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너무 좋았던 경주 남산으로의 힐링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너무 좋았던 경주 남산으로의 힐링 산행

해와달^^* 2019. 6. 24. 19:31

♧ 산행일자 : 2019. 06. 23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남산국립공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동남산 남산마을주차장-오산골-남산순환도로-지암골-농바위(364봉)-이영재골-산정호수-봉화대능선-칠형제봉능선-염불사지-남산마을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25분, 7.45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격주제로 돌아오는 휴일 오전근무를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라면 하나 끓여 먹고서 집사람과 함께 경주남산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반나절 산행지로는 더없이 멋진 경주 남산으로 새로운 코스를 엮어 걸어볼 심산으로 경주로 향하는 내내 머리속으로 등로를 그려가며 도착한 남산리 공용주차장. 산행을 나온 등산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만원사례가 따로 없었는데 다행히 딱 한자리가 비어있어 용케 주차를 하고서 GPS를 켜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칠불암 방향이 아닌 주차장 입구에 있는 다리를 건너 남산순환도로 상에 있는 동남산화장실 방향의 오산골 숲길을 따라 천년 세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주 남산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확대)



동남산 남산동 공용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 출발합니다.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백합, 송엽국,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남천>



마을을 벗어나 길섶에 피어있는

다양한 야생화들을 구경하며 숲으로 들어서면



좌측의 오산골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운치있는 숲길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명품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걷다보면



남산순환로의 동남산화장실 앞에 서게 됩니다.



포석정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넓다란 순환도로를 따라 5분 가량 걷다보면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직진길은 순환도로를 따라 이영재를 거쳐 금오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지바위골을 거쳐 사자봉을 경유해 금오봉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오늘은 우측 방향으로 진행해 볼까 합니다.



우측으로 들어서자마자 지암골 계곡을 따라 등로는 이어지고

범상치 않은 바위들이 즐비한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순환도로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벗어난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만나게 되는 이정표입니다.

우측 오름길로 안내를 하지만 이정표 뒤로 들어섭니다.



등로는 제법 뚜렷하지만 묵은 길로 이어지고



지바위골(지암곡)을 가로질러 인적이 끊어진

울창한 숲길을 따라 7~8분 발품을 팔아가면



아담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는 삼층석탑 1기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경주남산 지암골 제2사지 삼층석탑'입니다.





삼층석탑을 지나 작은 눈 부릅뜨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 가풀막을 오르다보니

건너편으로 팔각정 터가 있는 사자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등로는 더욱 가팔라지지만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닌데다



가끔씩 하늘이 열리는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이

산행의 힘듦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깨진 사랑인가요?



하산루트로 이용될 칠형제바위 능선이 건너보이는군요.



눈 앞에 나타난 웅장한 바위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농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랍니다.

가까이 다가설 수도 없는 위치에 있어 먼발치서 바라볼 뿐...



사방이 숲에 가려있는 364봉을 지나 내림길을 따르면



경주남산 순환도로와 합류가 되고



잠시 후 칠불암 갈림길인 '이영재'에 서게 됩니다.



칠불암방향으로 들어선지 3분...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등로는 뚜렷하게 나있지만

인적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청정 숲길로 이어집니다.



걷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푸근하게 만드는 폭닥한 등로를 따르면



어느 새 숲길을 빠져나오게 되고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하늘이 반겨주네요.


건너편 능선에는 경주 남산을 기단으로 삼고

하늘 높이 솟아있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좌측으로는 쌍둥이 봉우리인 태봉 너머로 고위봉이 올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깊고 긴 용장골이 길게 뻗어있고

그 끝으로는 내남면의 푸른 들녘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파르게 내리꽂는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오면



물없는 용장계곡을 가로질러 건너게 되고



등로는 다시 고위봉을 향한 용장골 속살 깊숙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영재 갈림 삼거리.



백운재를 향한 솔숲길...

 

한 줌의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짙은 숲길을 따라

산보하듯 걷는 발걸음은 여유로움이 넘쳐납니다.

 

 

시누대가 우거진 길을 지나게 되면



파란하늘 흰구름을 배경으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아담한 '산정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산정호수를 지나자마자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백운재 방향을 버리고 좌측 숲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우측 삼층석탑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근래 다시 걸어보았던 길이라

집사람을 잠시 기다리게 하고

홀로 삼층석탑을 만나러 가기로 합니다.


 

경주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1935호)

 



높이 4.9m. 9세기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며 경주, 안동, 의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전탑형 석탑으로 경주지역의 전탑형 석탑은 다른 지역과 달리 기단부에 큰 사각형 석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 지대석을 7개의 석재로 구성했으며, 그 위에 석재를 4개씩 2단으로 쌓았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0년부터 이듬해까지 탑 주변을 발굴조사한 후 흩어져 있던 탑재를 모아 2002년 복원했습니다.

 


삼층석탑을 구경하고 삼거리로 되돌아와 직진 방향의 등로를 따르면



봉화대능선 상의 이정목이 있는 안부에 서게 됩니다.





목재계단을 올라선 끝에 만나는

조망처에서 바라본 토함산 방향의 조망입니다.

토함산에서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 마루금이 길게 뻗어있고

조항산 바람개비들이 열심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네요.



그래서 살짝 당겨봅니다.



남쪽방향의 봉화대 너머로 치술령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그 우측으로는 경주 남산의 최고봉인 고위봉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서남산 방향으로는 경주지역의 최고봉인 단석산을 비롯해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사룡산, 오봉산도 시야에 들어오는 깨끗한 조망이 멋진 오늘입니다.



동남산 방향 역시 먼 곳까지 파란 하늘 흰구름을 배경으로



 막힘없는 조망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이

모처럼 찾아온 산꾼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군요.

 


경주 남산 봉화대능선의 개선문.

 


유월의 산천은 푸르고 발끝에 와닿는

숲길의 정취는 더할 나위없이 좋기만 하네요.


 

 

 

 

 

태봉과 그 너머 단석산까지...

 

 

 

 

이정표를 보니 칠형제능선이 가까워진 것 같네요.

 

 

 

 

칠불암능선 너머로 바람골능선의 암릉이 길게 뻗어있고

그 너머로 마석산이 빼꼼히 정수리를 드러내고 있네요.

 

 

푸르른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우리 산하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칠형제바위가 건너로 보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오름길이었던 지암곡능선 너머로

사자봉과 금오산을 카메라에 담고

풀내음, 솔내음이 살랑살랑 풍겨오는 숲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코스로 내려서게 될 포인트에 서게 됩니다.

아무 표식도 없는 곳이라 눈여겨봐야 할 곳이지요.

우측 아래로 나있는 급내림길로 내려섭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남산마을.

 

 

생각보다 길게 아래로 내려가는 오솔길...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지만 옛길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유인 전주 류씨묘'에서 등로는 우측 아래로 이어지고

 

 

 

 

농원 뒤쪽의 산길로 내려선 길은

칠불암으로 이어지는 등로와 합류가 됩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傳) 염불사지를 지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남산동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경주 남산... 사시사철 어느 때 걸어도 좋은 경주남산이지만 오늘같이 미세먼지 하나없는 깨끗하고 맑은 날씨에 산책하듯 여유롭게 숲길을 걸으며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수 있는 날은 그리 흔지 않기에 산행의 만족도는 배가 된 것 같네요.

한동안 걷지 않아 잊혀졌던 옛길을 누구의 방해도 받음 없이 집사람과 단 둘이서 진한 솔향기 맡으며 오롯이 걷는 즐거움을 맘껏 누린 경주남산의 힐링산행을 마무리하고 팔우정로타리 부근의 유명한 밀면집을 찾아 흘린 땀을 식히며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남산마을을 빠져나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