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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1박 2일로 다녀온 제천의 명산 가은산 둥지봉과 구담봉-옥순봉(첫날 이야기)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1박 2일로 다녀온 제천의 명산 가은산 둥지봉과 구담봉-옥순봉(첫날 이야기)

해와달^^* 2019. 7. 8. 18:12

♣ 산행일자 : 2019. 07. 06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단양 적성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옥순대교휴게소 주차장-사거리갈림길-새바위갈림길-새바위-벼락맞은 바위-대슬랩-둥지봉-둥지고개-새바위갈림길-288봉(삼각점)-옥순대교휴게소 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40분, 5.99km (천하절경 구경하며 쉬엄쉬엄... 식사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가은산(加隱山:575m), 둥지봉(413m)


가은산은 금수산(錦繡山,1,016m)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행 기점은 옥순대교와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이다. 백운동에서 가파른 지능선을 오르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 같다.


둥지봉은 둥그스름한 새둥지를 엎어 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새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면 그럴싸한 새둥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변의 소나무에 막혀 있지만 정상을 벗어나면 갖가지 기암괴석과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 건너 구담봉과 옥순봉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옥순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상천리 가은산에서 올라 둥지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다리 개통 후부터는 옥순대교에서 출발하여 새바위를 돌아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주 등산코스가 되었다.




◈ 산행기

매월 첫째 주면 떠나는 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지만 산행지가 이미 다녀온 울진 금강송 숲길을 걷는 코스라 이번에는 빠지기로 하고 대신 가보고 싶었던 원지(遠地)의 산으로 다녀올 생각으로 집사람을 대동하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청풍호반의 아름다움과 멋진 암릉과 산세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은산 둥지봉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아침식사를 차려 먹고 가는 길이라 시간이 지체가 되었지만 현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봐가며 산행코스를 정하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에 제천 옥순대교휴게소로 입력을 하고 상주-영천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단양을 지나 충주호반을 달려 옥순대교를 건너 도착한 휴게소 주차장.

오전부터 후끈해지는 날씨가 장난이 아니겠다 싶어 조금은 신경이 쓰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고자 마음 먹은터라 천천히 다녀오리라 생각하며 배낭을 들쳐메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옥순대교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데크계단을 오르며 가은산을 향한 발을 들여 놓습니다.



산행궤적

(확대)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인 옥순대교 입구입니다.

도로 건너편 데크 계단을 오르며 가은산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오로지 새바위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가는 걸음이라 보무도 당당하게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충주호의 푸른 물과

어우러진 더없이 멋진 풍경이 펼쳐지네요.


맨 좌측이 말목산, 그 우측으로 제비봉

그 앞쪽으로는 구담봉 그리고 옥순봉까지...

때마침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까지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둥지봉에서 가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는 가운데 새바위가 건너편으로 보이는군요.



살짝 당겨보지만 새 모습 같아 보이진 않네요.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신나게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음악삼아

걷기좋은 편안한 숲길따라 걷다보니



첫 번째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는 청풍호 주변의

그림같은 모습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가은산 가는 길에는 유독 '꼬리진달래'가 많이 보이는군요.



가은산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사거리 갈림길.

금줄이 드리워져 있는 곳이지만

원점회귀를 위해서 하산코스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거리갈림길에서 6~7분 후 만나게 되는 안부갈림길.

이곳 역시 가은산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지만

반대편 새바위로 가는 이용자가 훨씬 많은 곳이지요.



금줄을 넘어 오름짓을 살짝 하고나면

멀리서 새바위가 날개짓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바위로 가기 전 전망바위에서 시원스런 호반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청풍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명산들 틈바구니에서 낮게 자리잡은 가은산.


단양팔경의 경승지인 구담봉, 옥순봉이 내려다보이고

금수산과 제비봉과 이웃하며 멀리 월악산 마루금이 한 눈에 조망되는 곳...



야트막한 산세지만 순백의 화강암반이 그려내는 다양한 풍경과

청풍호의 푸른 물색과 어우러진 경치는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건너편 바위들도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들이고



호반을 배경으로 서면 어느 한 군데 없이 다 그림이 되는군요.



가까워지는 새바위가 어디론가 날아갈 듯한 모양새라

날아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봐야겠기에

걷는 걸음은 점점 빨라지는군요.







금방이라도 멀리 월악산 영봉으로
날아 갈 것만 같은 새바위의 자태.



지나온 암릉구간을 되돌아보니

보이는 곳마다 절경이요, 전망대가 되는 멋진 풍경입니다.



제천 사람들이 부를 때는 청풍호,

단양, 충주사람들이 부를 때는 충주호라 불리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청풍호라는 단어가 좀더 정감이 가는 것 같네요.



발 아래로는 잠시 후 만나게 될 벼락맞은 바위도 보이는군요.



벼락맞은 바위.





드디어 그렇게도 오고팠던 새바위 앞에 섰습니다.

어미새와 아기새가 정답게 뙤약볕 아래에서

청풍호반의 풍경을 구경하며 노닐고 있네요.



꼭 닮은 바위 두 개가 놓여있는 모습이

마치 엄마새가 아기새를 돌보는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아기새라 해도 사람 키만한 큰 바위여서 누가 가져다 놓을 수도 없었을텐데...



누군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처럼 절묘하게 놓여져 있네요.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입니다.



기암괴석과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를 배경으로 사진놀이에 흠뻑 빠져 놀다가



벼락맞은 바위와 구담봉, 멀리 제비봉...



그리고 잠시 후 오르게 될 둥지봉까지 카메라에 담고서



가느다란 밧줄 하나 매달려있는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호수 바닥까지 내려와 골짝을 건너 사면길을 에돌아 오르면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벼락맞은 바위' 입니다.



마치 도끼로 정확히 반을 쪼개놓은 것 같은 바위가

얼마나 거대한지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가 없네요.



시작되는 슬랩지대를 조심스레 기어가듯 오르면



옥순봉 앞을 지나는 유람선에서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구수한 해설이 들려오네요.



가은산 능선이 올려다보이는 둥지봉 슬랩에서 폼 한번 잡고

밧줄도 없는 다소 까탈스러운 암릉을 힘겹게 올라서면



유일하게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슬랩지대를 연이어 오르게 됩니다.



청풍호반을 끼고 있는 산들 중

가장 아름다운 슬랩을 지니고 있다는 둥지봉입니다.



둥지봉 암릉에서 바라보는 구담봉과 제비봉.



자고로 호수에는 물이 그득해야 보기 좋은 법인데

갈수기라 그런지 청풍호의 수량이 많이 줄어들어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건너편 능선에 있는 새바위를 당겨보고

뜨거운 태양에 달아올라 뜨거워진 마당바위를 거슬러 오릅니다.



오!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네요.

그러고 보니 블친의 블로그에서

가은산을 다녀온 기록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먼 곳에 와서 생각지도 않았던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사슴을 닮은 듯 기묘하게 생긴 소나무를 만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지요.



계속되는 가파름을 꾸역꾸역 오르다보니

새바위에서의 조망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당도를 하게 됩니다.



바위 끄트머리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극구 만류하는 집사람 때문에 하는 수없이

초입의 바위 위에서 주변 풍광을 담아봅니다.





정말 열걸음 옮기면 아홉번은 뒤돌아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네요.





사방이 가로막혀 조망이라곤 없는 둥지봉 정상입니다.


높이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한 곳이라는 사실...





정상 등로이자 가은산으로 오를 수 있는 둥지고개입니다.



남은 산행코스와 소요시간을 가늠해보니 무리일 것 같아

가은산으로의 발걸음을 포기하고 곧장 주차장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가은산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올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놓았으니

선선한 계절에 코스를 달리해 찾아볼 생각입니다.



암릉구간과 달리 편안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금줄을 넘어 새바위로 향했던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가은산 주능선 갈림길도 지나면 산행은 막바지로 접어들게 됩니다.



둥지봉을 향할 때 우회길을 이용한 까닭에

들르지 못했던 삼각점이 있는 288봉을 지나



유순한 등로를 따라 살방살방 걸어 내려오면



청풍호의 푸른 물줄기 건너로

옥순봉과 구담봉의 그림같은 풍경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저 멀리 제비봉과 더불어 한 폭의 진경산수화 그 자체입니다.



다녀온 새바위와 둥지봉을 바라보며 꼭 다시 찾겠노라 다짐을 하면서







빨간색 트라스가 돋보이는 옥순대교 입구에 당도하면서

햇살이 무척 뜨거웠던 7월의 첫 주말산행은 마무리가 됩니다.




멋진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 그리고 휘감아도는 청풍호의 절경을 감상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새바위와 벼락맞은 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던 오늘의 산행.

게다가 멋진 소나무들이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화강암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행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었고 앞이 탁 트인 곳에 다다르면 청풍호를 둘러싸고 있는 명산들과 기암괴석, 푸른 소나무와 호수가 한 눈에 들어와 시원스런 조망을 한껏 즐길 수 있어 힘들었지만 금새 회복이 되어 힘든 줄도 모르고 산행을 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는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을 수 없는 곳이지만 언제 기회를 봐서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하루라도 빨리 비탐방구역에서 해제가 되어 안전시설도 확충되고 많은 산객들이 찾을 수 있는 명품 코스로 거듭나길 기원하면서 청풍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장회나루로 달려갑니다.



일찌기 내륙의 바다로 불리고 있을 만큼

백 리 길이나 되는 뱃길이 열려 있는 충주호.


​백 리 길에는 충주시 관내에 충주나루가 있고,

제천시 관내에는 청풍나루가 있으며

단양군 관내에 장회나루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 바로 장회나루인데

바로 구담봉, 옥순봉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9년 전 친구들과 찾았을 때처럼

같은 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승선자 명부에 기재를 하고 유람선이 도착할 때까지

그늘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인다 해서

'제비봉'이라 이름 붙여진 봉우리를 관람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뱃놀이가 시작됩니다.



장회나루 건너편으로는 퇴계 이황선생과

인연이 깊었던 관기 '두향'의 묘가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원래 아래쪽에 있었는데 수몰이 될 처지라

좀더 위쪽으로 이장을 했다고 하는군요.



두향이 몸을 던져 자결했다는 강선대를 지나고 있네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비경은 구담봉(龜潭峰).



단양팔경 중에서 제 5경으로 꼽히는 이 절경은

물 속에 비치는 그림자가 거북이 등의 문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선상 안내방송에 따라 바라본 채운봉과 현학봉입니다.



이번에는 구담봉과 함께 명성이 자자한 옥순봉(玉筍峰)을 지나고 있네요.


옥순봉은 단양팔경 중 제 6경이고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녀온 새바위가 올려다 보이는군요.

청풍호에서 올려다보니 새삼스럽네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모터보트들도 보이는군요.

빠른 속도로 호수 위를 달려가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습니다.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건넜던 곳에 지금은 옥순대교가 건설되어

차를 이용하여 제천으로 이동할 수 있답니다.


좌측으로 둥지봉, 우측으로는 옥순봉, 가운데는 말목산입니다.



수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장마를 대비해 일부러 수위를 낮춰 놓았다는

안내방송에 그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



대나무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이채로운 옥순봉.



잠시 후 도착하게 될 장회나루가 보이는군요.

계속되는 물길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면 단양읍이 됩니다.


두 곳의 선착장 중에서 우측 선착장은 충주호 유람선이고

좌측의 선착장이 충주호 관광선 선착장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제비봉입니다.



한 시간 남짓 유람선을 타고 청풍호를 끼고 있는

주변의 산들을 둘러본 선상관광을 마치고

오늘 하룻밤을 유숙할 숙소를 구하러 단양으로 이동을 합니다.



숙소를 구해 여장을 풀어놓고 맛집을 찾아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잠시 바람이라도 쐴겸 찾아간 곳은

단양 8경 중 제 7경인 도담삼봉입니다.


그동안 서너 번 찾아온 곳이지만 야간에는 처음 찾았는데

강변에서 도담삼봉을 비추는 조명으로

어둠속에서도 구경을 할 수가 있었네요.





내일은 제비봉을 올랐다가 구담봉-옥순봉까지의 산행을 계획하고 왔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구담봉-옥순봉만 걸어보기로 하고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들을 배낭에 갈무리한 뒤 구담봉의 거북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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