹溪山 松廣寺)

조계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종찰 (僧寶宗刹)의 근본도량으로서, 한국불교와 역사를 함께해온 유서 깊은 고찰이다.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송광산 길상사라고 하였다.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9년 동안의 중창불사를 통해 절의 규모를 확장하고, 정혜결사를 통하여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근본도량으로 참선을 중요시하는 선종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후 보조국사 지눌을 포함해 16분의 국사가 주석했던 선종사찰로, 오늘날까지도 승보종찰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 선종사찰로 여겨지고 있다. 그 동안 정유재란 및 임인년(현종 8년 : 1842년)의 대화재, 6.25사변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8차례의 대규모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송광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로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호), 국사전(국보 56호), 금동요령(보물 179호), 하사당(보물 263호) 소조사천왕상(보물 1467호)등을 비롯해 총 8천여점의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스님을 보물로 여긴다는 승보전(僧寶殿)

 

승보전 옆에는 쌀 7가마(4천명분)을 담을 수 있다는

대형 나무 밥통 '비사리구시'가 있는데,

능견난사, 쌍향수 등과 함께

송광사 3대 명물로 꼽힌다는 이 목제품은

국가 제사나 사찰 행사 때 대중들을 위해

밥을 담는 용도로 쓰였다고 합니다.

 

 

보물 제352호와 제353호인 약사전과 영산전.

 

 

송광사는 '승보사찰'답게 스님들의 수행을 위주로 한 사찰입니다.

 

제일 높고 경치가 좋은 곳에 수행 공간을 두고 있고,

또한 법당 기둥에는 아무런 주련도 없으며

사찰 내에 풍경소리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스님들의 수행과 공부에 초점을 맞춰

모든 시스템을 짰다는 증거입니다.

 

같은 이치로 해인사에 가면 대장경을 모신

'장경각'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

 

 

선암사의 명물 중 하나인 해우소를 담지 못한

아쉬움에 송광사의 해우소를 담아봅니다.

 

해우소의 반은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게 특이하네요.

 

 

임경당과 능허교, 그리고 우화각.

 

해우소를 지나쳐 밖으로 나서면 송광사의 대표적 포인트인

계류와 능허교(삼청교), 우화각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과연 송광사 최고의 풍경이라 할 만한 경관입니다.

 

 

송광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입니다.

 

이 절의 성격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曹溪山 大乘禪宗 松廣寺'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안쪽에는 '승보종찰조계총림(僧寶宗刹曺溪叢林)'이라는 편액도 걸려있네요.

 

 

일주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비석군(群).

 

 

 

 

법정 스님이 기거하며 수행했다 해서 유명해진

불일암(佛日庵)을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젊은 시절 다녀간 이후 수십 년만에

송광사를 다시 보게된 것으로 위안을 삼고

훗날 다시 찾아보기로 기약해봅니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버스주차장에 도착을 하면서

선암사에서부터 이어져 온 '천년불심길'트레킹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예약해 놓은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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